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한태군 대표님의 비서입니다. 한태군 대표님께서 신초아 씨에게 누명을 벗길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신초아 씨도 잘 아시겠죠. 이 연극의 배후에 있는 주모자를.”신초아의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졌다.그녀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사실, 차진주와 저는 대학 동기예요. 같은 연극영화과를 나왔죠. 하지만 졸업 후 저는 고작 단막극 정도밖에 찍지 못했어요. 인지도도 별로 없죠. 그러다 나중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되었죠. 차진주는 연예계에서 저보다 훨씬 잘나갔죠.”인기로 따지나 연예계에서의 신분으로 따지나, 차진주는 그녀보다 훨씬 월등했다.비록 차진주가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골수 팬들이 많았고 그녀보다 신초아는 완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연예인이었다.라이브 방송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생활고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영상에 노출하는 스포츠카와 명품 옷 가방들은 전부 빌린 물건들이다. 그 때문에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방송에서 얻은 수입으로는 겨우 할부를 갚을 수 있었다.그러다 점점 라이브 방송도 인기가 떨어졌고, 팔로워 수도 감소하며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결국 차진주에게 손을 내밀었다.차진주는 흔쾌히 6천만 원을 빌려주었다. 그때의 그녀는 당장 차진주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그 대가로 차진주가 그녀에게 무리한 부탁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차진주에게 진 빚 때문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억지로 그녀와 함께 연기를 이어갔다.전유준은 그녀가 하려는 말을 바로 이해했다.“그러니까 차진주에게 진 빚 6천만 원 때문에, 한태군 대표님을 유혹한 것입니까?”신초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렸다.“돈도 없고 인기도 없는 제가 그 제안을 거절할 방법은 없었어요. 만약 그 제안을 거절하면 6천만 원을 바로 갚으라고 협박했으니까요. 차진주는 제가 신용 카드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만약 내가 협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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