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 렌지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사모님, 한태군이 죽은 게 확실합니까?”친모가 우물쭈물했다.“제… 제 눈으로 직접 시체를 확인한 건 아니지만, 제가 흑곰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했었는데 계속 전화기가 꺼져있었어요. 무슨 사달이 난 게 분명해요.”데이비 렌지가 답했다.“흑곰은 분명한 실력자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태군이 그의 적수가 될 리 없죠. 쳇, 보아하니 그놈이 한태군을 너무 얕보았나 보네요. 흑곰이 희생한 건 어쩔 수 없지만, 한태군은 절대 살아있어서는 안 됩니다.”친모가 물었다.“그러면 이제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데이비 렌지가 답했다.“한태군이 정말로 죽었는지 알아보세요. 25일에 제가 사모님을 스카이섬까지 모셔올 사람을 부둣가에 보내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사모님께 약속했던 일은 무조건 해결할 겁니다. 스카이섬에서 푸조 씨의 지지만 얻게 된다면 영국의 차기 왕은 제가 될 겁니다.”통화가 끝나고 반재신이 이어폰을 뺐다.데이비 렌지의 야심이 이 정도로 컸다니. 그는 황실을 손에 넣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스카이섬이라, 보아하니 한태군이 조사했던 내용이 거짓이 아니었다. 오늘이 20이니 이제 앞으로 5일이 남아있었다.“사람을 시켜 한태군이 죽었다는 소식이 진예은의 어머니한테 전해지게 만드세요. 어떻게든 그녀가 한태군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오일 뒤, 데이비 렌지 쪽 사람이 그녀를 데리러 오면, 바다 위에서 그들의 배를 막으세요. 그리고 데이비 쪽 사람들로 위장해 그녀를 데려갈 겁니다.”데이비 렌지가 외교관으로 위장해 친모를 데려갔던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독안의 든 쥐를 잡을 것이다.친모를 붙잡아 외교부에 넘긴 후, 외교부에서 직접 그녀를 황실에 넘기게 할 것이다. 데이비 렌지가 별의별 수작을 다 부리며 계획했던 야심은 친모의 손에서 망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그가 스카이섬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영국의 정사에까지 손을 뻗은 걸 들키면, 스카이섬 사람들도 이 문젯거리를 책임질 생각을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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