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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521 - 챕터 1530

2577 챕터

제1521화

“준하야, 나 한번 생각해 보고.”성소현은 거절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그저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그래 알았어. 천천히 생각해 봐. 급하지 않으니까. 당장은 내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없다고 해도 괜찮아. 네가 날 받아줄 날을 기다릴 테니까.”성소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좀 갑작스러워서 그래.”“미안. 갑자기 이런 말 해서.”예준하는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그는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그가 성소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고백을 미루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러다 마침 성소현이 묻자 바로 고백했다.사랑하는 성소현에게 자신의 뜨거운 마음을 알리고 싶었다.어떤 사람들은 감정에 아주 무뎌 주동적으로 감정을 드러내 보여주지 않으면 죽어도 눈치채지 못한다.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잠시 앉아 있다가 성소현이 먼저 일어섰다.“이제 그만 돌아갈까?”“그래, 그러자.”산책하러 나갈 때, 두 사람은 웃고 떠들었지만 돌아갈 때 두 사람은 별로 말하지 않았다. 주요하게는 성소현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성씨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준하는 인사를 하고 아직 인테리어 중인 옆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리고 5분도 안 되어 성소현이 스포츠카를 몰고 집을 나서 곧장 관성 중학교로 향했다.두 친구를 찾아간 것이다.성소현이 서점에 도착했을 때, 가게에는 심효진의 모습만 보였고 하예정은 어데 갔는지 없었다.“예정이는 어데 갔나요?”성소현이 가게에 들어서며 심효진에게 물었다.“꽃필무렵에 갔는데 곧 돌아올 거예요. 예정이를 찾아온 거예요? ”심효진은 배즙을 짜며 말을 이었다. “배즙 짜고 있는데 한잔할래요? 짜는 김에 같이 짜면 돼요.”“그럼 한 잔 줘요. 올 때마다 밍밍한 물이어서 맛없었거든요.”“물이야 원래 아무 맛도 없죠. 맹물이 싫다면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요, 설탕이라도 좀 넣어드리게요. 단맛이 나고 좋잖아요. 여기는 서점이라 책 말고는 문구밖에 없거든요.”성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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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심효진의 말에 성소현은 웃음이 나왔다.“하하, 효진 씨 입에서나 이런 말을 듣죠, 다른 사람들이 날 뭐라 하는지 알아요? 야만인 아가씨래요. 재벌 집 사모님들도 결코 날 며느릿감으로 고려하지 않는대요. 아무래도 나와 같은 며느리는 억누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성소현은 성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데다 강한 친정 식구가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따라서 웬만한 부잣집 사람들은 정말 그녀를 며느릿감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비슷한 레벨의 가문 도련님들은 이미 결혼을 하였거나 그녀보다 어리다.성소현은 자신보다 어린 남자는 고려하고 싶지 않았다.“그건 다 안목이 없어서예요. 소현 언니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문을 믿었기 때문이죠. 나와 예정이는 언니를 처음 봤을 때, 진실하고 솔직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심효진은 다시 주방에 가서 주스를 짜며 말했다.“소현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이건 우리가 언니랑 친해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성소현도 주방에 따라 들어와 심효진이 주스를 짜는 것을 지켜보았다.“누가 고백했는지 말해봐요. 혹시 예씨 가문의 다섯째 도련님인가요?”심효진이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예준하가 성소현에 대한 마음을 성소현 본인 외에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에 심효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준하 씨가 소현 언니한테 너무 잘해줘서요. 언니랑 만날 기회를 더 만들고자 거금을 들여 언니 집 옆의 별장을 샀잖아요, 예씨 집안 도련님이 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요. 관성에는 좋은 별장이 많은데, 하필이면 중고 집을 사겠어요? 다 그 목적이 있어서죠.”“...그러니까 준하가 그 별장을 샀을 때부터 그 마음을 짐작한 거였네요. 나는 그때 전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단지 그 별장은 우리 집에서도 사고 싶어 하는 건데, 다른 사람이 사들이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리모델링 시안에 대해서도 나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것도 별생각 없이 의견을 말해줬거든요.”