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291 - Chapter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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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1화

"하지만 이거 내가 먼저 골랐는데."진연서가 입술을 물고 말했다.그러자 여자아이가 허리를 척 짚더니 대답했다."몰라, 나, 이 치마 마음에 들어. 그리고 내가 너보다 크잖아, 내가 언니니까 네가 양보해."진연서가 난감해하는 사이, 한 여자가 두 아이에게 다가왔다."희나야,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떡해?"구희나가 고개를 돌려보니 김아린이 서 있었다."엄마, 저 이 치마 마음에 들어요, 제가 먼저 찍었단 말이에요!""그래도 네가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말 하면 안 되지, 그건 정말 예의 없는 거야."김아린이 구희나를 보며 말했다.하지만 구희나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삐죽였다.그 모습을 본 김아린이 다시 진연서를 바라봤다."공주님도 이 치마 마음에 들어?"진연서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김아린이 웃으며 직원을 불렀다."이 치마 또 있나요?""죄송합니다, 사모님. 이게 저희 가게에 있는 마지막 한 벌이에요."치마는 동화 이야기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었는데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는 바람에 서울에서 찾기도 힘들었다.그리고 바로 이 치마가 이 가게의 마지막 한 벌이었다.직원의 말을 들은 김아린이 한숨을 쉬더니 구희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희나야, 엄마가 다른 치마 사줄 테니까 우리 이거 사지 말자.""하지만 저 이거 엄청 좋아한단 말이에요."구희나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엄마도 희나가 이거 좋아하는 거 알지만 양보하는 것도 하나의 미덕이야,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을게. 우리 희나가 대범하게 먼저 치마를 동생한테 양보해 주면 앞으로 다른 사람도 희나한테 양보해 줄 수도 있어.""그럼 알겠어요."구희나가 시무룩하게 대답하더니 김아린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서려고 했다.그때, 진연서가 구희나를 불러세웠다."언니, 이 치마 좋아하면 가져가.""정말?"진연서의 말을 들은 구희나가 신이 나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그러자 진연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도 이 치마 좋아하지만 우리 언니가 다른 옷 많이 사줘서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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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2화

그 목소리를 들은 반재언이 고개를 돌리더니 갑자기 웃었다."아린 이모.""재언이었구나."김아린이 구희나의 손을 잡고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어, 방금 옷 가게에서 봤던 동생이네."열린 차창 너머로 그 안에 앉아있던 진연서를 발견한 구희나가 반갑다는 듯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반재언이 구희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희나, 연서 알아?""동생 이름이 연서예요? 방금 엄마랑 백화점 안에서 만났는데 동생이 치마를 저한테 양보해 줬어요."구희나가 고개를 젖히고 반재언을 보며 대답했다.김아린도 자세한 상황을 반재언을 얘기해줬고 반재언이 진연서를 보며 웃었다."연서 잘했어."진연서는 자신을 칭찬하는 반재언의 말을 들으니 몸 둘 바를 몰랐다."연서가 예은이 조카였구나, 어쩐지 자꾸 눈이 가더라."진예은에게 조카가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김아린도 전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백화점에서 만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이것도 어쩌면 인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분이 남우 씨?"김아린이 남우를 보며 눈을 찡긋했다."어떻게 아셨어요?"남우는 서울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나 재언이 엄마랑 친구거든, 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 것 같아?"김아린이 웃으며 말했다.그들은 자신만의 톡방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다들 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고 서울의 모든 소식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송아영과 명승희도 다 있었다.강성연이 톡방에서 얘기했었기에 그녀들이 모를 리 없었다.김아린의 말을 들은 남우가 어색하게 웃었다.서울에 온 순간부터 그들의 계획에 빠져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모두 한패였고 남우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 양 같았다."재언이 너 노력 많이 해야겠다."김아린이 반재언에게 말했다."네, 그러려고요."그때 구희나가 차창에 붙어 진연서에게 말했다."연서야, 시간 있을 때, 우리 집으로 와서 놀자.""응."진연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친척이랑 친구가 굉장히 많네."남우가 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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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3화

