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251 - 챕터 2260

2771 챕터

제2251화

"들어가서 밥 먹자."진예은이 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저녁 9시가 되어 반재신은 돌아왔다. 그가 거실로 들어서자 아주머니들께서 밥상을 정리하고 있었다."도련님, 오셨어요.""연서는 돌아왔어요?"반재신이 넥타이를 풀며 물었다."남우 아가씨께서 연서를 데려다 줬어요. 작은 사모님께서 연서가 남우 아가씨랑 나갔다가 오더니 입맛도 좋아졌다고 하셨어요. 밥도 두 그릇이나 먹고 오늘 재미있게 놀다 온 것 같아요."진연서는 늘 입맛이 없어 체중이 늘지 않아 진예은은 걱정했었다.반재신도 그 사실을 알고 진연서를 고쳐주려 온갖 방법을 찾았다. 그는 진예은이 이 일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런 것이었다.반재신이 진연서의 방을 지나갈 때, 안에서 아이와 진예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연서랑 같이 놀아준 오빠 이름은 물어봤어?"진예은이 묻자 진연서가 이불 안에서 인형을 안 채 생각에 잠겼다."다들 그 오빠를 승경이라고 불렀어, 나는 이름 안 물어봤어.""괜찮아, 앞으로 우리 연서 더 많은 친구 사귀게 될 거야."진예은이 진연서를 위해 이불을 잘 덮어주며 말했다."고모, 그럼 나 앞으로 약 안 먹으면 안 돼?"진연서가 진예은에게 물었다."고모가 연서 안 먹고 싶으면 안 먹어도 된다고 했잖아."진예은이 진연서의 뺨을 만지며 말했다.하지만 진연서는 인형을 더욱 꼭 끌어안더니 다시 말했다."나 앞으로 심윤의 이모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나 무서워."진예은은 그런 진연서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남우가 한 말이 생각난 그녀가 다시 물었다."오늘 심 선생님께서 연서를 찾아왔어?"남우가 진연서를 데리고 갔을 때, 진예은은 아직 자고 있었다. 그녀는 뒤늦게 아주머니께 진연서가 마당에서 남우를 기다리다 심윤의를 만나게 되었고 남우도 심윤의를 보게 되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남우가 그런 말을 한 걸로 보아 분명 무언가를 들킨 것이 분명해 보였다.진연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예은이 다시 물었다."선생님께서 뭐라고 했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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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너만 좋으면 됐어."반재신이 일어서더니 진예은의 앞에 섰다."반재신, 그냥 나 기분 좋게 하려고 허락한 거야?"그는 그저 그녀를 기쁘게 하려고 진예은의 요구를 허락한 걸까?진예은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그녀를 품에 안더니 턱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미안해."사실 그는 문 앞에서 모든 것을 듣게 되었다.진예은도 심윤의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연서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그가 심윤의를 믿지 않았다기보다 진연서를 믿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했다.진연서가 전에 과격한 행동을 보였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진예은은 임신을 하고 있었기에 그는 진예은과 배 속의 아이만 생각했다.그랬기에 심윤의의 존재에 문제가 있으리라 의심하지 않았다.반재신은 고작 아이 하나를 경계하기 위해, 그저 그 아이가 했었던 일 때문에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편견으로 차별 대우하고 있었다.그는 속으로 자조적으로 웃었다. 이런 그가 무슨 자격으로 진예은이 진연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원망할 수 있을까?그의 행동은 진연서에게 상처를 준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반재신, 너 괜찮아?"진예은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반재신을 보다 물었다.진예은의 물음에 그녀에게서 시선을 피한 반재신이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 나 먼저 씻을 테니까 쉬어."말을 마친 반재신이 욕실로 향했다.진예은은 의아하게 그 뒷모습을 보며 반재신이 왜 저럴까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곧 잠이 쏟아져 내려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잠들었다.반재신은 잠옷을 입은 채 침대 옆에 한참 서 있다가 휴대폰을 들고 조심스럽게 방을 나섰다.베란다에 선 그의 머리카락 위로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차가운 얼굴을 한 반재신이 양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늦은 밤, 휴대폰 소리에 깬 양우빈이 비몽사몽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누구세요?""접니다."익숙한 그 목소리에 양우빈은 전화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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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하지만 베개는 반재언에게 그 어떤 충격도 가하지 못했고 오히려 남우가 그의 밑에 눕혀지게 되었다.