“그거야 소현 언니랑 가까운 데서 살려고 바로 옆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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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성소현은 웃으며 말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효진 씨가 네가 곧 돌아올 거라고 배 주스를 한 잔 준비해 줘야겠다고 하자마자 네가 들어왔어. 우리 둘이 몰래 네 험담을 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네.”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효진이가 내 발소리를 들은 게 분명해요.”심효진은 주스를 그녀들에게 건넸다.하예정은 주스를 들고 카운터 쪽으로 가서 내려놓고는 평소에 심효진과 밥을 먹을 때 쓰던 작은 테이블을 옮겨와 세워놓았다.세 사람은 각자 주스를 들고 테이블에 앉았다.“예정아, 꽃필무렵에 운초 씨를 찾아간 거야?”성소현은 물었다. “어땠어? 운초 씨도 참 대단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도 계부와 친어머니를 고소할 수 있다니.”“꽃다발을 사서 태윤 씨에게 보냈는데 운초 씨는 못 봤어요. 하루 종일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점원이 운초 씨가 돌아오면 전화할 거라고 하던데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네요. 전화번호까지 바꿨고요.”하예정은 주스를 한 모금 마신 후 한숨을 쉬며 말했다.“큰형수 노릇 하기 어렵네요.”그녀가 여운초를 찾아간 것은 전이진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였다.전이진은 자신이 실수한 것 때문에 대신 한번 가봐달라고 부탁했다. 성소현은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지 뭐. 할머니가 여운초 씨를 아내감으로 선택한걸. 그나저나 구애하는 건 이진 씨의 일인데 왜 네가 갔어?”“이진 도련님이 운초 씨에게 진실을 말한 후부터 온초 씨가 계속 피해 다녀서 나에게 도움을 청한 거예요. 그저 몇 마디 설득하면 될 거로 생각하고 승낙했죠.”하예정은 또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운초 씨는 눈이 보이지 않으니 카톡으로 연락할 수도 없고, 전화번호가 바뀌어 찾을 수도 없어요. 언니는 오늘 어쩌다가 여기에 올 시간이 생겼어요?”성소현은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하예정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성소현이 얼굴을 붉히다니.“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빨개요.”하예정은 곧 성소현에게 다가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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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성소현이 하루라도 시집가지 않으면 하예정은 자신이 그녀의 행복을 빼앗은 것만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성소현이 그렇게 좋아한 전태윤에게 시집간 사람은 하예정이었으니.그래서 하예정은 성소현이 빨리 자신의 짝을 찾기를 바랐다. 그녀가 행복한 모습을 보아야 하예정의 마음도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을 테니까.비록 성소현은 한 번도 하예정을 탓한 적이 없었고 하예정이 전태윤을 빼앗아 간 것으로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말이다.그래서 성소현도 이건 둘 사이에 인연이 없는 것일 뿐, 하예정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었다.전태윤은 자신을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고, 하예정이 아니라도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했다.다른 사람이 아닌 하예정이 전태윤의 아내가 된 것이 다행이었다.오히려 도도하고 차갑던 전태윤이 하예정과 결혼한 후로부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처형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며 즐거울 따름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예정아.”성소현은 하예정의 손을 잡았다.“나한테 미안하다는 생각 마. 넌 나한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으니까.”그녀는 하예정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나 꼭 행복할 거야. 난 결혼에 관해서는 절대 소홀하지 않아. 꼭 좋은 남자에게 시집갈 거야. 그러니 걱정 마.”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성소현은 주스를 마시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저녁 무렵, 그녀는 떠났다.같은 시각, 전씨 그룹.퇴근 시간이 되자 전태윤은 큰 꽃다발을 안고 사무실을 나섰다.이건 아내가 오후에 보내온 꽃다발이었다.비록 남자로서 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선물한 거라면 풀 한 포기라도 보배처럼 여겼다.