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271 - Chapter 2280

2771 Chapters

제2271화

남우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럼 지금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이 손은 누구 거란 말인가…’그녀는 조심스럽게 숨을 들이켠 후, 천천히 그의 손을 들고 몸을 돌려 확인했다.그녀의 예상대로 반재언이 누워있었다!그녀의 움직인 탓에 잠에서 깬 반재언이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 그가 그녀의 목 옆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괜히 뒤척이지 말고 빨리 자.”남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뻔뻔하게 여기서 잘 수 있어.”그녀가 연서의 방에서 자는데도 그가 따라 들어오다니!반재언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뭐라고 욕해도 돼.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남우는 그제야 이 남자가 얼마나 더 파렴치해질 수 있을지 깨달았다.하지만 큰 소리로 연서의 잠을 깨울 수 없었기에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낮은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네 방에 가서 자.”그녀는 절대 연서에게 그를 보여줄 수 없었다.반재언이 눈을 뜨더니 한 손으로 머리를 베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랑 같이 내 방에 가서 자게?”남우의 몸이 흠칫 굳어졌다. 방 안이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아니었다면 목까지 새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그에게 들킬 뻔했다.“꿈 깨!”반재언이 다시 그녀를 자신의 품에 껴안고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됐어. 빨리 자. 아침이 되면 알아서 돌아갈 테니까”남우는 쏟아지는 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품에 기대 잠이 들어 버렸다.반재언이 시선을 내려뜨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었다.“피하는 것도 모자라, 내 옆에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잠들어 버리다니…”그녀가 잠든 사이에 자신이 그녀를 안고 방으로 돌아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는지.다음 날, 남우와 연서는 아래층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죽을 몇 술 뜨던 연서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술만 달싹거리며 쉽게 말을 뱉지 못했다.아이가 자신한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남우가 웃으며 물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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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화

진예은이 시선을 내려뜨렸다.“잘 알지는 못해요. 단지 그 여자가 진심으로 연서를 치료할 생각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남우가 말했다.“확실히 진심은 아니었어요. 그 여자가 연서한테 접근한 건 연서를 이용해서 예은 씨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였어요.”진예은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연서를 이용해서 제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고요?”“맞아요. 심윤의의 목적은 반지훈 도련님이었어요. 그 여자는 연서를 이용해서 연서가 당신과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끼치게 하려고 했어요. 아마 그 여자는 예은 씨한테 아이가 없어지면 자신이 더욱 유리해질 거로 생각했겠죠.”진예은이 입술을 깨물었다.문뜩 지난번 알 수 없는 유언비어의 문자가 왔던 게 떠올랐다. 보아하니 그것도 심윤의의 작품인 것 같았다.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온 반재신은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는 진예은을 발견했다.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진예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정장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 위에 걸쳐주었다.“왜 나와 있어.”“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일거리를 찾으려고.”진예은이 분수기를 내려놓고 그를 돌아보았다.“참, 오늘 밤 연서가 이리로 와서 잘 거야.”그가 멈칫거리더니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전경에서 안 자고?”진예은이 반문했다.“넌 연서가 쭉 전경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반재신이 멈칫거렸다.“당연히 아니야.”진예은이 반재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심윤의는 네가 연서를 위해 찾은 의사였어. 네 덕분에, 너한테 흑심을 품을 여자가 연서와 어울리게 되었지. 지난 반 년간 연서가 어떤 지옥을 살았을지 모르겠어.”반재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언젠가 진예은이 그 일로 자신에게 따져 물을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작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연서 일은 순전히 내 잘못이야.”진예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넌 그 여자의 말을 믿을지언정 연서를 믿으려 하지 않았어.”“난…”반재신은 차마 아무 변명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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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3화

