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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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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최용은 왕대인의 말에 그제야 설명하기 시작했다.“아마 자네들도 우리 이화당에서 사람이 삼백명 죽은 사실을 알고있을것이라 믿네. 우리는 그 살인범을 계속 조사하고 있었네. 우린 그를 찾아서 꼭 목을 베고야 말겠네.”“그런 일이 있었나요? 그럼 살인범은 찾았는지요?”왕대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최 당주가 우리 집에 온건 무슨 일이시죠? 설마 우리 사람들이 그런거라고 의심하고 있으시진 않으시겠죠? 이화다의 그 삼백명 모두가 본부의 엘리트고 그중 한명은 이화당 사대고수중 한명이지 않습니까? 우린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입니까?”최용은 다급히 부인했다.“오해요. 오해일세. 왕 주인이 오해를 하고 있네. 내기 오늘 찾아온건 자네들을 귀찮게 하려 하는것이 아니고 자네들과 손을 잡으려 하네.”최용은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왕호를 보며 말했다.“우리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그 삼백명을 도범이 죽였네. 박 씨 집안 데릴사위 말이네.”“뭐요?”왕호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설마요. 그 놈 전투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말씀이세요?”“그에 대한 상황을 잘 모르시나요?”최용도 덩달아 놀랐다.“전 왕 도련님이 박시율과 꽤 친한 사이라 도범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 않나?”“잘 알지 못해요. 전 그저 그가 싸우는걸 보았을 뿐이에요. 그땐 겨우 열댓명의 경호원들과 싸웠었어요. 그가 전투력이 센건 알고 있지만 삼백명을 죽였다는건 불가능하지 않나요?”왕호는 가능성이 없다는듯 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착각한것이 아닌가요? 이화당 사람들을 죽일 전투력이면 아마 준장을 넘어서 대장 급이여야 하지 않나요? 도범 그 놈 그저 대대장일뿐이에요.”“그럴리가 없습니다. 이미 여러번 확인한 결과 그 녀석이 확실합니다.”최용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도범 이 자식 쉬운 놈이 아니네. 난 그가 대장의 실력을 숨기고 살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네. 이 녀석을 건드리면 그 후과는 아주 감당하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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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도범 일행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를 즐기고는 집으로 향했다.“뭐 별로 비싸지도 않네. 1억 4천만밖에 안 되다니, 난 또 2억은 할 줄 알았더니!”그때 적막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다름 아닌 나봉희였다.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부유해지니 목소리에 자신감부터 실려있었다.“엄마도 참…… 이젠 우리가 어렵게 살던 날을 잊었어요?”어머니의 말투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짓는 박시율.“얘, 지금 예전과 같아? 이렇게 돈 잘 벌어다 주는 사위와 딸이 있는데 남은 생 좀 즐겨야 하지 않겠어? 돈이 있는데 설마 안 써?”나봉희는 그런 딸에게 싱긋 웃고는 서정을 바라봤다.“안사돈, 갑시다. 제가 어제 아주 괜찮은 옷 가게를 하나 봐뒀는데, 그 가게의 옷이 사돈한테 딱이에요. 우리 쇼핑이나 해요.”“비싸지 않나요?”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번 도범한테 끌려가 샀던 브랜드 옷 한 벌을 지금까지도 어색해 입지 못하고 있는데, 또 옷이라니.사실 도범한테서 적지 않은 용돈을 받았지만 청소부로 일하던 나날을 생각하면 아까워 쓰지도 못하고 있다.“안 비싸요, 안 비싸. 몇백만밖에 안 해요. 게다가 예쁘면 그만이지 안 그래요? 제가 키만 좀 컸으면 사돈한테 추천해 주지도 않아요. 내가 입고 말지.”나봉희는 활짝 웃었다. 어제 방금 도범한테서 180억이라는 큰돈을 용돈으로 받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마 기분이 째지겠지. 그덕인지 데릴사위도 이제는 썩 마음에 들었다.“그래요 그럼.”서정는 그런 그녀에게 미소로 화답하고는 함께 매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신변 보호를 위해 미녀 보디가드가 뒤따르는 것도 필수였다.“해일아, 우리는 PC방 어때? 아빠가 돼서 아들이 운영하는 PC방 구경은 해야지, 안 그래?”아내와 사돈이 떠나가자 박경호는 아들의 어깨를 찰싹 때리며 자리를 떠났다. 술을 많이 마신 덕인지 얼굴이 이미 벌겋게 닳아올라서 말이다. 그들 뒤에도 역시 보디가드가 따라붙었다.“자기야, 그러면 우리는 수아 데리고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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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백준은 이를 악물었다.“걱정 마. 