그 이상한 자세에 남우는 금방 꼬리를 내렸다."이, 이상한 짓 하지 마."하지만 반재언은 점점 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남 도련님 겁 따위 없잖아.""아니, 나 겁 아주 많은데.""뭘 무서워해, 연서한테는 나 사람 안 잡아먹는다고 했잖아."반재언이 일부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남우는 입술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았다.심장이 곧 터질 듯 쿵쾅거려 그녀는 견딜 수 없었다.반재언은 그런 남우의 얼굴을 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만졌다. 좁은 공간 안에 열이 올라 순식간에 후끈거렸다.반재언이 다가오자 남우는 얼른 다시 눈을 꼭 감았다.하지만 머지않아 반재언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말했다."일어나."반재언은 말을 마치자마자 남우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남우는 눈을 떠 멍청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봤다.저렇게 간다고?남우가 이마를 만지며 아직 남아있는 그의 온기에 부끄러움에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남우, 정신 차려. 저 얼굴에 홀리지 말라고."남우가 내려가니 반재언은 이미 슈트로 갈아입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머리를 넘긴 그를 보게 되었다. 지금의 반재언은 성숙하고 날카로운 차가움을 뿜어내고 있었다.남우는 반재언이 자신이 배상해 준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오늘도 연서랑 같이 있어 줘야 하잖아, 일단 아침부터 먹어."반재언이 그녀를 대신해 죽을 떠 남우에게 건네줬다."오늘 어디 중요한 데 가?"남우가 의자를 끌어내 앉더니 죽을 먹으며 물었다."주주 회의 있어.""그래.""왜, 내가 어디 가서 여자 홀릴까 봐 걱정돼?""누가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가 네가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면 어떡해?"반재언이 웃으며 물었다."내가 어떻게 너를 감히 속박할 수나 있겠어?""그러고 싶어?"반재언이 두 손을 맞잡아 턱에 갖다 대며 물었다."누가 그러고 싶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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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그 심리 의사를 말하는 건가요?"반재언은 반재신도 문제를 발견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조사하라고 한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양우빈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반재언이 웃었다."그래서 조사해 낸 건 있으세요?""아직은 없는데, 최근에 심 선생님께서 툭하면 회사로 찾아왔거든요, 그게 이상하긴 했어요.""언제부터 회사에 예은이 관련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겁니까?"반재언의 말을 들은 양우빈이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그게… 대표님께서 직원들에게 물어봤는데 반년 전부터 소문이 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표님이랑 제 앞에서 말을 못 했대요. 그런데 그건 왜 갑자기 물으시는 거예요?"양우빈의 대답을 들은 반재언이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심윤의 씨 제대로 조사해 봐야겠네요, 조용하게 진행하세요."그 말을 들은 양우빈도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반재언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반재신이 팔꿈치를 무릎에 올린 채 두 손을 맞잡고 굳은 얼굴로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반재언이 가까워지고서야 반재신이 고개를 들었다."형.""이제 그 여자를 의심하기 시작한 거야?"반재언이 반재신의 앞에 자리를 잡고 물었다.반재신은 할 말이 없었다."네 탓 아니야, 너도 그냥 연서 치료해 주고 싶었을 뿐이잖아. 의사는 경험이 중요한 거지, 사람이 어떤지 누가 조사해 보겠어."반재언이 테이블 위의 찻잔을 보며 말했다."형, 내가 잘못한 일 때문에 모든 게 이렇게 된 것 같아.""누구나 다 실수를 하는 법이야, 적어도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반재언이 반재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말했다.하지만 반재신은 그의 눈빛을 피했다."연서가 나를 너무 무서워해."그 말을 들은 반재언이 웃었다."아이한테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너 이제 곧 아빠 될 사람인데 아이도 못 달래면 큰일인데.""나 비웃으러 온 거지?"반재신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예전에 유이 달래던 방법으로 달래 봐. 연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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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진예은이 집을 나서는 두 사람을 바라봤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연서 아가씨께서 남우 씨랑 노는 게 너무 재밌나 봐요.""