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71 - Chapter 80

2771 Chapters

제71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병실을 떠났다.엘리베이터 앞에서자 강미현이 그녀를 뒤쫓았다.“강성연, 거기 서!”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왜, 날 설득할 수 없으니 일부러 아버지를 TG로 불러 날 위너를 돌아가게 할 생각이었어?”강진이 화가 나서 쓰러진 일이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강미현은 이를 악물었다.“아버지께서 널 설득하겠다고 하신 거야. 아버지가 화가 나서 쓰러진 것도 너 때문이고! 강성연, 아버지는 반지훈씨와 내가 한 쌍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넌 눈치 있게 알아서 TG에서 떠나. 그렇지 않으면 네 두 자식 놈들... 윽!”강성연은 강미현의 목을 졸라 그녀를 벽으로 밀쳤다. 그녀의 눈동자는 너무 싸늘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한 번 해봐.”“내가 못 할 것 같아? 차라리 날 목 졸라 죽이지 그래!”강미현은 악랄하게 웃어 보였다.“그럴 리는 없어. 난 네가 그렇게 쉽게 죽는 걸 원하지 않거든.”강성연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난 네가 절망 속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볼 거야. 6년 전 일도, 내 아이도, 네가 진 빚 언젠가는 다 갚아야 할 거야. 난 너에게 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강성연은 강미현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러니 얌전히 위너가 망할 때까지 기다려. 내가 지켜보겠어. 아버지가 능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사생아인 널 언제까지 감싸줄지 말이야.”말을 마친 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강미현은 화가 나서 몸을 벌벌 떨었다. 그녀는 강성연을 뼈에 사무치도록 증오했다.강성연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기고만장한 것일까? 겨우 아이 둘 있는 것 가지고 말이다. 그녀는 강성연이 모든 것을 잃은 뒤 자신의 앞에 무릎 꿇기를 바랐다.병원에서 나온 뒤 강성연은 손을 들어 이마를 만졌다. 그녀는 뒤늦게야 자신도 아플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반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본 강성연은 주저하지 않고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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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그는 코웃음을 쳤다.“당신이 협박이라고 생각한다면 협박이겠지. 어차피 내 손아귀에 있는데 당신이 도망칠 수 있겠어?”“...”다음 날.강성연은 평소처럼 시간을 딱 맞춰서 회사에 도착했고 모퉁이에서 반지훈이 희승과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반지훈의 입술은 물어뜯긴 흔적이 있었고 그 위로 딱지가 앉아있었다. 어제 그녀의 행동은 꽤 과격했다.원래는 그들을 피하고 싶었으나 미처 피하지 못했다.강성연은 시선을 옮긴 뒤 어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담담히 웃어 보였다.“안녕하세요, 대표님.”반지훈은 그녀를 잠시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날 피할 줄 알았는데.”“같은 건물에 있는데 어떻게 마주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제가 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제가 왜 피하겠어요?”강성연이 웃으며 대꾸했다.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강성연의 미소는 가짜였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언제나 가짜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녀의 진실한 미소를 본 적이 있었지만 상대는 그가 아니었다.그는 예전에 그녀가 전화 두 통에서 말했던 남자가 누군지 궁금했다.“전 일 때문에 먼저 가보겠습니다.”강성연은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그러나 예상외로 반지훈은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희승은 얼이 빠졌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다니!강성연은 그를 보며 말했다.“대표님, 이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으시잖아요?”“가끔 체험해 보면 안 되나?”반지훈은 덤덤히 대꾸한 뒤 희승이 엘리베이터에 오르기도 전에 닫힘 버튼을 눌렀다.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와 거리를 벌렸다. 그녀를 곁눈질하던 반지훈은 그녀가 조용히 옆으로 피하자 미간을 구겼다.“나랑 가까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대표님과 거리를 두는 건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싫어서예요. 사람들은 대표님께 여자친구가 있다고 믿으니 처신을 잘해야죠.”반지훈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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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렇게 몇 분을 힘들게 버티다가 직원들이 전부 다 나간 뒤에야 강성연은 무뚝뚝한 얼굴로 그에게 잡힌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비아냥대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대표님? 