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331 - Chapter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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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1화

"내가 왜 물어봐야 하는 건데?"강유이가 거울을 통해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한태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내가 그렇게 안심이 돼?"강유이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한테 미안한 짓 할 수 있어?"한태군은 입가에 미소를 넘실거리며 답했다."집에 이렇게 사람 안달 나게 하는 여우가 있는데 무슨 정력으로 강유이한테 미안한 짓을 할 수 있겠어?"한편 플라워엔.차진주는 룸밖에 서서 거울을 보며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룸 안에는 전부 예능 프로그램 투자자들과 감독. 차진주가 예능에 참여할 수 있는 건 민서율이 기회를 줘서이다. 하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뜰 수 있을지는 차진주 본인 스스로 몫이다.이 투자자들은 전부 연예계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분들을 가졌다. 차진주는 이번 기회를 꼭 다잡아야 한다.오늘 밤 그들과 관계를 잘 맺어 기분 좋게 해드리기만 한다면 앞으로 추어올려 줄 사람이 없다는 건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하루라도 빨리 일급 연예인 반열에 올라 연예계에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 민서율과 함께 할 자격이 된다.차진주는 룸 문을 밀고 눈웃음을 가득 담은 채 투자자 곁에 앉았다. 하지만 곧 대화에 끼지 못하는 걸 감지하였다.투자자들은 일 얘기에 매진해 차진주가 옆에 앉은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차진주의 몸값으론 그들 눈엔 그저 무명 연예인에 가까울 뿐 그들의 주의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한 대표님 최근에 엔터테이트먼트쪽 일하신다면서요? 요즘 저희 스타 생활 예능 프로그램 ‘24시간 게스트 하우스’ 착수 중인데 관심 있으세요?"한지욱은 옆 남자와 잔을 마주치며 말했다."그 예능 들어보니 괜찮은 거 같아요, 재밌네요.""아 맞다, 이 분은 저희 예능 상주 게스트 차진주예요."감독은 이제야 생각난 듯 차진주를 소개했다.차진주는 웃으며 한지욱에게 술을 권했다."한 대표님, 잘 부탁합니다."한지욱은 머리를 돌려 감독을 보며 물었다."이 분 일류 스타 맞아요?"무시를 당한 차진주는 살짝 굳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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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화

그리고 자리에 있는 한 대표님은 LY와 사업 쪽 합작까지 있어 차진주가 이런 말을 하면 미움을 사게 되는 게 아닐까?다들 안 믿는 눈치를 보이자, 차진주는 핸드폰을 꺼내 그 사진을 꺼내 보였다."이건 저희 스태프들이 찍은 겁니다, 보세요."사진 속 주계진과 강유이의 행동은 조금 애매해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이상한 쪽으로 생각을 안 하긴 어려울 정도였다."강유이 씨랑 주계진 씨가 그런 사이였었나?""그런데, 내가 듣기론 주계진 씨와 강유이 씨 사이가 가까운 건 사실인 것 같더라고."한지욱은 초지일관 입을 열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감독님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일어났다."난 그럼 먼저 돌아갈게요, 연락 기다리세요."감독님은 웃으며 바래다주었다."네, 조심히 들어가세요."차진주는 속으로 고소함을 느꼈다. 강유이와 주계진, 만약 이 예능을 할 엄두를 낸다면 스캔들 터질 준비 하라고.양쪽 팬들이 물고 뜯고 될수록 판이 커지는 게 좋다. 그래야 전에 터진 일들을 누를 수 있으니까.이렇게 좋은 일을 왜 안 해?다음날, ’24시간 게스트 하우스’측에서 갑자기 인스타그램 입장문을 올렸다. 게스트로 나왔던 우영이 상주 게스트인 차진주 대신 상주 게스트가 된다는 내용이었다.소식이 터진 후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졌다. 차진주가 예능 ‘게스트 하우스’에 나온 지 1화 만에 바뀌었다는 건, 전에 화제를 모은 문제 때문일 거라 네티즌들은 추측했다.차진주는 입장문을 보자마자 다급히 감독님한테 전화를 걸었다."감독님, 제가 상주 게스트 하기로 얘기가 다 되었잖아요, 대체 왜...""난 민 도련님 체면 생각해서 너한테 예능프로그램 준 건데, 넌 어젯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너 스스로 저지른 일이니까 나도 구해줄 수 없어."감독님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차진주는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설마 어젯밤 강유이와 주계진 사이가 애매하다고 얘기를 해서, 그래서 바꾼 건가?