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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2721 - 챕터 2730

2873 챕터

제2721화

“미쳤어요! 진짜 미쳤네요! 도범이 정말로 란수와 정면으로 맞서려 하는 건가요! 자신이 영천 경지의 란수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끝났어요! 이번에 도범은 확실히 죽었어요. 너무 자만했어요. 비록 연단술에서 성과를 올렸지만, 도범이 맞서야 할 것은 영천 경지의 란수에요!”한편, 허준화는 콧방귀를 끼며 마음속으로 도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허준화는 도범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란수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란수가 도범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에 도범이 도망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현수 장로는 속이 타들어 가며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현수 장로의 마음은 극도로 초조했으며, 자신이 직접 들어가서 도범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담당자들도 도범이 돌진하는 것을 보고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담당자들의 본래 임무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었는데, 도범의 행동은 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도범이 갑자기 돌진해 란수와 정면 대결을 벌이려 하다니!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도범의 모든 집중력은 오로지 맞은편의 란수에게만 향해 있었고, 순식간에 도범과 란수의 거리는 10m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이윽고 도범은 손에 든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장검을 앞으로 내리쳤다. 란수도 날카로운 발톱을 내밀었다. 란수의 날카로운 눈빛 속에는 경멸의 기운이 짙어졌다. 란수는 도범의 행동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란수는 자신이 단 한 번의 발톱 공격으로 도범을 두 동강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잠시 후, 란수의 발톱이 도범의 장검과 충돌하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강력한 충격파가 퍼졌다. 도범의 검이 란수의 날카로운 발톱을 단번에 산산조각 낸 것이다.이윽고 회색과 검은색 에너지가 강력한 충격파를 방출하며 부식의 힘을 발휘했고, 란수의 발톱을 이내 두 동강 내버렸다. 상처는 눈에 띄게 검게 변했고, 상처 부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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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화

어쨌든, 도범은 란수의 영핵을 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범은 공간 법칙을 발휘하더니 이내 란수 옆에 나타났다. 도범이 사용하는 신법을 본 후, 란수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그러나 란수는 자존심이 있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결코 항복하거나 구걸하려고 하지 않았다. 란수는 자신의 모든 힘을 짜내어 자신만의 무기를 사용하며,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도범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다.잠시 후, 란수의 눈에서는 갑자기 얼음 빛 파란빛이 뿜어져 나왔고, 차가운 기운이 배 속에서부터 응집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란수는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더니 도범을 향해 끝없는 한기를 뿜어냈다.이 한기는 매우 특이했다. 란수가 한기를 내뿜는 순간, 주변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한기는 마치 얼음 빛 파란 불꽃처럼 타오르는 듯했다.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무기가 바로 란수 자신만의 무기인 한빙염임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전혀 개의치 않고 다시 참멸현공을 발휘했다. 회색과 검은색 에너지가 검광으로 변하며 한빙염을 향해 내려쳤다.모두가 찌익하는 소리를 들었고, 한빙염은 도범의 검에 의해 한순간에 두 갈래로 갈라졌다. 이렇게 맹렬하게 흐르던 한빙염은 도범의 옷자락 하나 건드리지 못한 채 양쪽으로 사라져 버렸다.칠흑같이 검은 검광은 한빙염을 가른 후에도 여전히 큰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기세가 줄지 않은 채 란수의 머리를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 란수의 비명은 어찌나 처절하던지 귀를 찢을 듯했고, 그 소리는 온 공간에 울려 퍼졌다.영혼의 고통은 인간이든 란수든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란수는 도범보다 훨씬 약했기에 그 비명은 몇 번의 호흡 후 사라져 버렸다.이윽고 극도로 떨리던 란수의 몸은 점차 평온해졌고, 마침내 움직임이 멈췄다. 란수의 연한 파란색 눈동자도 빛을 완전히 잃었으며, 더 이상 죽을 수 없을 정도로 죽어버렸다.한편,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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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란수는 도범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 도범이 란수를 죽이는 게 이렇게나 쉬울 줄이야. 두 번의 공격 후, 란수는 더 이상 살아 있지 못했어! 이건 정말 미친 짓이야!” 사람들은 단목 문주의 말을 듣고 더욱 충격에 휩싸였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들은 도범의 경지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방금 도범이 보여준 실력을 보아하니, 도범은 분명 영천 경지에 돌파한 것이 틀림없었다. 도범은 분명 연단사인데, 언제부터 연단사가 수련에서 이렇게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단 말인가? 도범이 도착하기 전, 모두가 도범의 골령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한된 시간 내에 도범은 연단술에서 이토록 큰 성취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수련에서도 뒤처지지 않았다.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얼마나 높은 재능을 가져야 도범처럼 이런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 심지어 현수 장로조차도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도범이 처음 공격했을 때, 현수 장로는 마음속으로 도범이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필경 란수는 영천 경지의 요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진 모든 일은 현수 장로의 상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던 현수 장로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조백미를 보았다. 조백미 역시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조백미도 도범이 이렇게 강할 줄은 전혀 몰랐던 것 같았다. 현수 장로는 조백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당초 백미 담당자님이 도범을 봉원곡에 데려온 거잖아요? 그런데 정말 도범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그러자 조백미가 침을 꿀꺽 삼키며 얼굴 가득 당혹감과 충격이 서려 있었다. 이윽고 조백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예전에는 도범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보니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 같네요. 오직 제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도범을 평가했던 거예요. 도범이 수련에서도 이렇게 강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도범이 가진 이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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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4화