"아이 낳았으니까 사랑이 식은 건가."진예은이 음식을 먹으며 말하자 반재신이 웃었다."너는 아이 낳았으니 또 나랑 싸우겠다는 거야?"그 말을 들은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반재신은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더 화나게 한 건 아이를 낳기 전까지 진예은의 모든 것을 봐주던 그가 아이를 낳은 뒤로 얼굴도 잘 비추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반재신은 진예은이 희망이를 낳는 과정을 모두 목격해서 이제 싫증이 난 걸까?하여간 남자들…"누가 또 화나게 했어?"반재신은 진예은을 감싼 암울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반재신을 힐끔 바라봤다. 마치 그가 모든 것을 알고도 모르는 척 묻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반재신은 영문을 알 수 없어 진예은 가까이에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고 했지만 진예은이 그의 손을 안았다."나 안지 마."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얌전하게 손을 거두었다.그 모습을 본 진예은이 다시 말했다."안지 말라고 했다고 정말 안 안는 거야?""그래서 안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반재신이 웃으며 물었다."생각 다 한 다음에 안아."그 말을 들은 반재신은 그제야 진예은이 화가 난 이유를 알 것 같아 소리 내어 웃었다."그래, 그럼 내일 안아줄게."진예은은 어이없다는 듯 그런 반재신을 바라봤다.점심이 되어 반재신이 병실을 나섰다. 그는 복도로 나와 양우빈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서준수가 고의상해죄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누구를 다치게 한 겁니까?""심윤의 씨요, 아마 심윤의가 경찰한테 서준수가 와이프를 죽이려고 계획했다고 증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준수가 화가 나서 오늘 아침에 칼을 들고 기차역에서 심윤의를 기다리다 보자마자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말려서 심윤의가 병원으로 이송되어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윤의가 병원에서 임신했다는 걸 발견했는데…""그런데."양우빈이 망설이자 반재신이 그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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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4화

"반재신, 10억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나한테 10억 원을 주면 그 누구한테도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말하지 않을게.""내가 왜 너를 믿어야 하는 건데?"반재신이 심윤의의 침대 옆으로 가 싸늘하게 말했다."10억 다 쓰고 나면 또 이 일로 나를 협박해서 돈 가져갈 생각인 거야? 심윤의, 내가 서준수처럼 멍청한 줄 알아?"심윤의는 속셈을 들킨 사람처럼 표정을 굳혔다."그럼 내가 이 일들을 다 까밝힐까 봐 두렵지도 않아?"다급하게 말하는 심윤의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그럼 까밝혀 봐.""너…"반재신이 여유롭게 다리를 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네가 직무를 남용해서 연서한테 자해하라고 하고 정신병 억제하는 약 억지로 먹이고 순진한 연서 이용해서 예은이 아이한테 손대라고 한 거 범죄행위라는 거 알지. 내가 구한 사람들이 너한테 그런 짓을 했다는 증거 있으면 어쩔 건데? 네가 그 사실을 까밝힌다고 해서 누가 믿어나 줄 것 같아?"반재신의 말을 들은 심윤의가 숨을 몰아쉬었다."내가 그런 짓 했다고 하지만 연서 아무 일도 없잖아, 다 미수에서 그친 일이라고. 그런데 너는 다르잖아, 경찰이 조사하면 너 못 빠져나가!""그래? 너 그때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잖아, 그런데 왜 신고 안 한 거야?"반재신이 시계를 만지며 물었다.심윤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연신 흘러내렸다.그때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서준수에게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서준수에게서 돈을 조금 더 뜯어내고 이 일을 이용해 반재신을 협박할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그런데 서준수가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칼까지 맞고 얼굴을 망친 지금, 그녀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진작부터 이 일을 이용해서 나를 협박할 생각을 했던 거구나, 그래서 서준수한테서 벗어나려고 했던 거고. 서준수가 이런 짓을 안 벌였어도 이 일을 이용해서 나를 협박했을 거야, 그렇지?"반재신의 말을 들은 심윤의는 감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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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5화

