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의 말에 심정효는 썩소를 한번 지어 보이더니 잠시 후 경고하듯 차갑게 말을 했다.“김예훈, 너무 자만하지 마. 본인이 실력 좀 된다고 세상 무서운 거 없는 거 알겠는데 어른으로서 충고하나 할게. 부산, 서울에 가보게 되면 본인이 지금 얼마나 우스운 소리를 했는지 알 거야. 이 코딱지만 한 성남 땅에 무지렁이들이 너무 많아. 김세자라고 불린다고 정말 본인이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힘 있고 배경 있고 능력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서울이나 부산에 가 봐야 본인이 얼마나 꿀리는지를 알더라고. 더욱이 자네는 오만한 성격에다 우리 심씨 가문을 제대로 건드렸으니 앞으로 가는 길이 가시밭길일 거야.”심정효는 이런 것까지 귀띔해 주는 자신이 너무 착한 것 같았다.김예훈은 부정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의 일과는 아무 상관 없는 얘기를 하시네요. 하지만 굳이 그렇게 권력, 배경, 인맥, 실력 비겨 보시려면 해보세요. 꿀리지 않을 자신 있어요. 막강한 권력, 막강한 배경, 막강한 인맥, 막강한 실력, 그거 다 저예요, 아주머니가 믿든 안 믿든 그래요. 해서 은혜 씨 곁을 지킬 거고요. 은혜 씨가 꺼지라고 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저한테 그러라고 요구할 자격도 능력도 없을 겁니다. 그게 은혜 씨 어머니여도, 서울 4대 도련님, 부산 6대 세자라도... 누구도 은혜 씨를 힘들게 하지 못하게 제가 지킬 겁니다.”김예훈은 자신의 태도를 명확하게 밝혔고 그 모습을 어둠이 짙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심정효는 갑자기 고개 돌려 하은혜를 보며 물었다.“은혜야, 너 약속을 어길 셈이니? 이렇게 저놈이 엄마를 능욕하는 걸 보고만 서 있을 거니?”하은혜는 수심이 깊어지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어머니한테 약속했던 건 지킬 거예요. 근데, 저 선 만 보겠다고 약속했지, 시집간다고는 안 했어요. 시집가라고 하는 거라면, 미안해요, 저 안 해요. 그리고 심씨 가문도 오랜 시간 동안 10대 명문가인데, 고작 킬러 조직 하나가 무섭다고 가문의 위기라고 하는 것도 이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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