공찬휘는 이 순간 질투에 사로잡혀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공찬휘는 진심으로 도범의 모든 성취를 질투하고 있었다. 도범은 연단술에서 현장 모든 사람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련에서도 이처럼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하늘은 도범에게 너무나도 큰 은혜를 베푼 것이다. 그리고 도범과 공찬휘를 비교해 보면, 공찬휘는 마치 아무 가치도 없는 모래알에 불과했고, 도범은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태양이었다. 공찬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극도의 불평등함을 느꼈고, 결국 시기 어린 말투로 이어졌다. “도범이 자신의 경지를 감춘 건 우리를 놀라게 하려는 의도인가요? 확실히 도범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네요,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유치한 일인가요!” 현수 장로는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날카롭게 반박했다. “실력이 없으면 가만히 있어. 도범이 자신의 경지를 감춘 건 맞지만, 도범은 이번 경기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고, 란수와 싸우게 될 줄도 몰랐어! 모든 사실이 명백한데, 단지 도범을 헐뜯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구나.” 공찬휘는 이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이 방금 한 말이 근거도 없고 무리한 비난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런데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현수 장로가 이를 바로 지적하자, 그 순간 공찬휘는 엄청난 창피함을 느꼈다. 한편, 단목 문주는 냉정한 눈빛으로 공찬휘를 흘겨보았다. 오늘 일이 퍼져나가면, 다른 이들은 천봉종이 경기에서 진 뒤 상대를 헐뜯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행동은 그야말로 치욕스러운 일이다. 공찬휘는 단목 문주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고는 곧바로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도범은 이미 다섯 개의 청란과와 란수의 영핵을 손에 들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도범이 환상 진법에서 나와 완충 구역에 들어섰을 때, 구역 내에 있던 모든 사람은 복잡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현수 장로 또한 서둘러 축하의 말을 건네지 않고, 복잡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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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5화

단목 문주는 이 시점에서 대회의 결과를 발표해야 했지만,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목을 매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종문의 명예뿐만 아니라 이익의 분배까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이었다. 단목 문주는 이미 승리를 확신했었으나, 예기치 않게 도범이라는 다크호스가 나타나 단목 문주의 모든 계획을 뒤엎었다. 세 번의 대회 중 단 한 번만 승리한 단목 문주는 이제 어떻게 상부에 보고해야 할지 막막했고, 자신의 비참한 결말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단목 문주는 이 순간 감정을 과하게 드러낼 수 없었다. 아마도 침묵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거나, 혹은 도범이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도범은 스스로 몸을 돌려 단목 문주를 향해 말했다. “이제 결과를 발표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방금 사용한 시간은 제 생각에 촛불이 절반쯤 타들어 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단목 문주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단목 문주는 겨우 결과를 발표했다. “세 번째 대회는 봉원곡이 승리했다. 봉원곡이 세 번의 대회 중 두 번에 승리하여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봉원곡이다.” 단목 문주가 이 결과를 발표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은 복잡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최근 며칠 동안 겪은 일이 너무나도 큰 충격의 연속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번 대회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도범은 분명히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실상은 그들 둘이야말로 쓸모없는 존재였고, 도범이 모든 것을 해냈다. 그들은 이번 대회의 결과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졌다면, 돌아가서 받을 처벌은 훨씬 더 가혹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도범이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두 사람은 자신들이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이 아무리 복잡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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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6화