며칠 뒤, 여러 대의 고급 외제 차가 일찍이 병원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매스컴에서도 소식을 전해 듣고 병원 문 앞을 지켰다.손녀를 품에 안은 강성연이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나왔고 그 뒤로 진예은을 부축한 반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을 본 기자들은 너도나도 앞으로 모여들어 마이크를 들이밀었다."반재신 씨, 진예은 씨와 결혼을 한 이유가 혹시 아이 때문인가요? 전에 진예은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말을 한 적이 없으셔서요. 이번에 결혼하게 된 계기가 진예은 씨가 임신을 했기 때문인가요?"그때 한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반재신과 진예은은 서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만 공개했었다. 그 뒤로 진예은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해 입방아를 찧었다.게다가 진예은에 대한 소문이 복잡했기에 많은 사람은 진예은이 반재신의 아내로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임신 덕분이라고 생각했다."사모님, 이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그때 다른 한 기자가 강성연에게 물었다.그 질문을 들은 강성연은 품속의 아이를 더욱 꼭 끌어안아 카메라가 아이의 얼굴을 찍지 못하게 하곤 웃었다."여러분께서 제 아들과 예은이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제 아들과 예은이를 믿습니다."기자들은 그 말을 듣곤 놀랐다. 강성연이 지금 진예은을 며느리로 인정하겠다는 말인 걸까?반재신도 강성연의 말을 듣곤 주위의 사람들을 더욱 담담하게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저랑 예은이 감정에 대해 의심할 필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아이가 없었다고 해도 제가 예은이랑 결혼했을 거라는 겁니다. 제가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일이 있는데 여기 다들 계신 곳에서 증명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진예은은 멍하니 그런 반재신을 바라봤다.그리고 곧 몸을 돌린 반재신이 진예은을 보며 주머니에서 보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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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6화

[왜 갑자기 신데렐라 타령이야, 신데렐라도 전에는 귀족이었어. 님은 신데렐라보다도 못하면서, 반씨 집안에서도 아무 말 안 했는데 님이 왜 간섭하는 거죠?][진예은 신분도 전에 밝혀지지 않았었나요? 영국 황실이랑 조금 연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그래도 진정한 황실이 아니잖아요, 외할머니도 왕국의 외실이라고 들었어요. 지금으로 놓고 말하면 세컨드인 거지, 지금 세컨드를 위해 말하고 있는 거예요?][외실이랑 세컨드는 엄연히 달라요, 외실은 당시에 정당한 존재였다고요, 고대의 귀족들이 첩을 들이는 것처럼. 지금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만 그때 당시의 상황에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였다고요. 그리고 진예은 외할머니께서 한 일이잖아요, 진예은이 자기가 어디에서 태어날 건지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듣기론 집안이랑 사이도 안 좋다고 하던데, 엄마한테 학대당하고 감금당하고 그랬다던데 외실의 후대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건가요? 당신들은 얼마나 고귀하길래.]…한편 빈해별장.진예은이 손가락에 자리한 반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반재신이 매스컴 앞에서 자신에게 청혼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반재신이 들어왔다."희망이 자?""응, 배부르니까 바로 자던데.""그런데, 오늘 왜 갑자기 청혼한 거야?"반재신을 한참 바라보던 진예은이 갑자기 물었다."네가 원하던 거 아니었어?""내가?""네가 어제 그랬잖아, 생각을 다 못했으면 너 안지 말라고."반재신이 진예은에게 다가와 그녀를 바라봤다."내가 너한테 청혼하기를 기다렸던 거 아니야?"감동에 잠겨있던 진예은은 반재신의 그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조금 굳었다."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청혼했다는 거야?""왜 항상 그렇게 내 생각을 곡해하는 거야?"반재신이 팔짱을 끼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내가 네 생각을 곡해해서 미안해, 말할 줄 모르면 그냥 하지 마, 너 말 안 해도 벙어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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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7화

