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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5화

단목 문주는 이 시점에서 대회의 결과를 발표해야 했지만,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목을 매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종문의 명예뿐만 아니라 이익의 분배까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이었다.

단목 문주는 이미 승리를 확신했었으나, 예기치 않게 도범이라는 다크호스가 나타나 단목 문주의 모든 계획을 뒤엎었다. 세 번의 대회 중 단 한 번만 승리한 단목 문주는 이제 어떻게 상부에 보고해야 할지 막막했고, 자신의 비참한 결말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단목 문주는 이 순간 감정을 과하게 드러낼 수 없었다. 아마도 침묵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거나, 혹은 도범이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도범은 스스로 몸을 돌려 단목 문주를 향해 말했다.

“이제 결과를 발표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방금 사용한 시간은 제 생각에 촛불이 절반쯤 타들어 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단목 문주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단목 문주는 겨우 결과를 발표했다.

“세 번째 대회는 봉원곡이 승리했다. 봉원곡이 세 번의 대회 중 두 번에 승리하여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봉원곡이다.”

단목 문주가 이 결과를 발표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은 복잡했다. 나성한과 이진호는 최근 며칠 동안 겪은 일이 너무나도 큰 충격의 연속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이번 대회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도범은 분명히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실상은 그들 둘이야말로 쓸모없는 존재였고, 도범이 모든 것을 해냈다. 그들은 이번 대회의 결과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졌다면, 돌아가서 받을 처벌은 훨씬 더 가혹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도범이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두 사람은 자신들이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이 아무리 복잡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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