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어두워질 무렵, 진석이 도경수 집에 도착했다. 강성으로 가는 항공편이 취소되어, 먼저 해성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차로 해성에서 강성까지 왔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고 싶어 그렇게 서둘러 온 것일까?하루 종일 차를 타고, 진석은 먼저 방에 가서 샤워하고 나서 도경수와 강재석을 만나려고 했다. 진석은 뒷정원을 지나가다, 강시언을 만났다. 진석은 꽤 피곤해 보였지만 애써 웃으면서 불렀다. “시언이 형!”“도경수 할아버지가 오늘 못 올 거라 하셨는데, 돌아왔구나!” 시언은 눈 속에서도 잘생기고 강인한 모습이었다. “오느라 고생 많았어!”진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님께서 목숨 걸고 증거를 가져오셔서, 제 일이 술술 풀린 것뿐이에요. 고생이라 할 것도 없어요.”“소희는 어때요?” “조금 다쳤지만, 상태는 좋아. 오늘 임구택과 함께 있다가 조금 전에 갔어.”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구택 씨가 함께 있어서 다행이네요.”“응.” 시언은 대답했다.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나?”“먼저 방에 가서 씻고 나서, 스승님과 할아버지를 뵈려고요.”“그래, 이따 보자.”진석은 시언과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향했는데 방에 들어가니 방 안은 어두웠다. 하늘도 흐리고 커튼도 쳐져 있어 방 안은 굉장히 어두웠다. 진석은 잠시 눈을 적응시키고, 불을 켜지 않고 옷장으로 가서 가운을 꺼내 욕실로 갔다. 이틀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 뜨거운 물이 쏟아지자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가운을 입고 침실로 돌아온 진석은 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내려가지 않고 잠시 쉬기로 했다. 가운을 벗고 알람을 설정한 뒤, 진석은 이불을 들추고 누워서 한 시간 정도 자려고 했다. 피곤함이 몰려와 눈을 감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뜨거운 몸이 진석에게 다가왔고, 마치 문어처럼 진석을 안았다. 이에 진석은 갑자기 눈을 뜨며 본능적으로 다가온 사람을 밀어냈다.“아프잖아, 밀지 마!” 여자는 꿈속에서도 불만을 중얼거리며 그를 놓지 않고 말했다.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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