이런 자극적인 걸 좋아하시나 봐요?”반지훈은 그녀를 잠깐 보더니 다소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그럼 더 자극적인 걸 해볼 생각은 없어?”강성연은 안색이 조금 달라졌다. 이 남자 설마...반지훈은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그녀를 벽으로 밀치면서 팔로 끌어안았다.“대표님, 너무 지나치시네요!”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갑자기 다리를 들어 무릎을 굽히며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지만 반지훈이 큰 손으로 재빨리 그녀의 다리를 들었고 그녀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정말 민망한 자세였다.“반지훈씨, 이 손 당장 놓으세요!”강성연은 화가 난 얼굴이었다.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렸고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그녀와 자리를 맞바꾸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밖에서 얘기를 나누던 두 남자 직원은 그 장면을 보더니 깜짝 놀라 서류를 떨어뜨렸다.강성연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경악한 시선을 마주했다. 그들은 다급히 서류를 주워들었고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았다.강성연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오래전 그녀를 놓아준 평온한 얼굴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반지훈이 입을 열었다.“자극적이지?”말을 마친 뒤 그는 옷깃을 정리한 뒤 태연한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나섰다.강성연은 사무실로 돌아온 뒤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 위로 내던졌고 두 팔을 허리에 올리며 불같이 화를 냈다.“반지훈, 나 갖고 노니까 재밌나 보지?”그녀는 책상을 걷어찼고 때마침 반크가 걸어왔다. 그녀의 크게 화를 내는 모습에 반크는 당황했다.“왜 그래?”강성연은 자신이 추태를 보였다고 생각해 손을 내려놓고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별일 아니에요. 그냥 누구한테 열받아서요.”“강미현이야?”반크가 물었다.“강미현은 절 이렇게 화나게 만들 능력이 없죠.”강성연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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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티어 주얼리의 디자이너, 프라이드.그는 그녀가 반지훈의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고 강미현은 그의 말에 내심 기뻤다.서울시 사람들은 반지훈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고 티어 주얼리처럼 큰 회사와 협력할 수 있다면 아버지도 그녀를 아주 눈여겨볼 것이다.10분 정도 얘기를 나눈 뒤 프라이드는 그녀에게 드로잉 몇 장을 보여줬다.“이건 제가 디자인한 겁니다. 이번 창작 주제는 ‘The light of life’로 정했어요. 번역하면 생명의 빛이죠. 이번에 처음으로 고딕풍 디자인에 도전한 거예요."강미현은 디자인을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위너에 이런 디자인이 있었다면 위너가 지금처럼 됐을 리가 없었다.강성연만 그런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강미현은 프라이드가 강성연의 실력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했다.강미현은 프라이드와 계약을 맺은 뒤 계약서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갔다.강진은 강미현이 티어 주얼리의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하자 그녀는 달리 봤다.“잘했다, 미현아. 역시 내 딸이야. 난 네가 날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고 있었다.”강미현은 강진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이러는 것도 전부 저희 강씨 집안과 위너를 위해서잖아요.”“역시 네가 가장 철들었어.”강진은 흐뭇했다. 자신의 다른 딸 강성연을 떠올린 그는 조금 섭섭했다.강진은 강성연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강성연은 매번 그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6년 전 그녀를 쫓아낼 때 그녀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철들 거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변함이 없었다. 아니, 심지어 더 심해졌다.“참, 너랑 반지훈씨는 어떻게 됐니?”그 말에 강미현의 표정이 살짝 굳었고 입가에 걸렸던 미소도 경직됐다.“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성연이보다 별로인가 봐요. 지훈씨는...”“지훈씨가 정말 강성연이랑 만난다는 말이냐?”강진의 안색이 흐려졌다.강성연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강미현은 일부러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실 지훈씨는 이미 오래전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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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 이유는 이 일 때문일 것이다.반지훈의 눈빛이 암담해졌다. 