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영훈이 때문에 모든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아니, 그는 절대 자기 재산을 포기할 수 없었다.아들이 없어지면 심윤의가 또 한 명을 그에게 낳아주면 그만이었다.학교를 벗어난 서준수는 곧바로 심윤의의 집으로 향했다. 심윤의는 화장대 앞에 앉아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서준수의 방문에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왜 또 이리로 왔어? 와이프한테 들키면 어쩌려고.”“윤의야.”서준수가 그녀의 뒤에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누가 우리 영훈이를 데려갔어.”심윤의가 멈칫하더니 잠시 후 로션 뚜껑을 닫았다.“오빠 아들을 누군가가 데려갔다고?”서준수가 눈썹을 찌푸렸다.“네가 그런 거 아니야?”상대는 영훈이의 이름, 자신의 연락처, 심지어 와이프의 이름까지도 알고 있었다. 분명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그는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누가 영훈이를 데려갔을지 생각했다. 절대 그 멍청한 와이프는 아닐 것이다. 멍청한 여자라면 자신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갔을 거니까.그 여자를 제외하고 그가 유일하게 떠올릴만한 사람이라면 심윤의밖에 없었다.심윤의가 정색하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빠,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내가 영훈이를 데려갔다고 의심하는 거야?”서준수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윤의야, 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심윤의가 그를 밀어냈다.“그 뜻이 아니면 뭔데?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은 건데?”‘젠장, 이 남자가 이제는 자기 아들을 위해 나를 떠봐?’서준수가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만 아니었다면 진작 차버렸을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껏 이 남자 앞에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했을 리가 없었다.“오빠,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말들은 다 거짓이었던 거야? 어떻게 오빠 아들 때문에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어. 오빠가 이런 사람인 줄 진작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아니었어.”그녀가 눈물 한 방울을 톡 떨구었다. 훌륭한 연기였다.서준수가 얼른 그녀를 품에 안고 속상한 듯이 위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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