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181 - Chapter 2190

2771 Chapters

제2181화

데이비렌지가 고개를 돌렸다.“사람을 붙여서 푸조를 감시하라고 했잖아“뚱보는 고개를 숙였다.“정체를 들켰는지 붙인 우리 애들이 모두 습격받았어요.”눈을 감은 데이비렌지는 표정이 굳었다.“푸조가 남씨 가문과 협력하길 원하고 있다니 정말 어리석군.”눈을 뜬 그는 뚱보를 바라보며 덧붙였다.“푸조가 따르지 않겠다고 했으니 내가 그를 살려둘 필요는 없겠군. 그를 해결해야만 그의 힘을 통제할 수 있어.”그러자 뚱보가 이내 반응했다.“그럼,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준비하도록 할게요.”...점심, 남우는 삼활구에 왔다. 사람들은 여장한 그녀를 보고는 당황스러워했다. 그들도 남우가 여장한 것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남... 아가씨.”모두들 달라진 호칭에 어색해했다.남우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돼.”그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그때 강유리가 밖으로 나왔다.“남우 씨?”그녀는 반가워하며 남우에게 달려갔다. 그러고는 남우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어떻게 온 거예요?”“당연히 유이 씨를 보려고 온 거죠. 먼저 안으로 들어가요.”남우는 강유이를 집안으로 이끌었다.강유이는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남우에게 다가가 앉았다.“너무 쓰면 안 좋아할까 봐 설탕을 조금 넣었어요.”“전 다 괜찮아요.”남우가 커피를 건네받고는 맛을 보았다.“커피를 내리는 솜씨가 나쁘지 않네요.”턱을 괴고 남우를 바라보고 있던 강유이가 입을 열었다.“저의 오빠도 커피를 잘 내려요. 그리고 요리뿐만 아니라 간식, 디저트도 잘 만들어요.”멈칫하던 남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왜 그걸 저에게 말하는 거죠?”강유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눈을 반짝였다.“우리 오빠와도 친구나 다름없는 사이이니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길 바라는 마음이죠.”친구...남우는 시선을 떨궜다. 강유리의 입을 통해 나온 이 두 글자는 너무 이상했다.하지만 뭔가 떠오른 그녀는 커피를 내려놓았다.“재언씨의 옷은 모두 같은 브랜드에서 제작한 거죠?”
Read more

제2182화

그는 낮은 목소리로 욕을 뱉었다.“젠장.”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차를 에워쌌다.“오늘이 당신의 제섯날이에요.”그가 아무 반응 없자, 그들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갑자기 푸조가 나타났고 뒤늦게 반응한 남자들이 총을 쐈지만 모두 빗나갔다.순식간에 총까지 빼앗긴 남자는 푸조에게 역습당해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그 광경에 한 무리의 다른 이들도 달려들었다.푸조는 차뒤에 몸을 숨기며 총알을 피했다. 하지만 깨진 유리로 팔에 상처를 입어 피가 흘러나왔고 그때 차를 밟고 올라선 남자가 푸조에 덥쳤다.남자가 총을 쏘려는 순간 누군가가 소리쳤다.“큰일 났어.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살짝 당황하던 남자는 푸조의 발길질에 옆으로 밀려났고 푸조의 총에 머리를 가격당하고 말았다. 바닥은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멀리에서 한 대의 차량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방탄 차량이었고 그들을 상대하러 온 것 같았다.그들은 공격을 멈추고 도로 봉고차로 도망치기 바빴다.차에서 내린 남자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다. 익숙한 동양인 얼굴을 보고 남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낸 것으로 착각해 푸조는 격강성을 늦추었다.하지만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기절 봉의 가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손에 쥐어졌던 총도 저 멀리 날아갔다.바닥에 엎드린 그는 온몸에 마비가 와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다가오자, 그는 고개를 들었다.“운소? 나를 배신한 네가 버젓이 여기에 나타난다고?!”지윤이 그의 앞에 멈춰 섰다.“당신에게 충성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어요?”푸조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이런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너희들을 먼저 죽였어야 했어.”“불행하게도 당신의 적은 애초부터 우리가 아닌 데이비렌지였죠.”지윤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데이비 렌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씨 가문에 자신의 사람을 심어 하시호와 은밀히 결탁했고 그를 이용해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었죠. 남씨 가문이 눈치채지 못했다면 당신도 그의 가장 중요한 말 중에 하나가 되었을
Read more