저 남우 씨가 우리 연서 마음을 열게 할 거라고 믿어요."진예은이 대답했다.남우와 진연서가 마당을 나서 차에 올라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던 차 한 대가 그들이 탄 차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우는 동요를 틀어놓고 미리 준비해 뒀던 인형까지 진연서에게 줬다.뒷좌석에 앉아있던 진연서는 예쁘게 생긴 인형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남우는 그런 진연서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연서 인형 좋아해?""네, 좋아요.""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이네, 그럼 연서 오늘 언니네 집에 가서 잘까? 언니가 인형 아주 많이 사놓았는데."진연서가 있으면 반재언도 마음대로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남우는 생각했다."저 고모한테 물어봐야 해요."진연서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그래, 그럼 우리 이따 돌아가서 연서 고모한테 물어보자."마침 우회전하던 남우는 백미러로 자신이 탄 차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차를 보곤 엑셀을 밟았다.그녀는 반재언의 차를 끌고 나왔다. 혹여나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던 남우는 그 차가 확실히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남우가 앞에서 차 머리를 돌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그 차도 속도를 줄이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남우는 그 모습을 보곤 재밌다는 듯 웃었다."연서야, 이따 연서는 차에서 인형이랑 좀 놀고 있어. 언니가 올 때까지 얌전하게 차 안에만 있어야 해, 언니가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진연서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곧 터널 옆에 차를 세운 남우는 볼륨을 조금 높이고 깜빡이를 켜더니 차에서 내렸다.뒤따라오던 차도 멈추더니 안에서 껄렁한 청년들이 내렸다. 그들은 남우의 차가 고장 나 그녀가 도움을 청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예쁜이, 차 고장 났나 봐. 오빠들이 고쳐줄——"하지만 남자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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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가 다급하게 휴대폰을 뒤져보더니 전화번호를 찾아냈다.그리고 남우가 그의 휴대폰을 받아 전화번호를 확인하려던 그때, 다른 한 남자가 등 뒤에서 급습했다. 하지만 남우는 얼른 반응하고 다리를 들어 남자의 머리를 차 저 멀리 날려 보냈다.급습하려던 남자는 순간 힘을 잃고 감히 일어나지 못했다.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도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우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전화번호를 기억한 남우가 다시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를 바라봤다."내가 판치고 다니고 있을 때 너희는 아직 흙 가지고 놀고 있었어, 그깟 실력으로 나한테 덤비겠다고?"남우의 말을 들은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가 무릎을 꿇었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남우가 휴대폰을 남자에게 돌려주려다 다시 회수했다."지금 시간 있어?""네… 왜요?"남자가 멍청하게 물었다."시간 있으면 오늘 남아서 내 부하가 되어라, 거절하면…"남우가 말을 하며 주먹을 쥐자 주먹에서 무서운 소리가 났다.그러자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가 얼른 일어서서 말했다."시간 있습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세요.""가라."말을 마친 남우가 몸을 돌려 떠났다.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형제들을 한 눈 바라봤다. 그들은 죽은 척을 하며 노란색 머리를 한 남자의 행운을 빌었다.진연서는 남우가 차로 돌아올 때까지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운전석에는 낯선 노란 머리를 한 남자가 올라탔고 남우는 진연서의 옆에 앉았다. 남자는 차를 본 순간 손에 땀이 났다. 그는 이런 외제 차를 처음 운전해 보는 것이었다."운전 똑바로 해, 네 목숨 내 손에 달려있으니까."남우가 남자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남자가 억지웃음을 지어내며 말했다."그런데 어디로 갈까요?""KK 파크""네, 알겠습니다."두 사람이 나누는 얘기를 듣던 진연서가 의아하게 고개를 돌려 남우에게 물었다."언니,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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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맞아요, 심윤의 우리 간호사들 앞에서 엄청나게 잘난 척했잖아요. 