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2001 - 챕터 2010

2064 챕터

제2001화 기괴한 석관

각종 진법에 능했던 조경운은 곧바로 기술을 발휘하여 커다란 진법을 만들어냈고 돌진하는 그 병사들을 산산조각 내버렸다.뿐만 아니라 하천도 피의 저주를 이용하여 공격을 개시했다. 거대한 핏빛 소용돌이가 병사들의 머리 위에 떠올랐고 순식간에 수십 명의 병사들은 기운이 흡수되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갔다.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지만 하천과 조경운 주위의 병사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그들은 용궁의 대문을 지키고 있던 모든 병사들을 전부 해치웠다. 삐걱- 이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눈 앞의 청동문에는 갑자기 작은 틈새가 벌어졌으며 그 안에서는 아주 기이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 청동문이 갈라진 틈을 보자 두 사람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계속 힘을 쓰며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문의 틈새가 점점 더 커지더니 마침내 철저히 열렸다. 그 안은 온통 어지러웠지만 바깥의 강물이 끊임없이 안으로 밀려들면서 두 사람의 시야도 점차 맑아졌다. “이게 바로 강 밑 용궁 안이구나.” 하천과 조경운은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그 안에 가장 많은 것은 여러 가지 돌로 만들어진 모형이었고 동시에 맨 앞에는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하천은 곧바로 그 비석에 매료되었고 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 위에는 어떤 이야기가 새겨져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어느 날, 선대 왕조가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서는 용 한 마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고 세상을 멸망시켜버렸다고 한다. 이 꿈을 꾸고 난 선대 왕조는 혹시 왕조의 대가 끊기는 건 아닐까 두려워 가장 먼저 유백온을 찾아가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유백온은 별로 놀라지 않았고 선대 왕조를 위로하기 위해 직접 나서 천하의 용맥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용맥들을 전부 끊고 다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후로 약 10여 년에 거쳐 유백온은 97개의 용맥을 모조리 끊어버렸다고 한다. “유백온이 용맥을 끊어버렸다라.” 비석에 새겨진 이 이야기를 본 하천과 조경운은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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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머리 없는 흑용

하천과 조경운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때 석관 표면에 붙어졌던 부적들이 활활 타오르는 동시에 오랫동안 잠겨 있던 그 석관이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안에는 마치 무언가 그 석관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천과 조경운은 모두 숨을 죽였고 이 순간 그들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듯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더니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쾅-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이 석관은 갑자기 상공을 향해 날아갔고 곧이어 매우 방대한 힘이 그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 힘은 검은 빛줄기를 형성하여 용궁의 지붕을 뚫어버렸고 순식간에 강물 위로 솟아올랐다. 그러자 한강 전체는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하천과 조경운은 그 강바닥에서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심지어 그 석관 안에서 솟아오른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똑바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략적인 실루엣만 보았지만 머릿속에는 매우 무서운 화면이 떠올랐다.“형님, 방금 보셨어요?” “봤어. 이 석관 안에서 용 한 마리가 날아올랐어. 흑용이었어.” “하지만, 머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르릉- 강바닥은 더욱 심하게 요동쳤고 곧이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순간 여기에 더 있다가 언제든 깔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하천과 조경운은 재빨리 한강 위로 헤엄쳐 갔다. 한편 천왕궁의 성원들과 하곤륜 등도 한강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분분히 방 안에서 뛰쳐나왔고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꼈고 천둥번개가 난무했다. 뿐만 아니라 그 먹구름 속에서는 체구가 거대한 흑용 한 마리가 끊임없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용이야! 미친, 정말 용이야.” “젠장, 이 환용도 강바닥에 정말 용이 있다니!” “이건 정말 미쳤어. 이 세상에 정말 용이 실존했다니!” 이 모습을 본 천왕궁의 천왕, 대군들, 그리고 일반 성원들까지 모두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환용도 강 밑에 교룡이 존재한다던 전설이 정말 진짜일 줄은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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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모진남