AM 그룹.반재신이 눈을 감고 소파에 기대앉아있었다. 양우빈이 사무실 문을 노크하자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들어오세요.”그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대표님, 어제 잠을 설치셨어요?”반재신이 팔짱을 끼고 소파에 기대앉았다. 그는 잠을 설친 게 아니라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었다.“김 변호사님이 진행하시는 일은 어떻게 됐나요?”양우빈이 답했다.“김 변호사님께서는 이미 서준수의 아이를 데려온 상태고, 현재 서준수의 아들은 교외에 있는 별장에 머물고 있습니다.”반재신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요.”양우빈이 그를 바라보았다.“대표님, 조금 쉬시는 게 어떠실까요?”서씨 가문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것 때문에 대표가 잠까지 설쳐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 일이 이토록 다급한 일이었나?’반재신이 콧등을 문지르며 말했다.“아이들은 어떤 걸 좋아하죠?”양우빈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지금 저한테 물으시는 건가요?”반재신이 그를 쳐다봤다.“그럼 여기 우리 둘 말고 또 누가 있습니까?”양우빈이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저도 아이가 없어서 아이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는 잘…”문뜩 반재신이 누구를 위해 그런 물음을 던진 건지 떠오른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연서 아가씨 때문에 물으시는 겁니까?”대표님께서 연서 아가씨한테 잘 보이시려고 그러는 걸까?반재신은 대답하지 않았다.양우빈이 미소 지었다.“연서 아가씨는 아직 어리니까, 그 나이 때 여자아이들은 인형 같은 걸 좋아하지 않을까요?”반재신이 멈칫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하긴, 유이도 그 나이 때 인형 같은 걸 좋아하긴 했었다. 그거면 연서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았다.그가 양우빈을 바라보았다.“저 대신 인형을 골라주세요.”양우빈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제가요?”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잘 골라 오면 보너스 두 배로 드릴게요.”양우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결국 보너스 두 배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알겠습니다. 제가 가서 골라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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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정말로 영훈이 때문에 모든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아니, 그는 절대 자기 재산을 포기할 수 없었다.아들이 없어지면 심윤의가 또 한 명을 그에게 낳아주면 그만이었다.학교를 벗어난 서준수는 곧바로 심윤의의 집으로 향했다. 심윤의는 화장대 앞에 앉아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서준수의 방문에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왜 또 이리로 왔어? 와이프한테 들키면 어쩌려고.”“윤의야.”서준수가 그녀의 뒤에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누가 우리 영훈이를 데려갔어.”심윤의가 멈칫하더니 잠시 후 로션 뚜껑을 닫았다.“오빠 아들을 누군가가 데려갔다고?”서준수가 눈썹을 찌푸렸다.“네가 그런 거 아니야?”상대는 영훈이의 이름, 자신의 연락처, 심지어 와이프의 이름까지도 알고 있었다. 분명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그는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누가 영훈이를 데려갔을지 생각했다. 절대 그 멍청한 와이프는 아닐 것이다. 멍청한 여자라면 자신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갔을 거니까.그 여자를 제외하고 그가 유일하게 떠올릴만한 사람이라면 심윤의밖에 없었다.심윤의가 정색하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빠,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내가 영훈이를 데려갔다고 의심하는 거야?”서준수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윤의야, 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심윤의가 그를 밀어냈다.“그 뜻이 아니면 뭔데?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은 건데?”‘젠장, 이 남자가 이제는 자기 아들을 위해 나를 떠봐?’서준수가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만 아니었다면 진작 차버렸을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껏 이 남자 앞에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했을 리가 없었다.“오빠,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거짓이었던 거야? 어떻게 오빠 아들 때문에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어. 오빠가 이런 사람인 줄 진작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아니었어.”그녀가 눈물 한 방울을 톡 떨구었다. 훌륭한 연기였다.서준수가 얼른 그녀를 품에 안고 속상한 듯이 위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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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5화