우리랑 같이 있기도 싫어하고, 외과 의사들이랑 사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그 말을 들은 양우빈은 생각에 잠겼다.간호사들은 심윤의를 얕잡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그럼 심윤의 씨가 왜 일을 그만뒀는지는 알아요?"그 말을 들은 간호사 하나가 웃었다."당연히 장 선생님 때문이죠, 심윤의 씨 장 선생님 전 여자친구거든요. 두 사람 한 반년 만났나, 장 선생님께서 심윤의랑 결혼하기 위해서 여기에서 집까지 샀는데 심윤의가 임신한 게 들통 났거든요. 저희한테는 장 선생님 아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장 선생님께서 야간 당직 서고 바빠서 두 사람 만나지도 못했다는 거 다 아는데 누가 그 말을 믿겠어요? 장 선생님께서 그 사실을 알고 대판 싸웠고 심윤의가 찔렸는지 주동적으로 그만뒀어요.""그럼 평소 진료할 때는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진료할 때는 문제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심윤의를 찾아가 상담하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정주부였던 걸로 기억해요."그때 다른 한 간호사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내가 듣기론 그중에 서울에서 온 한 여자가 있었는데 남편이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라 돈이 좀 많았는데 여자가 남편이 바람피우고 있다고 생각해서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거든요. 그분이 심윤의를 여러 번 찾아왔는데 사이도 괜찮아 보였고 올 때마다 팁도 몇십만 원씩 주고 그랬어요.""그 여자분 이름 기억하고 계세요?""이름은 몰라요, 그런데 심윤의가 그 여자한테 서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거 들었어요."양우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병원을 나섰다. 그는 차 안에 앉아 간호사들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심윤의가 반년 전 이 병원을 그만뒀다는 건 그녀가 일을 그만두자마자 서울로 갔다는 걸 의미했다. 그리고 반재신이 심리 의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간호사는 심윤의가 임신했다고 했지만, 그동안 그녀는 임신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랬기에 심윤의가 아이를 지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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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진연서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따라 떠나는 모습을 보더니 시무룩해졌다.그리고 가까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보니 낯선 여자가 무서운 표정을 하고 아이 옆에 서 있었다. 진연서는 두려움에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진연서가 피할 새도 없이 여자가 아이의 뺨을 내려쳤다. 그리고 미친 것처럼 아이의 머리를 잡아당겼다."이 못된 계집애 같으니라고, 너 잘 만났다. 어린 게 남자나 꾀고 제 어미랑 똑같이 뻔뻔하네, 내가 오늘 널 죽여버려야 성이 풀릴 것 같아."여자가 진연서를 걷어차자 아이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할머니에게 맞을 때처럼 절망 가득한 눈에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여자는 아이를 걷어차는 걸로 부족하다는 듯 진연서 몸 위에 올라타 아이의 목을 졸랐다.순간 진연서는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느꼈다.마침 남우가 돌아와 그 모습을 보곤 놀라 여자를 진연서 몸에서 떼어냈다.진연서는 목이 쉬도록 울어대며 몸을 떨었다."연서야."남우가 진연서를 일으켜 세웠다.그때 여자가 다시 남우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가 내 남편 꼬신 불여우구나, 저런 잡것까지 낳아서 내 남편이랑 이혼하게 하려고 한 거지? 오늘 내가 너희처럼 남의 가정 파탄 내는 것들 다 죽여버릴 거야”"여자가 남우에게 달려들었지만, 남우는 여자의 어깨를 잡고 바닥으로 업어 메쳤다. 여자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지만, 남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여자를 걷어찼다. 그리곤 여자의 옷깃을 잡고 뺨을 내려쳤다."아프면 병원에 가, 네 남편 바람난 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감히 나를 때려?"여자의 입가에 순식간에 피가 맺혔다. 여자가 어깨를 떨며 남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남우가 다시 그녀의 뺨을 내려쳤다."이제 정신이 좀 들어?"여자는 남우의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부어오른 뺨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남우가 휴대폰에 저장한 전화번호를 여자에게 보여주며 다시 물었다."이 전화번호 알아?"여자는 한 눈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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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남우는 노란 머리 남자를 협박해 그 남자에게 연락해 내일 만날 장소를 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전화번호의 주인을 알아냈다.