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321 - 챕터 2330

2771 챕터

제2321화

남우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당한 것이다!남우는 전화를 끊고 서둘러 옆방으로 달려가 문을 걷어찼다.“반재언!”반재언은 방금 샤워를 마친 건지 허리에 달랑 타월만 두르고 있었다. 몸에 물기를 다 닦아내지 않은 탓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의 주변으로 물안개가 자욱이 껴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치명적인 섹시함이었다.남우는 그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저도 모르게 위아래로 쓱 훑어본 후 침을 꼴깍 삼켰다.마치 눈앞에 아름다운 다비드 동상이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설마 가운 안에 아무것도 안 입은 건 아니겠지?남우는 남몰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때, 반재언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순식간에 느껴지는 따듯한 기운에 번뜩 정신을 차린 남우가 무의식적으로 뒤로 돌아섰다.“나 아무것도 못 봤어.”반재언이 피식 웃었다.“예전에도 본 적 있잖아 남우 도련님. 진작 습관이 됐을 텐데 뭐 얼굴까지 붉히고 그래?”남우가 작게 혀를 찼다. 그녀는 겨우 머리를 짜내며 대답했다.“예전은 예전이고. 그때랑 지금은 다르잖아.”적어도 그때 그녀는 ‘도련님’이었다.자신만 당당하다면 굳이 어색해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여자의 신분을 되찾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전처럼 태연하게 못 본척할 수 없었다.반재언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한번 만져보고 싶지 않아?”그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무… 무슨 헛소리야.”그가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가져다 댔다.손바닥에서 따뜻한 온기가 퍼졌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가 마른 입술을 슬쩍 혀로 쓸었다.“이… 이건 네가 직접 가져다 댄 거야. 난 전혀 이럴 의도가 없었어.”그가 눈썹을 찡긋하며 물었다.“촉감이 어때?”그녀가 탄탄한 그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근육이 참 잘 잡힌 것 같아.”남우는 순간 충동적인 기분이 들었다. 아직 복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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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반재언은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회장님께서 우리가 혼인신고한 사실을 알았으니, 끝까지 마저 연기해야지? 회장님 한창 들뜨셨는데 찬물 끼얹으면 안 되잖아.”남우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내가 진짜 미쳤지. 네 말을 다 믿고.”반재언은 그녀의 턱을 손에 쥐고 치켜들었다."우리 남우는 내가 싫어?""싫다는 말이 아니라...""그럼 좋다는 거네.”반재언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그가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고백했다."나도 우리 남우가 좋아 죽겠어. 그럼 우리 이제 마음이 통했네. 남우도 내가 좋다고 했으니."그러자 남우는 빨개진 얼굴로 그의 시선을 피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수작 좀 그만 부려."반재언의 입술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당장이라도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출 것 같았다."남우야, 오늘은 내 방에서 잘까?"번쩍 정신이 든 남우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막으며 방어태세를 선보였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꺼져."말을 마친 그녀는 황급히 도망쳤다.반재언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방으로 돌아온 남우는 문을 걸어 잠그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른 그녀는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문뜩 방금 자신이 그에게서 도망쳤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악, 창피해. 정말 저 남자를 당해낼 수가 없어.’다음날, 진성.연기 연습실에 도착한 강유이가 조연 배우를 찾아 두리번거리자, 학원 선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하늘이를 불렀다.연습실에서 나온 하늘은 강유이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 멈춰 섰다.선생님께서 떠난 후, 그의 앞에 멈춰 선 강유이가 웃으며 물었다."하늘 씨 맞죠?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시간 될까요?"말없이 고개를 숙인 그는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하늘 씨, 걱정하지 마요. 저는 하늘 씨를 괴롭히려고 찾아온 게 아니에요. 그저 하늘 씨가 촬영팀에서 나온 이유를 알고 싶어서 왔어요."하늘이 짜증을 내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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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3화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그가 환한 미소로 다가왔다."무슨 일이야?"강유이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잠깐 얘기 나눌 시간 있어요?"민서율은 곧바로 티포트를 작동시키고 말했다."당연히 있지. 무슨 일인데 그래?""서율 오빠, 저 그 조연 배우 다시 촬영팀에 부르고 싶어요."움직임을 멈춘 그가 고개를 들어 강유이를 가만히 쳐다봤다.강유이가 태연하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사실 조연 배우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촬영팀에서도 그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지 못해 일정이 미뤄지고 있고. 차라리 그 배우를 촬영장에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이야, 그 배우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해도 촬영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잖아. 나는 너를 생각해서 그런 판단을 내렸어.""사건을 정확하게 조사해 봤어요?"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민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서율 오빠, 촬영팀에 문제를 일으킨 건 하늘 씨가 아니라 차진주이에요. 만약 차진주가 하늘 씨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죠. 하지만 왜 하늘 씨만 촬영팀에서 쫓겨나야 하고 차진주는 자진 하차한 거죠?"민서율은 소파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유이야, 설마 너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강유이의 눈빛이 단호해졌다."서율 오빠를 의심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예요."그러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외부인인 한태군도 알아낼 수 있는 일이라면, 민서율은 더 빨리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분명 차진주의 잘못인데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조연 배우가 쫓겨나야 할까?만약 차진주가 조연 배우 입막음을 하려는 것이라면, 조연 배우가 자진 하차를 하는 것이 맞다.그러나 방 감독도 아무 말 하지 않은 사이, 민서율이 먼저 조연 배우를 쫓아냈다.민서율의 이런 행동은 충분히 의심스러웠다.민서율은 천천히 강유이의 앞에 걸어와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았다."유이야. 나는 너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어."그의 말에 강유이의 몸이 굳어졌다."촬영하다 고열 때문에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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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4화