강성연은 6년 전 그날 밤 그 여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를 경계하며 싫어했다. 어쩌면 그 또한 강미현 때문일지 몰랐다.어쩐지 강미현을 아주 증오하고 혐오한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강미현의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 만약 그날 밤 호텔 매니저가 룸 키를 잘못 들고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날 밤 임현의와 잤을지도 모른다.그 생각에 반지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대표님, 그날 강성연씨가 룸살롱에서 약에 당한 일을 알아봤습니다. 강미현씨께서 강성연씨를 임현의씨께 데려갔더군요.”희승은 반지훈이 임현의를 그저 사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았지만 일을 조사하는데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희승은 직접 임현의를 조사했다.그리고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임현의는 강 대표님과 협력관계더군요. 소문에 의하면 임현의씨는 바람둥이라고 합니다. 그의 전처가 그와 이혼한 것도 임현의씨가 바람을 피워서라더군요. 그것도 젊은 여성들만 골라서 그런 짓을 한다고 합니다. 아마 오래전부터 강성연씨를 노렸던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자료를 내려놓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서울시에는 임씨 집안 부동산이 필요 없을 것 같군.”16층.Soul 주얼리.그녀의 사무실에 도착한 반지훈은 강성연이 마네킹 앞에서 그것의 옷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았다. 마네킹이 입은 옷은 디자인이 아주 심플했고 약간의 고딕풍이 느껴졌다.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더니 강성연의 뒷모습에 시선을 멈췄다. 강성연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꽤 유혹적이었다.비록 그녀는 긴 옷을 입고 있어 몸 선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날 밤 파티에서 봤을 때 그녀의 몸매는 아주 훌륭했다.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보고 군침을 흘렸을 걸 생각하면 괜히 턱에 힘이 들어갔고 그녀를 보는 눈빛도 진득해졌다.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강성연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반크 아저씨, 자 좀 가져다주세요...”고개를 돌렸을 때 반지훈과 시선이 마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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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강성연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오히려 그에게 농락당하다니!그녀는 그의 손을 내치면서 혀를 찼다.“재미없네요.”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는데 반지훈이 그녀를 붙잡고 벽으로 밀쳤다.저항하려던 두 손이 속박당하자 강성연은 당황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반지훈씨, 혹시 날 건드릴 생각이라면...”“가르쳐 달라면서?”반지훈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손이 등 뒤의 후크로 향했고 반지훈은 후크를 풀었다.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만졌고 강성연은 소름이 돋아 눈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반지훈씨!”반지훈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제멋대로 움직였다.망할!강성연은 버둥거리면서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그의 손짓에 흐트러졌고 가장 치명적인 건 그녀의 몸이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강성연이 자신을 물려고 하자 반지훈은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고 강성연은 하마터면 자기 입술을 깨물뻔했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따귀를 때리려 했다.그러나 반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그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면서 그녀의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켰다. 그는 꾹 다물고 있던 입을 벙긋거리며 말했다.“더 가르쳐줄까?”강성연은 무언가 눈치챈 듯이 시선을 내리뜨리며 이를 악물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만 놔주세요.”강성연이 드디어 고개를 숙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자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줬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 대신 옷을 정리해주며 말했다.“앞으로는 남자 앞에서 그런 말로 도발하지 마. 손해 보는 건 당신일 테니까.”반지훈이 떠나고 난 뒤 강성연은 벽에 기댄 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조금 전 그녀는 그가 정말 자기 몸을 탐할까 두려웠다.그와 강미현도 이런 짓을 했던 걸까?그녀는 감정적인 면에서 강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 상대가 강미현이라고 생각하면 거슬렸다. 그 생각에 강성연은 역겹고 불편했다.