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Bab 2031 - Bab 2040

2771 Bab

제2031화

뭔가 떠오른 듯 그녀가 입을 삐죽였다.“안전하다면 왜 연락이 안 오는 거야? 그리고 왜 돌아오지 않아?”그는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르나요?그녀는 이렇게 영영 그를 보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반재언이 한숨을 쉬었다.“데이비 렌지를 확실히 처리하지 않고서 어떻게 안심하고 너랑 함께할 수 있겠어?”“신중한 사람이니 확신도 없이 목숨을 걸지 않을 거야. 너와 함께하려면 반드시 모든 위험한 요소들을 처리해야 하니 너는 그를 믿어야 해.”강유이는 시무룩한 표정이었다.그녀도 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고난과 역경을 홀로 감당하려 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다.한태군은 자신의 부족함과 미숙함을 빌미로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완전무결한 남편이 아니었다. 그저 한태군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반준성이 미끼를 물에 던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녀석 참 명도 길어.”반재언이 가볍게 웃었다.“그러게요. 바다에 던져졌는데도 살았고 또 행운스럽게도 남강훈의 아들이 구해줬잖아요.”“남강훈?”멈칫하던 반준성이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스카이섬의 그 남씨 가문의 두목.”“할아버지도 아시는 분이세요?”반준성이 웃으며 대답했다.“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 스카이 남강훈, 동남아의 군주로 불렸지. 무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동남에 진출해 스스로 자리를 잡고 점차 힘을 키웠지. 아주 곧고 바른 사람이고 무엇이든 정정당당하게 하므로 동남아에서 그의 명성은 높았고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어.”강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그 남씨 가문이 대단한 가문인가요?”“유럽의 블렉과 백제파, M나라, 메트로폴리탄, 심지어 증조부의 파라다이스, 유럽에서의 미샨마저도 남씨 가문보다 명성은 높지. 하지만 능력과 기량을 따진다면 남씨 가문도 뒤지지 않아.”“무기도 잘 다뤘고 모든 병법에 능통한 사람이지. 세상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뛰어나 고대로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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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2화

누군가의 말소리에 한태군이 몸을 돌렸다. “남우 씨.”승마복을 입는 남우는 갈색 부츠를 신고 있었고 손에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왜소한 체격에 허리로 보나 어깨로 보나 여느 남자와는 다른 그는 키가 170 cm 조금 넘어 보였고 연약한 모습이었다.남우는 채찍을 만지며 한창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한번 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 드리라고 할게요. 그런데 태군 씨가 감당하실지 모르겠네요.”한태군이 옷소매를 거두며 계단으로 내려갔다.“남우 씨가 기회를 마련해주니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군요. 하나라도 더 배우면 나쁠 건 없죠.”남우가 팔짱을 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영국인들은 또 배움을 즐겼다.무관에서 한창 훈련하고 있던 자제들이 남우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는 행동을 멈췄다. “도련님.”남우가 가볍게 손 인사를 하고 입을 열었다.“이분은 한...”“강한.”한태군이 그의 말을 끊고 느긋하게 덧붙였다.“내 이름.”그가 신분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챘다. 그도 눈을 감아주었다.“그래요. 강선생이 한 수 배워보고 싶다고 하니 깜짝 놀랄 수 있게 다들 진짜 실력을 보여주세요.”맨 앞에 남자가 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한번 눈이 뜨이게 만들어 도련님의 기를 살려드릴게요.”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한태군을 보았다. “따라오시죠.”한태군이 미소를 지으며 응했다.“그럼, 한번 부탁드릴게요.”한태군과 그 남자가 링에 오르자, 주위의 사람들도 구경하려고 모여들었다.남우가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옆 사람이 그에게 커피를 가져왔다. 한태군과 그 남자는 가벼운 탐색전을 펼쳤다. 남자는 주로 방어 태세로 있으며 한태군에게 선방을 내줬다.몇 번 접촉이 생겼지만, 한태군은 남자의 옷깃조차 만지지 못했다. 남자의 방어 기술은 빈틈이 없었다. 마치 한태군의 모든 수를 다 읽는 듯했다.남자의 차례가 되어 한태군이 방어할 때는 하마터면 백기를 들 뻔했다.둘의 실력 차이를 한태군도 느끼고 있었다.그는 깊게 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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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3화