"서율 감독 오늘 조금 이상하지 않아? 평소에 강유이 씨 연기를 엄청나게 칭찬했잖아.""그러니까. 일부러 힘든 장면만 촬영시키는 것 같아."스태프들은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어쩌면 강유이가 민서율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같은 장면은 15번 촬영해서야 민서율은 OK 사인을 외쳤다.강유이의 상대역은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촬영장을 빠져나왔다.강유이가 주차장으로 향할 때, 주계진이 그런 그녀를 따라나왔다."민서율 오늘 왜 저러는지 알아요? 설마 두 사람 싸웠어요?"강유이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주계진은 팔을 걷어붙이고 촬영장으로 들어가려 했다."내가 찾아가서 따져야겠어요."그러자 강유이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그러지 마요. 이건 저와 민서율 감독 사이의 일이에요.""일부러 강유이 씨를 괴롭히는 거 못 봤어요?"주계진은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강유이 씨를 손에 넣지 못하니까 친구도 하고 싶지 않대요? 남자가 좀생이도 아니고 진짜."강유이가 오히려 주계진을 달래기 시작했다."어쩌겠어요. 민서율은 감독님이고 저는 배우니까. 저를 괴롭힌다고 해도 촬영만 무사히 끝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그러자 주계진은 팔짱을 끼고 불만 섞인 표정으로 촬영장을 쳐다봤다."저딴 새끼가 감독이라니. 유이 씨가 아무리 저 자식을 친구라 생각해도, 저 자식은 영원히 유이 씨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그의 말에 강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친구가 아니어도, 최소한의 직업 매너는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권력남용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동 정말 싫어요. 유이 씨가 이렇게 착하게 받아주니까 그러는 거잖아요. 항상 손해를 보는 사람은 유이 씨 밖에 되지 않을 거예요."말을 마친 주계진은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고 강유이는 그저 고개만 숙였다.그녀는 한 번도 민서율과의 관계가 악화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강유이는 민서율과 쭉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다.그러나 모든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호텔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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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5화

