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561 - 챕터 2570

2771 챕터

제2561화

한태군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혼 좀 나야겠네 강유이. 그렇게 당하고도 배운 게 없다니.”만약 그가 미리 강유이 곁에 수행 경호원을 붙여두지 않았다면, 세시아가 정말로 강유이한테 손을 댔을 지도 몰랐다.“그 여자는 태라 가문 아가씨잖아요. 자기 뒤를 봐주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는데 그 여자가 어디 눈에 뵈는 게 있겠어요. 태라 가문이라는 백으로 거들먹거렸을 게 뻔해요.”주혁은 누구보다 그 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가문만 믿고 으스대는 재벌들 혹은 재벌 2세들이라면 H 국에 차고 넘쳤다. 그들은 자신의 가문이 건재하기만 한다면 언제까지나 멋대로 행동하며 다닐 것이다.가세가 기울지만 않는다면 말이다.한태군이 손가락으로 펜을 굴리고 있을 때, 휴대폰 화면이 번뜩였는데, 바로 전유준한테서 온 메시지였다.한편 전유준은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 둘을 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인파 속에서 놓치고 말았다.그가 낮게 혀를 차더니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진 바덕을 살폈다. 총알이 정확히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 눈을 부릅 뜬 남자의 동공이 풀려있었고, 남자는 이미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전유준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경찰서에 신고했다.그는 경찰과 함께 경찰서까지 동행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에는 한태군이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도련님. 제가 너무 늦게 갔습니다.”“아닙니다. 전유준 씨 잘못이 아닙니다.”한태군이 그를 바라보았다.“그쪽에서 급하게 증거 인멸을 한다 해도, 우리는 우리만의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전유준이 뭔가를 떠올리며 고개를 들었다.“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바덕한테는 확실히 이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바덕의 형인데, 두 사람이 왕래는 적었다고 합니다.”“왕래가 적었다고요?”“네. 저도 그 점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친형제인데 두 사람이 만나는 횟수가 극히 적었다고 합니다.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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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2화

...태라 집안.세시아는 고용인이 가져다준 음식을 전부 바닥에 엎어버리고 말았다.“다 나가. 다들 꺼져 버리라고!”태라 대신과 그의 부인이 소란을 듣고 그녀의 방 앞에 도착했다. 엉망이 된 바닥을 둘러본 대신이 인상을 쓰더니 우선 고용인을 물렸다.태라 부인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아직까지 한쪽 얼굴이 퉁퉁 부은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진정해, 세시아.”“제가 지금 어떻게 진정해요. 그 미친년이 사람을 시켜 저를 때렸다고요. 감히 급 낮은 경호원을 시켜 나한테 손을 댔단 말이에요!”세시아는 지금껏 한 번도 이런 굴욕을 경험해 본 적 없었다. 그녀는 수치스러움에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태라 대신도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표정도 잔뜩 굳어져있었다.“너 지난번에 그런 일을 겪고도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린거야? 세시아, 앞으로 네가 또 다시 이런 경거망동한 행동을 한다면 내가 직접 너를 가문에서 내쫓아버릴 거다!”세시아는 자기 아버지가 자신을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아빠 지금 저를 탓하시는 거예요? 분명 그년이 잘못했다고요!”“그 여자 뒤에는 한태군이 있어. 한태군은 무려 황제의 자손이라고. 네가 무슨 힘이 있어 황실과 싸울 수 있어. 언제까지 그런 아집과 독선에 빠져 있을래. 내가 너한테 왕비의 자리를 노려라고 했던 건 너더러 앞뒤 분간 못하며 그놈 심기를 건드리라고 한 게 아니였어!”태라 대신 역시 세시아한테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기에 자연히 말이 거칠었다. 태라 부인은 자기 남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세시아도 지금 이 순간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그때 고용인이 방문 앞에 나타났다.“대신 님, 전하께서 방문하셨습니다.”태라 대신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졌다. 이런 시각에 한태군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한편 한태군의 깜짝 방문 소식에 세시아 역시 두려움에 떨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난번의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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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3화

