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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2화

어쨌든 이번 시합의 승자는 봉원곡이었고, 자신이 도범을 추천했더라도 봉원곡에 별다른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 설령 미수 장로가 책임을 추궁하더라도, 자신은 그저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범은 다르다. 도범은 이미 현수 장로의 미움을 샀고, 시합에서 발목을 잡았으니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자신이 옆에서 불을 더 지피면, 도범의 최후는 분명히 비참할 것이다.

주서원은 이미 도범이 봉원곡에서 쫓겨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었다. 도범이 봉원곡을 떠나게 되면, 주서원은 사람을 보내 도범을 추격해 제거할 생각이었다.

도범이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든, 주서원의 눈에는 미래의 적으로 보일 뿐이었다. 주서원은 틀려도 좋으니 절대로 적을 남기지 않는 성격이었다.

주서원은 도범이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수 없도록 만들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한 바퀴 돌자, 주서원의 입가에 서린 냉소를 점점 더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

한편, 미수 장로는 공적 평가표를 꼼꼼히 읽어 내려가며, 얼굴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마치 그를 심하게 화나게 한 내용을 발견한 듯했다.

주서원은 미수 장로의 표정을 보자 더욱 흥분을 느꼈다. 분명 도범의 끔찍한 실적을 보고, 미수 장로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 곧 미수 장로가 도범을 처벌할 것이고, 가차 없을 것이었다.

주서원은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범은 처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얼굴에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차분했다. 도범의 이러한 태도는 주서원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때, 미수 장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주 훌륭해. 하지만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좀 부족하구나. 나성한, 너도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미수 장로는 매우 정중하게 말했지만, 나성한은 마치 얼음 속에 서 있는 듯 온몸이 차갑게 얼어붙는 느낌을 받았다. 나성한은 도범과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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