제2183화

푸조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남우가 돌아왔다.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던 남강훈은 고개를 들어 집에 들어온 사람을 보며 말했다.“대체 어디서 뭐 하다 이제 들어오는 거야?”그녀는 계단 앞에 멈춰서더니 말했다.“삼활구에 갔었어요.”남강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그럼, 오늘 그렇게 이른 아침에 재언이 방에는 왜 간 거야?”“그걸.. 어떻게 아셨어요?”반재언은 수다스러운 사람이 아니기에 도우미들이 보고 말을 전한 것 같다.남강훈은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다 큰 여자가 함부로 남자 방에나 들어가고! 설마 딴마음을 품고 있는 거야?”“그런 게 아니니 넘겨짚지 마세요.”“그럼, 뭐 하러 갔어?”“사이즈 재러요.”찻잔을 들고 있던 그의 손이 떨렸고 뚜껑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디를 재?”아버지가 오해했다는 것을 남우도 알았다. 얼굴이 빨갛게 다라올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설명했다.“뭘 생각하시는 거예요. 전 그저 허리둘레를 쟀을 뿐이에요.”남강훈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허리둘레를 방에 직접 가서 문을 닫고 쟀단 거야?”“됐어요.”그녀는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아버지가 더 이상 묻지 못하게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남강훈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턱을 쓱 만졌다. 허리둘레를 재러 방에까지 들어가는 건 뭔가 있어도 단단히 있다고 확신했다.그때 시월이 들어왔다.“회장님, 데이비렌지가 오늘 끝내 푸조를 쳤습니다.”시월의 보고를 들은 남강훈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기다릴 수 없었던 모양이야.”시월, “작전에 실패해서 푸조의 반격을 당할 거라는 걸 데이비렌지도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푸조도 원하든 원치 않든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푸조는 남씨가문이 먼저 공격하도록 하고 자신은 상황을 보며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동의할 남씨 가문이 아니다. 데이비렌지를 이용해 그를 공격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Read more

제2184화

반재언은 소파에 걸쳐놓은 가운을 느긋하게 입으며 웃었다.“이렇게 내 방에 막무가내로 들어온거 벌써 두 번째네요.”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했다.“노크했는데 응답이 없었어요.”그는 허리끈을 묶고 있었다.“응답이 없다고 해서 막 들어오면 되나요?”잠시 생각하던 남우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여기는 내 집이에요. 내가 내 영역에서 그쪽 방에 들어가는데 누가 감히 뭐래요?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봐 버려도 그렇게 억울할 입장은 아니잖아요.”그는 움직임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내 모든 것을 볼 생각이었어요?”“아니요.”“아침에는 여기저기를 만지더니 지금은 보려고 하네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많이 억울할 것 같은데요?”“헛소리하지 마요.”“재언아!“그때 문밖에서 남강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남우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반재언이 문으로 향하려 하자 남우가 급히 그를 잡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버지를 들이지 말아요.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도 절대 말하면 안 돼요. 알았죠?”그가 잔뜩 긴장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내 기분을 봐서요.”“당신...”반재언은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벽 쪽으로 몸을 숨긴 남우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망했다. 이러면 건물에서 뛰어내려도 결백을 주장할 길이 없다.문밖에 서 있는 남강훈은 방안을 쓱 한번 살폈다.“방금 남우의 목소리가 들리던데 여기 있는 건 아니지?”반재언이 미소를 지었다.“잘못 들으셨나 보네요.”“그래?”그것은 분명히 남우의 목소리였다. 남강훈은 반신반의했지만, 그가 말하려 하지 않으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푸조에 대한 일을 너도 알고 있었지?”반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푸조가 일주일후에 유인 할 거란 것을 지윤 아줌마에게서 들었어요. 국제 경찰에게 알리니 일주일후에 스카이섬에 도착하겠다고 했어요.”“그럼 됐어.”남강훈이 다시 한번 방안을 힐끗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을게.
Read more

