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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위가 최고의 모든 챕터: 챕터 1771 - 챕터 1780

2081 챕터

제1771화

‘누구지?’동정을 들은 한채영의 가슴이 떨렸다. ‘주선혜가 온 건가? 나와 딸이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데, 누가 밤에 지하 감옥에 오겠어?’감옥문을 들여다보던 한채영은, 곧이어 오는 사람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놓였다.한설빙도 기쁜 표정을 드러냈다.“묘청 사숙?”희미한 빛에 기대어 감옥문 입구의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아름다운 몸매의 여자인데, 부드럽고 완곡한 느낌이 들었다.이 여자는 바로 한채영의 사매인 묘청으로 아미파의 장로 중 한 명이다. 아미파에서 묘연부인을 제외하면, 묘청과 한채영의 관계가 가장 좋다!애초에 한채영이 핍박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아미를 떠났을 때, 묘청도 몹시 가슴 아팠다.지금 묘청을 본 한채영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녀는 묘청 사매가 감히 야음을 틈타 몰래 지하 감옥에 올 줄은 몰랐다.“묘청, 너 왜…… 왔어?” 한채영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털썩!묘청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단번에 무릎을 꿇고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장문 언니, 나는 언니에게 미안해요. 당초에 천년대전에서 주선혜가 공공연히 언니의 결백을 모독했을 때 사매가 막지 못했어요. 음해를 당한 장문 언니는, 결국 핍박을 받고 아미 산문을 떠났지요.”“휴우!”한채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웃었다.“됐어, 이전의 일은 언급하지 마, 모두 지난 일이야!”요 몇 년 동안 바깥 세상에 있으면서, 한채영은 뭐든지 달관하게 되었다.“응!”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선 묘청은, 경계하면서 바깥을 한 번 본 다음 재빨리 다가와서 한채영 몸의 쇠사슬을 풀었다. 그녀는 온통 마음 아파하는 표정으로 살며시 말했다.“장문 언니하고 설빙은 좀 어때요?”“나는 괜찮아…….”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지은 한채영은 바로 물었다.“이렇게 무턱대고 지하 감옥에 들어온 걸, 주선혜가 아는 게 두렵지 않아?”‘주선혜가 무림의 맹주가 된 이후, 행사하는 수단들이 이전보다 훨씬 독해졌어.’묘청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웃었다.“장문 언니, 걱정할 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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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안미리는 주선혜의 심복으로, 주선혜가 북영대륙에 갇힌 후 안미리가 잠시 아미파를 관장하고 있다.바로 방금 전에, 안미리는 멀지 않은 밀실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주선혜의 심복인 안미리는, 이 기간에 적지 않은 천재지보를 복용해서 실력은 이미 4단 무황에 달했고, 특히 청력이 발달했다.세 사람이 지하감옥에서 도망쳤을 때, 이상한 소리를 들은 안미리가 나와서 살펴보았다.“한채영, 너 같이 염치없는 여자도 누군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러 올 줄은 정말 몰랐네?” 안미리는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아주 오만한 기세였다곧 안미리의 눈빛이 묘청의 몸에 떨어졌다.“묘청, 너는 아미의 장로임에도 문규를 어기고 본문의 반역자를 구출했지, 너를 아미에서 축출함을 선포한다!”쏴!말이 떨어지자, 안색이 붉어진 묘청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고 안미리를 노려보며 꾸짖었다.“안미리, 너와 주선혜는 속이 시커멓지. 나와 한 장문은 너희들의 손윗사람인데, 너희들은 오히려 하극상을 범했어. 진정으로 아미에서 쫓겨나야 할 사람은 바로 너희들이야!”묘청은 말할수록 흥분했다. 옆의 한채영은 침묵만 지켰고 아름다운 얼굴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누가 옳고 누가 그른 지는 중요하지 않아.’“지하 감옥에 난입해서 사사로이 죄인을 풀어주고도 억지를 부리는 거야?” 냉담하게 웃은 안미리가 곧 손을 휘둘렀다.“다 잡아!”우르르!말소리가 떨어지자 근 100명의 아미 제자들이 분분히 날아올라서, 마치 흰 연꽃처럼 세 사람을 에워쌌다.이와 동시에 발끝으로 가볍게 땅을 박찬 안미리는, 기러기처럼 날아올라서 한채영에게 일장을 날렸다.만약 이전 같았다면 안미리는 한채영에게 감히 경솔하게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채영의 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꼈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4단 무황의 경지라서 속도가 정말 빨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안미리는 한채영의 앞에 이르렀다.안미리가 느낀 것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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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장문 언니!”