차진주는 화가 잔뜩 난 채 핸드폰을 바닥에 뿌리쳤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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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황산을 퍼부은 여자 팬은 경호원들에 의해 바닥에 눌러졌지만, 죽기 살기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강유이, 넌 죽어야 해, 왜 황산에 맞은 게 네가 아닌 거야!"촬영장 스태프들이 상황을 파악하고는 재빨리 달려왔다.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물 한 병 줘요, 빨리!"스태프들이 물병을 가져오자, 강유이는 받아 쥐고 황급히 주계진의 팔을 씻겨주었다. 옆에 있던 스태프가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렀다.강유이는 그를 보며 빨개진 눈을 한 채 소리 질렀다."왜 막아선 거예요, 바보예요?!"주계진은 숨을 한번 들이켜고 입을 악물고 웃으며 말했다."안 막으면 얼굴 망가져요, 난... 유이 씨 남편 대신 돌봐준 거예요."강유이는 주변 사람들을 밀고, 경호원한테 제압당한 여자 팬한테로 걸어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따귀를 내려쳤다.스태프들이 급하게 강유이를 끌어당겼다."유이 씨,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요.""보고 있으면 뭐 어때요?"강유이는 화로 가득 찬 빨간 눈을 하고 팬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너희들 차진주 대신 불평하려 나선 거 맞지? 그래, 나 강유이, 오늘 얘기해 줄게, 차진주가 지금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 해도 안 받아줄 거야.""왜 안 받아주는지는, 차진주가 대체 무얼 했는지 너희도 곧 알게 될 거라고 믿어, 그리고, 난, 차진주를 상대하는 데에 집안 인맥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어, 왜냐하면, 그럴 자격이 없거든."강유이는 황산을 뿌린 팬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황산을 사람한테 뿌린 거 고의 상해죄야, 그래서 따귀 하나 정도는 약하지, 왜? 인정 하지 않아? 만약 주계진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강유이는 냉소를 지으며 팬한테 다가갔다."형사 구속과 손해배상비는 전부 네가 부담하고, 너의 스타님도 오늘 네가 한 행동을 전부 책임져야 할 거야."차진주의 팬이 구속되고 주계진이 강유이를 대신해 황산을 막은 소식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그와 동시에 강유이가 주계진을 위해 차진주 팬의 따귀를 때린 것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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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4화

"에이, 그냥 팔만 다친 건데요, 그리고 어느 상남자 몸에 흉터 하나 없어요, 안 그래요?"매니저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만약 다친 게 얼굴이라면 울고도 남았어."강유이는 입을 앙다물고 시선을 내리깔았다."이번엔 제가 계진 씨한테 폐를 끼쳤어요."주계진은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말했다."친구 사이에 폐를 끼치고 말고가 어딨어요? 그리고 전 남잔데, 이런 일이 닥쳤을 때 나서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방 감독님과 한태군이 병실밖에 나타나자 강유이는 일어섰다.방 감독님이 걸어와 주계진을 보며 물었다."다친 데는 어때요?"주계진은 히죽 웃어 보이며 답했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 움직일 수도 있어서 촬영에 지장 없어요."방 감독님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진짜 생각지 못했네요, 이 드라마를 찍는데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길 줄은."처음엔 폭설, 다음엔 강유이가 고열 때문에 쓰러져 익사할 뻔하고. 지금은 주계진이 황산에 다쳐 입원까지, 혹시 이 드라마를 찍을 시기가 아닌 건가?방 감독 본인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주계진이 입을 열었다."그건 우리 드라마가 빵 뜰 수도 있다는 거 아닐까요,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저희가 버틸 수 있었다는 건, 절대적인 좋은 작품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주계진의 말에 병실 안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됐어요, 너스레 그만 떨고 치료 잘하세요, 이 일은 제가 여러분께 답을 드릴게요."말을 한 뒤 방 감독님은 병실을 나가셨다.매니저님과 다른 스태프들도 떠났다.병실에는 강유이와 한태군 그리고 주계진 세 명만 남았다.한태군은 침대 곁으로 걸어가 주계진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이번 일은, 제가 빚을 한번 진 거예요."한태군이 주계진한테 본인 대신 강유이를 챙겨달라고 한 건 주계진의 인품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유이를 대신해 황산을 막아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계진은 여전히 건들건들한 모습으로 답했다."그래요, 그럼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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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5화