이 흑용의 힘은 정말 너무 강했고 이화 노조를 꽉 잡은 채 아예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광팔지 등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이 머리 없는 흑용은 오늘 천왕궁 전체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기세였다. 그렇게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두 갈래의 실루엣이 그 강바닥에서부터 솟구치기 시작했다. 바로 하천과 조경운이었던 것이다. “역비화산.”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그 흑용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하천의 일격은 그 흑용의 몸에 큰 상처를 내진 못했지만 그 용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바로 이화 노조를 놓아버렸다. 그러자 이화 노조는 이 기회를 틈나 벗어난 뒤 또다시 흑용의 몸에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조경운도 허공 위에서 진법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즉시 그 흑용을 가두었다. 그렇게 세 반신이 힘을 합쳐 겨우 그 흑용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 머리 없는 흑용은 조경운의 배치한 진법에 철저히 갇혀 버렸고 하천과 이화 노조는 그것을 향해 연이어 공격을 가했다. “판음양.” “절세간.”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미친 듯이 휘둘렀고 곧이어 이 흑용을 반 토막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하천이 손을 쓰려는 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천 형제, 잠깐만 멈추시오.” 이 고함 소리는 천왕궁 전체에 울려 퍼졌고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천궐도를 거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한강 저쪽에는 큰 파도가 일기 시작했고 그 파도 위에는 흰 수염이 길게 늘어진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환용도와 약 400~500미터 정도 거리가 남았을 때, 이 노인은 갑자기 도목검을 꺼내더니 그것을 밟고 유유히 날아 하천 쪽으로 향했다. “조 선생, 진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 노인의 외침을 들은 조경운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돌아보았는데 한눈에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모진남 어르신?” 조경운은 이 사람의 출현에 다소 놀란 듯했다. 용조 홍루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조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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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용두를 재창조하다

“그렇습니다.” 모진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의 기운이 모여 용맥이 되고 그 용맥들이 모여 바로 이 5서 중 경세황 극서를 만들어낸 겁니다.” “하지만 당시 유백온이 그 용맥들을 전부 잘라버렸기에 지금 그 흑용은 완벽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 그 흑용의 용두를 재창조해야만 완벽한 경세황 극서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용두를 재창조해야 하는 거죠?”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모진남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천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용두를 재창조하는 관건은 바로 하천 형제 당신에게 있습니다.” “저에게요?” 하천은 어리둥절하여 아직 모진남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조경운이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모진남 어르신의 말씀은 우리 형님 몸에 있는 용맥을 사용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 순간 하천도 두 눈이 번쩍였다. “전 당시 곤륜산 금지 구역에서 용맥을 얻고 반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모진남 어르신의 말씀은 제 몸 속에 있는 그 용맥을 이용하여 흑용의 용두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모진남이 말했다. “용두를 재창조하고 용의 영혼을 회복하고 어용술을 습득하면 바로 그 경세황 극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의 영혼이요?” 모진남이 대답했다. “그 흑용은 천하의 용맥들이 모여 이루어졌지만 단지 영혼일 뿐 실체는 없습니다. 만약 정말 용신까지 재창조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 신령의 경지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말을 하기엔 아직 너무 이릅니다. 하천 형제, 내가 이번에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당신 몸에 있는 용맥을 뽑아내 용두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네, 당연하죠.” 하천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바로 5서를 모아 신령이 된 다음 GPE에서 만들어낸 그 신령과 싸워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 어떤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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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흑용과의 감응

그리고 불길은 점점 더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하천은 활활 타오르는 그 불길에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비록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건 그 허공 속의 용이었지만 하천 또한 그 고통을 공유하고 있던 것이었다. “하천 형제, 난 지금부터 삼미진화로 용두를 만들 것이니 반드시 버텨야 합니다.” 모진남은 다시 한번 하천에게 당부했고 손으로 법인을 맺기 시작했다. 허공 속의 불꽃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고 법단 한 가운데 앉아있는 하천은 매우 괴로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이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르지만 하늘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검은색에서 또다시 흰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불길로 휩싸였던 허공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다. “됐어!”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감격에 겨운 듯 소리를 질렀고 곧이어 허공에서는 손목 굵기의 천둥번개가 치더니 그 활활 타오르던 불길을 정확히 맞추었다. 쾅- 그러자 순식간에 불꽃은 터져버렸고 그 안에서 검은색 용두가 하늘로 솟구쳤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모든 고통을 견뎌내고 있던 하천도 마침내 무언가를 감지한 듯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천왕궁 전체를 씻어내기 시작했다. “성공한 건가?” 조경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 숨을 쉬었다. 크오오- 크오오- 이때 거의 동시에 하늘과 그 한강 밑에서 무언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용두는 조경운의 전에 설계해 두었던 진법을 뚫고 한강을 향해 날아갔다. 뿐만 아니라 이 순간 하천도 법단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용두를 따라 질주했다. “저희도 가봅시다.”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도목검을 거두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조경운에게 말했다. “네.” 하천은 이미 강가에 이르렀고 억수로 내리는 비는 그를 뜨겁게 달구던 그 열기를 완전히 씻어냈다. 이 순간 하천은 더없이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전방의 강가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쳤지만 하천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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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어용술