남우는 느긋하게 커피를 들이켰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됐어요. 남씨 가문 발밑에 있는 보잘것없는 조직에 불과해요. 그저 그들과 푸조 쪽의 동태만 살피면 돼요. 날뛰는 하룻강아지일 뿐이니 너무 많은 정력을 쏟을 필요 없어요.”집사는 남우를 보며 조금 안심했다.요즘 도련님에게서 부쩍 회장님의 젊었을 때 모습이 겹쳐 보였다. 상황을 통찰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은 충분히 남씨 가문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뭔가가 떠오른 듯한 집사가 한탄했다. 하지만 도련님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다면 남씨 가문이 어떤 국면을 맞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았다.어쨌든 도련님은 “도련님”이 아니었다.... 서울, 반씨 가문.반지훈이 서류를 내려놓고 눈꺼풀을 올리며 반재언을 보았다.“너도 스카이섬에 가려고?”반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지윤 아줌마도 마침 스카이섬에 가서 남씨 가문에 들른다고 했고 저도 동남아의 군주라는 분을 뵙고 싶기도 하고요.”반재신이 눈을 가늘게 뜨며 책상을 탁탁 두드렸다.“스카이섬은 우리 영역이 아니야. 그리고 많이 혼잡한 곳이기도 해. 남씨 가문 이외에 유럽의 블렉 세력도 여기저기 널려있어.”“네, 알고 있어요.”반재언이 시선을 깔며 천천히 덧붙였다.“할아버지는 제가 파라다이스를 물려받길 바라시고 요즘 들어 블렉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요. 백제파마저 슬슬 노선을 갈아타려는 와중에 파라다이스만 이렇다 할 행보가 없어요. 지금은 그들과 아무런 갈등이 없다지만 앞으로도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예방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요.”“아버지, 경쟁에서 내 편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적을 두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남씨 가문은 할아버지도 인정하셨어요. 다른 파는 믿음이 없어도 남씨 가문은 믿어야 할 것 같아요.”반지훈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그런 마음가짐이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 봐. 할아버지가 너를 기특해하시니 실망하시지 않게 잘해 봐.”반재언이 싱긋 웃었다.그때 강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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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4화

반지훈이 이마를 짚었다.“너의 신분부터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미모뿐만이 아니었다. 여우주연상에 반씨 가문의 아가씨란 신분은 기사를 접한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었다.강유이가 활짝 웃으며 대꾸했다.“그럼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고 연기하면 되죠.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나인데 역할 놀이는 껌이죠.”강유이의 끈질김에 반지훈은 하는 수 없이 백기를 들었다.다음날, 지윤과 반재언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스카이섬은 비행기로는 직행이 어려웠다. 가까운 나라의 연해 도시에 도착해 배를 타고 가야 했다.여객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지윤이 여객선에서 내려 차에 기대선 반재언을 보고 말했다.“15분 후면 곧 출발할 거예요.”반재언이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지 벌써 10시였다.그때 트렁크를 끌고 다가오던 강유이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오빠, 지윤 아줌마.”고개를 돌리던 지윤은 당황했다.“아가씨?”그녀를 본 반재언이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유행이 지난 헤어스타일에 껄렁한 옷차림은 영락없는 불량소녀였다. 특히 그녀의 진한 아이라인은 누구한테 맞은 것 같았다.목소리가 아니었더라면 자신 동생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아가씨, 이 옷차림은...”지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강유이가 그들에게 다가서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어때 내 솜씨? 이 정도면 못 알아보겠지?”반재언은 그저 그녀에게서 트렁크를 건네받았다.“그만 가자.”강유이는 지윤의 팔짱을 끼며 반재언의 뒤를 따랐다.반재언은 2개의 일등 선실로 예매했다. 강유이와 지윤이 한방을 쓰고 반재언이 바로 옆방을 썼다. 휴식할 수 있는 침대와 음식, 커피 각종 디저트도 있었다.강유이가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가 하늘이 맞닿아 있다. 바다는 유리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났다.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닷냄새가 났다. 그리고 상공에는 갈매기들이 때때로 내려와 먹이를 잡고 있었다.그녀가 고개를 돌렸다.“아줌마, 언제면 스카이섬에 도착해요?”지윤이 침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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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5화

