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231 - 챕터 2240

2771 챕터

제2231화

운전하고 있는 전유준은 백미러를 힐끔 보았다.“민서율의 신분과 배경을 조사했어요. 어머니는 한때 인기 여배우 선희수이고 선희수에게는 민서율 위로 딸이 한 명 더 있어요. 그녀는 구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의 와이프 안예지예요. 그리고 사촌 누이는 군오 진씨 가주의 와이프고 군오 진씨 가문의 어르신은 반지훈의 외할아버지세요.”한태군은 콧대를 문질렀다.‘친인척이었어?’번쩍 고개를 든 강유이가 그에게 물었다.“그를 왜 조사한 거야?”한태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질투 나.”그의 목에 팔을 감은 강유이가 말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는데 질투할 게 뭐가 있어.”전유준은 못 들은 척을 했다.한태군은 그녀를 번쩍 안아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 봐.”그러자 강유이는 인상을 썼다.“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거지?”한태군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진짜 못 들었는데?”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난 오빠를 좋아한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빠뿐이라고!”그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웃음을 터뜨렸다.“알았어. 그만해.”“귀가 먹은 줄 알았잖아.”한태군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너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어.”그의 손이 강유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유이가 이렇게 날 사랑하고 있는지 몰랐네?”“하지 마.”그녀는 그에게 얼굴을 묻었다. 얼굴을 붉힌 그녀를 비웃을 것 같았다.한태군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머리에 내려앉았다.“유이야, 난 너와 그 사람의 일에 대해 알고 싶어.”강유이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야.”그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내가 너의 옆에 없어서 그 사람과 있었던 일에 대해 모르잖아.”강유이는 멈칫했다.“예전의 일도 따지려는 거야?”한태군이 웃었다.“따지는 게 아니야.”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건드리며 한태군이 덧붙였다.“놓치고 싶지 않은 거야.”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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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그건.”자리에 앉은 주계진은 다리를 꼬았다.“나 같은 남자가 몇이나 될까요. 아무리 좋아한대도 남자친구가 곁에 있으면 억지로라도 정을 떼죠. 이건 최저한의 도덕이고 원칙이라고 봐요.”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진예은을 좋아하는 계진 씨처럼요?”주계진은 자리에 누우며 말했다.“아직 잊지 못한 건 인정해요.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오빠분 차례가 오지 않았을 거예요.”제작진 차가 진성호텔에 도착했다. 강유이와 주계진은 차에서 내렸고 경호원 팀의 보호를 받으며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강유이의 방은 주계진의 바로 옆방이었다. 그녀는 캐리어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벨이 울렸다.그녀가 문을 열어보니 직원이 서 있었다.“손님 방은 꼭대기 층의 스위트룸입니다.”그녀는 당황스러웠다.“스위트룸으로 예약한 적 없는데요?”그러자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님 한태군 님이 예약하셨습니다.”태군 오빠가?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기에는 한태군이 방 감독과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강유이를 본 방 감독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전 이만.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게요.”한태군도 일어서며 인사했다.“조심히 가세요.”방 감독이 떠난 후, 강유이는 그의 앞에 다가서며 물었다.“언제 온 거야?”한태군은 겉옷을 벗으며 말했다.“너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했어.”“어떻게...”한태군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와이프가 홀로 외딴 지역에서 촬영하는데 마음이 놓여야 말이지. 그래서 함께하려고 온 거야.”눈을 깜빡이던 강유이는 문뜩 든 생각에 입을 열었다.“민서율때문에 감독님을 만난 건 아니지?”그의 말투에는 질투가 조금 섞여 있었다.“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감독님은 그 사람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셔. 오빠가 뭐라 했다고 해서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겠지.”사실 그녀는 이런 일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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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3화

