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261 - 챕터 2270

2771 챕터

제2261화

담뱃재가 그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 뜨거워질게 분명한데 그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그때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신윤의가 보낸 문자였다.-재신 씨, 내일 시간 되나요? 제가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냈는데, 재신 씨와 그 치료법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요.”반재신의 눈빛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가 손에 든 담배를 축축한 흙이 담긴 재떨이에 비벼껐다.한편, 한참이 지나도 반재신이 답장이 없자 심윤의는 기분이 상했다.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녀를 껴안으며 물었다.“윤의야, 누구랑 문자 보내고 있는 거야?”심윤의가 휴대폰 화면을 끈 후 얼굴에 남아있던 언짢음을 지웠다.“환자 가족한테 내일 치료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문자 남겼을 뿐이야.”그녀가 뒤로 돌아 남자를 껴안았다.“준수 오빠, 인기 검색어 건은 어떻게 됐어?”서준수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걱정하지 마. 너를 위해 그 검색어 순위 조작하는데 무려 육천이나 썼어. 내일 인기 검색어 일위에 네가 원하는 게 올라가 있을 거야.”그녀는 마음속으로 엄청 기뻤지만, 겉으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서 사모님한테 타격이 심할 텐데. 그분은 오빠 와이프잖아. 걱정 안 돼?”서준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여자는 그냥 정신병자일 뿐이야. 그 여자가 미친 것 때문에 재산 분할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쫓아냈을 거야. 하지만 걱정 마 윤의야. 그 여자가 아무리 맨몸으로 쫓겨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도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버릴 수 있으니까.절대 그 미친년이 우리 둘 사이에 방해가 되지 못하게 할게.”다음날, 심윤의는 레스토랑 룸에 앉아 반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거울을 꺼내 정성껏 화장한 얼굴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남자들은 시각적 동물이다. 자신은 서준수 와이프의 심리치료사를 맡으면서도 충분히 서준수를 유혹해냈다. 때문에 반재신은 더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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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2화

심윤의의 손이 막 그의 몸에 닿으려던 그때.반재신이 그녀의 손을 피하며 스스로 휴지를 뽑아 바지를 닦아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기쁨도 분노도 찾아볼 수 없었다.“심윤의 씨는 이런 쪽에 능한 것 같네요.”심윤의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떤 쪽을 말씀하시는 거죠?”반재신이 그녀를 쳐다보며 답했다.“남자 꾀는 거.”그녀의 표정이 살짝 흐트러졌다. 미소도 전보다 더욱 부자연스러웠다.“오해하신 것 같아요. 재신 씨…”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담백하게 피식 미소 지었다.“지금 여기에는 우리 둘밖에 없는데 오해할 게 뭐 있겠어요. 심윤의 씨가 만약 저한테 마음이 있는 거라면 제가 기회를 드리지 못할 것도 없죠.”심윤의는 순간 심장이 철렁였다. 그의 반응이 그녀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가 이렇게 빨리 걸려들 줄 몰랐던 것이다.‘하, 역시 남자들이란 다 똑같아.’이렇게 되면 그녀가 굳이 공을 들여 그를 유혹할 수고를 안 들여도 되었다.그녀는 일부러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재신 씨는… 약혼자가 계시잖아요.”반재신이 피식 웃었다.“아직 결혼도 안 한 약혼자일 뿐이죠.”심윤의는 흥분되는 마음이 주체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 그녀도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재신 씨, 저랑 같이 잠깐 방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제가 곁에서 옷 갈아입는 걸 도울게요.”반재신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눈빛이 의미하는 바를 전혀 알 수 없었다.“그러죠.”심윤의는 그를 데리고 방으로 올라갔다.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심윤의가 그에게 바싹 다가갔다.“재신 씨, 제가 옷 벗겨 드릴게요.”반재신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벗어야 할 건 내가 아니죠.”심윤의의 볼이 붉어졌다. 그가 이렇게 조급하게 나올 줄 몰랐다. 역시 남자들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걸 선호했다.심윤의는 그의 앞에서 옷을 벗었다. 그녀가 손을 펴자 옷가지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그녀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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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3화