현수 장로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주서원이 이번에는 정말 너무했어. 사사로운 원한을 이렇게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지. 이전 일들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 넘어갔다고 치더라도, 이번엔 상황이 더 심각해.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키다니, 정말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할 셈인가?” 백이 장로도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모른단 말이야? 이번 대회는 바라문 세계의 이익 분배와 관련된 일이라, 내곡 장로든 외곡 장로든 그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주서원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도범을 내세웠어. 도범이 재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결국 6품 연단사일 뿐이야.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단지 바라문 세계의 자원 주권을 잃는 것만이 아니라, 망신을 당할 거야. 중주 연단사 연맹의 중심은 우리 봉원곡이잖아. 우리가 많은 연단사를 길러내고 수많은 재능 있는 연단사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천봉종에 패한다면, 그 소문이 퍼지면 봉원곡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질 게 뻔해. 그때가 되면 연단사를 모집하는 것도 훨씬 더 어려워질 테고, 그로 인한 연쇄 반응은 분명 우리에게 큰 타격을 줄 거야. 누구든 이번 대회에서 지면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지 분명히 알 수 있는데, 주서원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개인적인 원한만 챙기고 있어. 대국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군.”백이 장로는 성격이 강직하고 봉원곡에 대한 충성이 지극했다. 백이 장로는 언제나 봉원곡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사실 대부분의 장로도 내심 그렇다. 봉원곡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아야만 장로들의 이익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장로들은 봉원곡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개인적인 원한을 우선시했다. 백이 장로는 이런 생각을 하며 점점 더 화가 치밀었고, 현수 장로도 주서원에 대해 억울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주서원은 사실 서원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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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7화

백이 장로는 찡그린 얼굴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봐, 주서원이 지금도 차 마시며 한가하게 수다를 떨고 있어. 자기가 이런 일을 벌였을 때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깨닫지 못한 것 같아. 만약 우리가 진다면, 봉원곡은 큰 타격을 받을 거야. 명예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이익까지도 모두 잃게 될 테니, 이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거야. 사실 지금도 우리의 처지가 그리 좋지 않은데, 도대체 주서원은 정말로 머리가 없는 건지, 아니면 너무 이기적인 건지 모르겠어.” 그러자 현수 장로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둘 다겠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장로들은 다 알고 있잖아. 이번 대회에서 걸린 것이 무엇인지 말이야. 바라문 세계의 이익과 주권은 항상 우리와 무간종이 쥐고 있었어. 바라문 세계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천봉종이 우리와 대회를 벌인 건데, 우리가 패배한다면 우리 스스로 살을 베어내 천봉종에게 내주게 되는 꼴이 될 거야. 그렇게 명백한 상황에서, 조금만 머리를 쓰면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알 수 있을 텐데, 주서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오로지 도범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대회까지 이용한 거야. 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인지 모르겠어.” 백이 장로는 씁쓸한 얼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주서원은 정말로 모르는 걸까? 만약 우리가 대회에서 지면, 당연히 패배의 원인을 찾아낼 텐데, 그때 도범을 추천한 주서원도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주서원은 자신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현수 장로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주서원도 바보는 아니야.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겠지. 그런데도 이렇게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걸 보면,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결과가 승리라면 주서원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테니까. 반면 도범은 대회에서 뒤처졌다는 이유로, 설령 이겨도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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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8화