그가 한태군을 바라보았다.“당분간 태군 씨에게 삼활구의 실권을 맡길 생각이에요.”한태군이 깜짝 놀랐다.“삼활구는 블랙샷이 관리하는 곳 아니에요?”그는 다시 찻잔을 들었다.“숨기진 않을게요. 블랙샷은 변심했고 그런 그를 까발리지 않은 것은 옛정 때문이에요. 하지만 은혜를 모르고 있으니 밟아줘야겠어요.”한태군이 웃었다.“저를 믿으시나요?”남강훈이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태군 씨가 데이비 렌지를 처리하고 싶어 하는 걸 알아요. 그러려면 먼저 블랙샷부터 제쳐야 해요. 블랙샷은 푸조의 사람과 암암리에 내통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서지 않은 것은 푸조도 블랙샷에 사람을 심어서 내가 나서서 블랙샷을 처리하려 한다면 푸조에게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주는 꼴이 되죠. 그러면 그것을 빌미로 블랙샷을 이용해 나에게 반격하겠죠.”한태군이 말했다.“하지만 제가 나서도 회장님의 뜻이란 걸 알 테고 의심할 것 같은데요?”“그건 걱정하지 마요. 태군 씨는 강한 사람이고 남우의 손님이죠. 신분과 배경은 내가 이미 잘 만들어 놨어요. 태군 씨가 삼활구를 맡은 것이 내 뜻인지 아니면 남우의 뜻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섣불리 어쩌지 못할 거예요.”남강훈은 서두르지 않았다.“잘 해결하면 푸조도 태군 씨를 의식할 거예요.”한태군은 남강훈의 뜻을 이해했다. 스카이섬에서 데이비 렌지를 처리하려면 먼저 블랙샷을 흔들어야 했다. 그도 블랙샷에 대해 조사해 보았었다. 남강훈의 도움으로 스카이섬에서 꽤 잘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블랙샷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익에 눈멀어 남강훈의 은혜를 잊은 지 오래다.더 이상 누군가의 그늘 밑에서 살고 싶지 않아 푸조의 사람과 왕래하기 시작했다. 비위를 맞추며 아양을 떠는 블랙샷의 본심을 꿰뚫었던 푸조는 역이용하여 그의 신변에 사람을 붙였다.그는 남강훈이 정 때문에 블랫샷에게 모질게 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이 거래는 그의 손을 빌어 블랫샷속에 있는 푸조의 사람들을 처리 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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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강유이가 이마를 짚었다.“태군 오빠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반재언이 그녀를 대신해 반찬을 집어주며 웃었다.“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면 아마 남씨 가문의 구역에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녀가 포크를 들고 막 케이크를 먹으려는데 일 층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모았다.무사 복장에 건장한 이 남자는 일본 쪽의 사람인 것 같았다. 그의 모습은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그는 밥상을 두드리며 종업원과 지배인을 삿대질하며 말했다.“우리 아가씨가 오늘 여기를 통째로 빌렸으니 다른 사람들은 당장 내쫓아.”지배인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억지로 그에게 다가갔다.“공간을 빌리려 한다면 적어도 하루 전에는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지금은 손님들도 있고 하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남자는 지배인의 멱살을 잡았다.“시끄럽고, 여기는 스카이섬이야. 여기서 장사를 하려거든 블랙샷에 대해 알았어야지. 감히 우리 아가씨를 능멸하려고 해? 여기를 부숴버릴까?”지배인은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점원 대부분과 가게, 외지 상인들은 모두 남씨 가문과 합작하여 장사하는 것이다. 말썽을 피우는 사람이 없으면 안심하고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말썽을 부려도 감히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로비의 일부 손님들도 감히 어쩌지 못하고 부랴부랴 식사를 마치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심기가 불편했지만, 재수 없다고 여기면서 화를 삵이기만 할 뿐이지 나서지 못했다.종업원이 2층으로 올라와 반재언과 강유이의 자리로 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해요. 손님. 오늘은 이만 돌아가셔야 할 것 같아요. 돈은 받지 않을게요.”강유이가 반재언을 바라봤다.반재언이 눈짓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저들은 무슨 사람들이죠?”종업원이 그를 아래위로 훑더니 외부인이라는 것을 보아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블랙샷 아가씨의 사람들이에요. 그녀는 블랙샷 보스의 딸이죠. 악명이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회장님을 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죠. 오늘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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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7화

