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201 - Chapter 2210

2771 Chapters

제2201화

"경계심이 높긴 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인수의 변화에 대해 알지 못했겠지. 그러니까 총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거고."경찰의 등장에 데이비 렌지가 당황한 사이, 남석은 그의 총을 바꿨고 그는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남석을 신경 쓸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한태군, 너도 참 독하다. 내가 이 사람이랑 같은 차에 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트럭으로 들이박은 거야? 우리가 다 죽었으면 어떡할려고!""너를 죽일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이 방법으로 차를 세우지 않았다가 네 옆에 있는 사람이 문제를 발견한다면 남석이 더 위험했겠지."위험이 눈앞에 닥쳤을 때, 남석은 제일 안전했다.남석이 직접 차를 끌고 경찰에게 향했다면 조수석에 있던 뚱보가 그를 죽였을지도 몰랐다.심지어 차를 항구로 끌고 가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한태군이 나타나 그들의 앞길을 막아 일부러 사고를 만들어 남석은 정신을 잃었으니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때 경적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수십 대의 차량이 길옆에 멈춰 섰다.곧 비옷을 입은 경찰들이 총을 들고 데이비 렌지에게 다가왔고 그가 저항할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를 체포했다.데이비 렌지를 바닥에 누른 경찰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워졌다. 그는 경찰들에게 끌려가면서 한태군을 돌아봤다."네 손에 이렇게 무너진 거 평생 치욕으로 생각할 거야, 이번에는 네가 이겼어."말을 마친 데이비 렌지는 경찰차에 올랐다.그때, 반재언이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한태군도 힘이 빠져 긴장이 풀리자마자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걸 남석이 부축해줬다.반재언은 한태군에게 우산을 씌워주더니 남석과 함께 그를 부축해 차로 다가갔다."안 다쳤지, 의사 불러줘?"반재언이 한태군에게 깨끗한 수건 하나를 건네주며 물었다."유이한테 안 다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못 지켰네."한태군이 수건으로 상처를 닦으며 웃었다.머지않아 비가 멈췄고 음울했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아졌
Read more

제2202화

남석이 그들 사이에 잠복해 데이비 렌지를 항구까지 데려줬다고 해도 경계심이 보통이 아닌 그가 남석을 살려줄 리 만무했다.한태군이 계획한 사고만이 데이비 렌지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데이비 렌지는 한태군을 증오하고 있었기에 주동적으로 자기 앞에 나타난 한태군을 당연히 죽이려고 했을 것이다.한태군은 샤워를 마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나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나오던 그는 생강차를 들고 오는 강유이를 보게 되었다.수건을 아무렇게나 테이블 위로 던진 그가 강유이에게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왜?"강유이가 놀라서 그를 돌아보자, 한태군이 그녀의 어깨에 코를 박고는 그녀의 샴푸 냄새를 맡으며 웃었다"그냥 좋아서.""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이거나 마셔. 내가 직접 끓인 거야."그 말을 들은 한태군이 얌전하게 강유이가 건네는 생강차를 마셨다."됐지?""다 마셨으면 쉬어, 오빠도 힘들었을 거 아니야."강유이가 빈 그릇을 들고 방을 나서려고 했지만 한태군이 다시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가 들고 있던 그릇을 내려놓더니 강유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힌 그가 그녀 위에 자리 잡았다.갑작스러운 상황에 강유이가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었다."이러지 마,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나 그냥 좀 잠이 와서 너 안고 자려고 하는 건데..."한태군이 그녀의 목을 안고 따뜻하고도 습한 숨을 내뱉었다.간지러운 느낌에 강유이가 얼굴을 돌렸다."뽀뽀하지 마…"말을 하던 강유이의 얼굴이 더욱 빨개지더니 그녀가 목소리를 높였다."한태군 이 거짓말쟁이..!"한태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힘들었던 탓인지 한태군은 빠르게 잠들었다.강유이는 잠든 한태군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는 요즘 잘 쉬지 못한 듯 다크서클이 있었다. 이런 초췌한 한태군은 처음이었다.그의 미간을 따라 높은 콧대를 만지던 강유이가 웃었다.한태군이 돌아와서 참 다행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Read more