민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한태군을 뚫어지게 보던 그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한태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걸 보니 만만한 ‘적’이 아닐 거란 예감이 들었다....AM 그룹.부장 두 명과 경리 한 명이 회사에서 잘린 사실은 부서 직원들에게 빠르게 전해졌다. 이런 보여주기식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특히 뒤에서 진예은에 대해 구시렁거렸던 이들은 다음 차례가 본인일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행정실에서 양우빈은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다.“우리 사람들이 이틀 동안 미행한 결과 그 여성은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남편은 회사원인데 1년 전에 바람을 피워서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했는데 그 내연녀가 속도위반 한 사람이었어요. 그녀가 말하길 그저 불만을 표출하려고 소문을 퍼뜨렸다며 미혼에 임신한 여성을 극혐한다고 했어요.”반재신이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다야?”양우빈은 고개를 숙였다.“그 여성은 활동 범위도 제한되어 있고 동네 사람들의 반응으로는 젊은 여자의 루머를 퍼뜨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어요.”반재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고소장을 받을 준비를 하라고 해.”양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사무실을 나선 그에게 단발머리 여자가 다가오며 미소를 지었다.“비서님.”고개를 든 양우빈도 정중하게 인사했다.“의사 선생님이시네요.”심윤의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안에 계신가요?”양우빈은 그녀가 반재신이 고용한 심리전문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연서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려는 반재신 때문에 예약 없이 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계신다고 알렸다.심윤의는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대표님.”반재신은 보고 있던 서류를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서는 요즘 어떤가요?”심윤의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난감해했다.반재신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괜찮으니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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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하지만 전화는 계속 울렸다. 그녀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너무 보고 싶어. 우리 만나면 안 될까? 저 여자와 이혼하고 너와 결혼할게.”그녀의 눈빛에는 실증이 가득했다.“내연녀란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이혼하면 다시 연락해.”그녀는 전화를 끊었다.그 꼴을 하고도 자신과 결혼을 꿈꾼다고?그저 그녀에게 돈을 잘 써서 재미 좀 본 것뿐인데 진지하게 받아들이다니 웃음만 나왔다.그녀는 결혼하게 된다면 무조건 재벌가에 시집갈 것이다.그중의 제일 마음에 드는 상대가 반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었다. 약혼녀가 있어도 상관없다. 결혼한 것이 아니고 아이도 없으니, 그녀에게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반년이란 시간 동안 그들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했다. 둘 사이에 진연서라는 걸림돌이 있었고 이 아이를 공략하면 아주 완벽한 작전이었다.그 여자를 밀어내고 그녀가 반재신의 곁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며 천천히 그녀를 받아들이게 할 신심이 있었다.점심, 반재신은 병원에 있는 진예은을 보러 갔다. 진예은은 여전히 꿈나라였다. 임신한 지난 몇 달 동안 심하게 붓지 않았지만 대신 심하게 잠만 자고 있다.그는 코트를 의자에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는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그의 손길에 그녀가 눈을 떴다.“왔어?”반재신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돼지 같아.”진예은이 몸을 일으키며 발끈했다.“누굴 말하는 거야?”그는 볼록 튀어나온 그녀의 배를 가리키며 말을 돌렸다.“여기, 확실히 돼지야.”그의 말에 진예은은 빵 터지고 말았다. 그러다 짧은 비명을 질렀다.긴장한 반재신이 다급하게 물었다.“왜 그래? 배가 아파?”진예은 본인도 놀란 모양이다.“이놈이 나를 발로 찼어.”이렇게 심한 움직임은 그녀도 처음이었다. 배속에 작은 생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너무 마법 같은 일인 것 같았다.반재신은 그녀의 배를 감싸며 귀를 기울였다.“그래? 나도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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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멈칫하던 그가 되물었다.“왜 그렇게 묻는 거야?”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 의사를 믿어?”반재신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경을 알아챈 듯한 그는 손을 뻗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내가 믿는 것은 직업 때문이지 다른 게 아니야.”말을 마친 반재신도 순간 얼어붙었다.‘방금 구구절절 설명한 건가?’“그게...”“난 당신 믿어.”갑자기 진예은이 그의 말을 낚아챘다. 그리고 또박또박 다시 덧붙였다.“반재신, 난 당신 믿어.”그녀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지금 상황에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심윤의를 의심하는 건 억지다.이틀 후, 반재신은 진예은과 함께 빈해로 돌아왔다. 가는 길에 진연서도 데려갔다. 진연서는 전보다 더 말이 없었다.집에 돌아와서도 항상 방에만 있었다.진예은과 반재신이 그녀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진예은이 문을 두드렸다.“연서야, 고모 들어가도 돼?”그녀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반재신은 들어가지 않았다. 진연서는 그를 신뢰하지 않았기에 그가 옆에 있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침대에 앉아 있는 진연서는 진예은이 다가오는데도 무관심했다.진예은이 그녀 옆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고모랑 얘기 좀 할까?”진연서는 조금 흔들리는 듯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예은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뭘 무서워하고 있는지 알아. 고모가 널 버릴까 봐 두려운 거지? 그런데 고모는 영원히 연서랑 함께할 거야.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서 연서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고모에게 연서는 하나뿐이고 세상에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야.”그러자 진연서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아무런 생기도 찾을 수 없었다.“고모, 나 치료받고 싶지 않아요.”진예은은 멈칫했다.“왜 그래?”진연서는 울먹이기 시작했다.“약 먹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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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그녀는 그의 가슴에 이마를 대고 몸을 기울였다. 순간 반재신이 멈칫했다. 긴장된 그녀의 몸을 그가 꼭 껴안으며 물었다.“왜 그러는 건데?”“정신과 의사를 바꾸면 안 돼?”그녀는 오랫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오늘은 꼭 말을 꺼내야겠다고 생각했다.진연서의 상태는 심각했다. 반년이란 시간에도 치료에는 차도가 없었고 도리어 상태가 더 악화하였다. ‘그 이유는 뭘까?’진연서가 이유도 없이 치료를 거부하고 약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약물 복용 후 나타난 불면증, 두통, 악몽까지 동반하였다. 그녀는 반년 전에 진연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단순한 아이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남에게 덮어씌우는 법이 없다. 타인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이다. 생각이 아주 단순해서 그 외의 것들은 신경 쓰지 못한다.‘외부의 강요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런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까?’반재신은 눈을 가늘게 떴다.“병이 악화한 게 의사 때문이라는 거야?”반재신의 반응에 진예은은 흠칫 놀랐다.“만약에 말이야.”“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 의사 책임이라고? 반년을 미뤘고 의사 선생을 물기까지 했어. 정신과 의사가 필요 없다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진예은은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연서가 문제라는 거야?”반재신은 인내심을 잃을 뻔했다.“그럼 아니야?”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연서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녀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재신은 협조하지 않은 이유가 의사가 아닌 오직 진연서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진연서가 했던 행동들은 이미 그의 신뢰를 잃었을 수도 있다.거부하는 이유도 단지 치료받고 싶지 않아서이고 내키지 않아서 일 뿐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확신했다.가까스로 진정을 되찾은 반재신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연서를 걱정하는 당신의 마음 알아.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녀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게 하는 거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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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7화