”저도 정말 그러기를 바랍니다.”한태군이 찻잔을 내려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단추를 잠그고 밖으로 향했다.태라 대신은 한태군의 뒷모습을 끝까지 주시했다.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렸다.집사는 그제야 조금 시름이 놓였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한 상태였다.“대신 님, 이제 어떡하죠…?”태라 대신이 집사의 곁에 멈춰 서며 경고했다.“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 만약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너를 처리해 버릴 거니까.”집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감히 찍 소리도 내지 못했다.전유준은 차 앞에 서서 한태군이 태라 집안 정원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태군을 대신해 뒷좌석 차 문을 열어주었다. 두 사람이 모두 차에 오른 후 전유준은 차를 몰고 그곳을 벗어났다.운전을 하던 전유준이 백미러를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도련님, 이번 방문으로 인해 분명 태라 대신은 도련님을 경계할 겁니다. 만약 정말로 그자와 관련되었다면 어떻게든 저희들의 의심을 살 자그마한 것들까지도 없애버리려 하지 않겠습니까.”한태군이 한 손으로 이마를 받치며 창문에 기댔다.“동기로 볼 때 유옥의 죽음은 확실히 세시아한테 유리하게 작용되죠. 특히 현재 인터넷 여론 같은 방면에는요.”전유준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그러면 그자가 언론을 잠재우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건가요?”“잊지 마세요. 태라 그 늙은이는 이익을 몹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자기 딸이 직접 유옥과 손을 잡고 유이를 유산시키려 했다고 인정했다면, 귀족들 사이에서 세시아의 명성이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태라 가문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유옥이 죽었으니 세시아가 만약 모든 잘못을 이미 죽어버린 사람한테로 돌린다면 반박할 게 없어지죠.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대중들은 영원히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없게 됩니다.”전유준이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반재신 도련님께서 통화기록을 이미 폭로하지 않았습니까?”한태군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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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4화

”도움이 되고 싶은 예은 학생의 심정은 잘 알겠어요.”메린 교수가 안경을 쓰더니 테이블 위에 쌓인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하지만 이번 일에 엮이게 되면 예은 학생한테도 불필요한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요. 괜찮나요?”진예은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습니다. 범죄자가 감옥에서 독살을 당했다면 분명 그 배후에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하겠죠. 어쩌면 그 세력은 전하와 황제한테도 일정한 위협이 될 수도 있고요.”감옥은 관리가 삼엄하다. 그렇게 삼엄한 곳에서 그 정도의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절대 흔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고 해도 일반인은 절대 그런 일을 꾸밀 수 없었다.또한 상대는 범죄자 한 명을 처단하기 위해 감옥에까지 손을 뻗었다. 만약 조사를 거쳐 범인이 밝혀지면 그 후과는 엄청날 게 뻔한 데 말이다.상대가 그런 일을 벌일 용기가 있다는 건, 그런 후과까지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걸 설명했다.메린 교수가 두 손을 깍지 낀 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꼿꼿하게 앉아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그러니까 이미 결심을 굳힌 건가요?”진예은 역시 정중하게 대답했다.“네. 제가 그 배후의 인물을 밝혀내지 못한다고 해도 범죄의 증거라도 찾아내고 싶습니다.”메린 교수가 서류 더미에서 파일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이건 경찰 쪽과 감옥 쪽에서 조사한 결과입니다.”진예은이 살짝 놀라며 물었다.“교수님께서 어떻게 이걸 갖고 계시나요?”그가 천천히 대답했다.“경찰 쪽에서 찾아왔었습니다. 그쪽에서 저한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사 방법을 문의하더군요. 때문에 저는 며칠 전 사건 용의자를 만났었습니다. 그와 대화도 나누어봤죠. 하지만 그에게는 범행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어요.”진예은이 몇 초간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숙여 손에 든 자료를 살펴보았다.“범행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다고요?”메린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독은 범죄자가 먹었던 음식에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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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5화

