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311 - 챕터 2320

2771 챕터

제2311화

주계진이 혀를 차며 말했다.“지금 한태군 씨가 그쪽한테 해코지할 게 겁나서 미리 도망치려는 거 아닙니까? 당신이 꾸민 일로 한태군 씨 명성이 얼마나 더러워졌는지 알기나 합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발을 빼시겠다?”차진주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갑자기 강유이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제가 잘못했어요. 화내고 싶으면 마음껏 내세요, 겸허하게 받아들일 테니까.”강유이가 미간을 찌푸렸다.“사과해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내 남편이죠.”차진주가 흠칫 거리더니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 감독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가.”차진주가 그를 바라보았다. 방 감독이 이어서 말했다.“확실히 넌 도를 넘은 일을 저질렀어. 그리고 난 이 작품 감독이야. 감독으로서 한태군 씨 한테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여줄 의무가 있지. 넌 이제 두 번 다시는 내 작품에 나올 수 없게 될 거야.”차진주가 천천히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감사합니다 감독님.”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친 후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남우가 강유이를 돌아보았다.“이대로 보내주는 거예요?”강유이가 어깨를 으쓱했다.“공인으로 살기 참 힘드네요. 차진주가 무릎까지 꿇었는데 제가 더 뭐라 해봐요. 나중에 이 일이 소문 나면 결국 저만 못된 사람이 될걸요.”남우가 혀를 차며 말했다.“유이 씨 남편만 억울하게 되었네요. 방금 사과하는 태도 봤어요? 유이 씨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억지로 몰아간 거잖아요.”강유이는 생각에 잠겼다. 하필 이 시기에 차진주가 자기 죄를 자백하며 나선 게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행동은 충분히 수상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한테 ‘공범’이 있는 줄 몰랐다. 만약 강유이가 방금 일로 차진주에게 화를 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유이가 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차진주는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무릎까지 꿇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작품에서 빠지겠다는 말까지 하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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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2화

침대 옆에 놓인 협탁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헤어드라이어를 찾던 남우는 초인종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간단한 외투만 몸에 걸치고 문을 열어주러 나갔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라면 당연히 강유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문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남자가 서 있었다.남우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반재언이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남우가 고개를 숙이고 무의식적으로 외투를 여몄다.“뭘 봐. 눈깔 뽑아 버린다?”반재언이 피식 웃더니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당황한 남우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겨우 현관을 막아섰다.“잠깐만, 아직 대답 안 했잖아.”반재언이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그러는 넌 진성에 왜 왔는데.”그녀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그녀가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했다.“놀려고 왔지.”밖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그의 겉옷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그와 반대로 그녀는 얇은 외투에 목욕 타월만 두른 상태라 몸이 오싹했다.“일단 이거 좀 놔 봐. 추워 죽겠어.”반재언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피부를 훑었다.흠칫 몸을 떨던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신 손이 너무 차잖아. 만지지 마!”반재언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안고 있으면 안 추워.”남우의 움직임이 어딘가 조심스러웠다. 함부로 날뛰다가 타월이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허튼수작 부리지 마…”반재언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이렇게 추위를 많이 타면서 어떻게 진성에 올 생각을 했어.”남우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난 오면 안 된다는 거야?”그가 웃었다.“당연히 되지.”“일… 일단 이거 좀 놔 봐”“정말 내가 놓기를 바라?”반재언이 눈을 찡긋하며 그녀가 몸에 두른 타월을 힐끗 바라보았다.남우가 흠칫했다. 타월이 흘러내리려 하고 있었다.그가 몸을 빼려고 하자 남우가 다급하게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잠깐만…”반재언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그녀를 놓아주었다.“놓으라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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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3화