반재신은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그녀의 눈물에 입을 맞췄다.“잘못된 김에 끝까지 가 볼 수밖에 없어. 진예은, 난 사람을 바꾸는 법을 몰라. 그러니 너도 못 바꿔.”안정을 되찾은 그녀가 잠이 든 후, 반재신은 의사를 불렀다. 방을 나서며 의사가 말했다.“임산부는 감정 기복이 심하면 안 돼요. 적당하게 주의를 돌리세요. 지나치게 부정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하면 산후 우울증을 유발하기 쉬워요.”반재신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다 느슨해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의사가 떠난 후, 반재신의 시선이 침실로 향했다. 그는 문뜩 형이 한 말이 떠올랐다. 진연서는 둘 사이를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진연서는 둘을 갈라놓는 존재가 아니다.그는 얼굴을 감쌌다.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다음날, 심윤의는 빈해에 도착했다. 도우미가 그녀를 접대했고 진예은도 거실로 내려갔다.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는 단발머리에 하이넥을 입고 블랙 미니 스커트로 마무리한 옷차림이었다. 메이크업 솜씨도 정교한 것 같았다.도우미가 다가와 소개하려는데 진예은이 웃으며 말했다.“알고 있어요. 이분은 윤의 씨고 연서의 의사 선생님이죠.”몸을 일으킨 심윤의도 다가가 진예은을 훑어 보았다. 그러고는 웃으며 인사했다.“연서를 치료하러 온 거예요. 그럼, 연서 보러 가도 될까요?”진예은은 움직이지 않았다.그때 도우미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안내해 드릴게요.”고개를 끄덕인 심윤의는 진예은을 힐끗 보고는 도우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를 본 진연서는 황급히 방안으로 몸을 숨겼다. 진연서의 얼굴빛이 순간에 변했다.도우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진예은이 방문 앞에 기대 있었다.“볼일 보세요.”그녀가 도우미에게 말했다.“네.”도우미도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갔다.심윤의는 침대에 앉으며 이불을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연서가 치료를 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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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화