“네?” 조경운은 여전히 걱정스러웠지만 모진남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그 거대한 흑용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조경운과 모진남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하천은 여전히 그곳에 꼼짝 하지 않고 서있었다. 그런데 그 흑용이 하천과 약 50미터 거리만 남겨두고 있을 때, 하천의 몸에서는 갑자기 황금색 빛줄기들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뒤에는 망망한 바다와 밝은 달이 솟아올랐다. “해상승월.” 순간 눈부신 황금빛이 하천의 온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흑용은 여전히 끊임없이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50미터, 30미터, 20미터. 쾅- 천지는 미친 듯이 흔들렸고 하천 주위의 허공에는 무수한 균열들이 생겨났다. 눈부신 황금빛은 여전히 하천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 흑용은 하천과 부딪힌 것 같기도,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하천의 의식은 마치 또 다른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뿐만 아니라 하천과 흑용이 부딪힌 동시에 거대했던 흑용은 체구가 점점 작아지더니 하천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든 것이 잠잠해진 후 조경운과 모진남을 다시 하천을 바라보았다. 이때 하천이 입고 있던 상의는 엄청난 힘의 충격으로 산산이 찢어져 버렸다. 그런데 하천의 상체에 전에 없던 흑용의 도안이 하나 생겨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흑용 문신인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조경운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모진남에게 의문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모진남 어르신, 저건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그러자 모진남도 하천의 몸에 새겨진 그 흑용 문신을 한참 동안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잠시 후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저 흑용은 원래 용신이 없는 영혼으로만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하천 형제의 몸에 봉인되었으니 저런 문신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언젠가 저 용의 영혼이 정말 용신을 찾는다면 그 힘은 엄청날 것이고 하천 형제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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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마신이 태어나다

조경운은 천기판을 이용하여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 했지만 그가 천기판에 힘을 주입하는 순간 갑자기 엄청난 힘이 그를 날려버렸다. 순간 조경운은 한 줌의 피를 뿜어냈다. “경운, 괜찮아?” 인기척을 들은 백우상이 얼른 달려 나왔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쓰러진 조경운을 일으켜 세웠다. 이때 조경운은 또 한 줌의 피를 뿜어냈고 그의 표정은 엄숙하기 그지없었다. “우상, 빨리 가서 형님부터 불러줘. 그와 함께 제경에 가야 해. 서방의 마신이 곧 태어날 거야!!!” 이 소식을 들은 하천은 깜짝 놀랐고 동시에 막 휴식을 취하려던 모진남도 다시 침대에서 일어나 조경운을 찾아왔다. “경운, 무슨 일이야?”방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색이 창백한 조경운을 보면서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조경운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방금 천기판으로 극한의 땅 쪽의 상황을 엿보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제가 엿보는 걸 발견했고 천기판을 통해 공포스러운 힘을 내보내 저를 공격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하천과 모진남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고 심장이 철렁했다. “그 GPE가 만든다던 마신이 설마 벌써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단 말이야?”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만약 마신이 정말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아마 진정한 신령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가신의 경지에는 오른 상태일 겁니다.” “하지만 가신의 경지라고 해도 절대 쉽게 볼 건 아닙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닐 겁니다.” “형님, 우리에겐 이제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지금 즉시 제경으로 가서 위면 선배부터 찾읍시다.” “좋아.” ... 이와 동시에 극한의 땅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땅, 자색 수정탑 상공에서 갑자기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이 소용돌이 속에는 광대한 힘이 내포되어 있었는데 그 힘은 마치 이 세계의 힘이 아닌 듯했다. 한 줄기의 자주색 빛기둥이 공중에서부터 발사되어 내렸고 곧바로 허공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주색 수정탑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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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또다시 접전