휴게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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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강유이가 말했다.“양엄마, 어떻게 저희한테 그걸 숨길 수 있어요? 흥!”강시언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송아영은 얼른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멈추었다.“내가 숨기고 싶어서 숨겼겠니? 내가 이 얘기를 너희들한테 해줬으면 너희 엄마 나 차단했을걸?”강해신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성격이라면 송아영을 차단하고도 남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양엄마가 저희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우리 엄마가 차단할 리가 있겠어요.”강유이가 말했다.“엄마가 우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한 건 우리가 아는 걸 원하지 않아서였겠죠?”강시언이 냉정하게 말했고 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보탰다.“너희 엄마도 어쩔 수 없었어. 반지훈씨랑 강미현 일 너희들도 다 알잖아. 휴, 솔직히 얘기해서 강미현 때문에 너희 엄마가 반지훈씨를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점은 아이들도 인정하는 점이었다.엄마는 그 나쁜 여자 때문에 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아빠를 집으로 데려오려면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엄마한테 쫓겨날지도 몰랐다.강해신의 스마트 워치가 진동했다. 소매를 올려 보니 스맡트 워치에 표시된 위치가 자신과 아주 가까웠다.저번에 아빠의 연락처를 알게 됐을 때부터 강해신은 아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빠는 이 호텔 레스토랑에 있는 게 분명했다.“아빠 이 호텔에 있는 것 같아. 내가 가볼게.”강해신은 강시언에게 작게 말하고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양엄마,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그래. 얼른 갔다 와.”아이는 방을 나선 뒤 위치 표시를 따라서 갔다.VIP룸 안.“지훈씨, 저 정말 잘못했어요. 그건 정말 제 생각이 아니었어요. 지훈씨도 알잖아요. 저희 엄마는 제가 지훈씨랑 같이 있길 원해서 잠깐 그릇된 일을 한 것뿐이에요.”“아직도 남한테 책임을 미루려는 거야?”반지훈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거짓말하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아니지, 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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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찰칵!”문밖에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리자 강미현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쪽을 바라보니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망할, 사진을 찍히다니!강미현은 혀를 차더니 옷을 입고 문을 열어 이리저리 둘러봤다. 어떤 망할 놈이 몰카를 찍은 걸까?어렵사리 반지훈의 술에 약을 탔고 이제 곧 그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는데 누군가 그들을 방해했다는 생각에 강미현은 불쾌했다.계단 쪽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강미현은 코웃음을 쳤다. 이제 그녀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통로 안으로 들어갔으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곧 뒤통수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강해신은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내려놓으며 손을 털었다.“감히 우리 아빠를 손에 넣으려고 해?”6년 전 강미현이 엄마를 어떤 함정에 빠뜨렸는지 기억해낸 아이는 눈동자에 교활함이 스쳐 지나갔다.강해신은 밖으로 뛰어나가 접시를 정리하고 있던 종업원에게 말했다.“아저씨, 저희 이모 저혈당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룸으로 데려가서 저희 이모 쉬게 해주시면 안 돼요?”-&-그 종업원은 강해신을 도와 강미현을 룸 안으로 데려갔고 강해신은 종업원에게 말했다.“감사합니다, 아저씨.”종업원이 떠난 뒤 강해신은 서랍을 뒤지더니 안에서 작은 카드를 찾았고 강미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강해시은 자신의 앳된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며 말했다.“여보세요. 베일 호텔 v3033룸이에요. 빨리 와요.”강해신은 냉소를 흘렸다. 6년 전 강미현은 이런 수법으로 그의 엄마를 해쳤고 오늘 아이는 엄마 대신 복수했다.강해신은 강시언에게 연락해 아빠의 일을 얘기해줬고 강시언은 그 얘기를 들은 뒤 갑자기 송아영을 바라보았다.한창 식사 중이던 송아영은 강시언의 눈빛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시언아, 왜 그렇게 봐?”강시언은 씩 웃으며 말했다.“양엄마, 저희 부탁 좀 할게요.”“...”강시언이 웃었고 송아영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오션뷰 하우스.송아영은 자신의 경호원 두 명을 불러와 반지훈을 그의 집으로 옮겼다. 송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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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두 사람은 마지막 옷까지 전부 다 벗겼고 강시언과 강해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형, 왜 우리 건 이렇게 작아?”