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원단 선택과 함께 그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템플릿이 있었고, 심지어 사이즈도 정해져서 재단만 하면 완성이었다. 남우는 셔츠를 다시 쇼핑백에 집어 넣었다.“진작 뀌띔해 주셨으면 치수를 재러 가지 않았잖아요.”반재언의 치수는 컴퓨터에 있었기에 다시 제공할 필요 없었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오빠 셔츠 하나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일 줄은 몰랐어요.”“변상해야 하니깐요.”그녀는 조심스럽게 도로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이만 가볼게요.”대문 앞까지 남우를 바래다주고 멀어져 가는 그녀의 차를 바라보다 돌아서던 강유이는 저 멀리 주차되었던 두 대의 차가 남우가 떠난 직후 뒤를 따라붙는 것을 보았다.눈살을 찌푸린 강유이는 같은 방향으로 떠나는 그들의 움직임에 남우를 몰래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집으로 돌아가며 남우는 조수석에 고이 모셔놓은 선물 꾸러미를 힐끗 보았다.분명 강유이더러 반재언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는데 왜 자신이 직접 먼 걸음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이러면 또다시 반재언과 마주쳐야 한다.두날 전을 떠올리면 반재언의 행동은 너무 이상했다. 마치 완전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그가 이상한 말을 해서였을까?그렇게 조금 방심한 사이에 두 대의 차가 그녀의 앞에 끼어들었고 갑작스러움에 그녀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앞차를 박고 말았다.“쾅!” 소리와 함께 앞차의 트렁크가 움푹 파졌다. 두 대의 차는 멈췄고 남우도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남우는 상대 운전석에 다가가 창문 유리를 두드렸다.창문이 반쯤 내려가자, 남우가 말했다.“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죠?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면 어쩌자는 거예요?!“상대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해요, 남 아가씨. 너무 급해서 깜빡했어요.”남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저를 아세요?”그녀는 그 남자를 아래위로 훑었다. 이 낯선 얼굴은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 뒷좌석에도 사람이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운전수나 차에 탄 다른 누군가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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