강유이는 그의 어깨에 기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미안해..."그러자 한태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넘겼다."바보.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강유이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쳐다봤다. "어쩌면 나는 민서율이라는 사람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해. 이제 민서율이 의심스럽기 시작했어. 사실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한태군은 그런 그녀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혹시 차진주의 편을 들고 있는 사람이 민서율이라고 생각하는 거야?"강유이는 멈칫하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한태군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사실 전유준 비서한테 차진주를 지켜보라고 지시했어. 촬영장에서 나오고 바로 그 인플루언서를 만나러 갔더라고."그러자 강유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 인플루언서는 왜 만나러 간 거야?""차진주는 다른 사람이 그녀를 대신해 죄를 모두 뒤집어쓰면, 자신의 혐의가 없어질 거로 생각한 것 같아. 아니면 왜 예능에 출연하겠다고 대답했겠어?"차진주가 예능에 출연하겠다고 하는 건, 자신의 잘못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복수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이제 미꾸라지처럼 벗어났고, 인플루언서가 그 누명을 모두 뒤집어쓰고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을 일만 남았다.그녀가 사과를 하는 건, 자신의 털털한 매력을 네티즌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이번 사건은 그녀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죄를 밝혀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녀가 자기 인기와 명성만 지킬 수 있으면, 차진주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렸다."그 인플루언서가 정말 그렇게 할까?"한태군이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차진주한테 약점을 잡혔으면 절대 동의하지 않겠지. 그러면 참을 수밖에 없어."그런 한태군을 가만히 쳐다본 강유이가 결심한 듯 말했다."오빠, 나도 오빠한테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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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걱정하지 마. 나도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니까.”그의 진지한 태도와 단호한 말투에 진예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사실, 당신과 논의할 일이 있어.”“무슨 일이야?”조금은 다급하게 묻는 그의 말투에 진예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당분간 영국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반재신은 그녀의 어깨를 세게 움켜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정말 영국에 돌아갈 거야? 이곳에 나와 희망이만 버려둔 채?”진예은은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 멈춰 섰다.“당신과 희망이를 이곳에 버려두겠다고 한 적 없어.”“그… 그러면 왜 영국에 가려는 거야?”반재신은 그제야 자신이 이성을 잃고 실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낳기 전 그녀는 그에게 떠나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으니 이성을 잃지 않을 수가 있나.“나 아직 대학원 입시 시험에도 참가하지 못했어. 네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을게.”“잠깐만…”반재신은 몸을 돌리고 자리를 떠나려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대학원 입시 시험?”휴대폰 화면을 켜고 그의 눈앞에 흔들어 보인 진예은이 계속하여 설명했다.“이미 1년을 미뤘어. 희망이를 임신하기 전에 대학원 시험을 칠 예정이었는데.”반재신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더욱 세게 움켜쥐고 눈을 마주쳤다.“진예은, 예전부터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어. 3년 전 왜 갑자기 이사를 하였고, 후에 왜 Z 국에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울에 올 수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줘.” 아직 3년 전, 그와 그녀 사이의 오해가 남아있었다. 그날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어디에도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그 어떤 메모 한 장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당연히 그가 그녀와 더 이상 관계를 이어나갈 마음이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그녀가 잠에서 깬 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라 자리를 피한 것이다.이후, 진예은이 이사를 떠나며 그는 더 이상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가 국내에 돌아왔을 때에도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강유이와는 매일 연락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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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7화

희망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든 진예은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어르고 달랬다.“희망아 왜 울어? 울지 마. 엄마 여기 있어.”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아이를 달래도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진예은은 아이를 이리저리 살피고 나서야 묵직한 기저귀를 발견할 수 있었다.“아이고, 우리 희망이 똥 쌌네.”진예은이 희망이를 반재신의 품에 안겨주자 반재신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아니, 아이가 똥을 쌌는데, 왜 나한테 넘기는 거야?”그러자 진예은은 옆에 놓인 새 기저귀 포장을 뜯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당신 딸 똥인데 설마 더럽다고 피하는 건 아니겠지?”반재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산 송장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그때, 진예은이 새 기저귀를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당신이 갈아.”“내가?”“빨리해. 내가 가르쳐 줄게.”반재신은 희망이를 침대에 눕혔다. 아이의 기저귀를 벗길 때 일그러진 반재신의 미간을 확인한 진예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가 휴지로 아이의 엉덩이를 닦으려 할 때, 진예은이 헛기침을 하더니 물티슈를 가리켰다.물티슈로 깔끔하게 뒤처리를 한 후, 기저귀를 입히려는데 또다시 진예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방향이 틀렸잖아.”“이것도 앞뒤가 있어?”그러자 진예은이 피식 웃었다.“괜찮아. 처음이라서 그래. 많이 하면 익숙해져.”한참 후에야 희망이의 기저귀를 갈아준 반재신은 아이 하나 키우는 것이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잠도 많이 자고 배도 부른 희망이가 또렷한 눈동자로 두 사람은 번갈아 쳐다봤다. 진예은이 침대에 걸터앉아 희망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만지작거리자, 아이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반재신도 참지 못하고 희망이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누구 딸인지 엄청 귀엽게 생겼네.”아이가 금방 태어났을 때에는 피부가 쭈글쭈글한 것이 전혀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적어도 이제는 처음 그때만큼 못생기지는 않았다.그때, 아이가 발을 구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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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8화

촬영장에서 걸어 나온 방 감독이 민서율을 발견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서율 씨.”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민서율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방 감독님, 무슨 일이에요?”“유이 씨가 그러는데, 그 조연 다시 촬영장에 부르기로 했어요. 서율 씨가 그 조연 배우를 쫓았으니까 서율 씨 의견을 묻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방 감독은 민서율의 의견을 재차 물었다.촬영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조연 배우를 쫓았으니. 그 조연 배우가 다시 돌아올 때, 조 감독 처지가 난처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민서율은 조금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유이가 조연 배우를 다시 부르겠다고 했으니, 저는 당연히 찬성입니다.”방 감독도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민 감독 공과 사는 확실하게 분간해서 아주 마음에 들어.”의미심장한 그의 말뜻을 알아차린 민서율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말을 마친 방 감독은 자리를 피했다.다시 촬영장에 돌아온 하늘은 방 감독과 면담을 한 후 빠르게 촬영 일정을 잡았다.촬영 스태프들도 전에 있었던 일들 편견을 가지지 않았다. 어쨌든 뒤에서 음모를 꾸민 사람은 차진주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으니까.촬영을 마친 후, 하늘은 곧바로 강유이를 찾아갔다.강유이가 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자 하늘이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사과했다.“전엔 제가 유이 선배님을 오해해서 미안해요. 죄송합니다.”그러자 강유이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이미 한참 전에 하늘 씨를 용서했어요. 그러니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하늘이 떠난 후, 주계진이 강유이의 차에 기대 멀어지는 하늘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벌써 조연 배우를 데려온 거예요?”“하늘이 책임이 아니잖아요. 어렵게 연기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것마저 빼앗을 수는 없었어요.”그러자 주계진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아주 부처가 따로 없네.”강유이가 주계진을 향해 활짝 웃었다.“다음 달이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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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9화