진예은은 남자의 말속에 숨겨진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메린 교수를 돌아보며 말했다.“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이번 사건은 전하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메린 교수가 웃으며 남자에게 진예은을 소개했다.“맨킴 캡틴, 이쪽은 제 학생이예요. 마침 이 애도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싶다고 해서요.”맨킴이라 불린 남자가 더욱 인상을 쓰더니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그녀는 죽은 자와 관련된 사람인가요?”“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하와는 관련이 있죠. 그녀는 진프란의 딸이거든요.”맨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진예은이 맨킴을 바라보며 물었다.“제가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캡틴은 왜 이번 일이 전하와 관련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용의자가 죽을 때 전하의 부하가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 때문인가요?”맨킴이 몇 초간 침묵하다 대답했다.“전하와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하는 바덕이 독을 탄 용의자라는 걸 가장 먼저 말한 사람입니다. 바덕은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해당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밀에 연루된 자가 그를 살해했겠죠. 또한 살해된 자는 전하가 고용했던 집사였습니다. 예비 왕비님의 아이를 유산시킨 죄를 지었죠.”진예은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런 이유 때문에 이 사람들은 한태군을 의심하고 있는 건가?그녀가 다시 물었다.“만약 다른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전하는 용의자 신분에서 벗어 못나는 건가요?”맨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한편 한태군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바덕의 죽음으로 그가 용의 선상에 오른 것이다.전유준은 한태군과 함께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이 한태군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대체 그 일과 전하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닙니까?”“이보세요. 저희도 저희가 잘못 유추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황상 유옥과 바덕의 죽음 모두 전하와 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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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화

미아가 차를 내오러 주방으로 향했다.강유이는 진예은의 앞에 멈춰 섰다.“한태군한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진예은이 멈칫거렸다.“유이야…”“예은아, 말해 줘. 오빠 지금 이틀째 집에 안 들어오고 있어. 그날 유준 씨는 나한테 오빠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늦을 거라고만 했었어. 하지만 나 알아. 그 사람은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나한테 전화는 하는 사람이야.”만약 그한테 일이 생긴 게 아니라면 무엇 하러 굳이 전유준을 통해 자신에게 말을 전한단 말인가? 지난 이틀간 그는 자신에게 전화 한 통, 아니 문자 한 통도 보내지 않았었다.진예은은 더 이상 그녀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유이야. 아마 오빠는 널 걱정시키기 싫어서 말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유이 넌 오빠를 믿어줘야 해.”강유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너희들이 나한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데, 도대체 뭘 믿으라는 거야?”진예은은 깊은 한숨을 내쉰 후 천천히 설명했다.“한태군은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어. 경찰은 오빠가 그 여자의 죽음과, 사건 용의자의 피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아. 오빠는 경찰보다도 먼저 용의자를 색출해 낸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용의자가 살해되고, 마침 현장에는 전유준 씨가 있었어. 그것도 전유준 씨가 신고 했지.”강유이가 충격받은 듯 되물었다.“뭐?”“유이야, 지금 경찰은 태군 오빠의 동기가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유옥은 그가 고용한 집사였는데 너를 해치려고 했고, 그녀가 죽은 후 그 범인을 가장 먼저 찾아낸 것도 태군 오빠니까. 그런데 범인까지 죽어버린 거야. 만약 태군 오빠의 혐의를 벗을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아마…”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뜻은 분명했다. 강유이도 그 뜻을 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강유이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만약 혐의를 벗을 수 있는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오빠가 그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거야?”진예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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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7화

