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냥 넘어가 줄 생각도 없었다.강성연은 늦은 시각 TG 작업실을 떠났다. 작업실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꺼내 봤더니 한 시간 전 강유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메시지를 여는 순간 강성연은 넋이 나갔다.‘엄마, 저희 아빠 집으로 데려왔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강성연은 차를 운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집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녀는 다급히 세 아이의 방으로 향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너희 셋, 당장 사람 내보내.”강성연이 노크를 했고 세 아이는 문 뒤에 숨어 죽어도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역시나, 엄마는 아빠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 밤 아빠가 엄마를 변하게 만들어야 했다.“안 나오겠다 이거지. 알겠어. 그럼 가서 비상용 열쇠 꺼낼 거야.”강성연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터졌다. 세 아이는 감히 그 망할 남자를 방 안에 숨기고 있었다.강성연은 비상용 열쇠를 가지러 씩씩거리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반지훈이 그녀의 침대에 앉아있는 걸 본 순간, 강성연은 완전히 얼어붙었다.빌어먹을!강성연은 방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등 뒤에서 작은 손이 그녀를 밀었고 문까지 잠갔다.강성연은 문고리를 돌리려 했지만 돌려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당장 문 열어!”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손으로 문을 짚은 뒤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강성연, 내가 뭐라고 했어? 날 속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지.”강성연은 몸을 움찔 떨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반지훈씨, 저 무단 침입으로 신고할 거예요.”반지훈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아이들이 날 데리고 온 거야. 게다가 난 아이들 아빠고. 그게 어떻게 무단 침입이야? 그리고 아이들이 날 도와주는 거 못 봤어? 우리 둘한테 단둘이 있을 공간을 마련해줬잖아. 그렇다면 계산을 똑바로 해야지 않겠어?”“당신이랑 계산할 일 따위 없어요.”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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