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방으로 올라가 각자 샤워를 하고 난 후, 침대에 누워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잠시 후, 차미란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빨리 자, 내일 다크서클 달고 화장하려고?”그 말에 성연희는 소희를 이끌고 누웠고, 차미란은 불을 끄며 연희에게 소희의 이불을 끌어안고 굴러다니며 걷어차지 말라고 당부했다.이에 연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소희의 능력으로 볼 때 내가 이불을 뺏으려고 발버둥을 쳐도 안 될 것 같은데.”연희 엄마는 연희를 한 번 쏘아보고는 방문을 닫고 나갔다.별장 정원의 불빛이 들어와 방 안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연희는 이불을 들추며 소희와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의 눈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어렸다. 어쩌면 내일 결혼식 때문일까, 소희는 오늘 밤 연희가 유난히 어린 애 같다고 느꼈다. 소희는 베개 아래에서 휴대폰을 꺼내 잠깐 확인했지만 임구택의 메시지는 없었다. 오늘 아침에만 비디오 하나를 보냈을 뿐, 하루 종일 소식이 없었다.‘내일이 연희의 결혼식인데, 돌아올 수 있을까?’잠시 후, 연희가 말을 꺼냈다. “소희야, 잠들었어?”소희가 고개를 돌려 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로 잠 못 들었어?”연희는 이불을 껴안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조금.”그러자 소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럼 5분만 더 이야기하자.”연희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이불을 끌어안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명성에 대해, 구택에 대해, 앞으로의 삶에 대해, 떠오르는 것마다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밤이 점점 깊어졌고, 어느덧 두 사람은 졸음이 몰려와 서서히 잠이 들었다.새벽, 차미란이 들어와 두 사람의 이불이 발치로 미끄러진 것을 보고는 조용히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었다. 연희는 깊이 잠들었지만, 소희는 차미란이 들어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소희는 눈을 뜨지 않은 채, 차미란이 이불을 덮어주는 것을 느끼고, 연희의 곁에 앉아 잠깐 연희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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