유치장 안. 반재신은 여준우의 마련하에 한태군과 만날 기회를 얻게 되었다.“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기에 이런 곳에 들어와 있는 거야?”한태군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바깥을 힐끗 바라보았다.“웬일이야 날 보러 다 오고. 내 걱정 했어?”“누가 네 걱정 같은 거 한 대.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유이 일이라면 너도 이미 다 조사했잖아. 그 태라 가문 집 딸인지 뭔지 한 여자와 관련되었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집사 죽음에 대해 파헤치고 다녀?”괜히 파헤쳤다가 험한 꼴을 본 격 아닌가?한태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폭로한 녹음으로는 태라 가문을 굴복시킬 수 없어. 유옥의 죽음은 태라 가문과 연관되어 있어. 그런데 증인은 죽어버렸고, 증거도 없어. 그럼 이제 내가 여기 들어와야지, 누가 또 들어오겠어?”반재신이 팔짱을 끼며 물었다.“앞으로는 어쩔 생각이야?”그가 또다시 씩 미소 지었다.“역시 내 걱정하는 거네.”“아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난 그저 유이가 걱정하는 게 싫을 뿐이야. 네가 죄를 뒤집어쓰고 몇 년간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면, 난 어쩔 수 없이 내 동생을 재혼시킬 수밖에 없어. 우리 반 씨 가문에는 전과자 사위는 필요 없거든.”한태군이 눈을 가늘게 떴다.“걱정 마. 그럴 일은 없으니까. 그런데 우리 둘째 형님께서 그렇게 저를 도와주시고 싶으시면, 저 대신 일 하나만 해 주실래요?”“한태군 너… 낯짝 참 두껍다?”“피차일반이지. 그래서 도와줄 거야, 말 거야?”“…”반재신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시아가 유치장에 도착했다. 그녀는 경찰에게 한태군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망설였지만 결국 그녀의 신분 때문에 십 분간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세시아가 들어오는 걸 확인한 한태군이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어떻게, 내가 우스워진 꼴이라도 보러 온 건가?”세시아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저는 당신과 거래하러 왔어요.”“어떤 거래?”“당신이 지금 와이프와 이혼하고 저랑 결혼한다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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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8화

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 정도의 괴롭힘은 범죄에 속하지 않았다.“글쎄. 쭉 그렇지 않을까? 왜냐면 감방에 갈 사람은 내가 아니니 혐의를 벗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 단지 내가 그걸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가 중요한 거지.”그녀가 차갑게 비웃으며 이를 악물었다.“그만 현실을 직시해요, 한태군 씨. 지금 당신은 감옥에 갇혀 자기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실패한 황자일 뿐이에요. 나 말고 아무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어요!”그때, 갑자기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한태군 씨, 이만 돌아가셔도 좋습니다.”세시아의 표정이 급변했다.“그럴 리가 없어요!”그가 가장 확실한 용의자인데 어떻게 이대로 석방될 수 있단 말인가?한태군은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경찰이 이어서 말했다.“와이프 분께서 당신을 위해 당신이 유옥을 독살하지 않았다는 유력한 증거를 제공하셨습니다.”한태군의 몸이 살짝 굳어졌다. 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취조실을 재빨리 벗어났다.세시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경찰이 돌아가려고 할 때 그녀가 이를 악물며 물었다.“저 사람 와이프가 대체 무슨 증거를 제공했다는 거죠?”그러자 경찰이 답했다.“유옥은 그녀를 유산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한태군 씨가 와이프를 위해 유옥한테 복수했다는 동기는 성립되지 않습니다.”세시아는 두 주먹을 꼭 말아 쥐고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강유이가 유산하지 않았다니. 그렇다면 한태군이 작정하고 그들을 속였다는 말이었다!하지만 한태군은 강유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억지로 약까지 먹였었다.이제 그녀는 더 이상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이 된 것이다. 자신은 이 모양이 되었는데 그년의 아이는 아직도 살아있다니!그녀는 강열한 증오심에 휩싸였다. 세시아는 어떻게든 그 두 사람에게 대가를 치르게 만들 거라고 다짐했다.한태군은 곧장 로비로 달려갔다. 오고 가는 인파 속에서 익숙한 여자가 눈에 안겨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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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9화