조경운이 말했다. “알 수 없습니다. 몇 달,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며칠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형님, 그러니 우리는 그 전에 반드시 5서를 다 모아 그 마신을 상대할 수 있는 신령의 경지에 올라야 합니다.” 이에 하천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그럼 제5서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 그러자 조경운은 잠시 천기판을 어루만지더니 말했다. “제5서는 난세황 기서입니다. 하지만 현재 H국에 난세황 기서의 기운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에 하천은 깜짝 놀랐다. “5권의 기서는 모두 천지의 기운이 모여 이루어진 거라고 했어. 그런데 국내에 그 난세황 기서의 기운이 보이지 없다면 제5서는 국외에 있다는 거야?” 그러자 조경운이 말했다. “5서는 우리 H국의 기운을 대표합니다. 그러니 분명 국외에 있을 리는 없습니다.” “그럼?” 조경운이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형님, 저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제5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천기판의 힘으로 자세히 연구해 보아야 하니까요.” “좋아.” 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경운은 천기판을 들고 홍루로 들어가 그 난세황 기서의 위치를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하천과 모진남은 홍루 밖을 지켰다. “모진남 선배님, 저희 에베레스트 쪽 한 번 가볼까요?” 마신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이미 위면이 직접 그곳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하천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필경 GPE란 조직에는 고수들이 너무 많았고 개조인간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모진남이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제5서를 손에 넣는 겁니다. 그러니 일단 조경운 선생이 제5서의 행방을 알아내기만 하면 우린 그곳부터 가야 합니다.”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모진남의 말에 하천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조경운 쪽의 소식을 기다리기로 했다. ...한편, 에베레스트 쪽. 눈이 펑펑 내리는 설산 위로 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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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위면의 마지막 일격

마신은 계속 H국을 향하여 앞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대한 실력 앞에서 이 시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했던 반신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비록 H국 반신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이 엄청난 실력 앞에 그들의 노력은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에 불과하지 않았다. 마신의 미간 가운데에 자리 잡은 신의 눈은 공포스러운 힘을 뿜어내 순식간에 여러 H국 반신들의 가슴을 뚫어버렸다. 이건 너무나도 잔인한 학살이었다. “H국 반신들, 별 것 없구나.” 마신은 혼자 중얼거렸는데 약간 비웃는 듯했다. “당시 강대한 신령이 그렇게 많던 이 H국도 이젠 정말 별 볼 것 없구나.” 이때 마신은 H국 경내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H국과 단 20미터 정도 남겨두고 있을 때, 하늘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감히 우리 H국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죽일 가차없이 죽일 것이다!!!”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칼 한 자루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왔는데 순시간에 국경선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 칼이 땅에 박히는 순간, 그 지면은 양쪽으로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고 거대하고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버렸다. 바로 GPE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내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다는 경고였다. “허!!!” 순간 허공에 떠있던 마신은 놀란 듯 소리쳤다. “이 만물이 시들고 영기가 고갈된 시대에 이 정도 실력을 가진 자가 있을 줄이야!” “하하하, 대단하구나!” 마신은 약간 흥분한 듯 소리쳤다. “누구냐?” “위면이라 한다!!!” 위면은 외침과 함께 한쪽 산꼭대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땅에 꽂혀 있던 칼을 주인을 알아보기라도 한 듯 다시 하늘로 치솟더니 그의 손에 안착했다. “나에겐 아직 이 칼로 누구든 참수할 수 있는 마지막 일격이 남아있다.” 말을 끝낸 뒤 위면은 손에 칼을 꽉 잡았고 비할 데 없는 광포한 기운을 뿜어냈다. 위면과 마신, 이때 이들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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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위면의 죽음

“위면 대신!”비우살신도 고개를 들어 공중을 바라보며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머금었다. 이때 위면은 자신의 칼을 든 채 공중에서부터 한 산꼭대기에 떨어졌다. 떨어지는 순간, 위면은 살며시 그 산봉우리에 안착했고 칼은 그의 몸 앞에 꽂혔다. 이 모습을 본 H국 반신들은 분분히 진기를 이용하여 그 산꼭대기를 향해 날아갔다. “위면 형제!” “위면!” “위면 형님!” 그리고 비우살신을 비롯한 한 무리의 H국 반신들이 모두 위면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이때의 위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흩날리는 흰 눈송이만이 그의 몸에 떨어질 뿐이었다. 평소 위면은 성질이 괴상하고 차갑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이건 H국 고대 무림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때문에 여러 반신들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는 위면을 보면서도 이들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이들은 무언가 상황이 조금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냐하면 위면은 이미 그곳에 10분 가까이 앉아 있었지만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모습을 자기 몸 안의 진기를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이때 모든 사람들은 당황한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았고 마음속으로 전부 같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비우살신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고 곧이어 매우 좋지 않은 예감의 그의 온몸을 덮쳤다. 그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그곳에 앉아있는 위면을 빤히 쳐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위면의 코를 향해 손을 뻗는 비우살신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려왔다. 곧이어 비우살신의 손은 위면의 인중에 닿았고 이 순간 그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비우살신은 떨리는 손을 천천히 거두어 들이더니 공손하게 위면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위면 형제, 부디 잘 가게.” “뭐라고?” “뭐???” 방금까지도 줄곧 위면이 마신을 물리친 그 기쁨과 흥분에 잠겨 있던 H국의 다른 반신들은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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