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나은서가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것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는 심씨 집 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차로 돌아왔다.차에 돌아와서도 몇 분 동안 가만히 앉아있더니, 결국 차를 몰고 떠나갔다.다음 날 아침 일찍 전태윤은 심씨 집으로 달려갔다.심씨 집 마당의 대문은 열려있었고 개 두 마리는 목줄에 묶여있었다.전태윤은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늦게 온듯싶다.그가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마당을 청소하던 효진의 어머니가 빗자루를 들고 다가왔다.“효진이랑 예정이, 예진이 가게로 갔어요.”“...간 지 얼마나 됐죠?”“20분 정도 될 거예요. 예정이가 일어나자마자 예진이 가게에 가서 우빈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해서 일찍 나갔어요.”전태윤은 나은서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말했다.“당장 처형의 가게로 가겠어요.”나은서는 가볍게 응했다.전태윤은 곧 심씨네 집을 떠났다.그는 가는 길에 하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처형,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이에요. 무슨 일이죠? 아, 예정이를 찾는 거예요? 예정이랑 효진이 지금 우리 가게에서 아침을 먹고 있어요.”하예진은 그들 부부가 또 다퉜다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일이 바빠 바로 휴대폰을 동생에게 건네며 말했다.“태윤이한테서 전화가 왔어.”휴대폰을 하예정에게 건네준 후 그녀는 또 서둘러 일하러 갔다.하예정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전태윤은 전화 저편에서 급히 말했다.“여보, 전화 끊지 마. 내가 잘못했어, 응? 내가 잘못했어! 당신 혼자 두고 가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잘못했어.”하예정은 듣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보, 나 무시하지 마. 나 피하지 말아줘 제발. 우리 이따가 얘기 좀 해. 고향에 내려가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 싶으면 내가 같이 갈게.”하예정은 마침내 담담하게 말했다.“전 도련님께서는 바쁘실 텐데, 제가 어찌 감히 전 도련님의 시간을 허비하겠어요? 저와 함께 가줄 필요 없어요.”“여보, 내가 잘못했어.”아내의 비꼬는 말을 들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