제2185화

뛰어나고 예리한 그녀는 간혹 어리숙하기도 했다. 허나 중요한 순간에는 무서울 정도로 이성적이고 사리 분별에 능했다. 그런 그녀가 유독 그의 앞에서는 허둥거렸다.반재언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입꼬리를 올렸다.“아주 편안하게 잘 자고 있군.”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소파를 비췄다. 서서히 눈을 뜬 남우는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에 몸을 일으켰다.덮었던 담요을 들고 주위를 살피던 그녀는 어젯밤에 반재언을 찾았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녀는 하려던 말도 깜빡하고 그의 방에서 잠들어 버렸다.방문을 연 남우를 마침 지나가던 도우미들이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도... 아가씨?”“좋은 아침입니다.”그녀는 뻔뻔스럽게 인사를 하고 급히 방으로 돌아갔다.그들은 남우가 나선 방을 확인하고 몰래 미소를 지었다.“소문이 진짠가 봐요.”“아가씨가 도련님이었을 때부터 두 분 사이가 심상치 않았으니, 거짓일리는 없죠.”“회장님이 사위를 얻게 되었네요.”11시까지 방에 있던 남우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거실로 내려왔다. 막 집을 나서려는 데 남강훈의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렸다.“어디 가는 거야?”놀란 그녀가 몸을 돌렸다.“밖에 가서 뭐 좀 먹으려고요.”신문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남강훈이 쏘파에 앉으며 말했다.“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그녀의 시선은 허공을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돈 쓰고 싶어서 그래요. 아버지 돈 쓰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요?”“어젯밤에...”남강훈은 잠시 멈칫하다가 웃으며 덧붙였다.“널 찾으러 방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재언씨를 찾으러 가지 않으셨...”“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남우는 입을 다물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잠시 당황했지만. 아버지가 그녀를 낚으려는 것을 눈치챈 그녀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대답했다.“넘겨짚은 거예요.”남강훈은 찻잔을 들며 말했다.“재언이가 오늘은 일이 있어서 돌아오지 않을 거야.”그녀가 대뜸 물었다.“무슨 일인데요?”생각에 잠기던 그가 입을 열었다.“
Read more

제2186화

둘은 방에서 오후까지 머물다가 떠났다.반재언은 연희승과 함께 그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둘은 호텔 로비에서 지윤을 만났다. 연희승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두 팔을 벌리며 다정하게 불렀다. “애기야!“지윤이 그런 그를 막으며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누가 밖에서 그렇게 부르라고 했어요?!”그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포옹도 못 하게 해요?”지윤이 그를 매섭게 흘기며 말했다.“여기에 온다고 왜 말하지 않았어요?”그녀는 연희승도 그 작전 무리 속에 있을 줄은 몰랐다. 연희승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당신이 걱정되어서죠.”“본인이 걱정되어서겠죠. 난 당신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걸 미리 말할게요.”연희승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는 지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몸놀림은 둔해도 좋은 머리가 있잖아요.”옆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반재언은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프엘에서 푸조와 데이비렌지가 만났다.푸조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데이비렌지의 행동을 추궁하자 데이비렌지가 비웃었다.“남씨가문과 결탁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아니면 당신은 이미 죽었어.”푸조가 냉소를 지으며 받아쳤다.“이겼다고 생각하나 본데 너의 미래는 나보다 더 비참할 거야.”주변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전혀 동요하지 않는 푸조를 보던 데이비렌지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애써 푸조의 생각을 읽으려 했다.“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거야? 이 모든 것은 남 씨 가문이 판을 흔들어서 일어 난 일이야. 그런 그들과 손잡았다 한들 당신을 쉽게 놓아줄 수나 있을까?”“그들이 놓아 주든 말든 다른 문제야. 지금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건 너잖아?”푸조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술을 채우며 덧붙였다.“당연히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과거로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너부터 죽였을 거니까.”데이비렌지가 웃었다.“하지만 그러지 못했지.”푸조는 담담하게 말했다.“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어. 마지막으
Read more