묘청은 온 힘을 다해 한채영을 향해 소리쳤다.“빨리 가세요, 빨리, 빨리 가…….”“가? 오늘 너희 셋은, 누구도 떠날 수 없어!”안미리는 음산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다시 한 번 일장을 때렸다!“가, 장문 언니, 빨리 가요!” 이 모습을 보고 더없이 초조해진 묘청은, 필사적으로 소리치면서 온 힘을 다해 한채영을 멀리 밀어냈다.바로 그 순간, 묘청의 곁으로 날아간 안미리도 그녀를 붙잡았다.“묘청, 너는 아미파를 더립힌 저 역도 한채영을 구하고 싶지? 그렇지?” 차갑게 입을 연 안미리의 눈빛이 음산함을 드러냈다.“아미 장로로서 문파의 역도를 사사로이 놓아주었으니 죄는 용서할 수 없어. 네가 저 천한 X과 한패인 이상 나를 탓하지 마!”윙!말이 떨어지고 오른손을 천천히 올리자, 안미리의 내력이 용솟음치면서 구름과 안개 같은 모양을 이루었다.바로 아미파의 절기인 ‘수운장'이다.수운장은 예전에 아미파의 개조가 만든 절기로, 그 위력이 거대하고 비할 바 없이 대단했다. 아미파에서는 대빙룡장에 버금가는 절학으로, 장문인만 수련할 수 있다. 그러나 주선혜가 무림의 맹주가 된 후, 아미파뿐만 아니라 아홉 대륙 전체를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주선혜는 이례적으로 수운장을 안미리에게 물려주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심복이니, 자신이 없을 때 그녀가 아미를 지키도록 도울 필요가 있었다.‘뭐?’이 장면을 본 한채영의 몸이 흠칫 떨리면서, 마음속으로는 더없이 놀랐다.‘수운장? 결국 주선혜가 수운장을 안미리에게 물려주었어?’한채영은 안미리에게 돌진해서 이 일장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안미리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한채영은 전혀 손쓸 틈이 없었다.묘청도 안색이 바뀌면서 피하려 했지만, 부상을 당해서 전혀 반응할 겨를이 없었다.쾅!이 일장이 묘청의 몸을 세게 두드리자, 묘청의 답답한 신음 소리만 들렸다.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바로 날아올랐고, 족히 100여 미터나 날아가서 풀밭에 떨어졌다. 그녀의 입에서 뿜은 피가 바로 풀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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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그 순간, 안미리의 안색이 변하면서 약간 당황했지만, 한채영의 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안미리가 냉소하면서 손을 휘두르자, 공기 중에 보호막이 응결되었다.“한채영, 멋대로 죄명을 덮어 씌우지 마.” 안미리는 입술을 꽉 깨문 안미리의 눈동자에는 조롱이 배어 있었다.“너와 강유호가 무슨 부끄러운 일을 했는지 네가 몰라? 너는 또 그의 사생아를 낳아서 아미파 전체를 부끄럽게 했어. 너야말로 죽어 마땅해. 묘청은 문규를 위반했으니 죽어도 전혀 아쉬울 게 없어. 다음은 너희 모녀 차례야!”쾅!대빙룡장이 보호막을 두드리면서 큰 소리를 내자, 보호막이 갑자기 부서졌고 동시에 그 빙룡도 따라서 사라졌다.비록 막았지만 거대한 충격력은 안미리를 여러 걸음 물러서게 만들었다.‘이게…….’창백해진 안색의 안미리는, 한채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마음속은 비할 데 없이 충격을 받았다.‘이 한채영의 내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대빙룡장이 여전히 이렇게 강하다니…….’한채영도 은근히 눈살을 찌푸렸다.‘안미리가 뜻밖에도 내 일장을 막았어. 오늘 밤에 아미를 떠나기 힘들겠어!’‘헉!’주위의 아미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청해져서 멍하니 한채영을 보고 있었다!‘과연 전임 장문다워, 그렇게 오래 갇혔는데도 이렇게 강한 실력이라니!’“한채영, 죽어!”바로 그때, 재빨리 내력을 조절한 안미리가 외치면서 한채영을 향해 일장을 날렸다.한채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고, 이 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펑!두 사람은 이번에 일장을 겨루고 각자 몇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한채영,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어?” 눈썹을 찌푸린 안미리가 냉소하며 한채영을 향해 말했다.“방금 그 대빙룡장에 적지 않은 내력을 소모했지!”입술을 꼭 깨문 한채영은 안미리를 쳐다보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눈에는 분노가 반짝였다!안미리의 말이 맞았다. 방금 대빙룡장을 펼치면서 한채영은 내력을 거의 다 소모했다. 그러나 한채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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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도망가겠다고?”바로 그때, 냉소한 안미리가 주위의 아미파 제자들을 향해 분부하였다.“한설빙을 막아!”말이 떨어지는 순간, 백 명에 가까운 아미 제자들이 순식간에 쫓아갔다!이 장면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문 한채영은, 아미의 제자들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일장을 날렸다!쾅!