남자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너...”“내가 소란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그때 여린 몸매의 한 여자가 걸어 들어오며 남자의 말을 끊었다. 남자는 한쪽으로 물러났다.“아가씨.”치지연이 고개를 들어 반재언과 시선을 맞췄다.그녀의 시선이 미세하게 떨렸다. 스카이섬에서 그녀는 이토록 듬직한 체격에 잘생긴 남자를 본 적 없었다. 전에 남씨 가문의 남우가 그중에서 제일 출중하다고 생각했었다.곱상하게 생긴 얼굴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자태도 너무 요염해서 마치 여우 같아 섬의 여자들이 그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단지 남우 그 녀석은 너무 차가워서 속내를 좀처럼 파악할 수 없었다. 그녀와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에게 부탁해 회장님과 그들의 혼사를 추진해달라고 조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남우는 중요하지 않았다.눈앞의 이 남자는 남우보다 더 매력이 넘쳤다.치지연은 입술을 만지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가지 않으시겠다면 제가 한번 봐 드리죠. 그리고 잘생겼으니 아가씨와 함께 식사할 기회를 드릴게요.”그러자 강유이가 반재언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네까짓 게 우리 오빠랑 식사하겠다고?”치지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못생긴 년이 말을 하네? 난 내가 선택한 남자를 얻지 못한 적이 없다고.”“아줌마, 밖에 나올 때 거울도 안 보시나 봐요?”강유이가 비웃었다.“나이도 많으면서 어딜 감히 침을 흘려?”치지연은 끽해야 26, 27살 정도인데 늙었다며 비웃음당했다. 마치 그녀의 정곡을 찌른 것 같았다. 누군가 그녀에게 그렇게 모욕한 적 있는 것 같기도 했다.그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좋게 말하니 안 되네? 빨리 올라가 저 못생긴 년을 잡아! 그리고 옷을 다 벗겨버려!”반재언이 강유이를 자신을 뒤로 숨겼다. 그의 표정도 매섭게 변했다.그들을 상대하기엔 반재신 혼자서도 거뜬했다.그들이 우르르 2층으로 향했다. 그때 어디선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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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8화

반재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걱정하지 마.”그의 시선이 마침 마주 보고 있는 남우와 마주쳤다. 그는 몸을 돌리며 옆에선 사람에게 뭐라 하고는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강유이가 반재언의 손을 잡고 말했다.“오빠, 우리도 다 먹었으니 이만 호텔로 돌아가자.”반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떠나려는데 검은 옷차림의 여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잠시만요. 저희 도련님께서 두 분을 뵙고 싶어 하세요.”강유이는 조금 긴장되었다. 처음 보았고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반재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토닥였다.“괜찮아.”반재언과 강유이는 그 여자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가 남우에게 다가가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도련님.”남우는 바둑판 앞에 앉아 한 손에 바둑알을 들고 그들을 관찰했다.“외부인?”강유이가 말하려는데 반재언이 선수 쳤다.“그래요. 여기에 온 목적은 작은 장사라도 할까 싶어서예요.”“그렇더라니.”남우가 바둑을 두며 자세를 바꿨다.“오자마자 치지연을 건드렸으니 장사하기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네요.”강유이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분명히 그년이 먼저 괴롭혔잖아요. 회장님의 구역에서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는데 왜 그냥 보고만 있는 거죠?”반재언이 낮은 소리로 그녀를 말렸다.“유이야.”그제야 강유이는 가만히 있었다.오만하게 구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앞뒤 두서없이 막무가내로 날뛰는 년은 또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격분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오빠에게 침까지 흘리고 있다. 어림도 없다!남우가 턱을 만지작거리며 강유이를 바라보다 웃었다.“아가씨 말이 맞아요. 우리 남씨 가문이 미쳐 날뛰는 개 한 마리를 단손 못해 피해를 입혔으니 우리한테도 절반의 책임은 있어요.”강유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성격도 좋다고?그녀는 블랙샷이 이렇게 판을 치고 다니는 것은 남씨 가문이 어느 정도 묵인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들의 만행을 허락한 적 없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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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9화