서준수가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상관하지 마.”하지만 상대방은 끈질기게 문을 두드렸다. 결국, 흥이 식어버린 서준수가 몸을 일으키며 화를 냈다.“젠장 누구야?”그가 아무렇게나 벗어 둔 바지를 다시 입고 나가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 앞에 서 있는 여자의 모습에 서준수의 낯빛이 파래졌다.서 사모가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와 남자의 뺨을 때렸다.“이 개보다 못한 자식. 당장 우리 영훈이 돌려줘!”문득 그녀의 시선이 소파 위에 앉아 옷으로 자기 몸을 가리고 있는 심윤의에게 향했다. 심윤의 역시 그녀가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완전히 당황한 상태였다.서 사모는 진작 두 사람의 일을 전해 들었었지만 자기 눈으로 직접 보게 되자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는 당장 뛰어들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아무 물건이나 들어 심윤의에게 던졌다.“이 창녀가 감히 지금껏 날 속여?”“꺄악, 살려줘 오빠!”서 사모가 있는 힘껏 심윤의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휘둘렀다. 심윤의는 속절없이 맞으며 비명만 내질렀다.서준수가 달려가 심윤의에게서 서 사모를 떨어뜨린 후 그녀를 바닥에 밀쳤다.“너 정말 미쳤어?”그가 너무 힘껏 밀친 탓에 서 사모의 손이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며 피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분노로 이성이 마비되어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그녀가 이를 악물고 바닥에서 일어나 그의 앞에 마주 섰다. 그리고 울고 소리 지르며 연신 그를 때렸다.“서준수 이 개 같은 자식. 영훈이는 네 아들이야. 네가 어떻게 이런 창녀 때문에 영훈이를 납치할 수 있어. 내 아들 돌려내!”서준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영훈이를 납치해?”“네가 그랬잖아. 아직까지 발뺌할 생각이야?”서 사모가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서준수, 내가 이렇게 빌게. 난 영훈이만 있으면 돼. 이혼을 원한다고 했지? 나 돈도 필요 없어. 영훈이만 있으면 되니까 우리 영훈이를 나한테 돌려줘!”서준수가 서 사모의 손을 잡아당기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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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6화

그가 막 문을 닫으려는데 남자가 손으로 문을 막았다.“단순히 싸운 거 맞습니까? 제법 큰 소란 소리가 들렸는데요?”서준수가 막 화를 내려는데 심윤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제 언니가 쓰러졌어요. 아직 숨을 쉬고 있으니 죄송하지만, 구급차 좀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젠장, 절대 서준수 때문에 살인 방조죄를 뒤집어쓸 수는 없어.’서 사모가 죽는다고 해도 절대 그 장소가 자신의 집이어서는 안 됐다.서준수는 심윤의가 그녀를 살리려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화를 낼 수도 없었다.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와 서 사모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작게 숨을 쉬고 있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구급 대원이 서 사모를 구급차에 실었다. 심윤의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녀는 서준수를 돌아보았다. 서준수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져있었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오빠, 너무 화내지 마. 우린 저 여자를 죽여 살인을 저지를 필요가 없어. 만약 오빠가 잡혀들어가면 나는 어떡해.”조금 전까지 화를 내며 씩씩거리던 서준수가 그녀의 말에 순간 번뜩 정신이 들었다. 그가 심윤의를 품에 끌어안았다.“미안해. 내가 너무 성급했어. 네가 이렇게 날 생각해 주다니. 네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자신이 심윤의를 오해했었다.이제 보니 심윤의는 자신을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고 그런 행동을 했던 거였다.심윤의는 그의 품에 기댄 채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 이 일을 해결한 후 어떻게든 서준수 이 위험한 남자한테서 벗어나야 했다.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차 한 대가 정차되어 있었다. 웬 남자가 차 안에 앉아 포옹하고 있는 남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했다.“대표님 예상대로 서준수가 자기 본처한테 살인 충동을 느꼈습니다.”서류를 확인하던 반재신의 눈동자가 남자의 말에 흔들렸다.“계속 주시하고 있어요. 서 사모의 목숨은 꼭 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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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7화