초인종을 두 번이나 눌렀는데도 대답이 없자, 강유이는 남우가 외출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강유이가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그 시각 문 뒤, 숨이 차오른 남우가 그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반재언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자신의 품 안에 갇힌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그가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녀는 손등으로 입술을 막고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를 내고 있었다.“반재언, 넌 정말 파렴치한 놈이야!”이 남자는 강유이한테 들킬 게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반재언이 소리 죽여 웃더니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그래. 나 파렴치한 놈 맞아. 그래서 나 때릴 거야?”남우가 실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말해봐. 맞을 짓 했어 안 했어?”그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하긴 했어.”남우가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그가 짧게 신음하는 순간 남우가 빠르게 그의 품에서 벗어난 후, 팔짱을 끼며 말했다.“어디 또 제멋대로 행동해 보시죠, 반재언 도련님?”반재언이 피식 웃더니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됐어. 장난은 여기까지. 이제 가야지.”남우가 멈칫하며 물었다.“돌아가려고?”그가 손잡이를 잡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네가 날 반겨주지 않으니까 방해꾼은 이만 가봐야지.”“반재언.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남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재언이 와락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내가 가는 게 싫어?”남우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적셨다.“나… 나 그런 말 안 했어.”반재언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나 가지 마?”그녀는 망설였다.반재언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나도 다시 서울로 간다는 말은 아니었어. 그냥 옆방으로 간다는 거였는데. 아니면 나 오늘 여기서 재워 줄 건가?”남우는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겨우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문을 벌컥 열고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꿈도 꾸지 마!”문이 닫히고 그는 순식간에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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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4화

강유이는 겨우 웃음을 참았다.‘남 회장님도 참 짓궂으시네. 남우 씨가 몰래 스카이섬으로 돌아갈 게 걱정되어서 카드부터 정지시킨 거잖아.’“유이야.”반재언의 목소리를 들은 강유이가 고개를 돌리고 활짝 미소 지었다.“큰오빠?”반재언이 촬영 현장에 나타났다. 촬영 팀 스텝들은 반씨 가문의 두 도련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었다. 만약 강유이가 ‘큰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순간 눈앞의 도련님이 첫째 도련님인지, 둘째 도련님인지 헷갈렸을 것이다.반재언은 촬영팀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도 준비해 왔다. 스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세심한 오빠를 가진 강유이를 부러워했다. 심지어 눈앞의 도련님은 인정스럽기까지 했다. 강유이를 보러 오면서 스텝들을 위한 음료수까지 준비했으니.음료수를 받으러 온 스텝 한 명이 고마움을 표현했다.“너무 고마워요 반재언 도련님. 이 많은 사람들이 마실 음료수까지 다 준비해 주시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건데. 이거 송구스러워서 어쩌죠.”반재언이 웃으며 답했다.“별말씀을요. 그동안 제 동생이 신세 많이 졌는걸요. 다들 고생이 많으세요.”옆에 서 있던 여배우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반씨 가문 첫째 도련님 되게 사람 좋아 보이지 않아요? 허세 같은 것도 전혀 안 부리고. 결혼은 했을까요?”“약혼자가 있는 건 둘째 도련님일걸요. 첫째 도련님은 아직 솔로라고 알고 있어요.”몇몇 여배우들이 들뜨기 시작했다.“그럼 아직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참, 만약 제가 다가가서 먼저 인사를 건네면 받아줄까요?”“한 번 해봐요.”그러더니 우물쭈물 거리는 여배우를 그가 있는 쪽으로 살짝 밀어주었다.남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리고 곧바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문제의 반재언을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반재언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상당히 친절한 이미지였다. 확실히 그는 부잣집 도련님 특유의 건방짐이 없었다.스텝들과 대화를 할 때도 차분하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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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5화

