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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2873 챕터

제411화

그녀들의 행색을 확인 한 도범이 저도 모르게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도범 씨가 뭘 알아요? 우리는 지금 검소하게 보이려고 이렇게 입은 거라고요. 특히 우리 신애 아가씨는 고귀한 신분이라 길을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다고요!”용일비가 제꺽 답했다.“알아봐도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제가 곁에 있는 한 아가씨들은 안전합니다!”도범이 두 사람의 안경을 벗겨냈다.“이러니 훨씬 보기 좋네요!”두 미녀는 도범의 칭찬 한 마디에 왠지 마음이 들떴다.“흥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용일비는 며칠 전 도범이 자신더러 박시율보다 예쁘지 않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저도 사람인데 당연히 예쁜 걸 보기 좋아한답니다!”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가죠. 어디 가서 먹을까요? 어디 호텔이죠?”용일비와 용신애가 눈길을 마주치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오늘은 길거리 포장마차를 갈 거예요. 거기서 샤오룽샤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죠. 그리고 골뱅이도 시켜요. 어때요?”용신애가 씩 웃으며 말했다.“검소하게 보여야 하니까 오늘은 아우디 A6을 몰고 나가요!”“그게 검소한 겁니까?”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제 생각에는 걸어서 가는 게 더 검소해 보일 것 같은데요.”“걸어서요? 그것도 좋네요. 어차피 멀지도 않으니까 산책 겸 걸어가면 되겠네요!”도범의 말에 용신애는 오히려 더 잘 됐다는 듯이 말했다.“그러면 이따가 다시 우리를 집에까지 바래다줘야 해요. 그때면 술도 마셨겠다 우리 여자 둘만 걸어가는 건 안전하지 않으니까요!”“걱정 마세요. 보디가드의 의무를 다해서 안전하게 집에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도범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느긋하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갑시다. 포장마차라, 제법 그리운 곳이네요!”확실히 5년 전 도범이 배달 일을 할 때만 해도 몇몇 동료와 함께 시도 때도 없이 모임을 갖곤 했었다.그들은 모이기만 하면 포장마차에 갔었다.비록 시끌벅적하긴 했지만 잘만 고르면 맛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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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어라 아리따운 숙녀 두 분 오랜만이네요. 귀한 손님 오셨네!”용일비와 용신애를 본 대머리 사장이 큰 소리로 웃으며 다가왔다. 한눈에 보아도 호탕해 보였다.“저기 안쪽 구석 자리에 앉아요. 마침 비었네. 여기 아리따운 숙녀 두 분이 저 자리에 앉기 좋아하는 걸 내가 잘 알지!”대머리가 헤헤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슥슥 만졌다.순간 그가 곁에 서있는 도범을 확인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라 아가씨 혹시 저 남자가 아가씨 남자친구야? 잘 생겼네. 남자답고. 자세가 꼿꼿한 걸 보니 군대 다녀왔나?”사장은 어린 여자애의 집이 꽤 부유했다는 걸 떠올렸다. 그는 비록 그녀들이 누군지 몰랐지만 예전에 밥을 먹으러 왔을 때면 항상 일곱에서 여덟 명 정도의 보디가드들과 함께 왔었다. 그리고 그 보디가드들은 길가에서 그녀들을 기다리곤 했었다.용신애와 용일비는 이 포장마차를 여러 번 왔었는데 한 번도 남자와 함께 온 적은 없었다.처음으로 남자를 데려왔고, 마침 도범이 용신애와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사장은 자연스럽게 그가 용신애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용신애와 용일비는 이곳에 와서 밥을 먹을 때마다 엄청 통쾌하게 계산하고 갔었다. 한 끼에 몇 만 원이 나와도 십만 원이 넘는 돈을 테이블 위에 놓고 돌아서곤 했다. 이렇게 호탕한 손님이라면 당연히 매일같이 오기를 바랄 수밖에!“무슨 그런 망발을! 아니거든요!”용신애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포장마차 사장을 노려보며 말했다.“여기 샤오룽샤랑 골뱅이 대자로 넉넉하게 주세요!”“알았어요. 시원한 생맥주도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사장이 껄껄 웃으며 돌아섰다.“이제 보니 아가씨들 술을 꽤 잘 마시나 봅니다. 사장이 바로 알아서 가져오기까지 하고!”도범이 피식 웃었다. 곧바로 세 사람이 테이블을 마주 보며 둘러앉았다.“저도 술을 꽤 잘 마시는데 일비 언니랑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비 언니 진짜 술고래라니까요!”용신애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 정도는 아니거든!”용일비가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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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용신애의 웃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두 미녀가 들어온 후 몇몇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계속 그들 테이블을 힐끔거리고 있었다.