이 일장을 날리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만 들렸고, 곧이어 한채영의 몸에서는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방금 그 대빙룡장으로 이미 그녀의 모든 내력을 다 소모했기에, 지금 여러 사람과 정면으로 부딪치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그러나, 근 백 명에 달하는 아미파 제자들도 이 일장에 충격을 받아서 연이어 후퇴하였고, 안미리조차도 10여 걸음이나 후퇴하였다.한채영은 마지막으로 손을 써서 한설빙을 위해 시간을 벌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안미리의 표정은 더없이 일그러졌고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각 문파에 소식을 보내서 한설빙을 체포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해. 죽이든 살리든 상관없어!”차가운 목소리가 안미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눈썹을 치켜세우고 서릿발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말할 수 없이 화를 냈다. ‘그 작은 사생아가 결국 도망쳤어. 그러나 네가 하늘 끝까지 달려도 아미파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명을 받들겠습니다!”삽시간에 주위의 아미파 제자들이 분분히 화답했고, 다른 문파에게 통지하기 위해서 빠르게 하산했다.주선혜가 무림의 맹주가 된 후, 짧은 시간 내에 강호에서 강력한 위신을 세웠다. 해동대륙의 강호 전체가 아미파의 지휘를 따르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그래서 주선혜가 북영대륙의 황궁에 갇혀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여러 문파에서는 아미파가 내린 명령을 감히 홀대하지 못했다.“미리 언니!”바로 이때 한 제자가 천천히 걸어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 한채영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지금 내력이 모두 소모된 한채영은 이미 잡힌 상태였다.안미리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면서 생각지도 못한 듯이 말했다.“감옥에 가두고 엄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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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뒤의 광경을 본 한설빙은 깜짝 놀라서 숨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뒤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는데, 하나같이 손에 무기를 든 채 살기가 등등했다. 이 사람들 중에는 공동파, 거지파, 열화당 등 익숙한 모습도 많이 있었다…….거의 다 각 문파의 엘리트들이었다.지금 한설빙을 본 이들도 사기가 크게 진작되어 잇달아 소리를 질렀다.“한설빙, 도망가지 말고 순순히 잡혀!”“너는 퇴로가 없어.”“얼른 잡아서 아미파로 돌아가 보고하자.”냉감한 말투로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외쳤고, 동정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뭐?’이 말을 들은 한설빙의 표정이 변하면서, 마음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원래 이 각 문파의 고수들을 만났을 때믄, 내가 아미로 돌아가 엄마를 구해내는 걸 그들이 공정하게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이들이 모두 나를 잡으러 온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마음속으로 생각하던 한설빙이 몸을 돌려 달아났다!이 장면을 본 여러 문파의 고수들은 분분히 눈을 마주쳤고, 모두 더없이 화가 났다.“쫓아라!”“어린 X이 아직도 소란을 피울 작정이야?”“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쫓아!”분분히 분노해서 외치면서, 각 문파의 고수들은 빠르게 한설빙을 향해 쫓아갔다.한설빙은 앞서 계속 달리느라 일찌감치 지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뭇사람들의 추격을 받자 지치기도 했고 긴장도 되었다. 급해진 한설빙은 아무 길이나 가리지 않았고, 바로 화산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로 달렸다.‘망했어!’정상에 도착해서 눈앞의 천길 낭떠러지를 보자, 한설빙의 안색이 변하면서 서둘러 발걸음을 멈추었다.‘결국 막다른 길이라니, 이게 하늘의 뜻이야?’한순간, 한설빙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이 절망했다!우르르!바로 그때, 뒤에 있는 여러 문파의 고수들도 쫓아왔다.‘하하…….’그 앞에 이르러 한설빙의 처지를 본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크게 웃었다.“왜 안 도망가?”“한설빙, 퇴로가 없으니 포기해!”“그래, 순순히 우리한테 잡히면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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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정말 그래! 한설빙 저 계집애가 절벽에서 을지문덕의 고분으로 뛰어내렸어!’‘이 절벽 아래가 바로 을지문덕의 고분 입구잖아? 아홉 대륙의 고수들이 을지문덕의 고분에 모였을 때, 무덤의 입구는 바로 이 아래에 있었어! 