호랑이 여사라는 호칭을 들은 진예은의 표정이 굳더니 머지않아 반재신은 다시 쫓겨났다.…진성.촬영 중간의 휴식 시간, 사람들은 도시락을 받아먹고 있었다. 그때 혼자 차로 돌아가는 강유이를 본 차진주가 말했다."감독님이랑 선배들도 우리랑 같이 도시락 먹고 있는데 쟤만 저러네.""유이는 남편이 직접 밥을 해오는 거잖아, 유이랑 어떻게 비길 수 있겠어?"그 말을 들은 차진주가 콧방귀를 뀌었다."남편이 이 작품에 투자한 거 가지고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무비 퀸이면 어때, 저렇게 갑질이나 하고.""몸이 불편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불편하긴 무슨, 항상 목숨까지 걸 것처럼 굴었잖아, 그건 다 핑계야."차진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12살짜리 아역배우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잠시 후, 아이가 물에 빠지는 씬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아이를 살려야 하는 역할이 바로 한월생이었다. 차진주는 무언가 생각난 듯 아역배우에게 다가갔다.차 안, 강유이는 따뜻한 물주머니가 담긴 배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녀는 입맛도 없었다."많이 아파? 내가 대신 감독한테 휴가 좀 내줄까?"한태군이 강유이의 배를 문질러주며 말했다."아니야, 그냥 생리통이니까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야."강유이가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대답했다.그 모습을 본 한태군이 강유이를 안아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나 생리통 안 겪어도 되는 방법 하나 알고 있는데.""무슨 방법?""뭐일 것 같아?"짓궂은 얼굴로 묻는 그를 보니 강유이는 순식간에 알아차리곤 얼굴을 붉혔다."또 이상한 소리 하지 마.""유이 씨, 촬영 들어갈게요."그때, 스태프가 밖에서 소리쳤다.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강유이는 얼른 한태군의 품에서 벗어났다."네, 지금 가요."하지만 한태군은 이렇게 불편한데도 기를 쓰고 촬영하려는 강유이를 보곤 미간을 찌푸렸다.강유이가 차에서 내려 방 감독 옆으로 다가가자 방 감독이 물었다."유이 씨, 이따 물에 들어가는 씬이 있는데 상태 좀 보는 게 어때요?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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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8화

방 감독은 아역배우를 데리고 옆으로 가 말을 나눴고 강유이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옆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무척 괴로웠다.아이가 한월생을 밀어내는 씬은 대본에 아예 없던 대목이었다. 아역배우는 그저 강유이를 맞춰주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유이야, 괜찮아?"그때 민서율이 다가와 물었다."네, 저 괜찮아요."강유이가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십 분 뒤에 다시 촬영 들어가야 하니까 불편한 데 있으면 말해.""네."머지않아 촬영은 다시 시작되었고 강유이는 여전히 물불 가리지 않고 저수지로 뛰어들었다. 스태프들은 그런 강유이를 보며 감탄했다. 이렇게 추운 날, 아역배우 때문에 NG나 수없이 많이 났지만 강유이는 여전히 촬영을 이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강유이가 아역배우에게 다가가던 그때, 몸이 얼어버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그녀는 갑자기 손발을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의식도 흐릿해졌다.그리고 아역배우를 잡고 대사를 말하기도 전에 강유이는 아이를 놓고 물속으로 빠져들었다."무슨 일이야!"스태프들이 놀라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그때, 민서율이 외투를 벗고 제일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그저 놀란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그리고 민서율이 강유이를 안아 들었을 때, 사람들도 그제야 물속으로 들어가 두 사람을 돕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차진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왜 민서율이 강유이를 살려준 것인지!민서율은 강유이를 데리고 나와 그녀를 반듯이 눕히곤 볼을 쳤다."유이야, 유이야!"그러자 강유이가 갑자기 기침했고 민서율이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니 온도가 꽤 높았다."방 감독님, 유이 열나는 것 같아요.""얼른 가까운 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얼른."그 말을 들은 방 감독이 말했다.그리고 민서율이 강유이를 안아 들려던 찰나, 한태군이 먼저 강유이를 품에 안았다."저한테 맡겨주시면 됩니다."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강유이와 함께 촬영장을 떠났다.민서율은 텅 비어버린 자신의 손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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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9화