남우가 잠깐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불쑥 물었다.“애교는 어떻게 부리는데요?”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들어 올리더니 반재언을 가리키며 말했다.“저를 따라 해 보세요.”남우가 의아한 얼굴로 강유이가 하는 동작을 따라 했다.“그리고요?”강유이가 두 번째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말했다.“오빠, 이쪽으로 와 봐~”남우가 그녀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어색하게 굳었다.“오빠 이, 이쪽으로 와 봐?”강유이는 겨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목소리가 낮아서 오빠가 들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절대 웃으면 안 돼요. 목소리는 조금 더 달콤하게. 시선은 오빠한테서 떨어지면 안 되고, 절대 노려봐서도 안 돼요.”“이거 진짜 애교 맞아요?”남우가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강유이는 뻔뻔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어냈다.“다… 당연히 애교죠.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애교와는 조금 다른데, 이것도 애교의 일종이에요. 예를 들어 남우 씨가 손가락 한번 까닥거리는 걸로 다른 여자 옆에 서 있는 오빠를 되찾아 올 수 있잖아요. 이건 남우 씨가 그 정도 실력이 있다는 걸 설명하죠.”남우가 손을 내밀고 한 번 더 시도했다. 그녀가 손가락을 까닥거리면서 아직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반재언이 이미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녀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당황스러워 미처 손을 내리지도 못했다.반재언이 그녀의 앞에 멈춰 서서 물었다.“나 찾았어?”강유이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겨우 웃음을 참으며 몰래 자리를 벗어났다.번뜩 정신을 차린 남우가 겨우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당신… 참 빨리도 왔네.”고개를 돌려보니 강유이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반재언은 아직까지 허공에 멈춰 서있는 남우의 손을 힐끗 본 후 눈을 가늘게 떴다. 사실 그는 조금 전 강유이가 그녀한테 이상한 동작을 가르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유이가 또 너한테 이상한 거 알려줬어?”그녀가 얼른 손을 내리고 어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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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6화

남자가 허겁지겁 헬스장 앞에 도착했다. 헬스장 문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서 있었다. 안쪽에는 큰 어르신이 아령을 들고 운동하고 있었다. 팔십이 넘은 나이였지만 오랫동안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왔기에 몸이 다부졌고 근육도 탄탄했다.남자가 헬스장 안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어르신!”큰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냐.”남자가 휴대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답했다.“그게 재언 형님한테 글쎄… 여자가 생겼답니다.”큰 어르신이 고개를 들었다.“뭐가 생겼다고?”남자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여자가 생겼다고요.”큰 어르신이 아령을 내려놓은 뒤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일어섰다.“넌 어떻게 알았어?”남자가 휴대폰 화면을 큰 어르신한테 보여주며 말했다.“보세요. 재언 형님이 직접 말해줬어요.”큰 어르신이 실눈을 뜨더니 수건을 내려놓았다.“이 자식이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여자를 만나? 허, 그놈이 도대체 어떤 여자를 찾았는지 내가 한 번 봐야겠어.”‘그래놓고 한마디 말도 안 했다니. 고얀 놈.’…호텔로 돌아온 남우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아무 여자한테나 카톡을 흘리고 다니다니. 반재언은 완전 거짓말 쟁이었다.거울 앞에 멈춰 선 남우가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았다.“설마 내가 그 여자보다 못생겼어?”아니면, 남자들은 다 오래 본 여자보다 새로운 여자한테 끌리나?남우는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강유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남자는 결국 여자의 애교에 무너지기 마련이다.’‘나도 한 번 해봐?’점심 먹을 시간이 되자 남우는 반재언에게 문자를 보냈다.-밥 먹자.잠시 후 답장이 왔다. 달랑 ‘응’ 한 글자뿐이었다.남우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지금 이게 무슨 태도지?’‘설마 지금 다른 여자 생겼다고 나한테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는 거야?’그때 반재언한테서 또 하나의 문자가 도착했다.-레스토랑이야.남우가 빠르게 레스토랑으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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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7화