제2203화

말을 마친 남우가 조수석에 올라탔다."아직 대답 안 했어요."남우가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차창에 기대어 말했다."이미 다 끝났어요.""그러니까 데이비 렌지가 체포되었다는 거에요?"반재언이 차를 세우며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남우가 눈을 내렸다. 데이비 렌지가 체포되었다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났으니 그들도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었다.남우가 생각에 잠긴 사이, 조수석의 문이 열리더니 반재언이 말했다."내려요."그 말을 들은 남우가 안전벨트를 풀고 콜라를 든 채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반재언이 다시 콜라를 가져갔다."일단 밥부터 먹어요.""참.. 관심도 많으셔라."남우가 다시 콜라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반재언이 길가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콜라를 던져넣었다.남우가 화내려던 그때, 반재언이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밥 다 먹고 사줄게요."남우가 멍청해진 사이, 반재언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남우는 뒤늦게 반응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뭐야, 내가 자기 동생인 줄 아나!"하지만 그녀는 곧 그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환자복을 입은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반재언은 발걸음을 늦추더니 그녀가 다가오고 나서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위층으로 향하던 그때, 멈춰 선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왔고 남우가 팔짱을 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때 누군가 그녀를 밀어 남우는 반재언의 품에 부딪히게 되었다.반재언은 그런 남우를 알게 모르게 보호해 줬다.하지만 남우는 감히 뒤돌아볼 수 없었다. 반재언이 자신이 일부러 그에게 부딪혔다고 생각할까 봐서였다."오빠, 여자친구분 어디 아파요?"그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사람을 한참 바라보던 중학교 여학생 두 명이 갑자기 반재언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남우는 그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남우의 입이 갑자기 막혔다.반재언이 그녀의 머리를 품으로 누르며 여학생들을 보며 웃었다.
Read more

제2204화

그 말을 들은 남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으로 우리 못 만날지도 몰라요."반재언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말했다."영원히 안 헤어지는 인연이 어디 있겠어요."남우가 고개를 돌려 반재언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반재언도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그의 노골적인 눈빛에 남우는 얼굴이 뜨거워져 먼저 시선을 옮겼다."그렇게 봐도 소용없어요…"말을 멈췄던 그녀가 얼른 다시 덧붙였다."나 그렇게 해도 돈은 안 갚을 거니까.""남우씨한테 갚으라고 안 해요."반재언이 웃으며 대답했다."참, 갚을 생각도 없었어요."남우가 테이블 위의 잔을 들고 말했다.반재언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밥을 먹은 뒤, 반재언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몇 분 뒤, 다시 차로 돌아온 그의 손에 콜라가 들려있었다.남우는 자신에게 콜라를 건네는 반재언을 보곤 손을 내밀었지만 그가 갑자기 손을 거두었다."지금 나 가지고 놀아요?"남우가 고개를 들고 반재언을 보며 물었다.그러자 반재언이 뚜껑을 따 다시 그녀에게 건넸다.잠시 망설이던 남우는 반재언의 마음이 바뀔까 봐 얼른 콜라를 가져왔다. 콜라를 한 모금 들이켠 남우가 창밖을 바라봤다."반재언씨가 떠나지만 않았으면 내가 정말 때려줬을 거예요.""아니면 퇴원하고 다시 한번 겨뤄볼래요?""그래요! 저번 시합, 나 마음에 안 들었어요. 이번에는 절대 봐주지 않을 거니 두고봐요.""만약 남우씨가 지면요?"반재언이 남우를 보며 물었다."질 리가 없어요.""그래서 만약이라고 했잖아요.""만약 내가 지면 반재언씨 소원 하나 들어줄게요."남우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반재언이 그녀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을 부딪쳤다."무슨 소원도 상관없는 거에요?""너무 어이없는건 안 돼요."반재언은 진지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너무 없는 것과 그녀가 생각하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알았어요."이틀
Read more

