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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짝.김예훈이 또 뺨을 치자 사희진의 몸은 다시 한번 날았다.“내가 널 때리는 게 뭐가 어때서?”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사희진의 왼손을 밟고 힘을 줬다.우두둑.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한 마리 뱀을 키우면 내가 널 두려워할 줄 알았어?!”우두둑.“내 아내의 사지를 부러뜨리겠다고? 간이 부은 거야?”우두둑.“게다가 내 처제의 뺨까지 때려? 네가 뭔데.”우두둑.“내 손발을 자를 뿐만이 아니라 내 목숨까지 가져가겠다고? 네가 무슨 힘으로?!”김예훈이 한마디 할 때마다 사희진의 뼈가 하나씩 부러졌다.네 마디를 마치자 사희진의 사지는 모두 부러졌다. 그녀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사악하게 웃던 얼굴에는 두려움만이 남았고 불빛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꽤 처참했다.그 모습에 모든 사람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사희진의 부하들도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그녀들은 김예훈이 사희진과 싸울 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사희진의 사지를 부러뜨릴 줄도 생각하지 못했다.사희진은 견세자가 보낸 사람으로서 실력 있는 고수다! 혼자서 100명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란 말이다!그런데 지금은 사지가 부러지다니.사희진은 맞은 게 억울해서 반격하려고 했지만, 김예훈보다 느려서 그대로 쓰러져 김예훈의 발아래에서 사지가 부러지고 말았다. 지금의 그녀는 반격할 기회도 없었다.고통스럽고 갑갑했고 억울하고 분했다.지금은 후회되고 두려웠다.여러 가지 감정이 휘몰아쳤지만,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사지가 부러진 사희진은 이제 김예훈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김예훈은 사희진의 얼굴을 밟으려고 발을 들어 올렸다.옆의 임은숙이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만약 지금 김예훈이 사희진을 죽이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나중에 견청룡을 상대하기 까다로워진다.“예훈아, 우리 사위, 우리 착한 사위. 제발 거기서 멈춰. 더 하지 마!”정군은 눈가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김예훈에게 걸어간 정군은 겨우 입을 열었다.“여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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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정소현이 헤실헤실 웃으며 얘기했다.“밖에 안 나가면 되죠! 아까는 형부가 날 제대로 지키지 못한 탓이에요. 내 얼굴에 크게 상처가 남게 되면 형부가 날 책임져야 해요!”정민아는 이마를 짚으며 얘기했다.“얼음팩을 쓰라면 좀 말을 들어. 헛소리 늘어놓지 말고. 여자애가 못 하는 말이 없어. 넌 부끄러운 줄도 몰라? 언니 말 좀 들어. 얼른 가!”그 모습을 본 임은숙은 불안해서 눈가의 근육이 부르르 떨렸다.큰딸이 이미 이 데릴사위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작은딸까지 이 데릴사위한테 빠져버린다면 임은숙은 그냥 강에 뛰어들고 싶은 지경이었다.아까 사희진이 어떻게 되었는지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에, 임은숙은 김예훈에게 함부로 화를 내지 못했다. 그저 눈을 대굴 굴리더니 얘기했다.“우리 사위, 오늘 밤은 네 덕분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민아는 큰 화를 입었을 거야.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줘. 난 모두 너희를 위해서 그렇게 했던 거야! 그러니 제발 화내지 마!”김예훈은 그저 웃었다. 임은숙의 성격이 어떤지 진작알고 있었고 이미 습관도 되었다.“됐어, 가서 민아랑 텔레비전이나 봐. 나랑 네 아빠가 치우면 되니까.”임은숙은 부드럽게 웃으며 얘기했다.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잠시 굳어버렸다. 임은숙이 언제 이렇게 나긋나긋하게 얘기한 적이 있었던가?하지만 다들 정신을 차렸다.아까 김예훈이 사희진을 때리던 모습이 얼마나 머릿속에 깊이 박힌 것인지. 임은숙이 아무리 길길이 날뛰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의 김예훈에게 설거지를 하라고 얘기할 담은 없었다. 게다가 오늘 김예훈이 이렇게 나온 것은 정동철과 맞서 싸우는 것과도 같았다. 그러니 정동철도 참지 않고 죄를 물으러 찾아올 것이다.지금 조용히 설거지하면 김예훈에게 구박받는 사람처럼 보여 나중에 책임을 미룰 수 있지 않은가. 임은숙의 생각을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들 그저 임은숙이 겁을 먹은 것으로 생각했다.김예훈과 정민아가 가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을 본 임은숙은 차갑게 웃었다.두 시간 후, 볼 만큼 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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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두 사람은 옷을 잘 여미고 잠이 들었다. 누구도 그 선을 넘지 않았다.새벽 두 시가 되었을 때,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놀란 김예훈이 정신을 차려봤지만 울리는 것은 그의 핸드폰이 아니었다.