강유이는 한때 민서율과 아주 가깝게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리사의 일이 있었던 후, 강유이를 어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한 사람도 민서율이라 할 수 있다.한태군이 반재신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민서율은 유이를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반잰신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지더니 개구쟁이 같은 말투로 물었다.“너 지금 질투하는 거야?”한태군은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손에 쥐고 콧방귀를 뀌었다.“질투는 무슨. 너 나랑 유이 사이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 유이는 항상 내 편이야.”그러자 반재신은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제발 내 앞에서 징그러운 말들 하지 않으면 안 돼?”차를 한 모금 마신 한태군은 계속하여 물었다.“민서율이 이전에 다른 일을 벌인 적은 없었어?”반재신이 잠깐 고민하다 물었다.“어떤 일을 말하는 거야?”“강유이가 모르는 일.”반재신은 다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전에 리사가 유이를 괴롭힐 때, 무슨 말을 했었던지 기억나?”한태군은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너랑 유이가 리사를 괴롭혔고, 다시는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했던 것 같아.”“유이는 내가 그런 지시를 내렸을 거로 생각하는데, 나는 단 한 번도 리사를 괴롭힌 적 없어. 난 그게 걔가 꾸민 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애초에 리사가 퇴학을 당하게 된 것도 나중에 알게 된 두 사람이었다. 그녀의 퇴학 원인이 그저 학교 측에 있겠다고 짐작했을 뿐이었다. 리사가 서울에 있는 모든 학교에 진학할 수 없게 된 것도, 리사를 무너뜨린 것도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럴만한 권력을 가진 가문은 반씨 가문을 제외하면 민서율밖에 없을 것이다.당시 민서율의 가문은 그럴 능력이 있었고, 뒤에서 몰래 손을 쓰기에 그보다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그 시각, 신초아의 집 문 앞에 도착한 전유준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그는 문 앞에서 며칠 동안이나 잠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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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0화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한태군 대표님의 비서입니다. 한태군 대표님께서 신초아 씨에게 누명을 벗길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신초아 씨도 잘 아시겠죠. 이 연극의 배후에 있는 주모자를.”신초아의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졌다.그녀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사실, 차진주와 저는 대학 동기예요. 같은 연극영화과를 나왔죠. 하지만 졸업 후 저는 고작 단막극 정도밖에 찍지 못했어요. 인지도도 별로 없죠. 그러다 나중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되었죠. 차진주는 연예계에서 저보다 훨씬 잘나갔죠.”인기로 따지나 연예계에서의 신분으로 따지나, 차진주는 그녀보다 훨씬 월등했다.비록 차진주가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골수 팬들이 많았고 그녀보다 신초아는 완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연예인이었다.라이브 방송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생활고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영상에 노출하는 스포츠카와 명품 옷 가방들은 전부 빌린 물건들이다. 그 때문에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방송에서 얻은 수입으로는 겨우 할부를 갚을 수 있었다.그러다 점점 라이브 방송도 인기가 떨어졌고, 팔로워 수도 감소하며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결국 차진주에게 손을 내밀었다.차진주는 흔쾌히 6천만 원을 빌려주었다. 그때의 그녀는 당장 차진주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그 대가로 차진주가 그녀에게 무리한 부탁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차진주에게 진 빚 때문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억지로 그녀와 함께 연기를 이어갔다.전유준은 그녀가 하려는 말을 바로 이해했다.“그러니까 차진주에게 진 빚 6천만 원 때문에, 한태군 대표님을 유혹한 것입니까?”신초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렸다.“돈도 없고 인기도 없는 제가 그 제안을 거절할 방법은 없었어요. 만약 그 제안을 거절하면 6천만 원을 바로 갚으라고 협박했으니까요. 차진주는 제가 신용 카드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만약 내가 협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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