제2187화

젓가락을 든 그녀가 야채를 짚었다.남강훈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재언이가 곧 떠나게 될 텐데 아무 생각이 없는 거야?”그는 눈을 반짝이며 덧붙였다.“혹시 알아? 네가 솔직해지면 여기 남을 수도 있지 않겠어?”남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남강훈을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빙빙 돌리면 제가 못 알아들으니 차라리 속 시원하게 말씀하시죠? 아! 저도 예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그 사람을 아들로 삼으려는 거예요?” “...”주먹은 쥔 남강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마음 같아선 어디가 문젠지 그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그는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말했다.“물론 그것도 없지 않지. 하지만 이미 아버지가 있는데 어떻게 내 아들이 될 수 있겠어? 다시 잘 생각해 봐.”남우는 수프를 마시며 다시 물었다.“그럼, 역으로 그의 아들이고 싶단 말씀인가요?”남강훈, “...”만약 심장병으로 앓고 있었다면 병이 도져 죽었을지도 모른다.남강훈의 얼굴이 푸르딩딩해졌다.“이 모양 이 꼴이면 평생 결혼도 못 해.”밥그릇을 내려놓은 남우는 오래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녀는 화가 나 씩씩거리고 있는 남강훈을 바라보았다.“제가 결혼하기를 바라는 거예요?”“이제야 조금 깨달은 모양이구나.”그러자 남우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배불러요.”남강훈은 그녀의 반응이 당황스러웠다. 결혼 소리에 이런다고?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문에 기댔다. 그날 밤 악몽은 여태 가시지 않았다. 결혼하면 그녀는 더 이상 남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것이다. 그 악몽이 현실이 되는 걸까?정체를 밝히기 전에는 평생 남씨 가문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가 ‘도련님’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여자인 그녀는 언젠가 결혼해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오후.반재언은 연희승과 함께 남강훈을 만나러 왔다. 남강훈과 처음 만난 연희승은 아주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 셋은 서재에서 담소를 나눴다.반재언의 시선은 창밖을
Read more

제2188화

도우미가 웃으며 대답했다.“어떻게 감히 회장님을 의심하세요? 아가씨는 회장님의 유일한 따님인데 고작 결혼으로 연까지 끊어버리시겠어요?”다른 도우미도 거들었다.“맞아요. 속담에 결혼한 여자는 주워 담지 못하는 물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이고 회장님같이 아가씨를 아끼시는 분이 아가씨가 결혼한다고 해서 절대 매몰차게 인연을 끊으시지 않아요. 본가는 우리 여자에게 놓고 말하면 어디까지나 제일 든든한 버팀목인 걸요.”남우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꿈도 항상 반대라고 하지 않았던가.아버지는 꿈에서처럼 무정한 분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도우미들은 서로 시선을 맞추면서 웃었다.“아가씨, 저희가 봤을 때 반 도련님도 너무 괜찮은 분 같아요.”남우는 멈칫했다.“어디가?”“외모도 출중하시고, 예의도 바르시며 무엇보다 너무 다정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반문당한 남우는 생각에 잠겼다.잘생기긴 했다.깍듯하기도 했다.하지만 다정하다는 것은 겉면뿐이다.그녀는 두 눈으로 반재언의 퉁명스럽고 사나운 면을 보았다. 그는 섬세하고 통찰력이 뛰어나 상대의 기를 죽이곤 했다. 그래서 그의 앞에서 서면 모든 걸 읽히는 기분이다.다정하다는 점은 그저 허상이다.그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그저 그래.”도우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재언에 대한 그녀의 평가 그저 그렇다고?남우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잘생기면 여기저기 꼬이기 마련이야. 나보다 못생겼으면 한 번 정도 생각은 해 봤을 수도?”사실 그녀가 하고싶었던 말은 그녀보다 못 생겼으면 자신이 그 꼬임 대상이 되고 싶다는 뜻이었다.도우미들, “...”“아가씨는 못생긴 남자를 좋아했던 거군요?”깜짝 놀란 남우가 고개를 돌렸다.언제 나타났는지 반재언이 그녀의 뒤에 있었다. 아마 그들의 대화를 전부 들은 것 같다.도우미들은 급히 자리를 피했다.남우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언제부터 여기에 있은 거예요?”그가 대답했다.“방금요.”남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Read more

