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241 - 챕터 2250

2771 챕터

제2241화

심윤의가 몰래 반재신의 표정을 살펴보다 그가 미간을 찌푸린 것을 보곤 다시 말했다."예은 씨가 왜 저를 그렇게 경계하는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가 연서를 해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예은 씨 연서 많이 아끼고 있는 것 같아요.""연서가 예은이 친조카니까 아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반재신의 말을 들은 심윤의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그렇네요, 하지만 지금 아이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연서가 걱정된다고 해도 자기랑 배 속의 아이도 생각해야죠."그 말을 들은 반재신은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재신 씨, 예은 씨가 연서를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연서가 정말 치료를 안 받으려고 하면 어떡하죠? 저 정말 연서가 너무 걱정돼요."생각에 잠겼던 반재신은 그 말을 듣곤 멈칫하더니 심윤의에게 눈길을 돌렸다."그건 심 선생님께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연서 잘 치료해 주기만 하면 되니까. 저는 회의가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반재신은 말을 마치자마자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심윤의는 멀어지는 반재신의 뒷모습을 보며 걱정에 휩싸였다. 조금 전 그의 태도는 누가 봐도 언짢았다, 그녀는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한편, 진예은은 진연서와 함께 마당에서 밭을 가꾸고 있었다. 진연서는 화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삽을 들고 아주머니를 따라 제법 능숙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아이는 예전처럼 밝지 않았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흥취를 잃지 않았다. "연서 잘하네, 이렇게 빨리 배우고."진예은이 옆에서 진연서를 칭찬했다."우리 연서 아가씨 확실히 똑똑한 것 같아요."아주머니께서도 웃으며 말했다.그때, 고급 외제 차 한 대가 대문 밖에 멈춰 섰고 진예은은 차 안에서 내리는 이를 보곤 조금 놀랐다."큰 도련님."아주머니께서 반재언을 보곤 일어서서 반갑게 인사했다."나는 안 들어가면 안 돼? 나 좀 그런데."그때 남우가 고개를 내밀고 마당을 한 번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반재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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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2화

집안으로 들어선 남우는 아주머니께서 내온 차와 과일을 먹으며 진예은 옆에 앉아있는 진연서를 바라봤다.그녀도 AM그룹에서 들은 말이 있었기에 이 아이가 바로 그들이 말하는 조카일 것으로 생각했다.그때 마침 진연서도 남우를 바라봤고 눈이 마주친 순간, 남우가 예쁘게 웃었지만 진연서는 멈칫하더니 얼른 고개를 숙였다.남우는 양갈래 머리를 한 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아이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남우는 마치 예전의 시월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시월이는 진연서와 같은 나이에도 이렇게 담이 작지 않았다.아주머니께서 과자를 내오자 진연서는 과자를 바라보며 침을 넘겼지만 혼자 가져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남우가 과자를 집어 들고 아이에게 건넸지만 진연서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먹어."남우가 진연서의 손을 잡고 과자를 쥐여주며 웃었다.진연서는 남우와 손에 있는 과자를 번갈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해바라기를 먹고 있는 햄스터 같기도 했다.진예은과 반재언은 그런 두 사람을 바라봤다.진연서는 심리에 문제가 생긴 뒤로 진예은 말고 그 누구와도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 다른 이가 준 물건을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런데 그런 진연서가 남우가 주는 과자를 받았다니, 물론 남우가 주동적으로 아이의 손에 쥐어준 것이었지만 진예은은 조금 놀랐다."감사합니다. 라고 해야지."진예은이 진연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아이가 잠시 망설이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괜찮아, 우리 연서 너무 귀여운데.""아이 좋아해?"그때 반재언이 남우를 보며 물었다."아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귀엽잖아.""그럼 하나 낳으면 되겠네."반재언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하자 남우가 그를 흘겨봤다."낳을 거면 혼자 낳아, 나는 다른 사람이 낳은 아이만 좋아하는 거니까.""나 임신하게 할 능력 있으면 내가 낳을게."반재언이 귤을 까 남우에게 건네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웃었다."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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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3화

