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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1화

백이 장로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주서원을 상대하지 않았다. 주서원은 무심하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도범이 가장 적합한 인재라고는 해도, 결국 6품 연단사에 불과하니 분명 발목을 잡을 겁니다. 이런 시기에 실수하면, 비록 이번 시합에서 이긴다고 해도 벌을 받을 겁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도 도범은 나름대로 재능이 있긴 한 아이입니다.”

이 비꼬는 말들은 매우 듣기 거북했다. 주서원은 아까만 해도 도범과 아무 원한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제 와서 이런 말을 내뱉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형적인 소인배의 모습이었다.

한편, 백이 장로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곧 폭발할 듯했다. 백이 장로가 곧바로 욕설을 퍼부으려는 순간,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대전 안에 있던 모든 장로들이 동시에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현수 장로와 조백미가 앞뒤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묵직한 발걸음으로 대전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서는 도범 등 몇몇 사람들이 10m 정도 떨어져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으나, 현수 장로는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이 모습은 곧바로 미수 장로를 비롯한 장로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현수 장로가 대전 중심에 도달하기도 전에, 미수 장로는 조바심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나 현수 장로를 맞으러 나갔다.

주서원, 백이 장로, 그리고 현수 장로도 대전의 구석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어서 그들을 따라갔다. 현수 장로는 미수 장로에게 가볍게 주먹을 맞대며 예를 갖추었다.

현수 장로의 손에는 금빛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는데, 이건 바로 현수 장로가 미리 작성해 온 공적 평가표에 관한 기록이었다. 이 안에는 이번 시합의 모든 세부 사항과 세 명의 참가자에 대한 평가가 적혀 있었다.

주서원이 대전 중앙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눈에는 독기 어린 시선이 스며들었고, 즉시 도범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도범도 고개를 들어 주서원을 응시했다.

그러자 주서원은 비웃음을 지으며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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