어떤 이들은 도범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미녀와 함께 술을 마시면 일생에서 다시없을 중대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저러다 만약 두 미녀가 술에 취하기라도 하면 도범에게는 딴마음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주체할 수없이 흥분되었다.잠시 후, 사장이 산처럼 쌓인 샤오룽샤와 골뱅이를 들고나왔다. 그리고 특별히 직원 두 명을 시켜 전문적으로 용신애와 그 일행들의 곁에서 생맥주를 짜도록 지시했다.곧바로 시원한 생맥주 9잔이 올랐다.맥주가 가득 담긴 투명한 유리잔이 꽤 컸다. 한 잔에 일반 맥주 2병 반은 들어갈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 잔으로 한 잔만 마셔도 잘 마신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거기 잘생긴 오빠, 한 사람이 한 잔씩 비워내기 어때요?”“듣기로 당신들과 같은 퇴역 군인들이 그렇게 술을 잘 마신다면서요? 엄청 호탕하다고 하던데, 몸이 좋아서 그런가?”용일비가 잔을 들고 가볍게 목을 축이더니 도범을 향해 도발적으로 물었다.“싸움 실력은 당신보다 못해도 술은 내가 도범 씨 보다 훨씬 잘 마실걸요?”도범이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저는 아가씨와 겨루고 싶지 않습니다. 첫째로 저는 술내기를 별로 즐기지 않고, 둘째로는 아가씨를 취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가씨가 만취라도 하면 귀찮아지니까요!”그 말을 들은 용일비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웃기지 말아요! 당신이 나를 취하게 만든다고요? 나는 아무리 마셔도 쓰러지는 법이 없거든요. 정말 어디서 저런 배짱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니까!”“네네네, 저는 배짱이 없는 남자입니다. 됐나요?”도범이 체념한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저는 배짱 없는 사람이 될지언정 절대 아가씨와 겨루지 않을 겁니다. 만약 아가씨가 엄청 취해서 술 주정이라도 부리면 어쩝니까?”“나 술주정 같은 거 안 부리거든요!”용일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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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걱정 말아요. 저는 저를 믿습니다. 지금껏 술로 저를 이긴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도범이 태연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일단 둘이 마셔요. 이따가 도범 씨가 취하면 서하나 다른 사람들한테 데리러 오라고 연락할게요. 집까지 멀지는 않은데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죠!”용신애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자 우선 한 잔 원샷하고 갈까요? 신애 너는 편한 대로 마시면 돼!”용일비가 담백하게 웃더니 자신의 잔을 도범의 잔에 부딪혔다.그녀는 호주머니에서 10만 원을 꺼내 곁에 서있던 두 직원에게 건네며 말했다.“자 오라버니들 여기 한 사람 5만 원씩 받으시고, 우리 테이블에 절대 술이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돼요. 우리가 여기 있는 아홉 잔을 다 마시면 곧바로 다시 술을 따라줘요. 알겠죠? 문제없죠?”두 직원은 눈앞의 여자가 이렇게 호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들은 몹시 기뻐하며 다급하게 머리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아가씨. 절대 기다릴 일 없게 잘 하겠습니다!”한 직원이 아예 생맥주가 담긴 커다란 통을 밀고 와서 곁에 세워두었다.“이러면 안심되시죠? 세 분이 마시는 족족 저희들이 술을 따라드리겠습니다!”“똑똑하시네요!”용일비가 그에게 엄지를 척 들어 보이더니 그대로 눈앞에 놓인 커다란 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10초나 지났을까? 커다란 유리잔에 가득 담겨 있던 맥주가 순식간에 용일비의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다.“어때요? 이제 겁이 좀 나시나?”용일비가 도범에게 엄포를 놓더니 씩 웃으며 샤오룽샤를 먹기 시작했다.“그래도 뭐라도 좀 먹어야죠. 도범 씨도 좀 드세요. 나중에 안주도 못 먹고 취하면 안 되잖아요!”“허허!”도범은 그저 허허 웃으며 술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마시는 속도는 용일비와 비슷했다. 맥주 두병 반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생맥주잔을 도범은 곧바로 비워냈다.“어머 제법이네요!”도범의 속도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한 용일비가 눈을 반짝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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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하하 그렇게 급하게 마시다가 취하면 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아가씨를 취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아까 저를 겁쟁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제가 얼마나 대단한 주량을 가졌는지 똑똑히 보여드리겠습니다!”