그가 서류를 덮으며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난… 난 당연히 양 비서일 거로 생각해서.”진예은이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반재신이 멍한 표정으로 도시락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나한테 도시락 배달 온 거야?”“싫으면 말던가.”진예은이 도시락 뚜껑을 닫으려 하자 그가 서둘러 그녀를 말렸다.“싫단 말 안 했어.”반재신이 젓가락을 들더니 잠깐 멈칫했다. 곧바로 그가 고개를 들고 웃기 시작했다.“일주일 동안 나랑 말 안 하겠다며. 그래서 상관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도시락을 싸올 생각을 다 했어?”그는 그녀가 정말로 화가 나서 자신에게 냉대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녀의 화가 제법 빠르게 풀린 것 같았다.어젯밤 괜히 서재에서 하루를 보낸 게 아니었다.진예은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싱긋 미소 지었다.“죄수들이 사형을 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하게 한 끼 먹인다는 말 들어봤어?”반재신이 대답하지 못했다.그녀가 테이블을 손으로 짚으며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이게 바로 그 한 끼야.”그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한 술 떠먹었다.“약이라도 탔어?”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피식 웃었다.“어쩐지 맛이 이상하더라.”분명 반재신을 골탕먹이려고 꺼낸 말인데 오히려 자신이 당한 꼴이 되었다. 진예은이 그의 숟가락을 빼앗았다.“맛이 이상하면 먹지 마.”‘두 시간 내내 푹 우려진 국을 갖고 왔더니 감히 반찬 투정을 부려?’반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밥을 먹지 뭐.”그가 뻔뻔한 표정으로 볶음밥을 떠먹었다. 곧이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볶음밥은 그나마 괜찮네.”“그나마? 됐어. 네 입맛에 안 맞는 것 같은데 먹지 않는 게 좋겠네.”진예은이 도시락을 거두어가려고 하자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반재언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진짜 가져가게?”그녀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넌 좀 굶어도 돼.”“어떻게 내가 마침 배고플 걸 알았어?”진예은은 대답하지 않았다.아침에 간단한 죽만 먹고 점심이 넘도록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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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산부인과. 반재신은 복도를 서성거리며 안절부절못했다. 곁에 있던 양우빈이 그를 바라보았다.“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께서 아마 곧 아이를 낳으시려고 그러시나 봅니다.”반재신이 흠칫 놀랐다.‘애가 곧 나온다고?’그가 양우빈을 돌아보았다.“애를 낳을 때가 되면 배가 아프답니까?”양우빈이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제가 여자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어요.”그러더니 곧바로 보충하며 말했다.“하지만 여자들이 애를 낳을 때가 되면 이런 증상을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하물며 사모님의 배가 저렇게 커졌는데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을 수도 있죠.”“재신아.”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반재신이 고개를 돌렸다.“어머니, 아버지?”강성연과 반지훈이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예은이 상태는 좀 어때?”그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아직 안에 있어요…”의사가 나와 물었다.“어느 분이 진예은 씨 가족이시죠?”반재신이 대답했다.“접니다.”의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진예은 씨가 며칠 사이로 아이를 출산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40주가 되어야 아이가 나옵니다. 하지만 진예은 씨는 이제 34주라 조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기를 채워서 나오는 다른 애들과 비교하면 체질적으로 약할 수도 있고 쉽게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반재신이 입술을 살짝 깨물고 의사를 바라보았다.“예은이는 현재 위험한 상황인가요?”의사가 멈칫하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산모가 위험해질 상황은 아이를 낳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 아이와 산모를 지킬 겁니다.”그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물었다.“애를 낳을 때 많이 아플까요?”강성연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아이를 낳는 건 예은인데, 왜 네가 낳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의사도 웃었다.