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991 - Chap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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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강유이가 들어서자 병풍 뒤로 대 여섯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그녀를 발견한 방 감독이 일어나 강유이에게 다가왔다."유이 씨, 드디어 오셨네요! 이분들이 저희 작품의 투자자들 이십니다."강유이가 자신을 등지고 앉은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방 감독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강유이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오빠…""유이야, 오랜만이네."남자도 다정하게 웃으며 강유이에게 인사를 건넸다."정말 서율 오빠였네요, 언제 돌아온 거예요?"강유이가 반갑게 민서율의 팔을 치며 물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방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  그러자 민서율이 방 감독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저희 친해요.""그렇군요, 그럼 다 얼굴을 아는 사이니 예의를 차릴 필요도 없겠네요."강유이는 오기 전, 새로운 투자자가 누구인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민서율일 줄이야.민서율과 조민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외로 유학을 갔다.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는 않았지만, 강유이는 여전히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다."오빠, 조민 선배는 만난 적 있어요?"강유이가 민서율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S국 외교부에서 번역으로 일하고 있다고 듣긴 했는데 나도 연락은 안 해봤어."민서율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방 감독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서율 씨가 F국에서 연영학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감독이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던데. 이번에 돌아온 것도 국내 연예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라면서요?"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민서율을 바라봤다."오빠 연영학과 선택했어요?"강유이는 그가 가업을 물려받을 줄 알고 있었다."응, 마침 관심이 있어서."민서율이 말을 하며 술잔을 들어 방 감독의 술잔에 부딪혔다."방 감독님께서 영화계에서 16년이나 일하다가 최근에 더 넓은 영상 쪽으로 오셨잖아요. 저는 운이 좋아서 그렇지. 감독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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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현재 출연이 확정된 배우는 한월생 역할을 맡은 강유이 뿐이었다. 남자 주인공인 문송과 도영진 역할을 맡을 배우를 방 감독은 아직 고민중이었다.그때, 작가가 강유이의 생각을 물었고 강유이는 멈칫했다."제 생각이요?""유이 씨, 걱정하지 말아요. 유이 씨는 대본이랑 원작을 다 본 사람이니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도 돼요."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민서율을 바라보자 민서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강유이는 고민에 빠졌다. 진예은이 쓴 원작은 원래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에 비중을 뒀었다. 하지만 저작권이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그 감정이 변질되어 남자들의 의리로 다루어졌다.문송은 높은 가문의 자제였으나 지금은 기자로 일을 하고 있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난 뒤, 그는 연쇄살인 사건에 집착을 보이며 이름을 숨기고 기자의 신분으로 20년 전의 사건을 조사했다. 그리고 20년 뒤의 연쇄살인 사건 범행 수법이 자신의 부모님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도영진은 연쇄살인 사건의 조사를 맡은 형사로서 신비스러운 행동거지를 보이는 문송을 용의자로 의심하며 그와 싸우면서 정드는 사이였다.문송은 외톨이 생활을 하며 과묵함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고집도 있고 세심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서 오로지 부모님의 죽음을 조사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도영진은 털털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서 늘 예상 밖의 행동을 하며 껄렁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관건적인 순간에는 이성적이고 침착했다. 체력이 뛰어나지만 술과 담배는 끊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도영진은 설정상 32살의 남자였기에 연기 실력이 좋고 나이가 적합하며 술 담배를 할 줄 아는 남자배우라면 모두 감당할 수 있었다.하지만 문송의 나이는 21살이고, 그는 젊고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강유이는 저도 모르게 주계진을 떠올렸다.결국 그녀가 망설이다 대답했다."아니면 주계진한테 이 역할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주계진이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강유이의 말을 듣더니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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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주계진이랑 함께 일을 해본 적은 없지만, 어머님인 김나리 씨랑 촬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김나리 씨 아들이니 그만한 실력이 있겠죠."방 감독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그를 보며 고마움을 전했다."