"재신이가 나한테 잘해주고 있는 거 나 다 알아, 내가 자신이 없을 뿐이야…""자신을 믿어봐도 되잖아."반재언이 진예은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진예은은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 자신을 믿는다고?"너만 괜찮다면 연서 남우랑 같이 지내게 해도 돼.""나는 괜찮은데 연서가…""걱정하지 마, 연서 아프다는 거 알아, 저 나이대 아이를 치료하는 건 어렵지 않아, 재미있는 게 부족해서 그런 거야."반재언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생각에 잠겼다. 진연서가 심윤의에게 치료를 받게 하는 건 그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남우는 왠지 진연서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도 같았다.두 사람이 집안으로 들어서자 남우가 진연서 옆에 앉아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휴대폰 게임을 해본 적 없었던 진연서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남우가 가르쳐 주는 대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진예은이 부르는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진예은은 그런 진연서를 보며 반재언의 말을 믿어도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진연서를 치료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그 방법이 잘못된 걸 수도 있었다. 진연서는 친구와 재미있게 놀아야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진예은은 진연서가 아프다는 것만 생각하고 놀이를 즐기는 아이라는 사실을 소홀히 했다.아이가 실수해도 남우는 옆에서 손뼉을 치며 칭찬했다."우와, 우리 연서 대단하네, 게임 완전 잘해."진연서는 남우의 칭찬에 힘입어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그리고 진예은이 돌아온 것을 보고 나서야 휴대폰을 남우에게 돌려줬다."연서 이 언니랑 노는 거 좋아?"진예은이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남우도 궁금한 얼굴로 기대를 담아 진연서를 바라봤다.그녀는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진연서가 좋았다.그리고 곧 진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망설이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그럼 앞으로 이 언니랑 노는 거 어때? 뭐 놀고 싶을 때 언니랑 말하면 돼. 고모는 우리 연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진예은이 아이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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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4화

"그럼 연서 잘 데리고 있어, 잊어버리지 말고."반재언이 남우의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말했다."지금 나 무시해?"남우가 발끈하자 반재언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또 변태같이!""나는 좋아."반재언이 웃으며 말했다.이튿날, 진연서는 마당에 앉아 문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곧 대문 밖에 차 한 대가 멈춰 섰고 아이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일어섰지만 차 안에선 내리는 여자를 확인한 아이의 얼굴에 걸려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심윤의가 가방을 들고 마당 안으로 들어서다 마당에 있는 진연서를 보곤 아이에게 다가갔다."왜 혼자 여기 있어? 연서야, 고모는 안 계셔?"하지만 진연서는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윤의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다시 말했다."연서야, 이모는 말 잘 듣는 아이 좋아한다고 했지, 연서가 말 안 들으면 연서 고모도 연서 안 좋아할 거라고 말했잖아."심윤의의 말을 들은 진연서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하긴, 네 고모도 이제 곧 자기 아이가 생길 거고 새로운 가정이 생길 거니까. 그런데 너는 그냥 얹혀사는 아이잖아, 네 고모가 아이를 낳고 나면 너를 좋아할 것 같아?"심윤의의 말을 들은 아이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물고 눈시울을 붉혔다."고모랑 영원히 같이 있고 싶으면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어. 네 고모 아이가 없어지면 너 영원히 너희 고모 아이가 될 수 있는 거야."심윤의가 아이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연서야~"그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은 진연서가 고개를 들었다.남우가 나타난 그 순간, 아이는 마치 희망을 본 것 같았다. 진연서는 얼른 심윤의를 밀어냈고 남우는 두 팔 벌려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나 그렇게 보고 싶었어?"남우가 진연서를 안고 아이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하지만 진연서의 안색을 확인한 남우는 그제야 마당에 진예은 말고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저분은 누구야?"남우가 물었지만 진연서는 고개를 숙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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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5화