제2205화

순간 남우의 표정이 멍청해졌다. 손에 들린 찻잔을 보던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방금 전 그녀는 다른 이의 찻잔으로 다른 이가 마셨던 차를 마셨던 건가?다행히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남우는 얼른 찻잔을 테이블 위로 내려놓더니 반재언의 오른손을 옆에 가져가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어차피 손해 보는 사람이 나도 아니잖아요."반재언은 그 찻잔을 잡고 있다 웃었다."이득을 본 사람들이 보통 그런 말 하기 좋아하더라고요.""네, 맞아요."남우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하지만 반재언이 찻잔에 차를 부어 입가로 가져간 순간, 남우는 침착함을 잃었다.반재언이 천천히 차를 들이켰고 그녀의 흔적 위로 반재언의 흔적이 내려앉았다. 차를 넘기는 동작도, 입술을 스치는 손가락도 전부 유혹적이었다.마치 일부러 그런 것 같았지만, 더없이 진지한 얼굴이었다.남우는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을 보다 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뜨거움이 볼을 물들였다.그녀는 모르고 그런 것이었다.하지만 반재언은 남우가 그 찻잔을 썼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결국 남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든 이들이 그녀에게 눈길을 돌렸다."저 배불러요."남우가 고개를 숙인 채 말하더니 식탁을 떠났다.남강훈은 의아한 얼굴로 반재언을 바라봤다."남우, 쟤 왜 저래?""정말 배불렀나 보죠."반재언이 웃으며 말했다.방으로 간 남우는 곧장 문을 닫고 그 위에 몸을 기대었다. "일부러 그런 거겠지?"남우가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잡고 중얼거렸다.식사는 점심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남강훈은 술을 많이 마신 덕분에 집사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돌아갔다.강유이는 남우를 보러 가려고 했지만 한태군이 그녀를 막았다."유이 네가 가는 건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그 말을 들은 강유이는 멈칫했지만 한태군을 보며 무언가 알아차린 듯 눈을 가늘게 떴다."다 들은 거야?"그녀가 남강훈과 귓속말을 하고 있을 때, 한태군이 바로 옆에 있었
Read more

제2206화

"뭐 봐요?"그때 강성연이 과일을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반지훈이 한시름 놓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스카이섬의 일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아이들이 다 무사한 건가 보네요."강성연이 웃으며 귤 하나를 까 반지훈에게 건네줬다.반지훈이 잡지를 한쪽으로 치우더니 귤을 받아먹으며 강성연을 품에 안았다."역시 우리 와이프가 주는 귤이 제일 맛있어.""당신 아들도 이렇게 와이프를 잘 달랠 줄 알면.. 내가 소원이 없을 것 같은데."그 말을 들은 반지훈이 웃었다."둘이 지금 서로 맞춰가는 중이잖아. 재신이가 어렸을 때부터 유이랑 우리 옆에서 자라서 그래. 혼자 밖에서 지내던 재언이랑 달라, 재언이는 침착하잖아, 하지만 재신이는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줄도 모르고 솔직하다는 거 당신도 알잖아.""그래서 머리가 아프다는 거에요."강성연은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감정사에 지나치게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일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해야지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일을 더욱 망치기 쉬웠다."재언이랑 유이 스카이섬에서 돌아오면 재언이한테 재신이랑 잘 얘기해 보라고 할게.""그래요,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네요.""그런데 들어보니까 우리 재언이 스카이섬에 가서 신분 하나를 얻었다고 하던데.""무슨 신분이요?""남 씨 집안 사위."반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스카이섬, 저녁 9시.남우는 깔끔한 남장으로 갈아입은 뒤, 무장으로 갔다. 그 시간, 무장에는 아무도 없었다.연무대 위에는 반재언이 서 있었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은 그는 달빛을 받으며 빛을 내고 있었다.남우도 연무대 위를 오르며 어두운 주위를 둘러봤다."왜 시간을 지금으로 고른 거예요?""그래야 저도 안 쪽팔리니까요."반재언이 셔츠 소매를 올리며 말했다."그런거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었어요?""남우씨는요?""저는 질 리가 없다고 했잖아요."남우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그래요, 그럼 최선을 다하도록 해요.""이거 반재언 씨가 한 말이니까 아파도 제 탓하지
Read more