감독님,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돌아가서 주계진이랑 잘 얘기해 볼게요."오전 11시가 되어서야 식사는 끝이 났다. 강유이와 민서율은 방 감독과 제작팀 사람들을 보낸 뒤,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오빠, 예전에는 감독 되고 싶다는 말 안 했잖아요."몇 년 못 본 사이, 민서율은 더 이상 처음 봤을 때의 옆집 오빠 같은 풋풋함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예전보다 얌전해지고 성숙된 느낌이었다."유이 너가 예전에 나한테 물어본 적 없었잖아."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어색하게 볼을 긁적였다."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오빠가 이쪽으로 선택했다는 게 저는 조금 의외예요.""어딜 선택하든 다 똑같아."민서율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강유이를 보다 그녀의 왼손 약지에 있던 반지를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나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가서 네가 나를 잊었을 줄 알았어.""그럴 리가 있겠어요!""그동안 잘 지냈어?""네, 오빠는요? F국 연영학과면 대우도 좋지 않아요?""나름 괜찮아.""오빠는 훌륭한 사람이니까 F국에서도 인기가 많았겠네요. 여자친구도 있겠죠?"그 말을 들은 민서율은 강유이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침묵이 길어지자 강유이는 조금 어색해져 부자연스럽게 시선을 다른쪽으로 옮기며 말했다."제가 너무 많은 걸 물어본 건가요?""아니."민서율이 차 앞으로 다가가더니 다시 말했다."나 여자친구 없어."그는 마치 일부러 설명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굴었다.하지만 강유이는 그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놀란 표정을 지었다.민서율에게 여자친구가 없다니."TY엔터로 가는 거면 내가 데려다줄게."민서율이 강유이를 보며 말했다.강유이도 오랜만에 만나서 마치 친오빠처럼 잘 대해주는 민서율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그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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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걱정하지 마, 유이 연루 안 시킬 테니까."한태군이 덧붙였다.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한참이 지나서야 물었다."너한테 승산이 있는 것 같아?"반재신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웃었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그러자 반재신이 쳇 하고 말을 하더니 팔짱을 꼈다."네 걱정을 하는 게 아니야. 네가 죽으면, 우리 유이는 과부가 되는 거잖아. 나 우리 유이가 젊은 나이에 과부 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그 말을 들은 한태군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사람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혼자 죽지 말고."반재신이 일어서며 말했다. 한태군이 그제야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한편, 강유이는 주계진을 찾아가 방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의향을 물으려고 했지만, 작업실로 들어서자마자 박스를 옮기고 있는 진예은을 마주쳤다."예은아, 너 휴가잖아. 왜 갑자기 회사로 온 거야? 이렇게 무거운 짐은 왜 또 들고 있고, 아기 잘못될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강유이가 얼른 진예은의 손에서 박스를 빼앗아 오며 말했다."이제 한 달 반밖에 안 됐으니깐 괜히 유난 떨지 마. 그리고 나 임신해도 일 잘할 수 있거든.""내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재신 오빠가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반재신 얘기가 나오자 진예은이 입술을 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강유이가 진예은을 소파로 데리고 가 앉았다."박스는 내가 다른 분한테 부탁할 테니까 너는 여기에서 좀 쉬어.""유이야."강유이가 전화를 걸어 박스를 옮겨달라고 부탁을 한 뒤 뒤돌아섰을 때, 진예은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응?""너희 오빠 내가 연서 키우는 거 조금 꺼려하는 것 같아."어젯밤 반재신이 물었을 때,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진연서는 확실히 반재신과 아무 연관이 없다. 반 씨 집안에게 있어서 연서는 그저 외부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진예은은 반 씨 집안에서 연서를 키워주기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연서는 진예은의 친 조카였고 진예은은 연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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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아주머니께서는 우리 연서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조금만 용기를 내보자. 응?"진예은이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지만 진연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도련님."그때,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뒤로 물러서더니 공경하게 고개를 숙였다.반재신이 외투를 벗어 아주머니께 건네자 아주머니께서는 외투를 들고 물러났다. "무슨 일이야?"반재신이 와이셔츠 손목 부분의 단추를 풀어 위로 걷으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예은이 진연서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진연서는 반재신을 힐끔 보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연서가 아직 트라우마가 있어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랑은 같이 있으려고 안 하네."진예은이 반재신을 보며 말했다."그럼 심리상담 한 번 받아보는 건 어때?"