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571 - Chapter 2580

2771 Chapters

제2571화

노인은 그를 집안으로 청했고, 노인의 아내가 전유준한테 차를 따뜻한 차를 건네주었다. 노인은 아내한테 먼저 쉬어라고 전한 후 그에게 물었다.“뭘 물으러 오셨습니까?”“그게 말입니다. 바덕 씨가 며칠 전 총에 맞아 사망하셨습니다. 저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바덕 씨의 죽음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노인은 바덕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말을 듣고 놀라 되물었다.“그게 무슨 소립니까. 바덕이 죽었다고요?”전유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과 바덕 씨는 예전에 이웃사촌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어르신은 바덕 씨의 일에 대해 잘 알고 계시겠지요? 그의 가족도 포함해서 말입니다.”창밖에는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져갔다.한참이 지나서야 전유준은 노인과 작별하고 집에서 나왔다. 차 앞에까지 도착한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빗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여러 명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태라 가문 서재에는 늦은 밤까지 불이 밝혀져 있었다. 태라 대신은 창문 앞에 멈춰 선 채 알 수 없는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그의 표정이 밤하늘과도 같이 어두웠다.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상대편에서 뭐라고 말을 했는지 태라 대신이 휴대폰을 꽉 움켜잡았다.잠시 후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알았어. 그리고 사람을 시켜 내각 쪽 대신들을 잘 지켜보라고 해. 소문내는 놈이 있으면 바로 죽여버릴 테니까.”‘그 여자는 오랜 시간 동안 황실에 공헌한 태라 가문을 무시했어. 그럼 이제 어떤 상황이 닥치든 나를 원망하지 말라고.’…다음날 궁중 회의실.내각 대신들이 회의실에 모여들어 정연이 살인 용의자인 한태군을 감싸주고 있다고 항의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태라 가문을 옹호하며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정연이 응당 선왕을 따라배워야 한다며,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 귀족과 대신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소리쳤다.정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그렇게
Read more

제2572화

여준우가 고개를 들며 대신들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전하의 아이와 부인 모두 무사한데 왜 전하께서 복수를 하셔야 하죠?”회의실에 모여있던 대신들이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한태군은 확실히 여죄수를 독살할 가능성이 낮았다. 여죄수의 범행은 완벽하게 성사되지 못했고 비극을 초래하지도 않았으니까.한태군은 더 이상 여죄수를 독살할 이유가 없었다.정연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럼, 다들 잘 알아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아들의 죄를 덮어주는 걸 선택했다면, 왜 아들한테 경찰 조사까지 받게 했겠습니까?제 아들과 며느리가 이런 억울한 일을 겪었는데 저라고 왜 나서서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나라의 일도 일이지만 집안일도 일입니다. 만약 제가 집안도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자리에 앉은 후로 줄곧 억압을 당해왔습니다. 이게 대신들이 말하는 충정인가요? 아니면 제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 여러분들한테 황실을 넘겨야 직성이 풀리시겠습니까?”“폐하, 저희는 그런 뜻이 아니라…”“그 뜻이 아니라면, 설마 태라 가문이 찔러주는 뇌물을 하도 많이 받다 보니 내 권력도 대신들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정연의 말에 좌석에 앉아있던 대신들의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내각에 태라 가문 그 늙은 여우가 자리 잡고 있으니 황제의 말도 이제 먹히지 않는군요. 그렇다면 그자를 이 자리에 앉히시지요.”“폐하, 태라 각하는 정말로 황실에 충심을 다 하는 자입니다.”“충심이라. 그 자가 지금 내 머리 꼭대기에서 춤을 추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충심이라는 말이 나옵니까?”정연이 화를 내며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그녀가 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자의 딸이 여죄수를 매수해 왕자의 자손을 해하려 했을 때에는 왜 그 충성을 보이지 않았지요?”대신들이 또다시 침묵했
Read more