남우는 진예은의 친구라고 할 수 없었지만, 자신을 욕하면서 진예은까지 끌어들이는 심윤의를 본 남우는 눈앞의 여자가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내가 교양이 있든 없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 집에 와서 나한테 눈치를 주는 것도 그렇고 이 집 사모님까지 비웃는 건 무슨 경우입니까? 누가 보면 당신이 이 집 사모님인 줄 알겠네요.""지금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뭘 그렇게 당황하는 거예요? 이 집 사모님이 당신일 리가 없잖아. 반재신 도련님 안목이 얼마나 뒤떨어져서 당신 같은 걸 마음에 들어 할 거라고 생각 안 해요."남우는 그 말을 마치자마자 이 여자가 누군지 갑자기 생각났다.반재언이 그날 보고 있던 자료에 바로 이 여자가 있었다.치지연만도 못한 여자가 이렇게 날뛰고 있다니, 적어도 치지연은 사람을 욕할 때 다른 사람까지 끼우지는 않았다. 남우는 센 척하는 심윤의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당신…"남우의 말을 들은 심윤의가 화를 나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이곳에서 화를 냈다가 다른 사람이 본다면 문제가 될 수 있었기에 심윤의는 화를 가라앉히고 남우를 쏘아봤다."다음에 또 봐요, 우리."결국 심윤의는 그곳을 떠나갈 수밖에 없었다.남우는 그런 심윤의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저딴 게 감히 자신과 싸우려고 든 게 어이 없었다."연서야, 언니한테 말해 봐, 연서 저 이모 싫지?"남우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진연서에게 물었다.그러자 진연서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괜찮아, 앞으로 저 이모가 또 연서 괴롭히면 언니한테 말해, 언니가 혼내줄게."남우가 연서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안 괴롭혔어요."그때, 쭉 말을 하지 않던 연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런데 자꾸 억지로 약 먹으라고 하고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해요.""억지로 약을 먹게 했다고?"진연서의 말을 들은 남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진연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우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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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6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연서 일 때문에 그래요. 저 재신 씨 좀 만날 수 있을까요?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요.""대표님 지금 회의 중이라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괜찮아요, 제가 기다릴게요."양우빈은 어쩔 수 없이 심윤의를 반재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반 시간 뒤, 회의를 끝내고 온 반재신이 돌아오자 양우빈이 반재신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양우빈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재신 씨."반재신을 본 심윤의가 소파에서 일어섰다.반재신은 조금 굳은 얼굴로 심윤의를 바라봤다. 진연서 일에 대해 언제든지 보고해도 된다고 말을 했었지만 요즘 그녀는 너무 빈번하게 그의 사무실에 들러 별 소용도 없는 말을 늘어놓기 바빴기에 반재신은 조금 짜증이 났다."심 선생님, 저의 시간은 소중해요. 연서 일 때문이 아니라면 마음대로 내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반재신이 소파가 아닌 자신의 의자에 가 앉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심윤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요즘 자신이 너무 자주 나타나서 반재신의 반감을 산 것일까?심윤의는 너무 급하게 군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죄송합니다, 일부러 방해하려고 한 건 아닌데 오늘은 정말 연서 때문에 온 거예요. 제가 오늘 연서 치료해 주러 갔는데 갑자기 한 여자가 나타나서 연서 치료해 줄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연서를 데리고 갔어요."심윤의가 조금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여자?""저도 본 적 없는 사람인데 아마 진예은 씨 친구 같아요. 연서한테 치료도 못 받게 하고 또…"심윤의가 반재신을 힐끔 보더니 일부러 조금 난감한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앞으로 연서 치료 못 받게 하겠다고 했어요, 연서 많이 아픈 아이인데 그 여자가 이렇게 나오면 연서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걱정돼요. 그리고 저를 의심하면서 질책했는데 이건 재신 씨를 의심하는 거와 같잖아요."심윤의는 반재신이 여자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했다.반재신은 진연서를 중시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 진연서가 갑자기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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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7화

