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아, 예진이는 어떠냐? 내가 셋째를 따라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어?”하예정에게 전화한 사람은 전씨 할머니셨다.할머니는 전호영을 따라 강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방금 하예진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할머니...”할머니의 익숙한 목소리에 막 멎은 하예정의 눈물이 다시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언니가 다쳤어요.”“예정아, 울지 말고 할머니한테 언니가 지금 어떤지 알려줘. 할미가 이미 돌아가는 길이니 걱정하지 마라. 하늘이 무너져도 이 할미가 버텨줄 테니.”할머니는 하예진이 다쳤다는 말을 듣고 셋째를 도와 기회를 만들어줄 겨를도 없이 급히 관성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마침 일도 거의 다 끝났고, 할머니 혼자 집에 보내는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한 전호영은 남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는 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관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일단은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중환자실에서 며칠 더 있어야 안전할 거래요.”“어느 병원이냐?”할머니가 물었다.하예정은 바로 병원 이름을 알려줬다.“괜찮은 병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언니는 곧 괜찮아질 거야. 혹시나 무슨 일이 있거든 이 할미가 신의를 찾아가 빌어서라도 네 언니를 구하마. 그러니 울지 말아, 곧 할미가 도착하니깐. 할미가 옆에 있는 한 넌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흑... 할머니.”“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알거든. 너희 자매는 모두 부귀한 팔자야, 복이 많은 사람이라니까.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앞으로 행복한 날만 있을 거야.”할머니는 손자며느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관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뱉었다.할머니의 위로에 하예정의 잔뜩 긴장해 있던 마음도 살짝 느슨해졌다.그녀도 언니가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백 살까지 장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반면 전태윤은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장소민은 전화로 하예진과 우빈의 컨디션을 물은 뒤 아들에게 하예정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네, 엄마, 그럴게요.”그들 모자가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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