정민아가 허둥지둥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얘기했다.“뭐? 사희진의 일행이 모두 죽었다고?”그 말을 들은 김예훈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오늘 사희진을 죽이지 않은 것은 정민아를 위해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사희진이 죽다니.이건 최종호가 죽던 것과 비슷한 일이었다.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상대는 무조건 김예훈을 노리고 온 것이다.정민아는 단지 그사이에 말려들었을 뿐이고....반 시간 후. 김예훈과 정민아 일가는 모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김예훈 일행이 도착했을 때, 장례식장 앞에는 적지 않은 비싼 차들과 경찰차들이 있었다. 조용해야 할 장례식장이 지금은 적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였다. 모두 사희진의 일 때문이었다.사희진이 죽은 것은 별일이 아니나 부산 견씨 가문과 엮인 사람이기에 작은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경찰서에서는 이 사건을 빠르게 해결해야 했다.영안실에 김예훈 등 사람들이 도착했다. 그러자 내부와 외부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다시 모인 정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다.정동철과 정가을도 말이다.정동철은 정교하게 조각된 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지팡이의 손잡이에는 용의 머리가 있었다.사희진의 시체를 보는 정동철은 두려움과 분노가 공존하는 표정을 지었다.두려움의 이유는 부산 견씨 가문에게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를 몰라서였다. 아무리 그래도 사희진은 견씨 가문을 지키던 사람이었으니까.분노한 이유는 감히 자신의 체면을 짓밟아버린 채 사희진을 바로 죽인 놈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고수가 옆에 없으면 정동철은 감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옆의 정가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매우 슬퍼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녀의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 것이다.하지만 너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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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만약 너희들이 저 불효녀를 빨리 설득했더라면 내가 사희진을 시켜서 가문의 법도대로 처리하라고 이를 일도 없었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사희진은 너희 집에 갈 일도 없었고 이런 일을 당하지도 않았을 거야! 너희가 죽인 건 아니지만 너희는 사희진의 죽음과 꼭 연관이 있어! 사희진은 부산 견씨 가문에서 모시던 사람이야. 그런 사희진이 죽었으니 너희는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해!”정동철이 휘두르는 폭행을, 정군과 임은숙은 피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곧 머리가 깨져 피가 흘렀다.“할아버지, 사실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사람부터 때리다뇨!”정민아와 정소현은 자기 부모가 맞는 것을 보고 달려들어 그들을 지켰다.“다 가서 죽어!”정민아가 나오자 정동철은 더욱 분노해서 힘껏 지팡이를 휘둘렀다.지팡이의 끝이 정민아의 이마를 내치려던 순간.탁.뒤에 서 있던 김예훈이 앞으로 나와 지팡이를 손으로 막고 차갑게 얘기했다.“어르신, 지금은 법치 사회입니다. 예전처럼 함부로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 이러시면 법을 위반하시는 겁니다. 게다가 내 앞에서 민아를 해치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어요.”“네 이 데릴사위 따위가, 정말 네가 대단한 줄 아나 봐? 감히 내 앞에 끼어들어!?”정동철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예전의 다른 일은 얘기하지 않겠어. 오늘 밤 사희진의 사지를 부러뜨린 건 바로 너잖아! 그러니 네가 원인 제공자야, 안 그래?”“제가요?”김예훈이 차갑게 웃었다.“내가 사희진을 죽이려면 한방이면 충분해요. 그렇게 복잡하게 힘 뺄 필요 없어요. 게다가 사희진이 떠난 후, 나는 계속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어요. 모든 사람이 증인이 되어줄 수 있다고요! 어르신, 아무리 제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으셔도 증거도 없이 얘기해도 되는 겁니까?”“너...”김예훈이 반박하자 정동철은 화가 나서 바로 벌떡 튀어 오를 뻔했다.그는 분노에 가득 찬 시선으로 정군과 임은숙을 보며 얘기했다.“너희 둘이 왜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는지 알 것 같구나! 감히 데릴사위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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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내가 한 말이 소용없다고? 견씨 가문 가주가 와도 소용없다고?!”정동철은 차갑게 웃더니 김예훈을 훑어보았다.“김예훈, 너 설마 김세자가 되었다고 해서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예전의 나로 보여? 내가 경기도 정씨 가문의 가주가 된 그 순간부터, 너 같은 자식들은 날 건드리지도 못한다고. 알아?! 