반재신이 위층을 보다 다시 진예은에게 눈길을 돌렸다."너도 임신했는데 연서까지 돌보고 힘들잖아, 너 말고 아주머니는 손도 못 대게 하니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진예은은 반재신이 자신이 힘들까 봐 걱정하고 있을 줄 알았지만 그는 진연서의 트라우마를 걱정하고 있었다."반재신, 연서가 회복되고 나면, 내가 아빠한테 말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난 그런 뜻이 아니라…"반재신이 당황해서 말했다. 그는 진예은이 진연서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진예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날 반재신이 진예은에게 정말 진연서를 키울 것인지 물었던 건 그녀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그런 것이었다. 그녀만 원한다면. 반재신도 조카 하나를 더 키우는 건 별거 없다고 생각했다."나 알아. 하지만 네가 나를 위해서 너무 많이 생각해줬으니까 이번에는 나도 너를 위해서 생각 좀 해줘야지. 연서 어쨌든 우리 진 씨 집안사람이니까 아빠 곁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야, 아빠도 연서한테는 잘해줄 거고.""너희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되지 않아?"그 말을 들은 진예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스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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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예은 씨는 왜 안 왔어요?"강유이와 함께 차에 오른 주계진이 물었다.그는 꽤 오랫동안 진예은을 보지 못했다. 그녀가 반재신과 사귀고 있다고 공개한 뒤로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계진은 진예은이 반재신과 사귀고 있다고 공개했으니 강유이의 조수로 일하는 것도 이제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주계진의 말을 들은 강유이는 가방에서 대본을 꺼내던 손을 멈췄다."예은이 임신했어요, 그래서 요즘 될수록 혼자 다니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뭐라고요?"강유이의 말을 들은 주계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진예은이 임신을 했다니.강유이는 시무룩해진 주계진을 보니 조금 안타까웠다.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그도 진예은을 이미 놓아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방 감독님 새 작품 하시는 거 알죠? 제가 주계진 씨 대신해서 역할 하나 따왔어요."강유이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네?"주계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강유이를 바라봤다."아버지께서 카드 정지시켜서 돈 필요하다면서요. 이 역할 주계진 씨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라고 장담해요."강유이가 진지하게 말했다."강유이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에요?"주계진이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주계진 씨, 자기한테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요?""나 늘 그랬는데."주계진의 대답을 들은 강유이는 아무 말도 없이 손에 든 대본을 바라봤다. 만약 그날 강유이의 추천이 없었다면, 방 감독은 이 역할을 주계진에게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이들도 그를 생각해 낼 리가 없었다.주계진의 연기 실력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여태껏 그가 해온 작품 속 역할이 모두 현실 속의 그와 똑같았기에 많은 이들도 자연스럽게 그의 연기를 눈여겨보지 않았다.그에게 문송 역할을 맡기는 것은 주계진에게도 큰 도전 이었다.주계진은 새롭고 자신을 돌파하는 역할을 받아들여야 했다.방 감독이 그에게 기회를 준 것도 방 감독이 그를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계진의 외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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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주계진은 그저 되는대로 살 생각이었다. 주 씨 집안에는 아들이 주계진 하나였기에 그의 아버지의 회사를 그에게 물려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강유이의 말은 그의 정곡을 찔렀다.그녀의 말대로 주계진의 아버지는 늘 그가 싫어하는 일을 하게 시켰다. 연예계로 발을 들인 것도 주계진 아버지의 계획이었다.주계진이 좋아하는 일도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는 그 일을 선택할 권리가 없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그의 아버지가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강유이는 망설이는 주계진을 보며 설득이 안 되는 것 같아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예은이가 쓴 인물을 연기하고 싶지 않아요?"강유이가 주계진에게 다가가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강유이의 말을 들은 주계진이 놀라서 물었다.강유이는 얼굴까지 빨개진 주계진을 보며 웃었다."헛소리 아니에요. 주계진 씨가 예은이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요. 예은이가 이제는 제 새언니가 되었긴 하지만.. 이 대본 예은이가 쓴 소설을 수정한 거예요.""예은 씨가 작가라고요?""네, 예은이가 티를 안 냈을 뿐이에요. 저작권도 원래 예은이 것이었는데 회사에서 예은이 몰래 저작권을 팔아버린 거 있죠. 저 힘들게 주계진 씨를 위해서 이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어준 거예요. 예은이도 주계진 씨 괜찮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계진 씨가 이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저는…""할게요."주계진이 얼른 대답했다.강유이가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TY 엔터.