서준수의 와이프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네가 날 때렸잖아. 내 몸에 남은 상처는 전부 네년 때문에 생긴 거야. 이렇게 증거가 확실한데 감히 나를 모함하려고 해? 경찰서에까지 와서 건방을 떨어?”“내가 먼저 때렸어? 아니면 그쪽 사모님이 먼저 사람을 때렸어? 왜, 아이한테 손을 댄 건 폭력이 아니야? 아이는 사람으로도 안 쳐주는 건가?”남우의 눈빛이 살벌했다.서준우 와이프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녀가 남우한테 한 걸음 다가가더니 남우의 뺨을 때렸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걸레 년이 내 남편을 꾀어낸 것도 모자라 내 남편의 자식까지 낳았는데, 내가 네년을 때리는 게 뭐 어때서?”옆으로 살짝 돌아간 남우의 볼에 빨간 손자국이 생겼다. 남우가 기가 찬 듯이 헛웃음을 짓다가 고개를 돌려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저기요 경찰관 아저씨, 당신 처제가 지금 나한테 주먹을 휘둘렀는데, 이건 그냥 넘어가나요?”경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여긴 내 구역이야.”서준우 와이프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들었어? 남우라고 했나? 외국인 주제에 감히 서울에서 나대다니. 너 오늘 나한테 죽을 줄 알아.”서준수 와이프가 다시 한번 남우의 뺨을 내리치려고 손을 들어 올렸다.그때, 남우가 다리 한쪽을 번쩍 들고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경찰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감히 경찰서에서 사람을 때려? 너희, 저년이 뭘 잘못했는지 똑똑히 가르쳐 줘.”경찰 두 명이 다가와 남우를 제압했다. 그런데 그때, 취조실 문이 벌컥 열렸다. 경찰은 문 앞에 나타난 남자를 확인하고 아연실색했다.“구… 국장님.”국장이 경찰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곧바로 발로 남자를 차버렸다. 서준수 와이프마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가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며 해명했다.“국장님… 저 여자가 순순히 협조하지 않아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그런 겁니다.”국정이 흐트러진 제복을 정리하며 말했다.“너 내 귀는 장식인 줄 알아? 위에서는 너한테 승진할 기회를 주었는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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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서준수 와이프는 기자들 앞에서 울며 호소했다. 그녀는 남우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때문에 그녀가 법망을 피해 갔다고 말했다. 또 남우는 자기 가정을 깨트린 상간녀고, 자기 남편과 몰래 사생아까지 낳아다며 울부짖었다.‘상간녀가 본처를 폭행’이라는 막장 드라마 한 편이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진실을 알 리 없는 네티즌들은 남우에게 온갖 폭언을 날렸다. 그 수위가 너무 심해 듣기조차 힘들 정도였다.그 시각,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뭐라고 욕하던 관심 없는 남우가 연서를 데리고 병원에서 나왔다. 두 사람이 막 병원 입구를 지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남우가 빠르게 연서를 끌어안고 피했다.“저 여자가 바로 그 뻔뻔한 상간녀야. 드디어 나왔네!”“그 상간녀 여기 있어요!”한 무리의 사람들이 병원 대문을 둘러싸고 있었다. 거기에는 기자들도 섞여 있었다. 남우와 연서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포위당했다. 누군가가 달걀을 뿌리며 소리쳤다.“상간녀와 그 딸은 당장 죽어버려!”남우가 얼른 연서의 앞을 가로막았다.달걀이 남우의 머리에 부딪히며 터지더니 끈적한 내용물이 그녀의 머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남우의 눈빛이 살벌했다. 그녀는 애꿎은 주먹만 꽉 움켜쥐었다.기자가 사람들을 밀어내며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아가씨, 남의 가정을 깨뜨린 원인이 뭔가요?”“당신이 서 사모님한테 폭력을 행사한 이유는 본처 자리를 빼앗기 위함인가요? 서 사모님을 밀어낸 후 딸을 데리고 그 남자와 결혼할 목적입니까?”남우가 기자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바로 그때, 연서가 갑자기 소리쳤다.“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나쁜 사람들이에요. 남우 언니는 상간녀가 아니란 말이에요!”순간 그곳에 있는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남우 역시 놀란 표정으로 연서를 돌아보았다.연서가 울며 말했다.“아저씨들 다 나쁜 사람이에요. 남우 언니는 잘못하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 나쁜 아줌마가 먼저 우리를 때렸어요. 우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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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5화