여배우의 말에 남우는 속이 뒤틀렸다. 그녀가 반재언을 돌아보았다.“다른 거 시킬 거야?”하나라도 바꿨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은 협박성 멘트였다.반재언이 피식 웃었다.“상관없어.”여배우는 반재언이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르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눈앞의 여자가 강유이를 따라온 여자인 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연히 반재언과도 아는 사이일 것이다. 반재언은 단지 잘 알고 지내는 사람한테 너그럽게 대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재언 씨, 이렇게 큰돈을 쓰게 해서 죄송해요.”반재언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다른 한 손을 쓱 테이블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남우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별말씀을요.”남우가 흠칫 하더니 서둘러 손을 빼내려 했다.다른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뻔뻔하게 자신의 손을 잡다니. 이 남자는 정말이지 개자식이었다!“저기 재언 씨, 이런 거 물어도 될지 모르겠는데. 한 가지 질문해도 될까요?”그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세요.”여배우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재언 씨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자친구도 있겠죠?”반재언이 고개를 돌려 남우를 바라보았다.“어때 보이는데요?”여배우는 미처 남우의 행동을 살피지 못했다.“저는 아직 솔로라고 생각해요. 재언 씨처럼 우수한 사람한테 어울릴만한 여자가 흔치는 않으니깐요.”반재언이 남우의 손을 더 꽉 쥐었다. 남우가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힘을 실었다.“저는 말 잘 듣는 여자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적당히 성깔이 있고, 억척스러운 면도 있으며, 사람 물기 좋아하는 여자가 좋겠네요.”여배우가 당황했다.“네?”남우가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그가 살짝 신음하며 미간을 좁혔다.여배우가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러세요?”그가 피식 웃었다.“아닙니다. 키우는 고양이한테 살짝 할퀴어서요.”남우는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했다.“내가 왜 네가 키우는 고양이야. 미친 거 아니야?”반재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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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8화

남우가 살짝 머뭇거리다가 반재언을 바라보았다.“진짜?”반재언이 소리 내어 웃었다.“서류를 네가 갖고 있으면 되지. 언젠가 네가 이 관계를 깨고 싶을 때 모든 서류를 들고 가서 깨면 내가 막을 수 있겠어?”남우는 침묵했다. 그녀는 점점 그의 말에 설득되기 시작했다.혼인신고만 할 뿐이었다. 대신 그녀가 모든 서류를 갖고 있기만 하다면, 나중에 반재언이 다른 여자와 놀아나도, 당장 법원에 가서 이혼 접수하기만 하면 될 게 아닌가.“혼인신고해도 돼. 대신 조건이 있어.”그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조건?”남우가 그를 바라보았다.“다른 사람한테 공개해서는 안 돼.”반재언이 실눈을 떴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좋아.”…같은 시각 커피숍.전유준이 몰래 찍은 사진을 한태군에게 건넸다. 사진 속 여자는 차진주였다.“차진주는 촬영팀을 나오고 바로 신초아를 찾아갔습니다.”한태군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왜 찾아갔을까요?”전유준이 답했다.“그것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가기 전에 차진주는 누군가와 통화를 했었습니다.”차진주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털어놓으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을 교묘하게 감췄다. 말로는 강유이가 싫어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했지만, 그녀의 목적은 모든 책임을 신초아에게 돌리는 것이었다.그리고 자신은 일단 한발 물러서는 수를 두어 촬영팀에서 나왔다.그녀는 정말로 이 선택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여자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앞날에 먹칠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스스로 촬영팀을 나오는 무리수를 두다니. 그녀는 정말로 앞으로 더 이상 작품을 할 수 없게 되고, 이 바닥에서 매장되는 게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어쩌면 그녀의 등 뒤에 서 있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어떤 보상을 약속했을지도 몰랐다. 그런 이유라면 그녀가 왜 아직까지 저렇게 당당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한태군이 전유준을 바라보았다.“일단 신초아한테 먼저 접근해 보세요.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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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9화