애들 이미 풀어뒀으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밟아주라고 해. 저 새끼가 박시율 생일 파티에서 망신 당하는 건 봐야지. 어떻게 고통스럽게 죽는지 말이야!”성경일은 씩 웃더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에서 열댓 명 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우락부락한 체격 하며, 껄렁한 태도 하며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은 아닌것 같았다.“형, 이 사람들로 정말 괜찮겠어?”무리를 흘깃 스쳐본 백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걱정 마. 이 사람들은 내가 신분 노출될까 봐 일부러 찾아온 깡패거든. 그런데 쓸만한 놈 몇 섞여있어!”성경일은 자신만만했다.“만약 도범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그 자식한테 상대도 안 됐겠지만 벌써 중독된지 며칠 됐잖아. 지금 전투력 말이 아닐 거란 말이지. 만약 그 자식이 자기가 그런 상황인지 눈치채지 못했다면 이 사람들 무조건 이겨. 그런데 저 네 명의 보디가드가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박 씨 일가에서 길러진 보디가드라서 전투력이 어떨지 모르겠네!”백준은 네 명의 미녀 보디가드들을 바라보더니 순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범 옆에 보디가드가 붙은 건 확실히 조금 의외였다.“대체 언제 저런 보디가드들을 데려온 건지 알 수 없으니 원. 장소연이 저놈 곁에 없으니 소식도 알 수 없고 미치겠네!”성경일은 욕설을 퍼붓더니 네 명의 보디가드들을 흘깃 스쳐보며 입을 열었다.“괜찮을 거야. 저 여자들이 무슨 보디가드야. 저 다리에 저 피부만 보면 보디가드가 아니라 특A급 모델이 더 어울리지. 딱 봐도 이 사람들 상대가 아니야. 걱정 마!”그 말을 들은 백준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맞창구 쳐댔다.“그러게. 하나같이 예쁜 애들이잖아. 내가 볼 때 그 자식 보디가드가 아니라 그냥 예쁜 여자를 데려온 것 같은데!”성경일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개 같은 자식. 시율 씨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저 자식 무조건 저 여자들과 뭐 있어. 씨발 생각할수록 열받네. 내가 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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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이게 말이 돼? 열댓 명이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몇 초 사이에 다 쓰러져!” 바닥에서 뒹구는 보디가드들을 보는 순간 성경일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형, 저 사람들 실력 괜찮다며! 저 자식 실력 확인도 하지 못하고 다 나가떨어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백준의 표정은 순간 잿빛으로 변했다. 들끓어 오르는 분노에 가슴은 쉴 새 없이 벌렁거렸다.“이건 사고야. 이럴 리 없어. 저 여자들이 저렇게 대단한 줄 누가 알았겠냐!”성경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도범 일행이 떠나가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저 여자들 실력 장난 아니네!”그때 한참 고민에 잠겨있던 백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형은 지금 형 쪽 보디가드들 쓰면 저 자식 알아볼 수 있어 걱정하는 거잖아. 그러면 하는 수 없지. 백 씨 가문에 전화하는 수밖에. 우리 백 씨 가문에 실력 좋은 고수들 꽤 있으니까 내가 불러올게!”성경일은 한참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실력 좋은 놈으로 불러와. 그런데 너 다리 다친 거 아직은 너희 부모님한테 비밀로 해. 화를 못 참고 도범 그 자식 찾아갈까 봐 그래. 그러면 그 자식이 박시율 씨 생일 파티에서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 못 보잖아!”“알았어. 그 자식 곱게 죽게 할 수는 없지!”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자기야, 아까 그 사람들 누군지 알아? 왜 우리를 공격하는데?”물론 그들 쪽 보디가드들과 비하면 훨씬 뒤처지는 실력이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걱정됐다. 아무래도 그들은 밝은 곳에 있고 적들은 어두운 곳에 있으니까. 만약 지금처럼 계속 습격한다면 방어막이 뚫리는 순간이 무조건 있을 것이다!운전을 하던 도범도 아내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감이 안 잡혀. 박이성일 가능성이 있어. 내가 지난번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왕호도 나 죽이고 싶어 하니까 왕호일 가능성도 있겠네. 그리고 성경일도 한지훈도 다 가능성 있고. 그 외의 사람이라면 청천당일 수도 있어. 내가 그들 돈줄 끊어놨으니 뒤에서 손썼을지도 모르지…….”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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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수아의 말에 도범은 호탕하게 웃더니 몇 마디 툭 내던졌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그 말을 들은 박시율은 남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더니 그를 째려봤다.