기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하지만 서 사모님이 본인 입으로 직접 말씀하셨는데…”반재언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당장 인터넷 여론을 확인해 보시죠.”기자들과 남은 사람들이 하나둘 휴대폰을 꺼내 확인한 후 놀라 얼어붙었다. 인터넷 여론이 180돌 뒤바뀐 것이다. 인기 검색어 일위에 엄청난 반전이 올라있었다.공원 CCTV에 사건의 전말이 모두 찍혀있었다. 서 사모가 미친 사람처럼 여자아이를 때리자 그걸 본 남우가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린 것이다.서 사모는 기자들 앞에서 한 번도 자신이 아이를 때렸단 말을 한 적 없었다. 그저 자신이 맞았다는 사실만 말했었다.네티즌들의 의견이 양쪽으로 갈리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서 사모가 맞은 건 자업자득이라고 했고, 소수의 사람은 서 사모가 상간녀의 딸을 때린 건 잘못이 아니라고 두둔했다. 상간녀의 딸은 동정할 필요도 없다면서.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충격 기사가 터졌다. 맞은 아이의 정체가 공개된 것이다. 아이는 반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약혼녀 조카였다. 서 사모를 두둔하던 사람들마저 더 이상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못했다.조금만 인터넷을 뒤져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반재신 약혼녀의 조카는 영국인이었고, 친부모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준수 상간녀의 딸이 될 수 있겠는가?이로써 서 사모는 완전히 반씨 가문과 척을 지게 되었다.반재언이 남우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직 내 여자한테 더 궁금한 게 남았나요?”아무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진예은의 조카라는 정체도 공개된 상황에 누가 더 이상 거짓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을까?반재언의 눈빛이 살벌해졌다.“오늘 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겠습니다.”그의 경고에 기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자신들의 흙빛 앞날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것 같았다.빈해 별장.진예은도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확인했다. 동영상 속에서 연서가 맞고 있었고, 심지어 ‘사생아’라는 누명까지 쓰게 되었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 몸이 부들부들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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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6화

남우는 연서의 눈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그러니까 연서도 앞으로 언니처럼 강해져야 해.”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꼭 그럴게요.”연서의 방에서 나온 남우는 반재언이 복도에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뒷짐을 지고 그에게 다가갔다.“당신이 연서를 위해 준비한 방, 연서가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 했어.”반재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마음에 들면 됐어.”남우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보기와는 다르게 꼬마 아가씨의 취향을 잘 알고 있네?”그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나중에 미래의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미리 잘 연습해 두면 좋으니까.”그녀가 흠칫 놀라더니 순식간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너…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누가 너랑 아이를 낳는대?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뭐야.”그녀가 도망치려 하자 반재언이 한발 빠르게 그녀를 벽으로 몰아세웠다. 그녀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그녀의 숨결과 그의 뜨거운 숨결이 한데 어우러져 열기가 피어올랐다.그의 어깨에 올려진 남우의 손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곧바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나른해져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반재언의 입술이 떨어지고 그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젖은 입술을 훑어냈다.“아직도 인정 안 할 거야?”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풀려 있었다.“뭘 인정해?”“네가 나한테 흑심이 있다는 거.”남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 그런 적 없거든. 분명 네가!”그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맞아. 확실히 난 흑심이 있어.”남우의 얼굴에 열기가 확 올랐다. 그녀가 애써 그의 노골적인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비켜, 샤워하러 갈 거야.”그가 갑자기 그녀의 귓가에 바싹 다가가며 말했다.“샤워하고 날 기다려 줄 거야?”잔뜩 화가 난 남우가 그의 어깨를 깨물어 버렸다.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있는 힘껏 문 건 아니었다. 지난번과 비기면 어느 정도 봐줬다고 할 수 있었다.그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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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7화

