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소희가 묻자 임구택은 소희를 작업대 위로 안아 올리고, 자른 과일을 먼저 건네주며 말했다. “여기서 내가 하는 걸 지켜봐.”소희는 과일샐러드를 들고, 기대에 차서 남자가 솜씨를 발휘하는 모습을 기다렸다. 구택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시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택은 버터와 설탕을 믹싱 볼에 넣고 고속 믹서기로 섞기 시작했다. 그 후 달걀흰자와 베이킹파우더를 각각 넣고 계속 섞었다. 마지막으로 밀가루와 고운 견과 가루를 넣어 반죽을 만들고, 이를 용기에 담아 오븐에 넣었다.검은 셔츠를 입은 남자는 단단한 팔뚝을 드러내고 있었고, 긴 손가락은 정교하게 움직이며, 일하는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소희는 옆에서 지켜보며 구택의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느꼈다. 폭풍 전 마지막의 평온한 휴식에, 소희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신을 위해 케이크를 만드는 구택만 생각했다. 케이크 시트가 구워져 조금 식자, 구택은 중간에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더 넣어줄래?”구택은 소희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이만큼으로는 부족해?”소희는 큰 눈으로 구택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구택은 소희가 귀여웠는지 낮게 웃으며 크림을 더 바르고, 그 후 초콜릿 소스를 뿌리기 시작했다. 케이크가 완성되자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여 벌써부터 먹고 싶어졌다.식당으로 돌아가자 하인들은 이미 꽃과 촛대를 준비해 두었다. 거실과 식당의 주요 조명은 모두 꺼져 있었고, 촛대에서 나오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빛만이 빛나고 있었다.달이 떠오르며 밝게 저택의 나뭇가지 위에 걸려 있었다. 마치 손에 닿을 듯 가까웠다. 달빛과 촛불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선명하게, 우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구택은 소희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네가 없을 때, 네 생일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면서 나는 많이 고민했어.”“하지만 결국 그 선물을 네 손에 직접 건네지 못할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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