방금 한설빙이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아마도 을지문덕 고분에 떨어졌을 거야!’지금 한설빙을 쫓던 각 문파의 고수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 중 누군가가 말했다.“만약 한설빙이 고분에 떨어졌다면, 우리가 내려가서 살펴볼 필요가 없어요. 을지문덕의 고분에는 기관도 무수히 많고, 독충도 많아요. 한설빙이 뛰어들었다면 반드시 죽게 될 겁니다!”이 말이 나오자, 각 문파의 고수들은 예전에 고분에서 겪었던 위험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분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논을 한 사람들은 원래의 길로 돌아갔다.지금 이 순간, 절벽 아래!휙휙-절벽에서 뛰어내린 한설빙은 귓가에 바람 소리가 윙윙거리는 것만 느꼈다. 그녀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고, 추락하는 느낌에 눈을 꼭 감은 채 절망적인 마음이었다.‘응?’수십 초 동안 떨어지던 한설빙은, 갑자기 자신이 곧 지면에 떨어지게 되는데 지면에서 영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 영기가 받쳐주면서, 자신이 떨어지는 속도가 아주 느려졌다!얼른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본 한설빙은 갑자기 멍해졌다.바로 지면에 구멍이 하나 있고, 구멍의 입구에는 소용돌이 같은 기류가 있는데, 바로 이 기류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영기가 자신의 하강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그렇다.여기는 바로 을지문덕의 고분 입구였고, 그 기류는 바로 고분에 내재된 천지의 영기였다.자신이 죽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한설빙은 놀라면서 기뻤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둘러 내력을 가동해서 옆의 절벽에 일장을 날렸다. 이어서 반탄력을 이용해서 다시 하강 속도를 늦췄다!원래 한설빙은 고분 입구의 가장자리에 떨어지려고 했지만, 강력하게 떨어지는 힘 때문에 적지 않은 차이가 생겼다. 미처 반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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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바로 그 중 한쪽 벽에 한 사람이 묶여 있었다. 손발에 쇠사슬이 단단히 묶여 있는데, 쇠사슬은 모두 팔뚝 정도의 굵기에 검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황갈색 도포를 입은 그 사람은 더부룩한 머리에 꾀죄죄한 모습이었고, 명치에는 장검이 꽂혀 있었다. 도포에는 선혈이 가득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는지 선혈도 모두 검게 변해 있었다.“휴!”이 장면을 본 한설빙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남몰래 자신을 위로했다.‘죽은 사람이야, 죽은 사람인데 뭐가 무서워.’지금 한설빙은, 눈앞의 사람이 그 유명한 황건적의 우두머리인 천공장군 장각이라는 걸 아직 몰랐다.그리고 몇 달 전 주선혜도 우연히 이곳에 떨어졌는데, 당시 장각은 주선혜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불멸진경』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불멸진경』을 얻은 주선혜는 바로 말을 바꿔서 장각을 한 칼에 찔러 죽였다.‘이 사람은 누구지?’비록 자신을 위로했지만, 장각의 처참한 모습을 본 한설빙은 여전히 긴장해서 계속 가슴이 뛰었다.더욱 한설빙을 의아하게 한 것은, 눈앞의 사람이 분명히 죽은 지 한참 되었는데도 몸은 조금도 썩은 기미가 없어서, 마치 잠든 것 같았다는 것이다.잠시 지켜보던 한설빙은 점차 냉정해져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몸에 지닌 칼로 장각의 손발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끊으려고 시도했다.그러면서 한설빙은 경건하게 입을 열었다.“선배님,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제가 안장해 드리겠습니다.”불교의 한 종파인 아미파에서 어릴 때부터 불경을 들었던 한설빙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장각이 묶인 채 죽어 있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자비로운 마음이 크게 일어난 것이다.하지만,장각을 묶은 쇠사슬은 현철로 만든 것으로 단단하기가 그지없기에, 평범한 칼날로는 전혀 끊을 수가 없었다.갑자기 급해진 한설빙은, 혹시 이 사람의 몸에 열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장각의 도포를 뒤지던 한설빙은, 무심코 장각의 단전 부위에 손이 닿았다.“헛!”이 순간, 한설빙은 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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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혼잣말을 하는 장각의 표정이 너무나 무서웠기에, 한설빙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바로 그때 장각은 한설빙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나를 칼로 찌른 그 어린 X은 어디에 있어, 넌 누구냐?”한설빙은 멍한 상태였다.“어린 X이라니요? 