여기서 더 화나게 하면 달래기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전유준은 그제야 말을 꺼냈다.“단서를 찾았는데, 태라 집안 집사도 북부 출신이었습니다. 바덕과 같은 마을 출신입니다.”한태군은 턱을 쓸며 생각에 잠겼다.“북부라, 꽤 좋은 좋은 단서인 것 같네요. 지금 북부로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보도록 하세요. 참, 이 정보는 일부러 흘리는 게 좋겠어요.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전유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전유준이 떠나자 강유이가 한태군의 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태군 오빠, 집사가 죽은 거 태라 가문과 정말 관련 있는 거지?”한태군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십중팔구고 그렇다고 봐. 하지만 증거가 필요해.”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더니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걱정 마. 난 자신 있으니까.”…경찰서를 다녀온 후 세시아는 더욱 난폭해졌다. 그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아무 사람이나 때리고 욕했다.저택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몰래 화를 낼뿐 감히 입 밖에 내지는 못했다. 다들 뒤에서 수군거렸다.“아가씨 성질이 점점 더 고약해 지는 것 같아. 이제 더는 못 참겠어.”“이해들 해. 어쩔 수 없잖아. 아가씨는 이제 아이도 갖지 못하는 몸인데, 왕비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그러게 누가 전하의 심기를 건드리래? 자업자득이잖아!”그런데 하필 그녀들이 주방에 모여 수군거리는 소리를 세시아가 듣게 되었다. 그녀들이 등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은 뒤었다.세시아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여자 고용인을 발로 걷어찼다. 고용인이 바닥에 쓰러지자 남은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다.“아가씨…”“누가 너희들한테 내 험담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어?! 네까짓 것들이 뭔데 감히 지금 내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거야?”세시아의 표정이 무서울 정도로 흉악하게 이그러졌다.“죄송해요.. 아가씨, 저희들이 잘못했어요. 절대 다시는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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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화

그러자 태라 대신의 얼굴이 살짝 이그러졌는데, 그가 감정을 숨기며 대답했다.“그 일이라면 세시아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그 여자가 세시아를 이용한 겁니다. 우리 세시아는 절대 감히 황자 자손을 해칠 일을 저지를 아이가 아닙니다.”“그래요?”정연이 찻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시선이 맑게 우러난 찻물에 고정되었다.“그렇다면 제 아들 태군이 그 여죄수의 죽음을 밝히려다가 오히려 용의자로 모함당한 건요?”“폐하, 전하께서 하신 모든 일은 어쩌면 정말로 와이프 분 대신 복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감옥에서 아직 범인도 못 밝히고 있을 때 전하께서는 사람을 시켜 범인을 찾아내셨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했더군요. 이 일은 확실히 전하의 혐의가 큽니다.”“태군이한테 혐의가 있다면, 세시아 아가씨는 정말로 혐의가 없는 건가요?”태라 대신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정연이 고개를 들고 태라 대신을 똑바로 직시했다. 그녀는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그 여죄수가 세시아 아가씨를 이용했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만약 그 여자가 세시아 아가씨를 이용해 왕자의 자식을 해치려 했다면 그녀한테 이득이 되는 건 뭐죠? 만약 배후가 없었다면 그녀가 정말로 그런 짓을 했을까요?”“폐하, 가당치도 않은 얘깁니다.”태라 대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확실하게 언짢음을 나타냈다.정연이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저는 사실만 말했습니다. 태라 경, 제가 이 자리를 계승 받은 지 이제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태라 경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속여 넘겼을지 몰라도, 저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자신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태라 대신이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폐하께서는 지금 황자 전하의 잘못을 감싸는 겁니까?”“태라 경, 경께서 세시아 아가씨를 감싸는데 저라고 왜 제 아들을 감싸지 못하겠습니까?”정연의 표정이 엄숙해졌다.“제 아들은 범인을 조사하다 오히려 용의자로 몰렸습니다. 지금 그 일로 여론이 떠들썩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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