제2207화

하지만 고통은 그녀를 덮치지 않았다.남우가 눈을 뜨고 보니 자신이 반재언의 몸 위에 누워있었고, 두 사람의 밑에는 매트까지 깔려있었다."이게…"남우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그때, 반재언이 갑자기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더니 남우를 내려다봤다."연무대에서 떨어졌으니까 남우씨가 진 거예요."그 말을 들은 남우는 한참이 지나서야 물었다."일부러 그런 거에요?"하지만 반재언은 미소를 짓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우는 그런 반재언을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제가 졌다뇨? 반재언씨도 이긴 건 아니잖아요.""제가 이기겠다고 안 했잖아요. 남우 씨가 저한테 지는 것만 얘기했지."남우는 어이가 없어졌다. 왠지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느낌에 그녀가 주먹으로 반재언의 어깨를 내려쳤다. 그러자 반재언이 어깨를 부여잡고 다치기라도 한 듯 매트 위로 넘어졌다.남우는 그제야 자기가 힘 조절을 못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이봐요, 반재언 씨. 괜찮아요?"하지만 반재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놀란 남우가 그의 어깨를 검사하려던 찰나, 반재언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품에 안았고 남우가 다시 반재언의 품속으로 안기게 되었다.무척 가까운 곳에 있는 반재언의 얼굴을 본 남우가 숨을 멈췄다.반재언의 숨이 얼굴 위로 떨어져 그녀는 도망갈 곳도 없었다. 반재언이 입술이 스칠 듯 가까이 있었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에요?"반재언의 가슴을 짚고 있는 남우의 손바닥에 땀이 고였다. 심장은 언제라도 멈출 듯 쿵쿵 날뛰고 있었다.남우는 이상하게 입술이 마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런 애매모호한 것이 무턱대고 고백하는 것보다 훨씬 심장이 떨렸다.그때 반재언이 먼저 그녀를 일으켜 앉히더니 말했다."아직 소원 하나 안 들어줬잖아요.""무슨 소원인데요..""아직 생각은 안 했는데. 일단 시간도 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서 쉬죠."반재언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러자 남우가 반재언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일어섰
Read more

제2208화

"다 끝났으니 여기는 안전해. 너도 걱정할 필요 없어. 시월이랑 집사랑 서진 아저씨도 있으니 네가 없는 게 나한테는 더 좋다고."남강훈이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회장님, 남우씨. 저는 다 먹었으니 먼저 일어나 볼게요."강유이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두 부녀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남우야, 재언이 어떠냐?"강유이가 떠나고 나서야 남강훈이 진지하게 물었다."뭐가 어떠냐는 거예요?""두 사람 사이의 그 미묘한 기류를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재언이 너한테 생각 있어."남강훈이 진지하게 내뱉은 말에 남우가 놀랐다."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반재언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니?"내 말이 맞는지 아닌지 혼자 가서 물어보면 알 거 아니야. 재언이랑 같이 있을 때를 생각해 봐, 그리고 예전에 다른 남자들이랑 같이 있을 때를 생각해 보고."남강훈이 테이블 위의 티슈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그리곤 말을 마치자마자 지팡이를 짚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남우는 혼자 그곳에 남겨져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반재언은 정말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일까?아침을 먹은 뒤, 남우는 마당에 서서 멍하니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복도의 인영 하나가 그녀를 한참 보다 그녀에게 다가갔다."꽃 죽일 생각이에요?"그 목소리를 들은 남우는 멈칫했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죽어도 다시 자라서 괜찮아요.""나 내일 서울로 돌아가요."그 말에 남우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반재언을 바라봤다.반재언과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을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예전의 남자들은 남우를 남자로 여겼지만 반재언은 그녀를 여자로 보고 있어 다른 걸 수도 있었다."왜요?"반재언이 자신을 바라보는 남우를 보며 물었다.그때 남우가 갑자기 반재언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앞에 멈춰서 천천히 가까이 다가갔다.반재언은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남우를 바라봤다.남우가 그의 손을 잡았을 때에도 반재언은 담담했다. 그런데 그때, 남우가 갑자기 식지와 중지를 그의 맥박 위에
Read more