“아픈 정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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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진예은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그의 손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자꾸 웃기지 마.”그가 그녀의 볼을 조심스럽게 감쌌다.“너 지금 힘들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마지못해 널 챙겨줘야지.”그녀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마지못해? 내가 언제 챙겨달라고 했나 뭐?”반재신이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날 안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 내가 널 챙기는 것도 막으려고?”“꼭 임산부랑 이렇게 끝까지 입씨름을 해야겠어? 어떻게 한 번을 안 져줘. 네가 하도 기를 채워서 아이가 다 나오려고 하잖아.”그녀는 너무나 기가 막혔다.반재신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앉았다. 그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알았어. 네가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내가 다 너한테 져 줄게.”그녀가 그를 밀어냈다.“넌 아이밖에 생각할 줄 몰라.”반재신이 또다시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으며 끙하는 앓는 소리를 냈다.“너도 예전에 연서밖에 몰랐잖아.”진예은은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반재신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한 번도 너를 신경 쓰지 않은 적이 없어.”병실 문 앞에 서 있던 강성연과 반지훈이 서로 마주 보았다. 강성연이 눈썹을 찡긋했다.“바로 화해했네요. 우리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봐요.”반지훈도 미소 지었다.“처음부터 우리가 걱정할 건 없었어. 그렇지?”두 사람이 웃으며 자리를 벗어났다.진예은이 잠이 든 후 반재신이 병실을 나왔다. 양우빈이 그를 향해 다가오더니 병실 안을 힐끗 바라보았다.“대표님, 서 사모도 이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렸다.“상태는 어떻습니까?”“위험할 정도는 아닙니다. 현재 뇌진탕 때문에 잠들어 있는 것뿐입니다. 의사한테는 저희가 시킨 대로 말하라 당부했습니다. 서준수는 현재 서 사모가 의식을 되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반재신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올라갔다.“그들에게 선물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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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서준수가 기자들이 들고 있던 카메라를 빼앗아 바닥에 던졌다. 그가 기자들을 가리키며 고함을 질렀다.“경고하는데 쓸데없는 일에 관심 꺼. 빨리 꺼지지 못해? 내가 당신들을 처리 못 할 것 같아?”“서준수 씨, 지금 화가 나서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겁니까? 듣기로 여기 이 상간녀는 서 사모님의 정신과 담당 의사였다던데. 두 사람은 어제부터 이런 관계를 맺으셨던 겁니까?”기자들은 서준수의 말을 무시했다. 그들은 카메라가 부서진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 촬영했다.병원 복도가 기자들로 가득 차 마비된 상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들이 달려와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옆방 병실에 있던 환자들과 가족들까지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저게 무슨 일이래?”“내가 들었는데 남편이란 놈이 아내가 의식불명 상태인데, 그 병실에서 상간녀와 농탕 질을 하고 있었대.”“천하의 개만도 못한 놈이네. 아니지 개가 아까워. 그게 남자야? 정말 저런 놈이 같은 남자 체면을 다 깎는다니까.”그들의 사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되었다.[인간말종 남편, 상간녀와 함께 아내 병실에서 농탕질을 벌여]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이 붙었다. 그 열기가 어찌나 뜨거웠는지 서 사모의 폭행 동영상보다 더 화제가 되었다. 전에 남우를 욕하던 네티즌들이 비난의 화살을 심윤의에게 돌렸다. 반나절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심윤의의 신분이 낱낱이 까밝혀 졌다.수많은 네티즌이 분노했다.#도대체 의사 면허는 어떻게 어떻게 땄대?##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성적 욕구를 풀어주는 의사 아니야?##서 사모는 그전부터 이혼을 요구했었는데 남자가 서 사모한테 위자료를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떼를 썼대. 서 사모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고. 아마 서 사모가 입원하게 된 것도 분명 그 미친놈과 미친년이 한 짓일 거야.#기사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윤의의 수많은 흑역사가 공개되었다.낙태를 네 번이나 했고, 병원에 있었을 때 솔로도 아니면서 여러 의사와 환자들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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