“나 우리 딸 앞으로 여장부처럼 되는 거 원치 않아. 수아 얼굴을 봐, 이게 어디 여장부 할 얼굴이야?”“하지만 가르칠 건 가르쳐야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그러지 않으면 나쁜 사람 만났을 때 당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우리 수아 크면 엄청 미인이라서 날파리들 꼬일 텐데!”웃으며 내뱉은 도범의 말에 박시율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말이라고. 누구 배속에서 나왔는데!”투닥거리며 얘기하던 것도 잠시, 도범은 이내 아내와 딸을 데리고 수족관으로 향했고 오후 내내 마음껏 즐기고 거의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그 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이 순조롭게 지나갔다.하지만 박시율의 생일이 스무날 정도 남았을 무렵, 웬 봉고차 한 대가 퇴근하던 도범의 차를 막아섰다.그리고 차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시커먼 정장을 입은 남자가 우르르 몰려나와 도범에게 달려들었다.상황을 눈치챈 도범은 이내 차에서 내렸다.“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거야. 저 사람들 모두 너희 집에서 가장 실력 좋은 보디가드들이라며. 저 자식도 이제도 중독된지 열흘이나 지났겠다. 지금 몸 상태가 최악일 거야. 문제는 저 자식이 자기 상태를 눈치챘는지 모르겠네!”그 시각, 멀리에 정차된 차 안에서 성경일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조금만 기다리면 저 자식 아주 너덜너덜해지겠지?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당연하지. 내가 부른 저 사람들 모두 우리 집에서 키우는 보디가드들 중의 팀장들이야.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아마 소장 급은 될걸…….”백준도 흥분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누가 보냈어?”그 시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도범의 주위에 이여덟 되는 사람이 둘러쌌다.“하, 이 새끼 봐라.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넌 그런 거 알 자격도 없어. 물론 알려줄지도 않을 거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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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하하, 자신만만한 말투네. 그런데 그렇게는 안 될걸!”보디가드 하나가 싸늘하게 웃더니 자기쪽으로 달려오는 도범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퍽!”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거대한 힘이 전해져 오면서 남자는 순간 붕 떠서 내동댕이 쳐졌다.“풉!”뜨거운 피를 뿜어내는 순간 그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봤다. 이렇게 작은 체구에서 이렇게 폭발적이고 공포스러운 힘이 뿜어 나올 줄이야? 공격하는 순간 앞에 커다란 산 하나가 막혀 있는 기분이었다.“퍽!”그 순간, 도범에게 덤벼들었던 또 한 명의 남자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의 옆으로 떨어지더니 피를 토해냈다.“퍽!”도범의 주먹이 이번에는 다른 놈의 목을 사정 없이 가격했다. 곧이어 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퍽퍽퍽!”사정없는 공격이 이어졌고 실력 좋기로 유명한 백 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하나 둘 쓰러졌다.“말, 말도 안 돼!”맨 처음 바닥에 쓰러졌던 남자는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실력 좋은 동료들이 하나둘씩 목숨을 잃자 순간 극도의 공포 그를 덮쳤다.“아!”짤막한 신음과 함께 소장 급 실력을 갖고 있던 또 한 놈이 또 몇 초도 안 되는 사이에 도범의 손에 무참히 살해됐다.“네가 마지막이네. 이제 내 말 믿겠어?”도범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마지막 한 놈을 보며 싸늘하게 미소 짓고는 천천히 접근했다.그리고 그의 앞에 다다랐을 때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깊게 한 모금 들이켰다.“말해 봐. 누가 보냈어?”“몰, 몰라!”남자는 이를 악물며 부정했지만 눈은 저도 모르게 멀리에 정차되어 있는 벤츠 한태를 흘깃 스쳤다.하지만 그 작은 동작을 놓칠 도범이 아니었다. 그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남자의 눈길이 향한 쪽을 바라봤다.“씨발. 저 멍청한 자식 왜 이쪽은 보고 난리야!”그 시각, 차 안에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성경일은 겁먹은 채 이내 시동을 걸었다.