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재가 그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 뜨거워질게 분명한데 그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그때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신윤의가 보낸 문자였다.-재신 씨, 내일 시간 되나요? 제가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냈는데, 재신 씨와 그 치료법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요.”반재신의 눈빛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가 손에 든 담배를 축축한 흙이 담긴 재떨이에 비벼껐다.한편, 한참이 지나도 반재신이 답장이 없자 심윤의는 기분이 상했다.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녀를 껴안으며 물었다.“윤의야, 누구랑 문자 보내고 있는 거야?”심윤의가 휴대폰 화면을 끈 후 얼굴에 남아있던 언짢음을 지웠다.“환자 가족한테 내일 치료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문자 남겼을 뿐이야.”그녀가 뒤로 돌아 남자를 껴안았다.“준수 오빠, 인기 검색어 건은 어떻게 됐어?”서준수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걱정하지 마. 너를 위해 그 검색어 순위 조작하는데 무려 육천이나 썼어. 내일 인기 검색어 일위에 네가 원하는 게 올라가 있을 거야.”그녀는 마음속으로 엄청 기뻤지만, 겉으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서 사모님한테 타격이 심할 텐데. 그분은 오빠 와이프잖아. 걱정 안 돼?”서준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여자는 그냥 정신병자일 뿐이야. 그 여자가 미친 것 때문에 재산 분할에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쫓아냈을 거야. 하지만 걱정 마 윤의야. 그 여자가 아무리 맨몸으로 쫓겨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도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버릴 수 있으니까.절대 그 미친년이 우리 둘 사이에 방해가 되지 못하게 할게.”다음날, 심윤의는 레스토랑 룸에 앉아 반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거울을 꺼내 정성껏 화장한 얼굴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남자들은 시각적 동물이다. 자신은 서준수 와이프의 심리치료사를 맡으면서도 충분히 서준수를 유혹해냈다. 때문에 반재신은 더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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