백이 장로는 도범이 머지않아 내곡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평가에 통과하면 도범은 내곡의 연단사가 될 것이고, 도범의 재능만 유지된다면 장로가 되는 것은 확정된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전망은 불확실해졌고, 백이 장로는 도범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백이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어. 이번 대회가 그렇게 중요한데 왜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지 않았지? 외곡의 연단사들이 외부의 연단사들보다 나을 건 없지만, 혹시 모를 변수가 걱정돼. 만약 내게 그런 권한이 있었다면 분명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했을 거야.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였던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 그게 무슨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러자 현수 장로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백이 장로를 흘깃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고 무겁게 말했다. “우리가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니야. 천봉종이 바보들도 아니고. 우리가 정말로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했다면, 이 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천봉종이 그냥 이익을 우리에게 넘기면 끝이잖아. 물론 우리도 내곡의 연단사를 쓰고 싶었지. 그래서 천봉종과 협상까지 했는데, 그쪽도 우리 봉원곡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 외곡과 내곡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잖아. 그래서 천봉종 고위층은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여러 번의 협상 끝에 외곡의 연단사들만 대회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된 거야.”현수 장로의 말에 백이 장로는 매우 놀랐다. 백이 장로는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내려놓고, 몸을 곧추세우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쩐지. 그런데 왜 이 소식을 나조차도 몰랐던 거야? 왜 이렇게 철저히 비밀에 부친 거지? 나는 우리가 자존심을 세우느라,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외곡의 연단사들을 내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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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천봉종이 우리가 봉원곡의 중주 연단사 연맹의 근거지라는 것을 모를 리 없어. 많은 훌륭한 연단사들이 모두 우리 봉원곡에 들어왔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알고도 이번 경기에 응한 것이라면, 분명 준비가 되어 있을 거야!”이 말을 들은 백이 장로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현수 장로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사건이 너무 빨리 일어났고, 협의도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게다가 봉원곡이 최근 겪은 여러 어려움들 때문에, 그들은 이러한 세세한 부분들을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이들 앞에 놓인 것은 순조로운 길이 아니라, 천봉종이 파놓은 큰 함정처럼 보였고, 봉원곡이 함정에 빠져들길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백이 장로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현수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중앙에 앉아 있는 미수 장로를 바라보았다. 미수 장로는 일곱 장로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로, 봉원곡의 결정권자였다. 이때 미수 장로는 찻잔을 들고 주변 장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 것과 달리 그의 표정은 매우 무거워 보였다. 자세히 보면 찌푸린 미간이 보였는데, 무엇인가 걱정스러운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다. 미수 장로의 그런 표정을 보자, 현수 장로는 마음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곧 불어닥칠 폭풍 같은 기운을 느꼈다. 그 순간, 백이 장로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성큼성큼 걸어서 주서원에게 다가갔다. 현수 장로는 백이 장로의 행동을 보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막으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백이 장로는 큰 걸음으로 주서원의 곁으로 다가섰다. 이때 주서원은 한껏 자랑스러워하며 옆에 있던 전 장로와 제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백이 장로가 갑자기 성난 표정으로 다가오자 주서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백이 장로를 바라봤다.백이 장로가 갑자기 다가오자, 주서원은 약간 혼란스러워하며 왜 백이 장로가 이렇게 화가 나서 다가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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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0화

이때 서원 장로, 현수 장로, 백이 장로 세 사람은 이미 대전의 구석에 도착했기 때문에,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 주서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백이 장로를 불쾌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백이 장로는 원래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턱을 들어 올리고 직설적으로 말을 꺼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왜 사사로운 원한을 풀려고 했습니까? 왜 도범을 내세웠습니까? 이번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까? 바라문 세계에 반드시 인원을 보내야 하고, 만약 우리가 일부분의 주권과 이익을 잃는다면, 우리 봉원곡에 얼마나 큰 타격이 될지 모릅니까? 게다가 당당한 봉원곡이 천봉종에게 진다면 명예적으로도 큰 타격입니다. 서원 장로가 이런 짓을 하다니, 정말 도가 지나치십니다.”사실 백이 장로는 당신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비열하고 종문 대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그 말을 삼켰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 주서원과 완전히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서원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편, 현수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백이 장로가 거칠고 직설적인 말을 할 거라는 걸 현수 장로는 이미 예상하였다. 이윽고 주서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백이 장로, 참으로 참견하기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봤길래 제가 사사로운 원한을 풀려고 했다는 겁니까? 도범이 가장 적합한 인물 아닙니까? 나이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내곡 연단사를 사용할 수 없다면 당연히 외곡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골라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도범이 그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기에 도범을 추천한 것입니다. 백이 장로가 말하는 그 사사로운 원한이란 건 전부 억측일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백이 장로는 화가 나서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였다. “아직도 변명하려 듭니까? 여기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 서원 장로와 도범 사이의 갈등은 저와 현수 장로가 똑똑히 봤습니다. 서원 장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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