여기는 저 혼자예요.”‘이 사람이 혹시 실의에 빠져서 미친 건 아니겠지.’한설빙은 장각이 말한 어린 X이 바로 주선혜라는 것을 아직 몰랐다.“음!”진지한 한설빙의 표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자, 장각은 눈썹을 찌푸린 채 눈빛을 그녀의 손에 든 장검을 바라보았다.“좋아, 너는 그 어린 X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럼 너는 방금 검을 들고 노부 앞에 서서 뭘 하려는 거야? 나를 죽이고 싶으냐?”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억압적인 기세가 배어 있었다.“저는…….”한설빙은 몸을 떨며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선배님, 오해하셨군요. 저는 방금 손발의 쇠사슬을 끊은 다음에 선배님을 잘 안장해 드리려고 한 겁니다…….”이 말을 들은 장각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곧 안색이 많이 누그러져서 칭찬했다,“원래 노부가 너를 잘못 탓했구나, 어린 나인데도 보기 드물게 이런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말을 하던 장각은 주선혜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탄식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외모는 둘 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한 명은 악독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마음은 더없이 착하구나.”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살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는 건 분명하게 느꼈지만, 한설빙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선배님, 당……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하하…….”크게 웃은 장각은 다소 처량하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나는 세상에서 잊힌 사람이란다. 아이야, 너는 천공장군 장각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니?”‘장각?’이 말을 들은 한설빙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문이 들었다.‘장각은 어떤 사람이지, 강호에는 그런 인물이 없는 것 같아.’한설빙은 필경 아직 어리고 역사에 대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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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지난번에 주선혜에게 속은 후, 장각은 비할 데 없이 신중해졌다.방금 한설빙을 본 순간, 장각은 한설빙이 수련한 내공 공법이 주선혜와 마찬가지로 음의 기운을 띠고 있고, 여자만 수련하는 공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감지했다.한설빙과 주선혜가 모두 아미파이기에 당연히 내공 공법이 같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장각은 눈앞의 한설빙을 바로 주선혜가 파견한 사람이라고 단정했다.“선배님…….”한설빙은 이미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아서 발버둥치고 싶었지만, 힘이 하나도 없어서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해예요. 저는 정말 혼자예요. 그리고 선배님이 말한 그 여자가 누구인 지도 몰라요…….”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장각이 말을 끊었다.“능청스럽게 꾸미려고 하지 마.” 장각은 이를 갈며 말했다. “만약 한패가 아니라면, 왜 너희들의 내공 공법이 같은 거야? 빨리 말해봐, 그 악독한 계집은 어디에 숨어 있어? 어두운 곳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어?”마지막 말을 할 때, 장각은 거의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동시에 장각의 손도 점점 더 조여 들었다.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한설빙이 초조하게 소리쳤다.“선…… 선배님, 당신이 말한 그 사람도 아미파인가요? 그녀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선배님이……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그 여자를 찾는 걸 도울 수 있을 거예요!”이렇게 말하는 한설빙의 눈에는 절박함이 가득했고, 마음속으로는 더더욱 울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휴!”가장한 것 같지 않은 한설빙의 표정을 본 장각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눈에는 끝없는 원한이 반짝이면서 차갑게 말했다.“그 계집은 아주 예쁘게 생겼는데, 너보다 나이가 많아. 버들잎 같은 눈썹에…….”이어서 장각은 주선혜의 모습을 상세하게 말했다.‘이건…….’그 말을 듣던 한설빙은 몸을 흠칫 떨면서, 멍하니 장각을 쳐다보았다.‘이 사람이 말한 여자는 결국 주선혜잖아?’한설빙의 표정을 본 장각은 냉소하며 말했다.“어때? 너는 그 얄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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