이리 와! 김예훈을 잡아서 목부터 부러뜨려라! 사희진 님 가시는 길, 길동무라도 보내드려야지!”정동철이 명령을 내렸다.그 순간, 보디가드 몇 명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모두 견청룡이 정동철에게 붙여준 보디가드였는데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과감했다. 그들은 명령만 듣는 위험한 존재였다.눈 깜짝할 사이, 총구가 김예훈에게로 겨누어졌다.“안돼!”정민아는 저도 모르게 김예훈을 안고 바닥으로 넘어졌다.탕.이때, 다섯 개의 총구에서 나온 총알이 김예훈을 향해 돌진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정민아를 안고 바닥에서 한 바퀴 굴렀다.쓱.총을 꺼내 든 보디가드들은 모두 목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들의 목에는 독이 묻은 검이 박혀있었다.다른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형사로 보이는 사람이 움직여 손을 젓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을 휘둘렀다.털썩.길을 막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목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이 ‘형사’는 두 손에 검을 들고 빠르게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어 왔다.하지만 김예훈이 정민아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뒤로 물러났다.그와 동시에 김예훈은 정소현을 끌어당겨 자기 뒤로 숨겼다.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뭐 하는 사람이야!”정동철이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다.쓱.그 ‘형사’는 몸을 움직여 수 미터를 날아올랐다. 기다란 일본 칼을 들어 바로 정동철의 목에 겨누었다.죽음의 그림자가 정동철을 감쌌다.분노를 쏟던 정동철은 몸을 흠칫 떨더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상대는 바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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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김예훈은 정민아와 정소현을 보호하며 정군과 임은숙 쪽으로 왔다. 그리고 바닥에서 총을 주워 그들에게 주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 김예훈은 걸어 나와 정중앙에 섰다.일본의 사이키 닌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의 목표는 김예훈이다.그러니 김예훈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사이키 닌자가 왜 갑자기 그를 향해 달려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예훈은 다른 것을 확신했다.바로 최종호와 사희진이 다 사이키 닌자 손에 죽었다는 것이다.“머저리 같은 김예훈! 너에게 3초 준다. 와서 꿇어!”그 ‘형사’는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을 노려보며 얘기했다.“그렇지 않으면 이 노인네를 죽여버릴 거야!”그렇게 말하며 그는 정가을을 발로 차서 쓰러뜨린 후, 발밑에 밟았다. 그 모습을 본 김예훈은 시선이 약간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시끄러웠던 방안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 ‘형사’에게 집중되었다. 부산 견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표정이 굳었다. 총으로 ‘형사’를 조준한 채 금방이라도 그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했다.“어르신을 놓아줘!”“가주를 놓아줘!”“말을 듣지 않으면 쏜다!”보디가드들이 살기를 드러내며 위압감을 풍겼다. 마치 당장이라도 싸울듯한 기세였다.그 모습을 본 정동철은 마음이 놓여 차가운 얼굴로 얘기했다.“당신이 무슨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신분을 확실히 알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건가? 난 부산 견씨 가문의 방계, 경기도 정씨 가문의 가주야! 부산 견씨 가문은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고! 네가 감히 날 건드린다면 견청룡 세자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자가 네 가문을 멸하고 가족까지 찾아내 다 죽일 거야! 넌 당연히 시체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되겠지!”바닥의 정가을도 겨우 말을 꺼냈다.“여기는 다 우리의 사람들이야. 우리를 건드리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어. 넌 도망치지 못할 거야!”‘형사’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아직도 안 와? 정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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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정동철은 아파서 숨이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크게 호흡하느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그는 큰 소리로 김예훈을 욕하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정씨 가문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 일본인이 전혀 기회도 주지 않고 이렇게 잔인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렇게 대화할 때는 천천히 손을 쓰는 게 정상이었다.