“네가 아이 낳는 거 빼고 할 줄 아는 게 뭔데?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거만해져서 내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해? 네가 아이만 낳으면 내가 속도 없이 네 비위나 맞춰줘야 해? 네가 머리가 잘못되어도 군말 없이 네 수발이나 들으라고?”서 사모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서준수, 넌 꼭 지옥에 떨어질 거야!”서준수가 잡고 있던 그녀의 얼굴을 뿌리쳤다. 그 반동에 여자가 바닥에 쓰러졌다.“누가 지옥에 갈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내키지 않으면 당장 이혼 협의서에 사인해.”그가 이혼 협의서를 그녀한테 던졌다.“아들 양육권은 네가 가져도 좋아. 대신 그 조건으로 넌 나한테서 위자료 한 푼도 갖지 못할 거야.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만약 이것까지 거절하면 진짜 아무것도 없이 쫓겨날 줄 알아.”서준수가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서 사모는 멍한 표정으로 이혼 협의서를 바라보았다. 온몸의 힘이 쑥 빠져나가고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내가 눈이 삐었지. 저런 남자와 결혼을 하다니.’집에서 나온 서준수는 곧장 심윤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는 알지 못했다. 몰래 그의 뒤를 쫓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걸.심윤의는 자신의 몸을 꽁꽁 감싼 후, 문을 열었다. 상대가 서준수인 것을 확인한 그녀가 다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가 여긴 어쩐 일이야?”서준수가 입구에서 그녀를 덥석 끌어안더니 연신 뽀뽀를 해댔다.“보고 싶어서 왔지. 윤의야, 이제 곧 이혼하게 될 것 같아. 그러면 당장 너와 결혼할 수 있어.”그가 그녀의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 문득 어제 자신이 겪었던 처참한 수모가 떠오른 심윤의가 그를 밀어냈다.서준수는 그녀의 안색이 어두운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자신을 거부하자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윤의야, 설마 후회하는 거야?”“아니… 그냥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서준수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는 그에게서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그럼 쉬고 있어.”그가 막 돌아서려는데 심윤의가 그의 등을 끌어안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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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반재언이 피식 웃었다.“심윤의는 서 사모의 담당 의사였어. 때문에 심윤의에 대한 신임이 두텁겠지. 그 여자는 전혀 심윤의를 의심하지 않고 있을 거야.”남우가 실눈을 떴다.“내가 자기한테 욕 좀 했다고 감히 날 이렇게 모함해?”그녀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자신이 그 정도로 심윤의한테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악랄한 수법으로 자신을 모함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그 여자는 너만 타깃으로 한 게 아니야. 아마 가장 큰 목적은 연서였을 거야. 그 여자는 최종적으로 내 동생을 손에 넣고 싶었겠지.”남우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심윤의는 반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마음에 들었던 거였다. 그래서 그날 별장에서 그렇게 당황하며 자기 말을 반박했던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었다.문득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의미심장한 어투로 말했다.“너희 형제는 생긴 게 닮은 것도 모자라 쓸데없는 여자들이 꼬이는 것까지 똑같네.”반재언이 소리 없이 웃더니 그녀의 의자 등받이로 손을 뻗으며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이제부터 네가 내 곁에서 그런 여자들을 막아주면 되겠네.”그녀가 고개를 휙 돌렸다.“네 동생 옆에는 진예은 씨가 떡하니 있는데도 그런 여자를 막아내지 못했잖아.”까놓고 말해서 두 사람의 외모가 여자들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울 정도로 잘생긴 것이다.반재언이 그녀의 얼굴을 다시 돌렸다. 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내 옆에 남우 아가씨가 있는 한 감히 어떤 여자가 함부로 다가오겠어. 남우 아가씨가 다가오는 족족 날려버리면 그만인데. 안 그래?”남우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속셈에 넘어간 것을 느꼈다.“그…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왜 그 여자들을 날려버려.”반재언이 그녀를 확 잡아당겨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리고 자신의 턱을 그녀의 어깨 위에 기댔다.“나한테 쓸데없는 여자가 꼬인다고 걱정했잖아.”“안 그랬…”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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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서 사모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영상을 확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양우빈이 휴대폰을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휴대폰을 받은 서 사모가 떨리는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화면을 확인한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경악했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녀는 영상을 여러 번 돌려 확인했다.