제2189화

남우는 입술을 깨물며 그의 눈을 감히 똑바로 보지 못했다.“알았어요. 방금 한 말은 취소할게요. 그리고 미안합니다. 됐죠?“반재언이 그녀를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이 사과는 너무 성의가 없네요.”그녀가 고개를 들었다.“그럼 어쩌라는 거죠?”그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도우미들 앞에서 내 명의를 훼손시켰는데 책임지지 않겠다는 거예요?”남우는 그 자리에 완전히 굳어 버렸다.몰래 벽 뒤에 숨어 엿듣고 있던 연희승도 입이 떡 벌어졌다.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저 사람은 그가 알던 도련님이 아니다.한 여자의 마음을 여지없이 흔들고 있었다.남강훈은 오히려 흐뭇하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반재언의 여자 다루는 솜씨가 젊은 날의 그를 뛰어넘는 것 같다.입을 떼려던 남우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남강훈과 연희승이 있었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둘은 뒤늦게 몸을 숨겼다.남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왜 저기에 몰래 숨어 있는 거지?그녀가 고개르 다시 돌리자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반재언의 얼굴에 숨을 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속삭였다.“왜 대답이 없죠?”남우는 급히 고개를 돌리며 뒷걸음질 쳤다.“갑자기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면 어떡해요. 이 문제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그녀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꽁무니를 내빼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반재언은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반응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남강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눈치가 없어도 저렇게 없다니!”분명히 꼬시고 있는건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연희승이 물었다.“저 아가씬 누구에요?”남강훈, “내 딸이야.”이 아가씨가 소문으로만 듣던 남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니. 그런데 연희승은 그녀가 소문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아까 반재언의 모습을 연희승은 여태 본 적 없었다. 그 정도로 이 아가씨가 매력적이란 말인가?도련님의 외모와 배경이면 서울에서나 S국에서나 모두 대쉬를 받고도 남았지
Read more

제2190화

이미 원단 선택과 함께 그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템플릿이 있었고, 심지어 사이즈도 정해져서 재단만 하면 완성이었다. 남우는 셔츠를 다시 쇼핑백에 집어 넣었다.“진작 뀌띔해 주셨으면 치수를 재러 가지 않았잖아요.”반재언의 치수는 컴퓨터에 있었기에 다시 제공할 필요 없었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오빠 셔츠 하나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일 줄은 몰랐어요.”“변상해야 하니깐요.”그녀는 조심스럽게 도로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이만 가볼게요.”대문 앞까지 남우를 바래다주고 멀어져 가는 그녀의 차를 바라보다 돌아서던 강유이는 저 멀리 주차되었던 두 대의 차가 남우가 떠난 직후 뒤를 따라붙는 것을 보았다.눈살을 찌푸린 강유이는 같은 방향으로 떠나는 그들의 움직임에 남우를 몰래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집으로 돌아가며 남우는 조수석에 고이 모셔놓은 선물 꾸러미를 힐끗 보았다.분명 강유이더러 반재언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는데 왜 자신이 직접 먼 걸음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이러면 또다시 반재언과 마주쳐야 한다.두날 전을 떠올리면 반재언의 행동은 너무 이상했다. 마치 완전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그가 이상한 말을 해서였을까?그렇게 조금 방심한 사이에 두 대의 차가 그녀의 앞에 끼어들었고 갑작스러움에 그녀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앞차를 박고 말았다.“쾅!” 소리와 함께 앞차의 트렁크가 움푹 파졌다. 두 대의 차는 멈췄고 남우도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남우는 상대 운전석에 다가가 창문 유리를 두드렸다.창문이 반쯤 내려가자, 남우가 말했다.“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죠?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면 어쩌자는 거예요?!“상대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해요, 남 아가씨. 너무 급해서 깜빡했어요.”남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저를 아세요?”그녀는 그 남자를 아래위로 훑었다. 이 낯선 얼굴은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 뒷좌석에도 사람이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운전수나 차에 탄 다른 누군가가 내
Read more
PREV
1
...
217218219220221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