김예훈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드러났다. 그는 걱정이 되는지 정가을을 한번 보았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 대신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건너가는 건 괜찮지만 정가을은 풀어줘! 걔는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어!”정가을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우두둑.‘형사’는 아무 말 없이 바로 정가을의 왼손을 부러뜨렸다.“악!”정가을도 비명을 내질렀다. 전통 무술을 수련해 실력이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뛰어난 그녀지만, 정가을은 아파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돼지 도살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비명이었다. 미리 이 ‘형사’의 손을 빌려 김예훈과 정민아를 죽이기 위해 손을 쓰지 않았던게 그게 오히려 독이 된 셈이었다. ‘형사’는 차갑게 물었다.“언제 건너올 거야!”정가을이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본 정동철이 고통스러워하며 소리쳤다.“김예훈, 얼른 건너오지 못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죽여버릴 거다!”정가을도 원망스레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을 바로 죽이지 못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말이라도 하지 않던가. 그가 말할 때마다 이 ‘형사’는 그들을 밟아 죽일 기세로 뼈를 부러뜨렸다.김예훈은 매우 화가 난 듯 차가운 시선으로 그 ‘형사’를 쳐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난 네가 감히 우리 한국에서 부산 견씨 가문의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그 후과는 너뿐만이 아니라, 너희 일본에서도 감당할 수 없을 거니까!”정가을의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푹.‘형사’는 차갑게 손에 든 일본 장검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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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그 모습을 본 정씨 가문의 사람들과 보디가드들도 놀라서 등골이 오싹해졌다.사희진 뿐만 아니라 정가을도 죽고 정동철까지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건 부산 견씨 가문이 성남 나아가서 경기도 인력을 다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형사’는 차가운 표정으로 둘러보다가 몸을 움직여 바로 정민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퍽.김예훈은 그의 동작을 미리 눈치채고 앞으로 나서서 주먹을 그의 얼굴에 꽂았다. 퍽.‘형사’의 몸은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동시에 검붉은 피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는 손을 저어 총을 꺼내든 보디가드들을 때려눕혔다. “죽여라!”남은 보디가드들은 총을 꺼내지 못해 칼을 뽑고 달려들었다.정동철이 죽고, 정가을도 죽었다. 만약 그 범인까지 놓치게 된다면 그다음에 죽는 것은 이 보디가드들일 것이다.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였다. 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궁지에 몰린 쥐처럼 싸우는 보디가드 앞에서, ‘형사’는 매우 침착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달려드는 보디가드를 본 그는 손의 장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 동작은 정말 빠르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챙.붉은 피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과열된 상황에 쌍방의 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졌다.일본 장검을 휘두를 때마다 시체가 하나씩 늘어갔다.붉은 피가 영안실에 넘치도록 흘러 잔인하고 흉측스러워 보였다.눈 깜빡할 사이에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은 절반 이상이 죽었다. 하지만 이 ‘형사’는 지친 기색도 없이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칼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끈질기고 잔인한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이 바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도 분명히 상처를 입었다. 이곳에서 여러 명과 싸우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았고, 또 그 ‘형사’의 실력이 그 정도 급이 되지 않은 원인도 있었다.하지만 몇 분이 지나고 그 보디가드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정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소변을 지린 사람까지 있었다. 