"재신 씨, 연서가 왜 그렇게 저를 싫어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그건 모두 연서가 고모를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예요. 고모에 대한 소유욕이 너무 강해서 버려질까 봐 겁내고 있는 거라고요, 계속 치료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거예요."심윤의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침묵했다. 그는 심윤의의 말을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심리 의사였기에 그녀의 각도에서는 확실히 환자를 위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일단 돌아가세요."그 말을 들은 심윤의는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네, 알겠습니다."심윤의가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반재신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연서 잠깐은 당신 치료 안 받아도 되니까 별장에 갈 필요 없어요.""네."심윤의가 이를 악물더니 대답했다.사무실을 나선 심윤의의 안색이 굳었다.그녀는 이게 모두 진예은과 남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반재신이 자신을 의심하게 하였으니 그녀는 두 사람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그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휴대폰을 확인한 심윤의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하지만 전화를 끊으려던 심윤의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마침 그녀는 그가 필요했다.한편, 남우는 진연서를 데리고 동물원으로 갔다. 동물원에 와 본 적 없던 진연서는 난간에 기대어 놀라운 얼굴로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었다.남우는 그런 진연서의 사진을 찍었고 마침 아이가 고개를 돌렸다."연서야, 코끼리랑 사진 찍을래?"남우가 묻자 진연서는 코로 음식을 먹고 있는 코끼리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남우는 코끼리와 진연서가 같은 앵글에 들어올 수 있는 위치에 아이를 세운 뒤, 사진을 찍었다. 그때, 작은 코끼리 한 마리가 진연서의 등 뒤로 가 코로 아이를 톡 쳤고 진연서가 깜짝 놀랐다.남우는 그 모습까지 전부 카메라에 담았다.동물 구경을 마친 뒤, 남우는 진연서를 데리고 바이킹, 회전목마도 타고 서커스 공연도 봤다. 이런 것들을 겪어본 적 없던 진연서는 오랜만에 웃음을 드러냈다."오늘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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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8화

"당연하지, 연서 이미 충분히 말 잘 듣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남우가 소리 내어 웃었다.남우의 말에 힘입어 진연서가 잔디밭 가까이 걸어갔다. 그 위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들이 가득했고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남우는 한쪽으로 물러섰다.그때, 진연서의 발밑으로 축구공 하나가 굴러 왔고 아이 하나가 소리쳤다."공 우리한테 좀 차 줄래?"공을 차는 아이는 진연서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남자아이들이었다.진연서가 축구공을 툭 차자 한 남자아이가 공을 줍곤 진연서에게 다가와 말했다."우리 같이 놀래?"하지만 진연서는 고개를 저었다."나 축구 할 줄 몰라.""괜찮아, 내가 가르쳐줄게."남자아이가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승경아, 빨리!"다른 한 남자아이가 재촉하자 아이가 대충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곤 진연서에게 손을 내밀었다."같이 가자."진연서는 잠시 망설이다 손을 내밀었고 남자아이가 진연서를 끌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다."우리가 얘한테 공 차는 거 가르쳐주자."남우는 나무 아래에 서서 잔디밭에 있는 아이들을 보며 웃었다."연서가 이렇게 빨리 친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몰랐네."그때 인영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남우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잘 돌아다니네."반재언을 본 남우가 주위를 둘러보니 경호원의 모습도 보였다."우리 미행한 거야?""보호하는 거야.""쳇, 내가 누구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이야?"남우가 팔짱을 끼며 콧방귀를 뀌었다."잘 모르는 곳에서 연서까지 잃어버릴까 봐 그러지.""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남우가 팔꿈치로 그의 가슴을 툭 밀었다. 자신이 3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잃어버리다니."재밌게 놀았어?"반재언이 웃으며 남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무튼 연서는 재미있게 놀았어."남우의 말을 들은 반재언이 웃었다."지금 너 뭐 같은지 알아?""뭐?"남우가 의아하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그러자 반재언이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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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9화