제2573화

”비가 너무 세게 내려서 얼굴은 자세하게 보지 못했습니다만 하는 행동으로 봤을 때는 무서울 것 하나 없는 무법천지로 날뛰는 놈들이었습니다. 마치 목숨도 아깝지 않은 것처럼 달려들더라고요.”한태군이 한참 동안 병실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여러분들은 병원에서 그를 잘 지켜주세요.”“걱정 마세요 전하.”한태군은 병원을 빠져나와 차에 올랐다. 그가 핸들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꽉 움켜쥔 주먹에 핏줄이 불뚝 튀어나와있었다.하지만 이로써 그는 더욱 확신했다.이번 일이 확실히 태라 가문 집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하지만 지금은 전유준이 혼수상태였기에 증거가 없었다. 그러면 경찰도 그를 체포해 조사할 수 없게 된다.그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벌어진 손 틈 사이로 그가 전방을 주시했다. 그의 눈빛에서 냉기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며칠 후 파격적인 녹음 파일이 웬 이름 모를 해커로 인해 공개되었다. 내무 대신과 태라 대신 사이에 있었던 비밀스러운 거래가 갑자기 폭로된 것이다. 그 파일은 단번에 뉴스 일면을 장식했다.그들이 아무리 거금을 들여 여론을 잠재우려 해도 뉴스가 실린 신문은 이미 하룻밤 사이에 만 부나 인쇄되어 전부 매진된 상태였다. 심지어 해외에까지 퍼져나가고 있었다.태라 대신은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몹시 노여워했다.“대체 누가 터뜨린 거야!”집사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저… 그게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 그래서 이미 사람을 시켜 철저히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태라 대신이 팔을 휘저으며 서재를 나섰다.마침 태라 부인이 커피를 들고 서재로 오고 있던 참이었다. 기사를 보지 못한 그녀는 현재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여보, 혹시 무슨 일 생겼어요?”태라 대신은 이번 일로 충분히 심기가 어지러웠기에 아예 그녀를 무시하고 지나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쟁반을 들고 있던 태라 부인의 손에 힘이 실렸다.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여론의 영향이 어찌나 컸던
Read more

제2574화

내무부 대신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진작에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름 모를 해커가 내각 내부의 안전 시스템을 전부 공격해 모든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어 버렸다. 또한 그들의 공식 사이트 바탕 창에 “다음은 네 차례야.”라는 문구가 떡하니 올라있었다.의문의 해커가 벌인 행동으로 내각 임원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내무부 대신이 주동적으로 경찰에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들은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두 날도 채 되지 않아 해커가 또 다른 대신의 스캔들을 터뜨린 것이다.겉보기에는 내각을 상대로 폭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폭로된 대신 모두 태라 가문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었다.크루즈 내의 한 룸.반재신은 태블릿 PC를 닫으며 한태군을 바라보았다.“진짜 이 방법이 그 늙은이한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해?”한태군은 눈앞에 놓인 태블릿 PC를 주시하며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쳤다.“아니, 타격은 못 주겠지. 내무부 대신은 그를 위해 죄를 뒤집어썼고,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에게 버려지게 되겠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여론과 압박을 주는 거야. 두려운 게 있어야 반항할 수 있지 않겠어?”반재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너를 이 정도까지 몰아붙이다니! 태라 가문의 그 늙은이도 참 지독한 사람이네.”한태군이 가볍게 눈을 치켜떴다. 그의 눈에는 일말의 동요도 없었다.“아무리 오래된 고목이라 해도 언젠가는 꺾이기 마련이지.”…해커의 공격은 며칠 동안이나 계속 이어졌다. 내각 임원들의 기세는 이미 대부분 꺾인 상태였다. 그들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해커를 청해와도 한태군과 반재신의 바이러스 공격을 꿰뚫지 못했다.그들은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황실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더더욱 없었다. 이 지경이 되니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도 그저 자기 얼굴에 침
Read more

