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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4화

장시원은 예전 네 사람이 함께 살았던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때는 우청아에게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잘 보일지를 알려줬지만 되레 한 방 먹었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세월이 꽤나 흘렀지만, 시원은 이 말에 여전히 억울함을 느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너희는 더 친하니까 여기서 나만 외톨이네.”

이에 요요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 나도 외톨이 할래!”

그러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시원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역시 내 딸이야. 내 친딸 맞네!”

구택은 시원을 주방으로 끌고 가며 말했다.

“투덜거리지 말고 빨리 감자나 썰어!”

거실에서 청아는 자신이 만든 코코넛 쿠키를 소희에게 건넸다.

“일 다 해결됐어? 뉴욕에 있을 때 너무 걱정했어. 오빠가 너랑 구택 씨 능력을 믿으라고 했어.”

“근데 정말 너희가 돌아오자마자 모든 문제가 해결됐네. 정말 대단해!”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다 허황한 거짓말들이었어.”

그러자 청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씨 집안은 분명 의도가 있었어. 소씨 집안이 널 공격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 가족에게 배신당하는 느낌, 그 기분은 내가 가장 잘 알지.”

“어젯밤에 돌아오면서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소씨 집안사람들이 널 찾아와서 부탁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됐어.”

가족에게 배신당하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소희는 잠시 머뭇거리며 조용히 말했다.

“어린아이들도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 성인이 되면 더더욱 악행의 대가를 알아야 해.”

“만약 눈물로 모든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다면, 그들은 더 날뛰며 나쁜 짓을 저지를 거야.”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항상 너를 지지해. 왜냐하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유를 알기 때문이야.”

소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응,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어. 소씨 집안은 이제 완전히 망가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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