강유이는 분명 엄청난 부잣집 가문의 아가씨였지만, 부잣집 아가씨 특유의 건방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한 여배우가 갑자기 물었다.“유이 씨,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사실 차진주가 유이 씨를 싫어하는 이유가 민 감독님과 관련 있을 수도 있어요.”강유이가 멈칫했다.그녀는 방금 말을 꺼낸 여배우를 돌아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또 다른 여배우가 뭔가를 떠올린 듯이 말을 뱉었다.“맞아요. 사실 나도 차진주가 민 감독님을 좋아한다고 느꼈거든요. 아마 민 감독님이 유이 씨한테 잘해주는 이유가 유이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질투했을 수도 있어요.”강유이가 살짝 눈을 찌푸렸다. 차진주가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가 민서율 때문이라고?하지만 그녀는 민서율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또한 촬영장에서도 그녀는 눈에 띄게 그를 피해왔었다.문뜩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참, 혹시 그 조연 배우 어디 사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진성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남우는 팔짱을 끼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안대를 착용하고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했다.그녀의 옆자리에는 반재언이 손에 잡지를 들고 앉아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자기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여자를 힐끗 바라본 후, 손을 들고 스튜어디스를 불렀다.스튜어디스가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안녕하세요.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담요 한 장 부탁할게요.”“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스튜어디스가 담요를 갖고 오자 반재언이 담요를 받아 남우한테 덮어주었다.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에 비행기가 휘청거렸다. 단잠에 빠졌던 남우의 머리가 툭 하고 그의 어깨 위에 부딪혔다. 그가 흠칫 몸을 굳혔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어깨 위에 기댄 얼굴을 확인했다.반재언이 손을 들고 그녀의 이마 위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한 시간 반 후 비행기가 드디어 서울 공항에 도착했다. 반재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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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담당 공무원이 남우를 보며 미소 지었다.“저기 아가씨, 여기에 서명하시면 됩니다.”남우가 펜을 꼭 쥔 채 반재언을 돌아보았다.반재언이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싱긋 웃었다.“안 급해. 천천히 생각해도 돼.”담당 공무원이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이 결혼 목적으로 온 건 맞는 것 같은데, 아마 여자 쪽에서 아직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다.남우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더니 빠르게 서명란에 이름을 적어 넣었다.반재언의 입꼬리가 아무도 모르게 씩 올라갔다.모든 접수를 마친 뒤 두 사람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담당 공무원이 두 사람에게 접수증을 건네주었다.“축하해요, 두 분.”남우는 공무원이 건네주는 증을 받았다.어쩐지 종이가 무겁게 느껴졌다.반재언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알아차린 남우는 혹시 그가 그걸 빼앗아 가기라도 할까 두려웠는지 서둘러 가방 안에 밀어 넣었다.“미리 말했지만 모든 서류는 내가 갖고 있을 거야. 너한테 안 줘.”그가 피식 웃었다.“안 뺏어.”반재언은 남우를 전경 저택에 바래다주었다. 남우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 반재언이 조심스럽게 호주머니에서 혼인 신고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뒤 남자들만 모여있는 단톡방에 전송했다.반지훈: ???구천광: ???반재신: ???반준성: 역시 내 손자야. 이렇게 빨리 남 회장님의 딸을 낚아챘어?여준우: 반지훈, 역시 네 아들이야. 하나같이 내 뒤를 따르는구나.반지훈: 닥쳐 여준우.구의범: 내가 뭘 놓친 거지…강현: 조카님 좀 멋진데?한지욱이 단톡방에 랜덤 선물을 보냈다.강현 님이 랜덤 선물에 당첨되었어요.구천광 님이 랜덤 선물에 당첨되었어요.육예찬 님이 랜덤 선물에 당첨되었어요.반지훈 님이 랜덤 선물에 당첨되었어요.여준우: 반지훈 네놈은 왜 뻔뻔하게 선물을 받아 가? 혹시 우리가 축의금을 내지 않을까 봐 미리 선수 친 거야?관리자 반지훈 님이 여준우 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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