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화나게 하면 달래기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전유준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단서를 찾았는데, 태라 집안 집사도 북부 출신이었습니다. 바덕과 같은 마을 출신입니다.”한태군은 턱을 쓸며 생각에 잠겼다.“북부라, 꽤 좋은 좋은 단서인 것 같네요. 지금 북부로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보도록 하세요. 참, 이 정보는 일부러 흘리는 게 좋겠어요.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전유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전유준이 떠나자 강유이가 한태군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태군 오빠, 집사가 죽은 거 태라 가문과 정말 관련 있는 거지?”한태군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십중팔구고 그렇다고 봐. 하지만 증거가 필요해.”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더니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걱정 마. 난 자신 있으니까.”…경찰서를 다녀온 후 세시아는 더욱 난폭해졌다. 그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아무 사람이나 때리고 욕했다.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몰래 화를 낼뿐 감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다들 뒤에서 수군거렸다.“아가씨 성질이 점점 더 고약해 지는 것 같아. 이제 더는 못 참겠어.”“이해들 해. 어쩔 수 없잖아. 아가씨는 이제 아이도 갖지 못하는 몸인데, 왕비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그러게 누가 전하의 심기를 건드리래? 자업자득이잖아!”그런데 하필 그녀들이 주방에 모여 수군거리는 소리를 세시아가 듣게 되었다. 그녀들이 등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은 뒤었다.세시아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여자 고용인을 발로 걷어찼다. 고용인이 바닥에 쓰러지자 남은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다.“아가씨…”“누가 너희들한테 내 험담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어?! 네까짓 것들이 뭔데 감히 지금 내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거야?”세시아의 표정이 무서울 정도로 흉악하게 이그러졌다.“죄송해요.. 아가씨, 저희들이 잘못했어요. 절대 다시는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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