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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6화

조금 전까지 주서원이 오만한 태도를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 꼴이 된 주서원을 보고 현수 장로와 백이 장로는 속이 다 시원했다.

백이 장로는 아까 주서원이 보였던 태도를 떠올리며 속이 답답해졌고, 차가운 웃음을 띠며 말했다.

“서원 장로, 그렇게 흥분할 것 없습니다. 아까 당신이 이겼으면 마지막에 웃을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입니까?”

주서원은 백이 장로와 말다툼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오직 자신의 죄를 모면하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미수 장로는 이런 상황에서 구질구질한 변명에 얽히는 것을 싫어했다. 미수 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서원을 한번 쓱 훑어보고는, 주서원에게 다시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손을 한 번 흔들어 옆에 있던 집사에게 주서원을 끌고 가라고 명령했다.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벌어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권세 있던 주서원이 형벌전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세상의 무상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미수 장로는 몸을 돌려 도범에게 다가가며 미수 장로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잘했어. 이번엔 주서원이 어리석게도 너를 추천했지만, 덕분에 우리가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 걱정하지 말게, 보상은 충분히 받을 것이니, 먼저 돌아가게나. 그 보상은 내가 사람을 보내 네 숙소에 직접 가져다줄 걸세.”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장로전에서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에 미수 장로의 말을 듣자마자 몸을 돌려 빠르게 나가려고 했다. 도범이 동방 장로 옆을 지나칠 때, 동방 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사람을 보내서 연락할 테니 너무 조바심 내지 말아.”

도범이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이 도범이 떠날 때 그대로였다. 서무 제자인 노현욱은 정문에서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노현욱은 자기 일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도범의 모습을 본 노현욱은 눈을 크게 뜨고 밝게 웃으며 재빨리 다가왔다.

도범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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