강유이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남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네? 너무 어린 거 아니야?’그는 왠지 나이가 많을 것 같았다. 적어도 30대 40대는 되는 줄 알았다.남우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두 분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여기에 오자마자 블랙샷을 건드렸으니, 당신들도 간단하지 않아 보여요.”그는 반재언의 옷차림을 자세하게 훑었다.“여기 섬 대부분 상인들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걸치는 것과 착용하는 것들을 모두 명품으로 치장하죠. 돈 많은 상인일수록 더 인기가 높죠. 제 발로 찾아오는 거래처에 고급스러움까지 갖췄으니 말이죠.”“하지만 당신은 명품 하나 걸치지 않았어요. 원단을 보니 대부분이 제작이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자인들이에요. 자사가 있거나 전문 제작이죠.”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떴다.“역시 눈썰미가 좋으시네요.”그의 사복, 정장은 모두 제작한 것이고 이 제작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회사였고 S나라에만 한정 수량을 풀기 때문에 귀빈들도 최소 1달 전에 예약해야 했다.그의 모든 옷은 세상에 오직 한 벌밖에 없는 것들이다.명품에만 국한된 안목은 진정한 재벌들이 명품 가방에 흥미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몇십억의 카르띠에 시계나 화려한 명품보다 평범함을 더 추구했다.그들 몸에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것들은 희소한 브랜드였고 대부분이 자체 제작에 명품보다 훨씬 비쌌다.남우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그러니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당신이 손을 썼겠죠. 하지만 남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자기 집에 불을 지르게 놔둘 수 없잖아요?”반재언이 미소를 지었다.“동남아의 군주라는 아버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아드님도 이렇게 훌륭하신 줄은 몰랐네요.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으실 멋있는 분이세요.”“과찬이에요.”남우가 몸을 일으키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반재언이 키가 더 크긴 했지만, 아우라는 남우도 뒤지지 않았다.“제가 부하더러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라고 할게요. 그럼 두 분 안전하게 돌아가세요.”“고마워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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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0화

그녀를 보는 남우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그제야 그녀도 입을 다물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우가 집에 들어서자, 집사가 도우미에게 뭔가를 지시하다가 그가 돌아온 것을 보더니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돌아오셨어요?”남우가 물었다.“아버지는요?”집사가 대답했다.“회장님은 서재에서 손님과 얘기 중이세요.”“또 손님이 오셨나요?”남우가 눈썹을 치켜뜨고는 덧붙였다.“요즘 손님이 끊이질 않네요.”“이 손님들은 M나라 메트로폴리탄에서 오신 분들이세요. 우리와 손잡으려고 온 것 같아요.”M나라의 메트로폴리탄은 남우도 들어본 적 있었다.북미의 세력으로 그들의 전 보스는 의학계에서 명성이 자자했지만, 은퇴를 했다. 그가 바로 황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헨리였다.메트로폴리탄이 스카이섬의 남씨 가문과 손잡으려 한다는 것은 유럽 쪽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남강훈과 지윤은 서재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거실로 내려왔다. 남우는 차분하게 남강훈을 불렀다.“아버지.”“메트로폴리탄의 지윤.”“이쪽은 내 아들, 우남이야.”지윤이 가벼운 목 인사를 하며 미소 지었다.“처음 뵙겠습니다.”남우도 미소로 화답했다.짧은 대화를 끝으로 지윤이 작별 인사를 했다. 남우는 집사더러 배웅하라 하고 그들의 뒷모습을 한창 바라봤다.“메트로폴리탄이 갑자기 손잡으려고 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남강훈은 소파에 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외부에 돌아다니는 소문이 진짜인가 보구나. 내부가 분열되고 있는 것 같다.”남우가 턱에 손을 괴고 사색에 잠겼다.“몇 달 나가 있으면서 보니 백제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어요. 푸조도 같이 춤추게 되겠죠.”푸조는 야망이 컸다. 혼자만 커지려 하면서 백제파마저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그러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북미로 접근해 메트로폴리탄도에도 침을 흘릴 것이다.남강훈이 찻잔을 만지며 물었다.“너는 어떻게 생각해?”남우가 그의 곁으로 가 앉으며 입을 열었다.“푸조가 무섭게 세력을 넓히고 있으니 언젠가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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