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흩어졌다. 주혁은 한태군을 따라 로비로 들어갔다.“형,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유 집사가 죽었어?”주혁은 진짜로 이 일을 모른다.한태군은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응, 죽었어.”주혁은 그제야 깨달았다.“그래서 그 기자들이 쫓아 왔어? 누가 이 일로 형을 모함하려고 하는 거네? 누가 이렇게 대가리가 없어? 이러면 자기 혼자서 사람들의 의심을 받는 셈이잖아?”한태군이 대외적으로 소식을 막았는데, 이 일은 감옥 쪽과 사법부 사람들만 알고 있는데, 소식이 공개됐으니, 두 쪽의 내부에 ‘문제’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아닌가?한태군은 주혁을 바라보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그래도 총명한 셈이네.”“형이랑 매일 붙어 다니는데 총명 안 할 리가 있어?”주혁은 입을 벌리며 웃었다.한태군은 머리를 끄덕였다.“아무도 없어, 내가 자작극 만든 거야.”주혁은 웃음을 거두고 한태군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내가 장난치는 거로 보여?”“아니, 그럼, 오늘의 기자..., 다 형이 시킨 거야?”“그들은 내가 시킨 줄을 몰라.”한태군은 고개를 돌려 주혁을 바라보며 실눈을 떴다.“이제 알았지? 밖으로 새어 나가기만 해봐...”주혁은 쯧쯧댔다.“됐어, 나도 못 믿어? 내가 그렇게 입이 빠른 사람이야? 걱정하지 마, 오늘 일은 못 들은 걸로 할게.”주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또 호기심에 못 이겨서 물었다.“근데 형,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한태군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사무실로 걸어가고, 주혁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서자, 주혁은 문을 닫고 수시로 밖을 바라보고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한태군은 넥타이를 벗어 소파 뒤에 얹고는 등을 소파에 기대며 앉았다.“유 집사의 죽음은 무조건 감옥 내부에서 문제가 있어. 오늘 매체들이 이렇게 떠들썩거렸고 유 집사의 사인도 공개됐으니, 뒤에 있는 사람이 가만히 못 있을 거야.”주혁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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