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려 할 때 마침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소정남을 만났다.소정남을 보고 전태윤은 일부러 꽃다발을 꼭 끌어안았다. 그가 빼앗을까 봐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주의를 끌려고 한 것이다.“예정 씨가 보낸 거지? 참 이쁘네.”전태윤은 도도함을 유지하며 말했다.“맞아,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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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소정남이 말했다. 그는 전태윤이 계속 꽃다발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도록 화제를 바꾸었다.“...저녁에 약속 있는 거 잊지는 않았지?”친구가 자랑하는 모습이 마치 꽃다발을 처음 받아보는 듯싶었다.“지금 와이프 마중 갈 거야. 오늘 밤 나랑 함께 가기로 했거든.”소정남은 가볍게 응했다.“한 주만 더 근무하면 난 휴가야.”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다가오고 있다.“결혼식 날까지 보름이나 남지 않았어?”소정남은 친구와 함께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그는 결혼식 전날까지 출근하고 싶지 않았다.“보름이라고는 하지만 다시 말하면 두 주일밖에 안 되잖아. 미리 휴가 내면 안 돼?”이에 전태윤은 따로 할 말이 없었다.“전 대표님, 소 이사님.”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 나가자 모두 그들을 보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같이 갈까?”전태윤은 자신의 차 앞에서 소정남을 향해 눈짓하며 한마디 물었다.“좋아. 나도 마침 내 와이프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 밥을 먹을 생각이야. 결혼 후 함께 살 집도 구경시켜 줄 겸.” 소정남은 결혼 후 부모님과 함께 살 계획이 아니었다.심효진과 둘만의 생활을 즐길 생각이었다.다행히 부모님도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그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만 있다면 부모님은 다른 어떤 일도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너 피크 별장을 신혼집으로 하려고?”두 사람은 함께 전태윤의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소정남이 몰고 온 포르쉐는 전태윤의 경호원 한 명에게 부탁해 운전하게 했다.“응. 피크 별장은 네 집에서도 멀지 않잖아. 효진이와 예정 씨는 친한 친구니까 피크 별장에서 살면 둘이 만나기도 편리할 거야.”소정남은 집을 살 때면 언제든지 전태윤을 따라 샀다.전태윤이 어디에 집을 사면 그도 따라서 한 채를 사곤 했다. 가까이에서 살면 밥을 얻어먹기도 편리하니까.“난 네가 다른 집을 신혼집으로 정하면 너랑 같은 곳에 사 놓은 집을 리모델링해서 신혼집으로 삼을 생각이었어. 네가 피크 별장에서 살겠다고 하니 잘됐네. 나 그 집에서 거의 10년이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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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전태윤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누구인지 보지도 않고 먼저 소정남에게 말했다.“예정이한테서 온 전화가 틀림없어.”소정남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나도 지금 아주 행복하거든. 내 결혼식은 네 앞에 있으니까 내 앞에서 자랑해도 나한테 자극 줄 수 없어.”전태윤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자랑한 거 아닌데? 부부간의 일상일 뿐이야.”그가 하예정을 데리러 가거나 하예정이 그를 데리러 오는 건 그들 부부의 일상이 되었다.휴대폰을 꺼낸 전태윤은 ‘예준하'라고 뜨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하예정의 전화인 줄 알았는데, 예준하였다.눈치가 빠른 소정남은 전화 온 사람이 예준하인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전태윤이 노려보자 아예 얼굴을 돌리고 계속 웃었다.전태윤은 결국 예준하의 전화를 받았다.“전 대표님.”전태윤은 나지막이 그에 응했다.상대방의 심기가 편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예준하가 웃으며 사과했다.“제가 이 시간에 전화를 드려 식사를 방해했죠? 정말 죄송합니다.”“아직 식사 전이어서 괜찮아요.”전태윤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있다.“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죠?”분명 공적인 일은 아니다.공적인 일이라면 먼저 비서에게 연락했을 것이다.전태윤의 개인 번호로 직접 연락했다는 것은 사적인 일이란 뜻이다.사적인 일이라면 아마도 성소현과 관련된 일일 것이다.“중요한 일은 아니에요. 그저 오늘 저녁에 따로 약속이 없어 한가하던 참이라 식사를 청하고 싶어서요. 아직 식사하지 않으셨다니 이따가 좀 뵐 수 있을까요?”전태윤은 조용히 말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제가 다른 식사 약속이 있어서요. 다음에는 미리 말씀 주시면 시간 비워놓을게요.”예준하는 아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참 공교롭군요. 