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강유호 일행이 방금 주선혜에게 붙잡혔을 때, 밤에 축융이 와서 구해주었는데 공교롭게도 주선혜에게 부딪혔다. 당시 상황이 위급해진 축융은 류신아를 데리고 먼저 갈 수밖에 없었다. 축융은 줄곧 불주산에서 은거해 왔으니 틀림없이 류신아를 데리고 불주산으로 돌아갔을 거야.몸이 굳어진 상아는 창피한 데다가 격노해서, 끊임없이 강유호를 꾸짖었다!“강유호, 너 이 방자하고 간악한 놈아, 빨리 본궁을 내려줘.”“너 들었어, 본궁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어. 다시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본궁은 너로 하여금 이 세상에 사는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당당한 월궁의 선녀인 내가, 높디높은 곳에 우뚝 솟은 마마인 내가 뜻밖에도 한 남자에게 품에 안겨 있으니, 그야말로 막대한 굴욕이야.’상아는 노발대발했지만, 강유호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고 아주 쉽게 상아와 농담을 했다.“마마, 좀 진정하시지요. 저를 죽이겠다는데 어떻게 풀어드리겠어요.”“사실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앞서의 상황은 제가 마마를 잡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마마가 좀 억울하실 거예요…….”이런 말을 듣자, 상아는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입씨름을 하면서 곧 강유호가 상아를 안고 불주산 아래로 내려왔다.‘불주산?’눈앞의 우뚝 솟은 산맥을 보자, 상아는 여린 몸을 떨었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의혹과 충격이 배어 있었다.불주산은 북영대륙에서 속세를 등진 명사들이 은거하는 곳으로, 국모인 상아는 당연히 이곳을 알고 있었다.‘강유호가 불주산의 사람을 아는가?’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상아는 입술을 깨물고 절박하게 말했다.“너 빨리 나를 내려줘! 나 혼자 갈 수 있어.”‘어차피 데려왔으니 올라가 보자. 그러나 내 신분이 특수한데, 강유호에 계속 안겨 있으니 정말 고상하지 않아.’강유호는 씩 웃으며 말했다.“마마, 이제 저를 죽이지 않겠습니까?”“너…….”상아의 얼굴은 붉어졌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이 강유호는 교활할 뿐만 아니라 능글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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