제2575화

잠시 후 그녀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서둘러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엄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아빠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태라 부인은 차마 말을 꺼내기 힘들었지만, 결국은 딸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해주기로 결정했다.사건의 진상을 들은 세시아의 눈에 공포심이 휘몰아쳤다. 만약 아버지가 정말로 그런 일을 했다면 태라 가문은 이제…‘안돼. 그럴 수는 없어!’태라 가문의 지위와 권력은 그녀의 자존심이었다.만약 그걸 잃어버린다면, 이제 그녀는 어쩐단 말인가?그녀는 절대 현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전부를 잃어버릴 수 없었다. 절대로!같은 시각, 한태군과 강유이는 전유준의 병문안을 오게 되었다. 전유준은 아직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의사는 상처가 너무 깊어 깨어날지 말지는 하늘에 달렸다고 말했다.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그늘진 한태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걱정 마, 유준 씨는 꼭 무사히 깨어날 거니까.”한태군이 시선을 내려뜨렸다. 꾹 닫혀있던 입술이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열렸다.“하.. 내가 너무 자만했어. 그라면 절대 무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습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어. 내가 자만하지 않았다면 그도 다치지 않았을 거야.”그는 자신의 결정이 정확하다는 오만에 빠져있었다. 그 결과 전유준이 적은 인원으로 조사하러 갔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토끼몰이를 하려다가 오히려 상대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한태군은 집사의 신중함을 경시했다. 그가 태라 가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은 것이다.태라가 곁에 둔 사람이 모자란 사람일 리가 없었다. 특히 태라는 이익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절대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훼손하는 걸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그가 내무부 대신을 희생양으로 세웠다는 건 당연히 집사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걸 말했다.그렇다면 집사는 그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태라의 이익을 보존하려
Read more

제2576화

여준우가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이건 폐하의 명령입니다. 설마 태라 가문은 폐하의 명을 거역하려는 겁니까? 아니면 오늘날 태라 가문의 권세가 막강하다고 하여 황실마저도 안중에 안 두시는 건가요?”“당신…”“세시아.”태라 대신이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준우를 노려보았다.“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함께 가시죠. 하지만 만약 나한테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지면, 오늘 일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여준우가 피식 웃으며 옆으로 비껴셨다.“그럼 협조 부탁드립니다.”태라 대신이 팔을 휘저으며 성큼성큼 거실을 벗어났다. 경찰도 그의 뒤를 따랐다.세시아는 아버지가 연행되는 모습에 맥이 풀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마치 시들어버린 장미꽃 마냥 축 처져있었다.자신의 아버지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모함이 분명했다!문뜩 그녀의 뇌리에 한 사람이 스쳤다. 무조건 그 남자 짓일 것이다.한태군!…블루마운틴 저택.한태군과 강유이가 막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세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한태군!”두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세시아가 미친 사람처럼 달려오다 경호원한테 붙잡혔다. 그녀가 소리를 마구 내질렀다.“우리 아빠 일, 다 당신이 설계한 거지? 당신이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우리 아빠를 감옥에 보내려는 거잖아. 당신이 대체 뭔데 그런 짓을 해!”한태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너한테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세시아 아가씨,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거 아닌가요?”“그럼 아니라는 거예요?”그녀가 냉소를 지었다.“당신 나한테 강제로 그런 약들을 먹여서 다시는 임신할 수 없는 몸으로 만들었잖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도 다 거짓말이었어요. 저년은 실제로 유산하지도 않았잖아요!”“한태군, 이 모든 일들은 당신 계략이잖아요. 내가 당신 진짜 모습을 다 까 밝힐 거예요. 당신이 나한테 한 일 언론에 전부 공개할 거라
Read more