그럼 언제쯤 시간 되실까요? 함께 식사 자리를 한번 가지고 싶은데...”“준하 씨는 요즘 A 시로 돌아갈 생각이 있으신가요? 다음 주에 와이프를 데리고 A 시로 여행을 갈 예정인데, 그때 기회가 있다면 시간 잡아 같이 식사하는 건 어떨까요?”예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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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우리 전씨 일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랑 네가 없어도 회사가 영향받을 일 없어. 게다가 나도 그저 며칠만 외출하는 것뿐이야. 전씨 그룹은 성숙한 대기업이고 나름대로 성숙한 관리 모드가 있어 너와 내가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 거야.”이때까지 다스려온 중상층 관리자들이 회사를 잘 지킬 것이다.소정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웃었다.“날 계속 회사에 남겨 일을 시킬 생각만 아니면 돼.”전태윤은 웃음이 나왔다.“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야? 내가 언제 널 그 정도로 부려 먹었다고 그래?”“그래, 그래. 넌 절대 날 부려 먹은 적 없어, 모두 내가 자원해서 한 거야.”“...”소정남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널 위해 일하기 잘한 것 같아. 넌 행복을 얻은 후에도 날 잊지 않고 효진 씨랑 선을 이어줬잖아. 역시 우리는 좋은 친구야.”“넌 입도 참 꿀 바른 것처럼 말은 잘해. 어쩐지 효진 씨가 네 말에 홀딱 넘어가 빨리도 네 프러포즈를 받아줬다고 하더라니.”“빠르지도 않아. 나도 효진 씨랑 반년 동안 사귀어서야 결혼했잖아. 난 당장이라도 아내와 아이를 품에 안고 싶은걸.”소정남은 혼인신고를 하고도 아직 결혼생활을 누려보지 못했다.심효진은 계속 심씨 집에서 살고 있다. 소정남은 매일 같이 있기를 원했지만 처가에서 묵을 담은 없었다. 다행히 결혼식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결혼식 후에는 어찌해도 좋았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 금세 관성 중학교에 도착했다.수업이 끝난 지도 한참 되었지만 교문 앞에는 여전히 많은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부모가 아이들을 데리러 온 것이라 차도, 사람도 많았다.전태윤의 차량 행렬은 묵묵히 다른 차들을 피해 가장 외진 곳에 차를 세웠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서이다.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전태윤은 경호원들에게 분부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차에서 기다려. 따라올 필요 없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따라오면 너무 눈에 띄어.”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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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소정남은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이어 심효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 태윤이랑 함께 왔어요. 태윤이는 자기가 너무 차가워서 손님들이 놀라서 달아난다며 가게 문 앞에 서있어요. 저렇게 서있으면 카메라 설치하는 것보다 더 효과 좋을걸요.”심효진은 피식 웃었다.하예정도 효진 부부의 대화를 듣고서야 전태윤도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내밀고 밖을 보니 크고 건장한 모습의 전태윤이 눈에 들어왔다.두 사람은 퇴근 후에 왔기 때문에 가게가 가장 바쁠 때는 이미 지났다.전태윤은 가게 앞에 몇분 서있다가 들어왔다.“여보, 이젠 퇴근하는 거야?”전태윤이 다정하게 묻자 하예정은 시간을 보더니 대답했다.“네, 거의 다 됐어요.”그러고는 또 심효진에게 말했다.“효진아, 나 먼저 갈 테니까 잠시 후에 가게 문을 닫고 가줄래?”심효진은 시원히 대답했다.“그래.”하예정은 카운터를 돌아서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며 옅은 화장을 한 후에야 나왔다.가방을 들고 앞으로 나가 전태윤의 팔을 잡고는 말했다.“여보, 우리 가요.”그녀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했다.심효진과 소정남도 하예정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문밖으로 배웅했다.두 사람이 멀리 가자 심효진은 시선을 돌려 소정남에게 말했다.“예정이는 항상 자신만만한 사람이었어요. 태윤 씨의 정체를 처음 알았을 때 잠시 열등감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있네요.” “맞아요, 전씨 일가 사모님이라는 신분에도 적응했고 태윤이의 사교 영역에도 적응했네요. 태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시댁 식구들의 사랑도 받고 있으니 자신이 없을 리가 없죠.”소정남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하예정을 얕본 적이 없다.그리고 언니 하예진에 대해서도 감히 얕보지 못했고 오히려 존경했다. 하예진은 열다섯 살 때부터 여동생을 데리고 혼자 살았고 비록 첫 번째 혼인에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걸어 나왔다.하예정 자매는 모두 훌륭했다.