“연서를 걱정하시는 건 알지만, 의사인 저도 확신이 없이 환자를 치료하지 않아요.”그녀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제가 약을 준 건 맞지만, 그것들은 불면증과 두통에 효과가 좋은 것들이고 절대 그것 때문에 유발된 증상이 아니에요. 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감정해 봐도 돼요.”말을 마친 그녀는 가방에서 수면치료 효과가 있는 약통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진예은은 받지 않았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믿어요.”심윤의는 약들을 도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말했다.“사실 연서가 치료를 거부하는 원인은 고모에게 있어요.”진예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나 때문이라고요?”“만약 치유된다면 고모가 자신을 버릴까 봐 치료를 거부하는 거예요.”심윤의는 그녀를 바라보며 덧붙였다.“특히 임신한 고모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연서에게는 위협이나 다름없죠.”진예은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그러자 심윤의는 미소를 지으며 태도를 고쳤다.“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에요. 심리 치료에는 적절한 약이 필요해서 뭘 제일 두려워하고 뭘 직면하기 어려워하는지 저보다는 고모가 더 잘 알 것 같아요.”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심윤의는 약통을 건네고 돌아가기 전 진예은에게 물었다.“연서 보러 자주 와도 될까요?”그녀를 바라보던 진예은이 대답했다.“육시준에게 물어보세요.”심윤의는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대표님은 큰일을 하는 분이셔서 일로도 바쁘신데 귀찮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남자들은 이런 문제들을 시끄러워하잖아요.”진예은은 차에 타는 그녀를 배웅했다.백미러를 보던 심윤의는 입꼬리를 올렸다.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지 보려고 했는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그 소녀를 소중히 여기는 걸 봐선 그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거실로 돌아온 진예은은 손에 쥐어진 약통을 도우미에게 건넸다.“감정 맡겨보세요.”도우미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이 약에 문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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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남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당황스러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그건 내가 빚을 져서 봐주는 거야.”그의 입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명색의 스카이섬 도련님이 빚을 졌다고 봐 준다고?”남우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하지만 반재언이 그녀를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움직이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몰라?”그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다.“그러면 고자로 만들 거야.”반재언은 가볍게 코웃음 쳤다.“그럼 넌 어떡하려고?”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온몸을 덮쳤다. 잘 돌아가던 머리마저 회전되지 않았다. 이미 고장 나버린 것 같다.그녀는 감정에 서툴렀지만 남자들 속에 섞여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남자로 위장했을 때에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큰일 날 수도 있다.반재언의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 좀 해봐야겠어.”그녀가 깊게 심호흡했다.“컨셉 유지가 그렇게 어려운 거야?”반재언은 이마에 손을 올렸다.“내가 어떤 컨셉인데?”“성숙하고 듬직하며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도도함.”처음 만났을 때 그는 이런 망나니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반재언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누가 여자에 관심 없다고 했어?”그녀는 아니꼽게 그를 흘겨 보았다.“치지연과 정민희를 여자로 봤다?”“아니.”반재언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입술을 살짝 건드렸다.“너의 미모에만 관심 있지.”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남우는 두 손 두 발 모두 들고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겼다.“투항할게.”얌전한 고양이처럼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남우를 보던 반재신은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야?”그러자 남우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갔다.“현재 빈털터리고 아빠가 카드까지 동결시켰어. 그래서 월급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반재언이 웃음을 터뜨렸다.“개인 비서 어때?”그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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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0화

반재신은 손에 들린 외투를 그녀에게 입혔다. 멈칫하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따뜻하게 그녀를 감싸주며 말했다.“요즘 기온 차가 심한데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은 거야? 감기 들면 어떡해?”진예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오늘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어.”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침실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가자 진예은이 그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나한테 물어볼 거 없어?”그녀의 손을 잡은 그는 진예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네가 하는 일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 내가 그것 때문에 의심할 거로 생각했던 거야?”진예은은 시선을 내리깔았다.“미안.”반재신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다시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 억울한 것이 있으면 내게 풀어.”그는 의사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는 지시를 항시 명심하고 있었다. 약을 의심해서 검증하려는 사소한 문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게 밀어주기로 했다.진예은은 그의 품속을 파고들었다.“반재신.”진예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너무 졸려. 나 좀 재워줘.”멈칫하던 반재신은 그녀를 번쩍 안아 들다 하마터면 놓칠뻔했다.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너무 무거워.”진예은은 그의 가슴에 기대며 대답했다.“내가 아니라 너의 아들이 무거운 거야.”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고 슬리퍼를 벗겼다.“그래, 결국 두 사람이니까.”그녀를 침대에 눕힌 그도 옆자리에 나란히 누웠다.그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졌다.“자.”눈을 감은 진예은은 그의 고르로운 숨소리와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점점 꿈나라로 빠져들어 갔다.그렇게 시간은 지나 저녁 8시가 되었다.잠에서 깬 진예은은 반재신이 보이지 않자, 방을 나섰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녀는 주방에서 분주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진예은은 식탁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인기척 소리에 고개를 돌린 반재신이 말했다.“깼어?”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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