제2577화

”내무부 대신이 스스로 원해서 죄를 뒤집어쓰겠다고 한 것 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라 대신이 꽤나 믿을 구석이 있나 봅니다.”한태군이 실눈을 뜨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럼 내무부 대신한테서 돌파구를 찾아봐야겠네요.”그는 유일하게 태라 대신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겠다고 자청한 사람이었다.그렇다면 분명 태라 대신한테 약점을 잡혔을 것이다.여준우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삼 일 남았습니다. 그럼, 힘내세요.”그는 말을 마치고 방에서 나갔다.한태군은 내무부 대신이 갇혀있는 유치장 문 앞에 도착했다. 유치장 안에 갇힌 중년 남자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 자유를 박탈당했으니 속이 말이 아닐 게 분명했다.한태군을 확인한 그가 흠칫 몸을 굳히더니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각하께서는 정말로 그 죄명을 대신 뒤집어쓸 생각이십니까?”그가 이를 악물었다.“전하께서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뭐, 괜찮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잡으면 잡은 거죠.”한태군이 문에 기대섰다.“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내무부 대신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듣기로 각하께서는 따님을 무척 아끼신다던데.”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해버렸다.“이 일은 제 딸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전하께서는 무고한 사람을 엮지 말아 주세요.”“본인 딸이 무고하면, 다른 사람들은 무고하지 않습니까?”한태군이 고개를 돌려 유치장 안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제가 알기로 당신들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무고한 사업가가 적지 않습니다. 투자 사기에 엮여 본인이 속히 운 줄도 모르고 멍청하게 당신들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었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재산 전부를 잃었습니다.”내무부 대신이 입을 꾹 다물었는데, 다리 위에 올려놓은 손에 힘이 실렸다.그러자 한태군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물론 그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런 함정에 빠진 게 맞습니다. 이익을 탐하지 않았다면 그런 곳에 투자도 하지 않았
Read more

제2578화

한편 내무부 대신의 관저.남편이 체포되고 아마 이제 곧 수감될 위험에 처하자 내무부 대신 부인은 늦은 밤 서둘러 F 국으로 떠날 비행기표를 샀다. 그녀는 딸을 데리고 일단 해외로 도피할 생각이었다.두 모녀가 서둘러 짐을 싸고 막 집에서 나가려는데 정원 밖에 여러 대의 차가 멈춰 섰다.두 사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차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여러 명이 내렸다.“죄송합니다 사모님. 당신들은 떠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차 안, 경호원의 전화를 받은 한태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좋습니다. 이제 판을 뒤집을 차례군요!”그가 통화를 마치자 곧바로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호원의 전화가 울렸다. 경호원이 전화를 받더니 환하게 웃으며 그에게 말을 전했다.“전하, 전유준 씨가 깨어났다고 합니다!”“그럼 당장 병원으로 가죠.”차는 곧바로 유턴하여 병원으로 향했다.병실 안, 전유준은 이제 막 의식이 돌아온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이 허약해져 있었다.한태군이 서둘러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드디어 깨어난 전유준을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몸은 좀 어떻습니까?”전유준이 싹 말라버린 입술로 겨우 미소 지었다.“저는 괜찮습니다. 총에 맞고도 운 좋게 목숨을 건졌거든요.”한태군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절대 이 상처가 헛된 것으로 만들지 않겠습니다.”“도련님을 위한 일을 하다 죽으면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겁니다.”그렇게 대답하던 전유준은 그제야 한태군에게 할 말이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참, 바덕의 형이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태라 가문의 그 집사가 맞았습니다.”전유준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제 외투 주머니에 사진이 들어있습니다.”한태군이 그의 외투를 들고 그 안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두 형제가 젊었을 때 찍었던 사진이었다. 그중 한 사람은 확실히 태라 가문의 집사와 많이 닮아있었다.젊었을 때 모습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한태군이 그를 바라보았다.“수고하셨니다.”“아닙니다. 적어도 이제 드디어 결
Read more