도범이 큰 소리로 웃으며 술잔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이번에 도범이 술을 비워내는 속도가 그전보다 현저히 빨라졌다. 10초나 흘렀을까? 그가 커다란 생맥주잔에 담긴 술을 몽땅 비워냈다.“흥!”용일비가 코웃음을 쳤다. 그날 도범에게 알몸을 보였던 일을 그녀는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오늘 도범이 이렇게 자신만만하니 이참에 그를 만취하게 만들 것이다.흥하고 콧방귀를 뀐 용일비도 빠르게 다른 잔을 들고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이렇게 두 사람이 한 잔씩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한 사람이 다섯, 여섯 잔 정도를 비워냈다.“대단해!”“그러게 말이야. 정말 대단해!”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난생처음 이렇게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두 사람의 술 주량 모두 가히 탄복할만했다.‘저놈 왜 아직도 안 취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취하고도 남았을 텐데!’용일비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제야 도범이 확실히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충분히 놀라고 있었다.술을 많이 마신 것도 있지만 너무 빨리 마신 탓일까? 그녀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두 사람 다 진짜 대단해요!”곁에 있던 용신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여태 한 잔을 다 마시지 못했는데 두 사람은 이미 여섯 잔째 마시고 있었다.여기서 관건은 지금까지 여태 승부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장님 여기 샤오룽샤 5인분 줘요!”바로 그때 지역 건달로 보이는 남자 여섯이 안으로 들어와 빈자리에 앉았다.그들 역시 바로 도범과 용일비가 있는 쪽으로 시선이 갔다.그들 역시 도범과 용일비가 한 사람이 5잔씩 마신 걸 보고 깜짝 놀랐다.“벌써 열한 잔째야. 정말 미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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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나, 나 더 마실 수 있어!”용일비의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발음도 똑똑히 내지 못하며 혀 짧은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그녀와 도범은 이미 한 사람이 12잔씩 마신 상태였다.어마어마하게 큰 유리잔은 병으로 따지면 한 사람이 서른 병을 마신 것과 다름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주량에 너무 놀라 뭐라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일비 언니, 언니 이제 취한 것 같아. 그만 마셔. 도범 씨는 아직 멀쩡해 보이는 걸 보니 언니는 도범 씨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아. 그만 졌다고 인정해!”용신애는 용일비가 더 이상 마시지 못하는데 악으로 버티면서 도범이 먼저 쓰러지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진작 눈치챘다.“나 안 취했거든! 더 마실 수 있어. 내가 봤을 때 도범 씨가 이제 못 버틸 것 같은데? 헤헤 아닌 척하기는!”용일비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 절반은 이미 테이블에 기대어 있는 상태였다.“미안해요 미안해요.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사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짝!”그리고 곧바로 청량하기 그지없는 따귀 소리가 울려 퍼졌다.“씨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한 마디면 다야? 너 내 옷이 얼만 줄 알아?”피어싱을 한 남자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배달 기사 옷을 입은 남자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배달 기사 주제에 감히 나를 건드려?”“당신들이 뭔데 사람을 때려요?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니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 건데. 그리고 그냥 살짝 부딪혔을 뿐이잖아요!”그때 수수한 옷차림의 여자가 달려왔다. 그녀는 뺨을 맞은 남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건달들을 노려보며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다짜고짜 손부터 대는 건 아니죠! 옷이 더러워졌으면 저희가 배상하면 되잖아요!”“하하 배상한다고? 뭐로 배상할 건데? 몸으로 때우게?”피어싱을 한 남자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여자를 찬찬히 훑어보았다.여자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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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왜, 왜 그래요?”용신애는 진작 일어나 이 일에 나설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약자를 괴롭히는 부류의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다. 심지어 다짜고짜 손부터 대다니. 분명 지나친 행동이었다.