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나한테 달린 거네.’이때 도우미가 차를 올렸다.손은경은 찻잔을 들고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하예정은 그녀가 들고 온 과자 박스를 하나 열어 맛보고는 맛이 괜찮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보라고 했다.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전태윤은 아내가 손수 만든 것 외에는 단것이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노동명도 단 음식을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의 체면을 위하여 보통 한두 조각 맛보곤 한다.손은경이 손수 만든 과자를 맛본 노동명은 그 과자가 의외로 질리지 않는다고 느껴져 한 조각을 더 먹었다.그가 두 조각을 연거푸 먹자 손은경은 눈길 속의 웃음기가 더욱 깊어졌다.그녀가 하예정을 찾아왔다고 말했지만, 사실 여기 있는 사람 중 오수혁과 우빈을 제외한 모두가 그녀가 노동명을 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태도를 하예정은 느낄 수 있었다.전태윤과 노동명의 친한 관계에, 만약 손은경이 앞으로 노동명과 한 짝이 된다면, 그들과도 만날 기회가 아주 많을 거로 생각한 하예정은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 이모도 전에 상류 계층의 사모님들을 절대 얕잡아 보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다른 사모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소식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도 성사할 수 있다. 전씨 가문 미래의 안방마님으로서, 남의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가능한 한 남에게 미움을 사는 일은 피해야 한다. 사귈만한 사람과는 가깝게 왕래하고, 깊이 사귈 가치가 없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면 그만이다.하예정은 이제 본인뿐만 아니라 전태윤, 심지어 전씨 일가를 대표하기도 한다.그녀는 속으로 늘 전씨 일가에 영광을 가져다주지 못할망정 발목을 잡는 일은 절대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다.“도련님, 사모님,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박씨 아저씨가 작은 목소리로 귀띔해 주자 부부는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식사를 초대했다.전태윤은 원래 우빈에게 무술 선생님을 초빙하여 단독으로 무술을 가르쳐줄 생각이었지만, 오수혁은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