제2579화

그러자 세시아가 냉소를 지었고, 순간 그녀의 눈빛이 표독스럽게 번뜩였다.“너 강유이 옆에 있었던 그 하인이지? 지난번에 봤을 때 그년이 꽤 너를 아끼는 것 같더라고. 지금쯤 네 생사 따위를 걱정하고 있겠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미아는 곧바로 세시아의 목적을 알아차렸다. 순간 공포심으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그 시각 강유이는 침대에 누워 막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녀가 막 잠에 들려는데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었다.휴대폰을 확인하니 미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강유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전화를 받았다.“네 미아 씨. 무슨 일이에요?”“미아라는 여자는 그만 찾아요. 설마 그녀가 내 손에 잡힐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죠?”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미아가 아니었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었다. 강유이가 표정을 굳혔다.“당신은… 세시아 씨?”“네 저예요. 제가 말했잖아요. 꼭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강유이 씨 맞죠? 당신 하녀 지금 내 손에 있어요. 만약 이 여자의 생사가 걱정된다면 나를 찾아와요.”“사장님, 이 여자 말 듣지 마세… 읍읍!”미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유이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세시아 씨, 이건 저와 당신 사이의 일이잖아요.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죠? 미아 씨를 놓아주…”세시아는 강유이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강유이는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외투를 들고 침실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다급하게 집사를 불렀고, 집사가 위층으로 올라오며 물었다.“사모님, 무슨 일 이시죠?”그녀는 집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미아 씨가 세시아한테 잡혔어요. 세시아가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미아 씨가 위험해요!”집사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침착하게 그녀를 달랬다.“사모님, 일단 진정하세요.”강유이는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성을 되찾기 어려웠다.“미아 씨를 어떻게든 구해내야 해요. 부탁해요!”
Read more

제2580화

”유이야…”“태군 오빠, 오빠도 절대 다쳐서는 안 돼.”강유이가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나랑 약속해.”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한태군이 그녀의 손을 감싸더니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약속할게.”강유이가 그를 끌어안았다.“응.. 나도 오빠한테 약속할게.”…세시아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유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어떻게 고민은 끝나셨나요?”강유이가 답했다.“네, 끝났어요. 당신은 그저 나를 괴롭히고 싶은 것뿐이잖아요. 좋아요. 그 도전 받아들이죠.”테이프로 입이 막힌 미아가 울며 머리를 저었다. 그러나 그저 웅얼거리는 소리만 새어 나올 뿐이었다.세시아가 소리 내어 웃었다.“설마 다른 사람과 함께 올 건 아니죠? 뭐, 함께 와도 괜찮긴 한데, 만약 다른 사람과 함께 온다면…”그녀가 휴대폰을 철창 쪽으로 내밀었다. 강유이는 개들이 미친 듯이 짖어대는 소리를 똑똑히 듣게 되었다.“당장 저 여자를 철창에 넣어버릴 거예요. 며칠이나 굶은 티베탄 마스티프는 사람도 잡아먹거든요. 당신이 도착했을 때에는 뼈만 남게 되겠네요.”강유이가 숨을 깊게 내쉬었다.“세시아 씨, 저 혼자 갈 거예요. 하지만 만약 미아 씨한테 상처 하나라도 났다가는 그때는 당신이 후회하게 될 거예요.”세시아는 미친 것처럼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상황에서까지 나를 협박하다니! 내가 당장 저 여자를 철창에 넣어버리면 어쩌려고요?”“해봐요 어디. 만약 미아 씨가 죽으면 나도 그 장소에 나타나지 않을 거고, 그때 세시아 당신은 끝장난 거예요. 미아 씨 전화로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면, 만약 그녀가 죽었을 때 내가 신고할 수 있다는 걸 생각했겠죠. 그리고 이건 가장 유력한 증거가 될 거예요. 당신도 이 시국에 자기 아버지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겠죠.”세시아의 표정이 무서울 정도로 굳어졌다.그녀는 그저 강유이가 충분한 대가를 치르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태군이 후회하기
Read more
PREV
1
...
256257258259260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