그녀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도범이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속으로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도범이 자신처럼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다.“하하 20만?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경호 형님이라는 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내 옷은 20만 원이 맞는데 당신 아까 나를 때렸잖아. 그건 얼마나 받아야 할까? 그리고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정신적 손해 배상도 해야지. 그건 또 얼마나 될까? 이 옷은 돈 필요 없어. 나는 딱 이거랑 똑같게 생긴 옷을 원하거든. 그것도 당신이 만지기 전 상태의 이 옷. 어때? 그 옷을 나한테 줄 수 있겠어?”“당신들, 당신들 적당히 좀 해요. 우리는 이미 사과도 했어요. 그리고 당신도 나를 때렸잖아요!”여자가 뺨을 감싼 채 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핑 돌았다.“내가 너희들을 때린 건 저 남자가 먼저 나를 건드렸기 때문이지. 너희들이 맞을 짓을 했으니까 그런 거라고. 그게 같아?”경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다 내 탓이야 여보, 바닥이 그렇게 미끄러울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 멍청하게 넘어지기나 하고!”남자 배달 기사가 속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런 막무가내 일은 처음 당한 터라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둘이 부부였어? 재밌네…”경호라는 남자가 씩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이렇게 하지. 나도 당신들을 난처하게 할 생각이 없어. 그냥 2천만 원만 내면 순순히 보내줄게. 그게 아니라면…”“너무 하잖아?”“그러게 말이야. 저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리고 그냥 살짝 부딪혔을 뿐이잖아. 실 한 톨 풀리지도 않았는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맞아. 사과도 했고 옷도 더럽혀지지 않았는데 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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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배달 기사 옷을 입은 남자가 그 말을 듣고 아연실색하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는 얼이 빠져 보였다.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당연히 저놈들이 어떤 검은 속셈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더러 와이프를 남겨두라니, 저 자식들이 어디 그녀를 가만히 놔두겠는가!하지만 2천만 원 역시 그한테는 터무니없는 액수였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몽땅 털어도 내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당신들…”너무나 화가 난 그녀는 눈에 핏발이 다 서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다른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뿐이었다.그녀 역시 몇몇 무서운 당에 관하여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화당은 신용당보다도 더 패악질을 부리고 다니는 당이었다.그들과 같은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그런 자들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부탁드립니다 형님, 제 마누라는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저희한테는 이제 5개월 된 아이도 있습니다. 지금 아이는 엄마가 돌아가서 젖을 먹이기만을 기다기고 있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만 저희들을 놓아주세요. 제가 40만 원 드릴게요. 지금 갖고 있는 돈이 이것밖에 없어서…”남자 배달원이 상대방의 옷자락을 붙잡고 빌기 시작했다.“이거 놓지 못해? 너희들 같은 배달 기사들 손이 얼마나 더러운 줄 알고 막 만져! 한 번만 더 내 옷 만졌다 봐. 죽여버릴 거니까!”경호가 고개를 숙여 남자 배달원의 손을 보며 지독하게 말했다.남자가 어쩔 수없이 옷자락을 놓고 그대로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제발 부탁드릴게요. 선처를 베풀어 주세요. 네?”“거참 말이 많네. 나한테 이런 사연 팔이 해봤자 쓸모없거든?”경호가 그를 발로 툭툭 차면서 말했다.“네 집 자식이 몇 살인지가 나하고 뭔 상관인데? 말해.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건지. 나한테 2천만 원을 주고 둘이 같이 돌아가던가, 아니면 네 마누라만 남겨두고 가던가!”“그 자는 둘 중 아무 쪽도 선택하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낮고 힘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서 살벌한 기운이 풍겨졌다.용신애와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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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하지만 그가 돌아왔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그저 일개 군인이었던 자가 퇴역하고 돌아왔을 뿐이었다. 