"연서 이 삼촌이 그렇게 무서워? 삼촌 사람 안 잡아먹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남우가 진연서를 안아 무릎 위에 앉히며 말했다.남우의 말을 들은 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떴다. "삼촌은 저 안 좋아해요."남우는 아이가 말하는 삼촌이 반재언의 동생 반재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럼 삼촌이 왜 연서를 안 좋아하는지 얘기해 줄 수 있어?"남우가 진연서의 작은 손을 잡고 물었다.하지만 아이는 입을 열지 않았다."이 삼촌은 연서랑 같이 사는 그 삼촌이랑 달라, 두 사람은 형제야. 그래서 비슷하게 생긴 거야, 삼촌 얼굴 봐봐."남우가 진연서에게 반재언의 얼굴을 보여주며 말했다."삼촌이 나쁜 사람 같이 보이지만 연서가 엄청나게 좋아해."남우의 말을 들은 반재언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나쁜 사람 같아 보인다니, 남우 마음속의 그는 이런 사람이었다니.’진연서도 눈앞의 반재언이 반재신이 아니라는 것을 보아냈는지 조금 전보다 덜 무서워했다."이제 언니한테 알려줄 수 있을까?"남우가 다시 진연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러자 진연서가 한참 망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고모랑 삼촌이 아이를 가져서 저는 고모가 아이가 낳으면 저를 버릴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저는 고모가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삼촌이 저를 싫어해요."진연서의 말을 들은 남우는 이유가 이런 것일 줄 몰랐다는 듯 잠깐 멈칫했다.아이의 생각은 단순하면서도 순진했다. 진연서는 진예은이 아이를 낳으면 자기를 버릴 줄 알고 진예은이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아이는 그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진연서는 안정감이 없어 버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었다. 제3요소가 진연서에게 이런 오해를 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아이는 이렇게 두려움에 떨지 않았을 것이다.머지않아 진연서는 남우의 품에 안겨 잠들었고 남우가 반재언에게 물었다."연서 부모님은 없어?""태어나자마자 진예은이 키웠어, 연서 아버지는 연서 할머니 때문에 나쁜 길로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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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0화

만약 진연서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아이에게 있어서 소문 없이 떠도는 소문은 학대와 다름없었다.세상에서 가장 큰 악의는 바로 유언비어였다.진연서는 그런 영향을 받아 발을 들이지 말아야 할 곳에 발을 들일 수도 있었다."나 연서 나쁜 길로 들어서게 할 수 없어, 착한 아이니까 한 번의 잘못으로 단정 지을 수 없어. 게다가 출신은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야, 그런데 왜 아이한테 이런 잘못을 감당하게 하는 거야? 그리고 네 동생이 찾아온 그 심리 의사 연서한테 자해하라고 했어, 내가 보기에 문제가 있는 건 그 심리 의사야.""그런 일이 있었다고?"남우의 말을 들은 반재언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심윤의를 조사했었다, 그리고 심윤의가 확실히 강유이, 반재신과 같은 학교에 재학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심리 의사라는 사실도 가짜가 아니었다. 대학 시절에도 불미스러운 일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명백한 신분이 있었기에 심윤의의 사람 됨됨이가 어떤지는 알아보지 않았던 것이었다.반재언도 반재신처럼 심윤의의 신분만 봤을 것이다. 의사를 찾는데 그의 사생활과 사람 됨됨이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반재신은 그저 진연서를 치료해 줄 생각이었다."연서가 말해준 거야, 아이는 거짓말 안 해. 그리고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이가 모르겠어? 그 여자가 정말 연서한테 잘해줬으면 연서가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았을 거야."말을 하던 남우가 갑자기 물었다."왜? 그 여자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 짓 안 할 것 같아?"그 말을 들은 반재언이 남우를 한참 보다 웃었다."지금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거지?""질투는 무슨, 그 여자가 나보다 예뻐?"남우가 얼굴을 홱 돌렸다."예쁘긴 해.""너!"남우가 발끈하며 고개를 돌렸지만, 나머지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 반재언이 빨개진 얼굴을 한 남우를 보며 말했다."하지만 내 눈에는 너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남우는 시선을 창밖으로 던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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