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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4화

미수 장로는 고개를 돌려 차갑게 주서원을 노려보았다. 주서원이 미수 장로로부터 이렇게 냉랭하고 엄한 시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눈빛에는 경고가 담겨 있었고, 만약 더 말한다면 자신이 즉시 처벌받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수 장로의 이 태도에 주서원은 속이 더 불안해졌고, 미수 장로가 다시 한번 주서원을 쏘아본 뒤, 옆에 있던 담당자들을 불러 모았다.

“너의 핑계는 듣고 싶지 않다. 네가 저지른 행동은 이미 봉원곡의 한계를 넘었다. 우선 이놈을 형벌전으로 끌고 가라. 나성한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는 장로들과 상의한 후 결정할 것이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담당자들은 신속하게 나성한을 붙잡았고, 나성한은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며 몸부림쳤으나, 곧 입에 천을 물려 더 이상 말도 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몇 번 숨을 돌리는 사이 나성한은 벌써 밖으로 끌려 나갔고, 모두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른 장로들은 도대체 나성한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이런 처벌을 받았는지 궁금해했지만, 그 순간 미수 장로가 화가 나 있는 것이 눈에 보였기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방금 나성한 뒤에 서 있던 이진호는 이미 창백해져 몸을 떨고 있었다. 이진호는 천봉종에서 도범의 출신을 폭로하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도범을 비웃는 말을 적지 않게 했기 때문에 이제 자신도 다음 차례라는 생각에 숨이 막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순간 감정적으로 더 불안한 사람은 이진호가 아니라 바로 주서원이었다.

그때까지 아무 말도 없던 도범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주서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원 장로님, 크게 실망하셨을 겁니다. 왜 미수 장로님이 저를 처벌하지 않고 나성한을 끌고 갔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주서원은 미간을 찌푸린 채 즉각 부인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내가 왜 실망하겠느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

“숨길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사이의 앙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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