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항상 마음에 안 들지?”품에 안은 아기를 그에게 들이밀며 강성연이 말을 이었다.“그럼, 딸에게 네가 원하는 이름을 말해 봐. 애가 웃으면 네가 지은 이름으로 하고 울면 희망이로 할 거야.”반재신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애가... 알아들어요?”그녀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알아듣는지 못 듣는지는 상관하지 말고 얼른 말해봐.”아기를 바라보던 반재신은 자신도 이름을 지어본 적 없어서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는 진예은을 보았다.그이 시선에 진예은은 멈칫했다.“왜 날 보는 거야? 난 희망이보다 더 예쁜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겠어.”팔짱을 끼며 고심에 빠지던 반재신이 말했다.“반희망은 너무 촌스러워요.”그러자 강성연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누가 이름이 반희망이랬어? 이름은 반희야.”반재신, “반설은요?”강성연, “?”진예은도 이마를 짚었다.“반설보다는 반희가 나아. 반희로 해.”반희, 흔하지 않고 간지 나 보였다.하지만 반재신은 또다시 생각에 잠겼다.“반명?”강성연과 진예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여자아이에게 명을 붙이겠다는 거야?”“반설명.”반재신은 아기를 내려다보며 덧붙였다.“밝고 청량한 의미로 괜찮지 않아?”진예은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디가 밝고 청량하다는 거지?반재신은 아기의 볼을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이것 보세요. 웃고 있잖아요.”강성연은 입을 삐죽였다.“왜 마침 웃는 거야. 그래. 희망이는 없던 걸로 해.”그때 진예은이 제안했다.“애칭을 희망이로 하시면 되죠.”멈칫하던 강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도 나쁘지 않아. 그럼, 애칭을 희망이로 해.”강성연이 떠나고 나서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신생아실로 돌아갔다.침대에 비스듬히 기댄 진예은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어떻게 온 거야? 바쁘지 않아?”의자에 앉은 반재신이 대답했다.“회사가 딸보다 중요해?”그녀는 말이 없다.반재신이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며칠 후면 퇴원할 수 있겠지?”진예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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