그와 백준은 순간 생각 회로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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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도범이 손에 힘을 푸는 순간 남자는 눈을 뜬 채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마지막 순간 그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죽을라고 환장했네.”도범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띤 채로 차에 올라탔다.그는 이번만큼은 저들을 쉽게 살려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계속 그의 생활을 방해할 테고, 앞으로 편안하게 살기도 어려울 테니까.그 시각 한참을 도망친 성경일은 도범이 계속 쫓아오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음에도 안심하지 못했다. 한참 뒤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백준에게 말했다.“우리 지금 뭘 본 거지? 네가 이번에 부른 사람들 중에 소장 급도 있지 않아?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다 그 자식 손에 죽어버리는데!”방금 전 일만 회상하면 그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잔뜩 긴장한 듯 침을 꼴깍 삼키며 식은땀을 닦아냈다.“대체 무슨 일이지? 왜 그 자식 중독되지 않은 것 같지? 우리 설마 박이성과 장소연에게 놀아난 거 아니야?”백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성경일을 바라봤다. 그런 그의 말에 성경일도 주먹을 꽉 쥐었다.“씨발. 그러고 보니 진짜 장소연 그년한테 속은 것 같은데. 만약 도범 그 자식이 중독됐다면 그렇게 날아다닐 리 없어. 게다가 소장 급 사람을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그 자식 대대장 급 아니었어? 오늘 평소 실력보다 잘 싸우기라도 한 건가? 아닐 텐데!”“실력을 보니 그 자식이 소장 급이 아니야. 내가 볼 때 중장 급인데 실력을 숨겼던 거야!”백준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렇다고 대장 급일리는 없어. 대장은 개나 소나 다 되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대장이라면 벌써 유명해지고도 남았어. 그 자식 실력으로 볼 때 무조건 중장 급이야. 중장은 수도 많은 데다가 유명하지 않잖아.”하지만 성경일은 오히려 의아했다.“만약 그 자식이 중장이라면 왜 실력을 숨겼는데?”“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백준도 의문이었다. 도범은 대체 왜 실력과 신분을 숨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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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성경일은 일행을 데리고 호텔 레스토랑의 룸으로 들어가 요리 몇 가지를 주문했다.그리고 요리가 다 나오고 나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장소연에게 물었다.“소연 씨, 도범 그 자식 우리가 준 독 먹은 거 확실해요?”장소연은 멈칫하더니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확실해요. 제가 직접 봤어요. 그리고 그 물도 제가 직접 건네준 거고요. 절반 정도 먹고 쓰레기 통에 버리는 거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혹시 잘못 기억한 거 아니에요?”장소연의 확실한 대답에도 성경일은 의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의 장면을 보면 도범이 독을 먹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요. 저 똑똑히 기억해요! 분명 마셨다고요. 그런데 이거 무슨 뜻이에요? 지금 저 의심하는 거예요?”순간 뭔가 생각난 듯 장소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제가 목숨 내걸고 스파이 짓까지 했는데 뭐요? 제가 그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아요?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면서도 먹는 걸 끝까지 지켜봤는데 이제 와서 저를 의심해요?”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박이성은 이내 끼어들었다.“왜 그래? 무슨 일인데? 소연 씨한테는 뭐 하러 그런 걸 물어봐? 나 소연 씨 믿어. 실패했다면 소연 씨도 우리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도범 그 자식 벌써 약 복용한지 열흘이 지났잖아. 원래같으면 약효가 이미 돌았을 거란 말이지. 그러면 우리는 그 자식이 박시율 씨 생일 파티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상태 체크 해보려고 사람들 좀 보냈거든.”한지훈은 흥미진진한 듯 성경일의 말을 경청했다.“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설마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건 아니겠죠?”장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끼어들었다. 하지만 성경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내가 볼 때 중독되지 않았어. 내가 처음 사람 보냈을 때에는 주위에 그 자식 보디가드가 있어 실패했었거든. 그래서 이번에 백준 가문에서 가장 실력 좋은 놈들로 보냈는데…….”“보냈는데……?”“전멸이야.”