설마 그가 이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설마 그가 감히 이화당과 척을 지려고 한 단 말인가?“도범이 형 지금 내 꼴 웃기죠? 형이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무릎이나 꿇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이에요.”강호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허리는 이미 고된 생활고에 시달려 굽을 만큼 굽어 있었다.그는 더 이상 몇 년 전 도범과 함께 술을 마시며 나중에 식당을 열어서 식당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펼치던 강호가 아니었다.현실은 이미 그의 꿈을 좀먹었고 그의 허리를 굽게 만들었다.“당장 일어나!”도범은 그를 보며 가슴이 저릿해났다.“강호야 네가 아직 남자로 살고 싶다면 저런 쓰레기들한테 무릎 꿇어서는 안 돼. 당장 일어나. 내가, 이 도범이 형이 말하잖아. 지금 당장 거기서 일어나!”“하지만…”강호가 고개를 들고 도범을 바라보았다.“도범 형, 형 그만 가요. 저 형한테까지 페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어서 가요. 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네가? 네가 무슨 수로 해결할 건데? 고집부리지 말고 형 말 들어. 당장 일어나!”도범이 이를 악물었다.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던지 뿌득뿌득 소리가 다 났다.그는 강호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그저 마지막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만약 정말로 다른 수가 있었다면 저런 개자식한테 무릎을 꿇지도 않았을 것이다.“강호 씨 일어나요! 당신 형을 믿어봐요!”그런데 그때, 강호의 아내가 성큼 앞으로 걸어가 억지로 강호를 일으켜 세웠다.그녀는 도범이 이토록 강한 어조로 강호한테 일어나라고 말했으니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도범이 군인이 된 후 전쟁터에서 5년을 버티며 살아남은 것도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그녀 역시 도범이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으로 이화당 사람들과 척을 지려고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어라 이제 보니 아는 사이였어?”경호가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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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건방 떨기는!”건달 세 명이 곧바로 도범을 에워싸며 다가오더니 주먹을 꼭 쥐고 팔을 뻗었다.“퍽퍽퍽!”도범이 번개처럼 빠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세 건달은 도범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그의 주먹에 한 방씩 맞고 그대로 픽 무너졌다. 입에서는 피를 뿜고 있었고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져 있다가 곧바로 죽어버렸다.“이건…”경호는 머릿수만 믿고 팔짱을 낀 채 곁에서 좋은 구경거리가 펼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이제 1초나 지났을까? 자신의 부하 셋이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것이다.그가 한참 동안 넋이 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그제야 겨우 침을 삼켰다.“이럴 수가!”곁에서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사람을 죽였어. 세상에 어떻게 감히 이화당 사람을 죽일 수 있지?”“그러게 말이야. 저놈 담이 커도 너무 큰 거 아니야?”“하지만 진짜 통쾌하네. 이화당 사람들 원래 엄청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잖아. 군인은 역시 군인이네. 역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달라. 전투 실력이 어마어마하잖아. 몇 대 치지도 않았는데 사람 셋을 죽여버리다니!”곧이어 사람들이 분분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기도 했다. 방금 그 장면이 확실히 놀랍긴 했었나 보다.“너 이 새끼 우, 우리는 이화당 사람이라고. 네가 감히 이화당 사람을 죽여? 너 이화당에 사람이 몇 명 있는지는 알아? 몇 천이나 된다고 몇 천. 네가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경호 역시 순식간에 도범의 기세에 눌렸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의 뒷배를 떠올리고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도범 아주버님! 그냥 저놈들 교육만 시키면 되지 뭐 죽이기까지 해요? 저자들을 죽이면 이화당한테 찍히는 거라고요!”강호의 아내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도범이 이번에는 진짜 사고를 친 것이다.이화당의 세력은 실로 강했다. 현재 이곳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나중에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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