“윽, 우리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그럴 거야.”시끄러워.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쩐지 온몸이 후끈후끈한데 또 아주 차가운 것 같았다. 잠시 의식을 회복한 반지훈이 눈을 떠보니 그는 큰 욕조 안에 누워있었고 그 위에는 노란 오리 인형이 둥둥 떠 있었다.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뜬 채로 두 아이가 욕조 옆에서 말하는 걸 들었다.“시언이?”반지훈은 당황스러웠다.두 아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반지훈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더니 경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두 아이는 아주 닮아서 다른 점을 거의 찾아낼 수가 없었다. 예전에 그는 시언의 성격 변화가 아주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세쌍둥이였다니!강성연은 아주 깊이 감추고 있었다.“아저씨, 일어났어요?”강해신은 눈을 반짝였고 문밖에 있던 강유이는 문을 열고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아저씨, 깨어났어요?”강시언은 강유이의 머리를 밀며 말했다.“보면 안 돼!”반지훈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옷을 전부 벗긴 걸 보고는 이마를 짚었다. 아이들이 벗긴 것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강미현이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너무 방심했던 탓이다.“여긴 어디야?”반지훈이 물었다.“저희 집이요!”강해신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고 반지훈은 당황했다. 얘네들 집이라니?그렇다면...“참, 아저씨. 저희가 아저씨 가운도 준비해뒀어요!”강해신은 송아영의 경호원들에게 올 때 남성용 가운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었다.아빠를 데려오려고 마음먹었으니 제대로 준비해야 했다.반지훈은 남성용 가운을 보자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이거 누구 가운이야?”강성연의 남자가 입던 가운인가?“저희 양엄마 경호원한테 부탁해서 산 거예요! 저희 집에는 남자 옷이 없고 우리 옷을 아저씨가 입을 수도 없잖아요.”남자 옷이 없다니?“너희 집에... 다른 남자는 없어?”반지훈이 아이들을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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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탓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냥 넘어가 줄 생각도 없었다.강성연은 늦은 시각 TG 작업실을 떠났다. 작업실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꺼내 봤더니 한 시간 전 강유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메시지를 여는 순간 강성연은 넋이 나갔다.‘엄마, 저희 아빠 집으로 데려왔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강성연은 차를 운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집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녀는 다급히 세 아이의 방으로 향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너희 셋, 당장 사람 내보내.”강성연이 노크를 했고 세 아이는 문 뒤에 숨어 죽어도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역시나, 엄마는 아빠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 밤 아빠가 엄마를 변하게 만들어야 했다.“안 나오겠다 이거지. 알겠어. 그럼 가서 비상용 열쇠 꺼낼 거야.”강성연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터졌다. 세 아이는 감히 그 망할 남자를 방 안에 숨기고 있었다.강성연은 비상용 열쇠를 가지러 씩씩거리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반지훈이 그녀의 침대에 앉아있는 걸 본 순간, 강성연은 완전히 얼어붙었다.빌어먹을!강성연은 방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등 뒤에서 작은 손이 그녀를 밀었고 문까지 잠갔다.강성연은 문고리를 돌리려 했지만 돌려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당장 문 열어!”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손으로 문을 짚은 뒤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강성연, 내가 뭐라고 했어? 날 속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지.”강성연은 몸을 움찔 떨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반지훈씨, 저 무단 침입으로 신고할 거예요.”반지훈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아이들이 날 데리고 온 거야. 게다가 난 아이들 아빠고. 그게 어떻게 무단 침입이야? 그리고 아이들이 날 도와주는 거 못 봤어? 우리 둘한테 단둘이 있을 공간을 마련해줬잖아. 그렇다면 계산을 똑바로 해야지 않겠어?”“당신이랑 계산할 일 따위 없어요.”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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