성경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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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장소연은 눈살을 찌푸린 채 한참을 고민하더니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아, 혹시 처가댁에서 자기 돈이라도 쓸 가봐 숨긴 거 아닐까요? 그렇겠네. 듣기로 소장이 전역하면 정부에서 돈 엄청 많이 내려온다고 했던 것 같아요. 한 200억인가? 그 자식이 중장이라면 200억은 훨씬 넘을 거 아니에요!”“맞네. 그 자식 돈 많은 거 숨기려던 거였네.”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대는 박이성을 보더니 성경일은 씩 입꼬리를 올렸다.“다들 억측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 자식한테 몇백억 있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이게 아니면 뭔데요? 저는 이 이유밖에 생각나지 않는데요!”장소연은 두 손을 모은 채 가슴 앞에 꼭 쥐고 있었다. 아마 자기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그 모습에 성경일은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내가 동생하고 분석해 봤거든. 그런데 도범 그 자식이 예전에 자기가 대장이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명패도 내놓지 못했었고. 그러니까 우리 생각에 그 놈 절대 대장이 아니야 그리고 아무 계급도 없는 졸병이야!”“그럴리가요! 아까 그 사람 실력이 중장 급이라면서요? 그런데 졸병이라니? 앞뒤가 너무 모순되는 거 아니예요? 오히려 그게 더 억측인거 같은데요!”장소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래. 실력이 중장 급이면 중장이 아니더라도 소장 정도는 돼야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소장 중에는 실력 가장 좋은 축이고!”사람들의 반박에 성경일은 담담하게 웃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실력이 있는데 졸병이란 건 뭐겠어? 무조건 뭔가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강등됐다는 거지!”박이성은 뭔가 알아차린 듯 크게 웃었다.“알겠다. 대장이든 중장이든 아니면 소장이든 간에 실수로 강등됐다는 걸 처가댁에서 알면 뭔 말을 들을까 봐 쪽팔려서 비밀로 했던 거였네. 맞지?”장소연과 한지훈도 뭔가 알아차린 듯 씩 웃었다. ‘보아하니 이 사실이 새어나가면 쪽팔릴까 봐 신분과 실력을 숨긴 거였네.’“그런데 도범이 예전에 대장이건 아니면 뭐건 간부를 했었다면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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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맞네. 그 자식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수중에 돈이 있다는 얘기였어!”백이성은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씨발. 그 자식 전에 너무 몸을 사리니까 나는 기껏해야 몇십억 전도 있는 줄 알았는데 1000억이나 갖고 있었다니. 그 자식한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면 20억 정도 쓰는 건 껌도 아니잖아!”“열받네. 그 자식 망신 당하는 거 보려고 했는데 이렇면 정말로 그럴듯한 파티 준비하게 생겼잖아!”한지훈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와인을 한 잔 따라 마셨다.“자! 음식도 다 나왔는데 다들 먹으면서 얘기하자고!”박이성도 순간 기분이 잡쳤다.“웃긴 게 뭔 줄 알아? 우리가 그 자식 망신당하는 꼴 보려고 돈을 써가면서 홍보해 줬다는 거잖아. 도시 사람들 모두가 알라고!”성경일은 자기 잔에 와인을 채워 한꺼번에 마셔버렸다.“이제 어떡해. 돈만 팔았잖아. 그렇게 많이 썼는데 결과는? 그 자식 홍보만 해주고 몇 조 아껴준 거잖아. 완전 호구 잡혔네!”“젠장, 나는 어떻겠냐? 이 일 때문에 친구한테 돈도 빌렸어. 다음 달에 갚겠다고 했는데 결국은 그 자식을 도와 홍보만 해준 꼴이라니!”지난 일을 생각하니 한지운은 한숨이 저절로 났다. 게다가 요즘 아버지도 엄격해져서 매달 용돈이 전보다 훨씬 줄었으니 캄캄하기만 했다.“그 자식이 우리한테 한방 먹였다고 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하지만 박이성은 오히려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며 씩 웃었다.“그 자식 보아하니 아직 자기가 중독된 것도 모르는 눈치던데 아무리 으리으리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고 한들 사람들에게 자기 장례식을 보여주는 꼴밖에 더 돼?”“맞는 말이긴 한데. 돈 들여 그 자식을 도와 홍보해 준 것보다 더 걱정되는 건 그 자식이 중독된 게 아니라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진짜 골치 아파져!”성경일은 이 사실이 가장 걱정됐다. 그는 옆에 있던 장소연을 힐끗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서 소연 씨한테 확인하려고 이렇게 달려온 거잖아. 도범 그 자식이 정말로 독을 삼켰는지!”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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