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서준수와 바람난 상대가 심윤의였다니!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입술만 달싹거렸다.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그 여자가…”심윤의는 그녀가 가장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지난 몇 년간 그녀와의 상담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 암흑 같던 날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그녀는 심윤의를 ‘의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소울 메이트’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심윤의의 부탁이라면 그 무엇도 마다치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자기 남편과 바람난 상대인 줄 몰랐다.그녀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사모님,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왜 굳이 경상도에까지 가서 심윤의 씨한테 병을 보이셨죠? 서울에도 정신과 의사가 있는데 말입니다.”서 사모의 얼굴은 마치 피가 다 빠져나간 것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 그건 남편이 저한테 소개해 줬어요.”대답을 하는 순간 그녀는 번뜩 정신이 들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은 철저히 속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히스테릭하게 웃기 시작했다.“그랬군요. 그 둘은 진작 붙어먹었고 합심해서 지금껏 나를 속이고 있었던 거였어요.”그녀는 임신하고 아이를 낳은 후 서준수의 외도를 알고 산후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그리고 마침 그때, 서준수는 심윤의를 그녀에게 소개했다. 그는 선심을 쓰듯 그녀와 함께 경상도로 가서 상담을 받곤 했었다. 심지어 그가 먼저 그녀에게 경상도에서 지내면서 치료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었다.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서준수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그런 제의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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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김 변호사가 커피잔을 들며 말했다.“서준수 씨는 결혼 기간에 외도를 했고, 사모님한테 가정 폭력도 행사했습니다. 그 탓에 사모님은 심각한 우울증을 얻게 되었죠. 만약 이 일로 법원에 고소하면 당신은 더 큰 손해를 입게 될 겁니다.”서준수가 흠칫하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당신이 그 여자가 고용한 변호사면 왜 나를 도우려는 거죠?”김 변호사가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사실 심윤의 씨가 저에게 당신을 도우라고 부탁했습니다.”서준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당신이 윤의와 무슨 사인데요?”“오해하지 마세요.”김 변호사가 미소 지었다.“저와 심윤의 씨는 아무 사이가 아니니깐요. 단지 심윤의 씨가 당신을 위해 이런 기회를 만들어냈고, 저는 자연히 제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서준수는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변호사의 말을 알아들었고, 표정이 제법 많이 풀어졌다.“그렇군요. 그럼 방금 당신이 소송까지 가면 나한테 큰 손해가 생길 거라고 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손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그는 절대 자신의 전 재산을 그녀에게 넘길 수 없었다.김 변호사가 그를 바라보았다.“만약 정말로 소송까지 가게 되면 서준수 씨는 절대 승소할 수 없을 겁니다. 와이프 분이 소송을 못 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서준수는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 미친 여자가 감히 이혼 소송을 하려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기껏해야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들의 양육권만 챙기고 빈손으로 나갈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그 미친 여자가 자기도 모르게 변호사를 찾아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심지어 자신의 전 재산을 빼앗을 생각을 해?그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변호사가 그의 표정을 살핀 후 싱긋 미소 지었다.“서준수 씨, 저한테 사모님의 마음을 단념시킬 방법이 있습니다.”서준수가 물었다.“그게 뭡니까?”“그녀가 가장 아끼는 건 그녀의 아들입니다. 아들에게 손을 쓰세요. 그러면 사모님도 기필코 협상할 겁니다.”변호사의 말에 서준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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