차진주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왜 이렇게 된 거지?이젠 정말 끝인 건가?차진주는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난 듯 황급히 번호를 뒤져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민... 민 감독님, 저 지금 문제가 생겼어요, 민 감독님 밖에 도와주실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민 감독님..."민서율이 차가운 어투로 말을 끊었다."그러게 누가 강유이 공격하래?"차진주는 멍해졌다."전...""차진주, 난 널 도와줬어, 자원도 줬고 기회도 줬는데 넌 대체 무얼 한 거야?"취조를 하는듯했다.차진주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저...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도 방법이 없었어요. ‘게스트하우스’쪽에서 갑작스럽게 절 바꿔버려서, 그래서 제가..."민서율이 반문했다."너 설마 한 대표님과 LY사이 모르는 거야?"차진주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설마, 한 대표님이 반씨 가문 사람이랑 아는 사이여서, 그날 했던 얘기들을 듣고 날 바꾼건가?"민 감독님, 제발 도와주세요. 도와주겠다고 했었잖아요? 저 진짜 잘못했어요!""도와줘?"민서율이 냉랭한 어투로 웃으며 물었다."내가 왜 도와줘야 하지?"차진주는 순간 얼어붙었고 얼굴은 생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그때 민 감독님이 제가 했던 일들을 인정하고 출연진에서 빠지면, 저 꼭 띄워 주신다면서요?""하지만 생각지도 못했었지, 네가 이렇게 어리석을 줄은."민서율은 음침한 눈빛을 하고 창가에 서 있다."너한테 기회를 준 건 바보같이 강유이랑 대적하라는 게 아니야, 네가 뭔데, 너무 잘난 척이지, 내가 널 너무 과대평가했어, 넌 내가 나설 자격이 안 돼.""민 감독님... 그 일은 감독님이 시켜서 한 거예요, 도와주지 않으면, 제가 다 말해버리는 게 무섭진 않은가요?"차진주는 자포자기로 말했다.상대방은 잠깐의 침묵 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날 위협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차진주는 목이 졸리기라도 한 듯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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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6화

"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거예요."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방 감독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럼 저 대신 계진 씨 잘 돌봐주세요, 방 감독님."주계진은 ‘체’ 소리를 내며 말했다."무슨 뜻이에요? 제가 세 살배기 애도 아니고, 혼자 몸 하나 못 챙기겠어요?"방 감독님은 웃으며 답했다."그래요, 내가 이 녀석 잘 보고 있을게요, 임 매니저님 걱정도 덜어 들일 겸."강유이는 한태군과 함께 차를 타고 촬영장을 떠났다.가는 도중, 강유이는 등받이에 기대어 말했다."난 차진주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민서율 오빠에 관해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차진주는 인터넷에서 종적을 감춤과 동시에 침묵을 선택했다.한태군은 강유이의 어깨를 주무르며 답했다."차진주가 침묵을 선택한 건 아마도 본인이 민서율 씨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어도 서율 씨에 관한 약점이 없어서일 거야."강유이는 멈칫했다."만약 신초아를 시켜서 태군 오빠를 모함하는 게 민서율 오빠의 뜻이라면, 그게 약점이 되지 않아?"한태군은 강유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리사가 그때 퇴학당하고 금지된 일 누가 그랬는지 알아?"강유이는 잠깐 멍했다가 답했다."재신 오빠가 그런 게 아니란 것만 알아.""민서율 씨."강유이는 멈칫했다."뭐?""민서율 씨가 너희 몰래 리사 퇴학당하게 하고, 어느 학교에서도 리사를 받아주지 못하게 한 거, 겉보기엔 널 위해서 그런 거지만 오히려 이 행동들이 리사가 이 일들을 너와 반재신이 한 거라고 오해하게 하였어."한태군은 강유이의 머리카락 한 올을 귀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어떤 일은, 중간에 살짝만 밀어붙여도, 결과를 바꿀 수 있어.""만약 민서율 씨가 그때 리사를 퇴학이나 금지를 하는 게 아니라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줬다면 친구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처럼 널 미워하진 않을 거야."리사는 그때 뼛속까지 박힌 허영으로 인해 강유이와 갈라섰고, 만약 퇴학이 아니었다면 기껏 해 강유이와 아무런 교집합이 없는 남과 같은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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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7화