진연서가 아이들과 놀고 있을 때, 잠시 떠나는 건 별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 틈을 노렸을 줄이야.진연서 몸의 멍과 목 졸린 자국을 보며 남우는 자책했다.그때,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내렸고 반재언과 경호원들이 남우에게 다가왔다."연서는 어때?"반재언이 미간을 찌푸리고 남우 앞에 서서 물었다."아직 몰라. 미안해, 내 소홀함 때문이야."남우가 몸을 바로 세우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지금 이런 말 해봤자 바뀌는 건 없어, 의사 말 들어보자."반재언의 남우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머지않아 의사가 병실에서 나왔고 남우가 얼른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어때요?""심각하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부모님께서 아이를 잘 보고 있었어야죠, 무슨 일이 생긴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의사가 두 사람에게 당부했다.그 말을 들은 남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일단 연서 어떤지 들어가 보자."의사가 떠난 뒤, 반재언이 남우를 보며 말했다.남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로 들어갔다.침대 위에 누운 진연서의 이마에 멍이 들었다.그 모습을 본 남우가 진연서의 손을 잡고 사과했다."연서야,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내가 좀 더 일찍 돌아왔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남우는 무척 괴로웠다."언니, 저 괜찮아요. 그냥 조금 아픈 거예요, 할머니는 그 아줌마보다 훨씬 아프게 때렸어요."남우는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안타까워 눈시울을 붉혔다."연서야, 앞으로 그 누구도 연서한테 손 못 댈 거야."남우가 심호흡하며 멍이 든 진연서의 이마를 조심스럽게 만졌다."앞으로 누가 연서 때리면 연서도 같이 때려, 주동적으로 다른 사람 괴롭혀도 안 되지만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해도 안 돼.""하지만 사람 때리는 건 나쁜 거라고 했어요."진연서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다른 사람 괴롭히는 게 나쁜 거야, 연서는 괴롭힘을 당했잖아.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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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0화

"당연하지, 연서 내 소홀함 때문에 입원한 거잖아. 그러니까 내 책임이 커."남우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반재언이 그녀를 안았다."걱정하지 마, 나 여기 있잖아.""네 도움 필요 없어."남우가 이마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느끼며 시선을 옮겼다."생각 잘해, 예은이 아이도 가지고 있는데 연서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 알면 너 정말 그거 감당할 수 있어?"반재언이 그녀의 턱을 들고 물었다.반재언의 말을 들은 남우가 멈칫했다. 그녀는 이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임산부는 자극받는 것을 가장 금기시했다. 그리고 진예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반재신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그럼 어떻게 도와줄 건데?""가족이잖아, 뭐 어려운 일도 아니지."반재언이 웃으며 말했다.남우가 반재언을 보다 그의 손을 치워냈다."또 나 가지고 놀려고 그러는 거지?""내가 너 가지고 놀고 있는 것 같아?""예은 씨 언젠가는 연서 일 알게 될 거잖아, 어떻게 속일 수 있을 것 같아?""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연서 마음을 열었다는 거야. 이걸로 퉁 치는 거지."그 말을 들은 남우가 팔짱을 끼더니 웃었다."그럼 내가 연서 데리고 전경으로 갈게, 우리 연서 다 나은 다음에 예은 씨한테 돌려줘야지.""응."반재언이 웃으며 대답했다."맞다, 서준수라는 사람 조사 좀 해줘, 그 사람 뒤에 누가 있는지도 알아봐 주면 좋고."다시 병실로 돌아가려던 남우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등을 돌렸다."찾아주면 상 주는 거야?"반재언이 개구진 얼굴로 물었다."있겠니?"남우가 도도하게 말을 하곤 병실로 들어갔다. 반재언은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웃었다.저녁 9시 반, 빈해 별장.반재신의 차가 마당에 도착했을 때, 방의 불이 모두 켜져 있었다. 그는 마당에서 한참 서성이다 안으로 들어섰고 아주머니께 진예은이 이미 잠들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반재신이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방으로 들어서자 진예은이 남겨준 무드등이 켜져 있었다.반재신이 침대 옆에 앉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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