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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8화

백이 장로는 도범이 머지않아 내곡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평가에 통과하면 도범은 내곡의 연단사가 될 것이고, 도범의 재능만 유지된다면 장로가 되는 것은 확정된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전망은 불확실해졌고, 백이 장로는 도범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백이 장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어. 이번 대회가 그렇게 중요한데 왜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지 않았지? 외곡의 연단사들이 외부의 연단사들보다 나을 건 없지만, 혹시 모를 변수가 걱정돼. 만약 내게 그런 권한이 있었다면 분명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했을 거야.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였던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 그게 무슨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그러자 현수 장로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백이 장로를 흘깃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고 무겁게 말했다.

“우리가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니야. 천봉종이 바보들도 아니고. 우리가 정말로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했다면, 이 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천봉종이 그냥 이익을 우리에게 넘기면 끝이잖아.

물론 우리도 내곡의 연단사를 쓰고 싶었지. 그래서 천봉종과 협상까지 했는데, 그쪽도 우리 봉원곡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

외곡과 내곡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잖아. 그래서 천봉종 고위층은 내곡의 연단사를 동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여러 번의 협상 끝에 외곡의 연단사들만 대회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된 거야.”

현수 장로의 말에 백이 장로는 매우 놀랐다. 백이 장로는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내려놓고, 몸을 곧추세우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쩐지. 그런데 왜 이 소식을 나조차도 몰랐던 거야? 왜 이렇게 철저히 비밀에 부친 거지? 나는 우리가 자존심을 세우느라,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외곡의 연단사들을 내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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