제2209화

그 장면을 보던 남강훈이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남우는 빨개진 얼굴을 하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이번에는 혼자 남겨진 반재언이 침착함을 잃고 말았다,남우는 곧장 서재로 가 문을 확 열었다.남강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문을 보고 있었고 남우가 테이블 앞으로 가 손을 내밀었다."휴대폰 내놔요.""무슨 휴대폰! 아버지 휴대폰을 보겠다고 하는 자식놈이 어디 있어, 나는 못 준다.""안 지우겠다 이겁니까?"남우가 팔짱을 끼고 묻자 남강훈이 얼굴을 홱 돌렸다."못 지워, 우리 사위 사진 힘들게 찍었는데 그걸 어떻게 지우라는 거야?!""사위는 무슨…""아무튼 나는 재언이를 내 사위로 인정했으니까 네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남강훈이 콧방귀를 뀌며 신문을 접었다."정민희도 재언이가 좋다잖아. 그런데 너만 싫다고 하고 있고. 내가 안 지키고 있었으면 재언이 도망간 지 오래야, 다른 일에서는 그렇게 똑똑한 애가 자기감정에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내가 욕을 안 하고 배기겠어."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 일을 계획한 듯했지만 남우는 이제야 사실을 발견했다."아무튼 그 사진 지우세요,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무슨 체면? 재언이한테 돈 달라고 할 때는 그렇게 뻔뻔하게 굴던 애가.""그걸 어떻게 아세요?"남우가 놀라 물었다."그건 알 거 없어, 서울에 가서 일을 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그 돈 다 갚아, 우리 남 씨 집안이 다른 사람한테 돈이나 빚질 그런 집안이야?"몇백억은 그에게 큰돈이 아니었지만 남강훈은 남우를 놀리고 싶었다.어떻게 되었든 이유를 찾아 남우를 서울로 보내야 했다."몇백억 가지고 무슨, 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네 계좌에 있는 돈도 결국엔 내거잖아."하지만 남우의 말을 들은 남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나오시면 저한테 있는 거라곤 이 목숨밖에 없어요.""내 도움받고 싶으면 말해도 돼, 재언이랑 잘해서 1년 안에 손주 하나 안겨주면 그 돈 내가 다 갚아주마.""그럼 혼자 낳으세요!"남강훈의 말을 들
Read more

제2210화

"그럼 소원은 뭔데요?"강유이가 볼을 긁적이며 물었다."소원은 없어. 남우가 자기랑 맞는 사람이랑 만나기를 바라는 거지. 재언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안목이 안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강유이는 그 말을 들으니 조금 미안해졌다."하지만 남우 씨 서울로 안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억지로 데리고 가면 안 좋지 않을까요?"남강훈도 남우를 생각해서 이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반재언과 남우가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 남우를 서울로 데리고 가는 건 조금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누가 남우를 강요할 수 있겠어, 안 가려고 하면 나도 방법이 없는 거지. 하지만 남우가 가겠다고 하면?"자기가 원해서 가는 거랑 강요당해서 가는 것은 달랐다.남우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었다.남강훈은 자신의 딸에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다른 이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이튿날, 아침을 먹은 뒤, 사람들은 항구로 향했다. 배는 10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었고 남강훈과 시월이, 집사까지 그들을 배웅하러 왔다.강유이가 아쉽다는 듯 그들을 바라봤다."회장님, 몸 건강히 계셔야 해요, 제가 다시 보러 올게요."그 말을 들은 남강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계속 여기에 있을 거야."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남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유이가 반재언을 바라보며 그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남우는 정말 이곳에 나타날까?남강훈은 남우가 서울로 갈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 강유이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리고 십여 분이 지나 차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고 남우가 선글라스를 끼고 차에서 내렸다. 기사님이 트렁크에서 캐리어 하나를 꺼내자 그녀가 캐리어를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남우씨…"강유이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며칠 놀다 올 거고,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요."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웃었다."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도 돼요.
Read more
PREV
1
...
219220221222223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