자기의 두 친구가 모두 이들 자매에게 푹 빠진 사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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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소정남은 웃으며 말했다.“전셋집 주인마님 하기 싫어요? 전에 큰 소원은 없고 엄마 아빠처럼 전셋집 주인으로 살면 된다고 말한 거로 기억하는데요.”“너무 따분하잖아요. 매일 집세를 받기만 하고.”“날 고용해서 세를 대신 받아도 돼요.”심효진은 웃으면서 말했다.“정남 씨도 전셋집 주인인 건 마찬가지잖아요.”그녀는 애초에 매일 부모님 대신 집세를 받는 것이 싫어 하예정과 학교 부근에다 세를 맡아 서점을 차리고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매일 집세를 받으러 가지 않아도 되면 돈은 벌든 못 벌든 상관없었다.“우리 동네 사람들은 지금 일을 찾아서 시간을 때우고 있거든요. 우리 숙모는 포르쉐를 몰고 출근했다가 사장님의 차보다 더 좋은 거 있죠. 청소부라 한 달에 60만 원의 월급밖에 못 받지만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사장님이 차가 너무 고급이라고 해서 다음날 BMW로 바꿨는데 여전히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가서 스쿠터를 사서 나처럼 매일 타고 다니면서 60만 원의 월급을 벌고 있어요.”소정남은 너무 웃은 나머지 배가 아팠다. “관성 원주민의 생활 모습답네요.”관성 원주민은 집마다 임대하는 아파트가 몇 채 있는데 그중 실력이 있는 집은 심효진의 집처럼 임대하는 아파트와 상가가 몇 채나 되어 매달 받는 임대료만 하여도 많은 사람이 평생 벌지 못할 액수였다.그들 부부는 가게 앞의 물건들을 다 들여온 후 스쿠터도 가게 안에 들여놓고 문을 잠갔다.소정남은 심효진을 데리고 피크 별장으로 갔다.그의 별장은 전태윤의 별장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면적은 전태윤의 별장만큼 크지는 않지만 인테리어 면에서는 그의 집 못지않게 화려했다.차는 별장 대문을 지나 들어가더니 집 앞에 멈춰 섰다.심효진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먼저 문 앞에 서 있는 두 줄의 사람들을 보았다.그 사람들은 소정남이 심효진을 돌보기 위해 고용한 도우미, 운전기사, 경호원 등으로 대략 20여 명은 되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은 도대체...”심효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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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식당의 테이블에는 심효진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득했다.“도련님, 사모님, 맛있게 드세요.”집사는 부부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공손히 한마디 하고는 물러나 두 사람만의 시간을 즐기도록 배려해 주었다.소정남은 항상 심효진을 살뜰히 보살폈고 그녀는 또 먹는 것을 좋아하여 부부끼리만 밥을 먹어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소정남은 심효진을 데리고 정원을 산책하며 주변 환경을 관찰했다.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별장에서 밤을 지냈다.그 후부터 소정남은 매일 퇴근 후 심효진을 데리고 피크 별장으로 갔다.즐거운 날은 항상 빨리 지나간다.한 주일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소정남은 결혼 휴가를 보내기 시작했다.하예진이 퇴원한 후 전태윤도 계획대로 하예정을 데리고 A 시로 기분 전환하러 휴가를 떠났다.하예진은 퇴원 후에도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기에 하예정은 A 시로 떠나기 전에 성소현에게 언니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언니가 너무 빨리 가게로 출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도 있었다.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A시에 가서 모연정과 은서윤 등을 만났다. 심효진과 소정남의 결혼식에 참가해야 했기에 그들은 A 시에 오래 머물지 않고 서둘러 돌아왔다.관성의 4월 말은 기후가 쾌적하여 춥지도 덥지도 않다.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 날, 해가 일찍이 떠 날씨가 좋았다.보름 넘게 전이진을 피해 다니던 여운초도 결혼식 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하예정과 심효진의 친구로서 심효진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심효진은 여운초에게 신부 들러리를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여운초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보이지 않는 눈을 가지고 신부 들러리를 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까 봐서이다.결국 심효진의 신부 들러리는 성소현과 문가희를 대표로 한 명문가 규수들이었고 소정남의 신랑 들러리도 대단했다. 전태윤을 제외한 전씨 집안의 도련님들은 모두 소정남의 신랑 들러리가 되었다.전씨 일가의 도련님들 외에도 예준하, 노동명, 그리고 소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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