강유이는 항상 민서율을 다정한 큰오빠로 생각했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하지만 이 모든 일을 알고 난 뒤 강유이는 민서율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사람인지 알게 됐다.리사의 일은 민서율이 강유이를 위해 한 일이었지만 강유이한테 알려준 적 없었다. 리사와 친구까진 아니더라도 강유이는 리사의 퇴학을 바란 적이 없다.이번 일은 민서율이 차진주가 자신을 겨냥해온 걸 알고 이용했다. 민서율 본의는 자신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고 그저 한태군을 상대하려 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이기적인 행동들이 자신을 간접적으로 다치게 한 것과 뭐가 다른 걸 가?한태군은 강유이를 끌어당겨 품 안에 안고 턱을 강유이의 머리에 괴고 말했다."내가 나서지 않은 이유는 민서율 씨가 너한테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아서야. 그래서 이번엔 한번 봐주는데, 또 다음번이 있다면, 그때는 생긴 일, 생길 일 다 함께 결판낼 거야."강유이는 멍하니 있다 입술을 오므리며 물었다."나 때문에 그런 거야?"민서율은 반재언 그리고 반재신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민서율이 차진주의 배후자인 걸 알고 난 뒤 강유이는 어떻게 이 상황을 마주해야 할지 모를 따름이다.민서율과 친구는 할 수 없어도 이렇게 적이 될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한태군은 본인이 당했던 일은 상관 안 한 채 한번 용서하기로 하다니...강유이는 한태군을 안고 있는 손에 힘을 실었다.한태군도 무언가 눈치를 챈 듯 힘껏 강유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미안해할 필요 없어, 이건 내 선택이야. 더군다나 모함 계획이 이렇게 구려서야, 우리의 감정에 끼어들려고 하는 걸 봐선 아직 멀었어 민서율 씨."강유이가 코를 훌쩍임과 동시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엄마였다.강유이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엄마?"강성연이 물었다."촬영은 다한 거야?"강유이는 한태군 품에 기대어 답했다."오늘 촬영 끝났어, 무슨 일 있어?""촬영 끝났으면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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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화

반재신은 눈을 떨궈 품속의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딸이에요, 희망이."큰 어르신은 머리 쭉 내빼고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내뻗었다."자, 우리 종증손녀 좀 보자."큰 어르신은 희망이를 품에 안았다. 희망이는 자지 않고 큰 눈망울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을 빨며 울지도 않고 있다."아이고, 계집애 왜 손가락은 빨고 있대, 더러워요. 더러워, 빼야지."큰 어르신이 물고 있던 손가락을 빼자, 희망이는 작은 입을 샐룩거리다 갑자기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큰 어르신은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댔다.진예은이 준비해 둔 공갈 젖꼭지를 희망이에게 물렸고 희망이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 쩝쩝대며 빨기 시작했다.희망이의 맑은 눈을 보고 있자니 큰 어르신의 강인한 마음마저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반재신은 소파에 가서 앉아 물었다."아버지, 할아버지, 재언이는 아직 안 왔어요?"큰 어르신은 아이를 예은에게 안긴 뒤돌아서며 물었다."그래, 재언이 그 녀석은, 귀국하고 몰래 여자친구를 찾고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았어. 오늘 한번 봐야겠어. 대체 어떤 여자를 찾은 건지."어르신은 웃으며 답했다."재언이가 찾은 여자, 아버지의 전성기 때와 비슷해요."큰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야?"어르신은 콧방귀를 뀌며 답했다."스카이섬 남강훈 씨의 딸인데, 재언이 녀석이랑 비겨도 손색없죠."세 아이중 큰 어르신은 항상 반재언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었다. 반재언은 큰 어르신이 점찍은 ‘후계자’ 이기 때문에 그가 찾은 여자친구도 자연스레 큰 어르신의 맘에 들어야 하는법.평범한 재벌 집 아가씨들은 큰 어르신 눈에 차지 않을법하다.큰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며 말했다."너 내가 동남아 쪽에서 안 놀아본 줄 알아? 남강훈은 아들밖에 없어, 어디서 온 딸이래?"어르신이 작게 기침을 하며 뒤를 보라고 언질을 줬다.고개를 돌리자 반재언이 남우와 함께 유유히 거실로 들어섰다.남우는 강제로 끌려왔다.눈앞의 큰 장면을 보고 있자니 깜짝 놀라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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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9화

