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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2화

임구택은 태연하게 말했다.

“형님이 오시기 전에 모든 걸 소희가 다 감당했어요.”

즉, 이제 강시언이 할 차례라는 의미였다. 그러자 시언은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요즘 무슨 임무가 있나 확인해 봐야겠다.”

이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점심 식사가 끝나갈 때쯤, 소희는 옆에 앉아 있는 강솔이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국을 떠주며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강솔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희야, 내 이마 좀 만져봐. 나 열 나는 것 같아.”

소희는 강솔의 이마를 만져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뜨거운데? 어쩌다 이렇게 됐어? 내가 의사 부를게.”

“왜 그러니?”

도경수가 다가오며 묻자 소희가 대답했다.

“강솔이 열이 나요.”

이에 모두가 강솔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강솔은 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의사 부를 필요 없어요. 어젯밤에 주예형이랑 길에서 좀 오래 있었더니, 아마 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에 도경수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넌 체질이 약한 거 알면서도 밤에 왜 그렇게 길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어?”

강솔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머리를 숙였다. 어젯밤 구택의 집에서 나와서 예형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집 앞에서 조금 더 서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됐다.

“병원에 갈래? 아니면 의사를 부를까?”

성연희가 물었다.

“정말 괜찮아, 정말로. 내가 내 몸 상태를 제일 잘 알아. 일 년에 몇 번씩 감기 걸리는걸.”

강솔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이제 올라갈게요.”

“나도 같이 가서 약 좀 찾아줄게.”

소희는 강솔과 함께 올라갔다.

“네 방 난방 설비가 고장 났잖아. 아직 수리도 안 됐고. 일단 진석 방에서 쉬어. 오늘 눈도 오는데, 아마 못 돌아올 거야.”

도경수가 당부하자 강솔은 힘없이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알겠어요!”

방에 올라가서, 소희는 강솔에게 감기약과 해열제를 찾아 먹이고, 침대에 눕혔다. 강솔은 침대에서 진석의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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