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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수아의 말에 도범은 호탕하게 웃더니 몇 마디 툭 내던졌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은 남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더니 그를 째려봤다.

“나 우리 딸 앞으로 여장부처럼 되는 거 원치 않아. 수아 얼굴을 봐, 이게 어디 여장부 할 얼굴이야?”

“하지만 가르칠 건 가르쳐야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그러지 않으면 나쁜 사람 만났을 때 당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우리 수아 크면 엄청 미인이라서 날파리들 꼬일 텐데!”

웃으며 내뱉은 도범의 말에 박시율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말이라고. 누구 배속에서 나왔는데!”

투닥거리며 얘기하던 것도 잠시, 도범은 이내 아내와 딸을 데리고 수족관으로 향했고 오후 내내 마음껏 즐기고 거의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그 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이 순조롭게 지나갔다.

하지만 박시율의 생일이 스무날 정도 남았을 무렵, 웬 봉고차 한 대가 퇴근하던 도범의 차를 막아섰다.

그리고 차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시커먼 정장을 입은 남자가 우르르 몰려나와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상황을 눈치챈 도범은 이내 차에서 내렸다.

“이번엔 무조건 성공할 거야. 저 사람들 모두 너희 집에서 가장 실력 좋은 보디가드들이라며. 저 자식도 이제도 중독된지 열흘이나 지났겠다. 지금 몸 상태가 최악일 거야. 문제는 저 자식이 자기 상태를 눈치챘는지 모르겠네!”

그 시각, 멀리에 정차된 차 안에서 성경일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조금만 기다리면 저 자식 아주 너덜너덜해지겠지?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

“당연하지. 내가 부른 저 사람들 모두 우리 집에서 키우는 보디가드들 중의 팀장들이야.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아마 소장 급은 될걸…….”

백준도 흥분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누가 보냈어?”

그 시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도범의 주위에 이여덟 되는 사람이 둘러쌌다.

“하, 이 새끼 봐라.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넌 그런 거 알 자격도 없어. 물론 알려줄지도 않을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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