하나 같이 바닥에서 기어 다니며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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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인하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돌아올 때, 주의했겠지? 뒤에 따라 붙지 않았는지 확인했나?”‘형사’가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인하준 님 걱정하지 마십쇼. 우리 사이키 닌자는 항상 조심스럽게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번에 실패했지만 제가 상부에 얘기해 더 뛰어난 실력자를 보내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하준 님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겁니다!”“알겠으니 일단 물러가라. 이 돈은 병원비로 쓰고. 김예훈이 네 거처를 발견하면 그때는 끝장이야.”인하준은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형사’는 굽신거리며 손을 뻗어 그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인하준은 차가운 눈으로 옷에 숨겼던 총을 꺼내더니 바로 ‘형사’의 머리를 겨누었다.“인하준 님, 왜...”탕.‘형사’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인하준은 바로 방아쇠를 당겨버렸다.주변의 부하들은 놀랍지도 않다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바닥의 시체를 본 인하준은 시체를 향해 침을 퉤 하고 뱉더니 차갑게 얘기했다.“일본인 주제에 이런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면서 허세는.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당신 말이 맞아. 이런 일본인은 확실히 죽어야 해.”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인하준의 몸이 흠칫 굳었다. 그는 손에 쥔 총을 들어 올리고 고함을 질렀다.“누구야! 당장 튀어나와!”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눈 깜빡할 사이에 튀어나왔다.인하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김예훈?!”김예훈은 자연스럽게 모닥불 옆으로 와서 하얀 정장 차림의 인하준을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부산 용문당의 사람인가?”하얀 정장 차림의 인하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래, 나는 인씨 가문의 인하준이다.”“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고 했잖아. 해명이 필요한데.”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해명?”인하준은 가볍게 제스처를 했다. 그리고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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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짝. 짝. 짝.몇 초가 지났을 뿐인데, 열 몇 명의 부하들은 그대로 날아가 버려 뼈가 부러진 채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X발, 정말 손을 쓴 거야!?”인하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인씨 가문이 부산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아냐고! 감히 날 건드리기만 해봐.”“건드리면, 뭐.”김예훈은 차갑게 웃고 뺨을 때려 인하준을 바로 날려버렸다.그리고 앞으로 나가 인하준의 갈비뼈를 밟았다.우두둑.갈비뼈가 부러진 인하준은 처음 겪어보는 고통에 바닥에서 뒹굴었다. 김예훈은 몸을 돌려 얘기했다.“용인주에게 가서 얘기해. 하루의 시간을 줄 테니까 변명을 잘 생각해 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용문당을 내 손으로 없애줄 테니까.”...김예훈은 인하준을 죽이지 않았다. 그건 김예훈이 조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 사건의 배후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인하준은 보기에 실력이 막강한 인물 같았지만 아까 간단하게 겨룰 때, 김예훈을 알아차렸다.인하준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그러니 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아봐야 했다.만약 인하준의 배후가 인씨 가문이라면 김예훈은 이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는 가문을 한꺼번에 해치울 생각도 있었다.장례식장으로 돌아와 보니 성남 경찰서의 사람들이 현장에 와서 수습하고 있었다.이런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다니. 큰 사건이 아닐 리 없었다.여운기까지 직접 와서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돌아온 김예훈을 보고도 김예훈이 뭘 하러 다녀온 것인지 묻지 못했다.하지만 김예훈은 경기도 정씨 가문의 사람들을 불러다 진술을 마치게 한 후 돌려보냈다.이쯤이면 부산 견씨 가문도 이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견청룡 세자가 짜놓은 판을 엎어버린 놈이 등장하다니. 얼마나 화가 나고 체면이 깎이는 일인가. 중요한 건, 부산 견씨 가문을 건드린 것은 일본 사이키 닌자다. 그러니 견청룡이 복수를 한다고 해도 부산에 있는 사이키 닌자를 찾아야 한다. 그 생각을 하니 김예훈은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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