"내가 왜 따지면 안 되는 건데."큰 어르신이 불평했다."말하는 거 봐라, 반씨 집안 큰며느리 하기 싫다는 게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재언이 조건이 얼마나 좋은데, 다른 여자들은 기회조차 없는데, 넌 싫은 거야?"남우는 팔짱을 끼고 생각했다. 이 할아버지, 트집 잡으시는 건가."제가 언제 싫다고 했어요, 저 큰며느리 책임 못 지실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못하는거죠.""너...""저 뭐요? 저 여태껏 자라면서 이런 대우받아본 적 없어요, 마치 제가 반씨 가문에 아부하러 온 것처럼 얘기하시네요, 이럴 줄 알았다면 안 왔어요."남우는 얘기를 마친 뒤 고개를 돌려 콧방귀를 뀌었다. 억울함을 당했으니 기분이 좋진 않았다.큰 어르신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돌려 반재언을 노려보았다."이게, 네가 찾은 여자친구야?"반재언은 남우의 기분을 눈치채고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증조부, 만나보고 싶으시다 하시고 이렇게 겁을 주면 어떡해요?""겁을 줘?"큰 어르신은 이를 갈며 말했다."난 그저 얘가 어느 정돈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건방질 줄은, 계집애가..."남우한텐 확실히 큰 어르신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있긴 했다.반재언은 웃으면서 답했다."그럼요, 남 도련님, 스카이섬 꼬마 패왕인데 조금 건방져도 괜찮죠."남우가 팔꿈치로 반재언을 치며 노려보았다."스카이섬 패왕이 뭐야, 이렇게 돌려서 욕하기 있어?"반재언이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지금 비슷하잖아?"반재언과 반지훈도 큰 어르신 앞에서 이렇게 까불어 본 적 없었다, 남우가 처음이었다."저리 가라?""응."반재언이 순순히 옆으로 가 섰다.큰 어르신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지금 내가 무얼 본거지?이 계집애가 감히 재언이를 부려 먹어?큰 어르신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했다."너희 아버지랑 넌 다를 줄 알았는데, 너도 그냥 이 정도인 거냐."반재언은 웃으며 답했다."전 증조부한테 배웠어요."큰 어르신은 할 말을 잃으셨다."..."어르신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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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안 돼요, 이건 저와 큰 어르신 사이의 일이니까 저희 아버지랑은 상관없어요."고자질하려고? 어림도 없지.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린 아가씨 난처하게 왜 그러세요.""쟤가 난처한지 내가 난처한지, 어른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내 체면은?"큰 어르신의 얼굴엔 불쾌함이 가득했다.남우가 구시렁댔다."저도 체면 차리는데."큰 어르신이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이 봐봐, 또 대들고 있지, 너무 건방져, 고자질 좀 해야겠어."남우가 눈을 부릅뜬 채 답했다."너무 하시네요!"큰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내가 심했다, 어쩔 건데?"남우가 숨을 들이켜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대장부니까 굽힐 땐 굽히고 펼 땐 펴죠, 사과할게요, 제 잘못입니다."큰 어르신이 도도하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인제야 사과할 생각을 하네, 늦었어."남우가 뭐라 대답을 하려는 찰나 진예은 품에서 희망이가 엉엉 울음보를 터뜨려 분위기를 전환했다.반재신은 일어나 곁으로 갔다."희망아 왜 그래?"진예은은 허둥지둥 대며 말했다."나도 모르겠어."강성연이 웃으며 물었다."혹시 배고픈 건 아닐까?"진예은은 곧장 답했다."오기 전에 금방 배불리 먹고 왔어요."강성연은 손을 뻗어 희망이를 품에 안았다. 기저귀도 젖지 않았고 배고픈 것도 아니라면 아마도 자는 걸 방해해서 그럴 수도.그때 큰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희망이 이리 안고 와, 왜 이렇게 울어?"강성연이 희망이를 안아 큰 어르신께 드렸다.큰 어르신이 희망이를 받아 안자 신기하게도 방금까지 세게 울던 희망이가 곧바로 조용해졌다.어르신도 옆으로 와 놀아주며 말했다."희망이가 아버지를 많이 좋아하나 봐요."큰 어르신은 으쓱해서 답했다."계집애, 안목이 있네."강유이와 한태군도 이때 도착했다. 강유이는 선물을 들고 들어섰다."증조부."큰 어르신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어이쿠, 유이가 증조부한테 줄 선물도 갖고 온 거야?""그럼요, 저랑 태군 오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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