강유이가 휴식기를 가진 덕분에 촬영은 그녀 없이 다른 이의 씬을 먼저 찍게 되었다.스태프들은 모두 강유이가 촬영에 임하기 위해 쓰러질 때까지 버텼다며 칭찬을 했다. 차진주는 그 말을 듣곤 불만스럽게 팔짱을 꼈다."그거 뭐 얘기할 거 있다고 그러세요, 몸이 아프면 말을 해야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촬영팀 탓하려는 거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스태프 하나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차진주 씨, 유이 씨랑 뭐 원수진 거 있어요? 왜 그렇게 유이 씨를 가만히 못 둬서 안달이에요?""그러니까요, 유이 씨가 뭐 얼마나 지나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그런 신분을 가진 분이 NG가 그렇게 많이 났음에도 고 힘들다는 소리도 안 한 거 보면 자기 일에 책임 다 한 거 아니에요?""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요?"차진주가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이 바닥에 그런 사람이 적어요? 강유이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겨울에 물속에서 촬영하다 열 좀 난 거 가지고. 부잣집 아가씨가 그냥 그런 컨셉 잡고 나와서 일하는 거로."그 말을 들은 스태프들은 반박하려다 누군가를 보곤 얼른 자리를 떴다.차진주도 자리를 뜨려다 복도에 서 있는 민서율을 보곤 어색하게 웃었다."민 감독님, 언제 오셨어요?"차진주는 민서율이 자신이 한 말을 들은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다."긴장하지 마세요, 진주 씨 탓할 생각 없어요."민서율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차진주는 그 말을 듣자마자 민서율이 모든 것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녀는 억울한 얼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민 감독님, 저,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배우가 자기가 해야 할 책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촬영하는 거 원래 수고스러운 일이잖아요, 일부러 사람들을 속여가면서 위선적인 컨셉을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요."그 말을 들은 민서율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 하지만 다른 이가 감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아역배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그 말을 들은 차진주는 감히 그의 눈빛을 마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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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0화

차진주는 자신을 이렇게 믿어주고 도와주려 하는 민서율을 보니 심장이 쿵쿵 뛰었다."좋아요, 그럼 제가 다 말씀해 드릴게요."차진주는 그렇게 모든 사실을 민서율에게 말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기쁨에 빠져 민서율의 눈 속에 감춰진 차가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잠시 후, 민서율이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제가 진주 씨 믿어줬으니 진주 씨도 저 믿어주실 거죠?""그럼요, 당연히 믿죠."차진주의 말을 들은 민서율이 미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태군이 지금 이 일을 조사하고 있다는 거 말씀해 줄 수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머지않아 진주 씨가 그랬다는 거 알게 될 겁니다."민서율의 말을 들은 차진주가 다시 당황했다."그럼 어떡하죠?""제가 도와줄 수 있는데 진주 씨 어떻게 보답하실 거예요?"민서율이 차진주를 보며 묻자 차진주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저는 민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할 수 있어요.""그럼 저한테 생각이 있으니 진주 씨는 계획 하나만 세워주세요."민서율이 차진주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한편, 한태군은 병실에서 그날의 촬영 현장을 보고 있었다.그때 사과를 먹고 있던 강유이가 갑자기 말했다."나도 그날 그 아역배우가 왜 갑자기 그런 건지 모르겠어, 분명 촬영 전에도 나랑 잘 맞춰줬는데 물속에 들어가니 갑자기 거절하는 거 있지. 아무래도 경험이 적어서 정작 촬영 시작하니 무서웠던 걸지도 몰라."하지만 그 말을 들은 한태군은 보고 있던 노트북을 덮었다."정말 그렇게 생각해?"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잠시 멈칫했다."사실 나 밀어낼 때 나를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았어, 하지만 나 그 아이한테 미움 살 짓을 한 적 없는데."강유이는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었다.그러자 한태군이 강유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다 조사해 낼 테니까 너는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한태군에게 사과를 건넸다."나 사과 안 먹고 싶어."사과를 힐끔 본 한태군이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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