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을 보던 남강훈이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남우는 빨개진 얼굴을 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이번에는 혼자 남겨진 반재언이 침착함을 잃고 말았다,남우는 곧장 서재로 가 문을 확 열었다.남강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문을 보고 있었고 남우가 테이블 앞으로 가 손을 내밀었다."휴대폰 내놔요.""무슨 휴대폰! 아버지 휴대폰을 보겠다고 하는 자식놈이 어디 있어, 나는 못 준다.""안 지우겠다 이겁니까?"남우가 팔짱을 끼고 묻자 남강훈이 얼굴을 홱 돌렸다."못 지워, 우리 사위 사진 힘들게 찍었는데 그걸 어떻게 지우라는 거야?!""사위는 무슨…""아무튼 나는 재언이를 내 사위로 인정했으니까 네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남강훈이 콧방귀를 뀌며 신문을 접었다."정민희도 재언이가 좋다잖아. 그런데 너만 싫다고 하고 있고. 내가 안 지키고 있었으면 재언이 도망간 지 오래야, 다른 일에서는 그렇게 똑똑한 애가 자기감정에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내가 욕을 안 하고 배기겠어."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 일을 계획한 듯했지만 남우는 이제야 사실을 발견했다."아무튼 그 사진 지우세요,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무슨 체면? 재언이한테 돈 달라고 할 때는 그렇게 뻔뻔하게 굴던 애가.""그걸 어떻게 아세요?"남우가 놀라 물었다."그건 알 거 없어, 서울에 가서 일을 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그 돈 다 갚아, 우리 남 씨 집안이 다른 사람한테 돈이나 빚질 그런 집안이야?"몇백억은 그에게 큰돈이 아니었지만 남강훈은 남우를 놀리고 싶었다.어떻게 되었든 이유를 찾아 남우를 서울로 보내야 했다."몇백억 가지고 무슨, 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네 계좌에 있는 돈도 결국엔 내거잖아."하지만 남우의 말을 들은 남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나오시면 저한테 있는 거라곤 이 목숨밖에 없어요.""내 도움받고 싶으면 말해도 돼, 재언이랑 잘해서 1년 안에 손주 하나 안겨주면 그 돈 내가 다 갚아주마.""그럼 혼자 낳으세요!"남강훈의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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