강유이는 방 감독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기분 좋게 작업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심각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진예은을 보게 되었다. "유이야, 너 인기 검색어에 올랐어.""또?"강유이가 진예은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요즘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은 걸로 기억했는데…#강유이 정체 모를 남자와 데이트컴퓨터 앞으로 다가간 강유이의 눈에 들어온 헤드라인에 그녀는 얼어버리고 말았다.사진 속에는 강유이와 민서율의 모습이 찍혀있었다.민서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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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한시름 놓았다."그래도 우리 유이가 나한테 설명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한태군이 강유이를 안더니 차가운 그녀의 볼을 만지며 물었다.강유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한태군이 안 믿는다고 했지만 역시나 화가 난 것이라고 생각했다."나랑 시율 오빠는 그냥 친구야.""시율 오빠…"한태군이 티가 나지 않게 굳은 표정으로 강유이의 턱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나만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더니."한태군은 전혀 화가 나지 않은 듯한 얼굴이었지만, 강유이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다르지, 시율 오빠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깐 그렇게 부른 거고, 나한텐 그냥 사람1일 뿐이야. 별 뜻 없어. "강유이가 그의 손을 잡더니 다급하게 말했다."두 사람 언제 알게 된 거야?""오빠는 그때 영국에 갔잖아, 나는 뭐 다른 사람도 만나면 안 되는 거야?"강유이가 그 생각을 하니 화가 난 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렸다.한태군은 그때 자신이 했던 말이 그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고 이제야 깨달았다.그때는 그저 강유이를 이 난장판으로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공항에서 못된 말을 했었다. 원래 영국으로 가 한 씨 노부인의 일을 해결한 뒤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한 씨 노부인이 미리 잠복을 해 한태군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사고를 당했다.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그동안의 기억을 잃어 Z국과 강유이의 일까지 모두 잊었다.그리고 그동안 강유이가 국내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하마터면 강유이를 놓칠 뻔했다니.화가 나 입이 삐쭉 튀어나온 강유이를 본 한태군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그냥 조금 질투가 나서 그랬어."한태군이 돌아간 강유이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나 속 좁다는 거 너도 알잖아, 너랑 다른 남자가 엮이는 거 보면 조절이 안 돼서 그래.""내가 이미 다 설명해 줬잖아."강유이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응, 우리 유이가 해준 말 나 다 믿지."그때 점점 대범해지는 한태군의 손을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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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오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말 신경 쓰여?"밥을 먹던 강유이가 수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갑작스러운 강유이의 물음에 한태군이 한참 침묵을 지키다 그녀의 볼을 만지며 말했다."아니, 어차피 유이 옆에 있는 사람은 나잖아."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말들은 그저 사람들의 상상일 뿐이었다.하지만 한태군의 말을 들은 강유이는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그녀는 한태군이 그냥 공개하기를 바랐다. 데이비 렌지가 안다고 해도 두 사람이 함께 상대한다면 충분했다. 모든 일이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었고 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시무룩해진 강유이를 본 한태군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앞으로 공개할 기회가 많이 생길 거야. 그때 내가 전 세계 사람들한테 무비 퀸 남자가 나라고 말할 거야."그 말을 들은 강유이가 자신만을 담은 한태군의 눈을 바라봤다."오빠 데이비 렌지를 상대하려는 거지?"강유이의 물음에 한태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어, 이런 거 준비할 때부터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왜 그렇게 생각한 건데?""여자의 필이라는 게 있어."강유이의 말을 들은 한태군이 소리 내어 웃었다."나름 잘 맞네."한태군이 강유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여기 며칠 떠나 있을 거니까 내가 없는 동안 얌전하게 나 기다리고 있어야 해."한태군의 말에 강유이가 멈칫하더니 갑자기 그를 밀어냈다.한태군은 그런 강유이를 얼른 다시 품에 안았다."유이 착하지, 이러지 말고 오빠 말 들어. 나 정말 이 모습 그대로 돌아올 거라고 약속할게.""오빠 그날 전화하는 거 나 다 들었어. 내가 그냥 안 물어본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야. 오빠 혼자 모험할 필요가 전혀 없잖아. 우리가 먼저 공개한다면, 데이비 렌지가 알아서 찾아올 거야.""유이야, 그건 달라. 나 네가 나랑 같이 이런 모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여태껏 견지해 온 신념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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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한태군이 서울을 떠난 뒤, 강유이는 반 씨 본가로 가 지냈다.그가 없으니 진원이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아 강유이는 외롭고 쓸쓸했다. 그러다 보니 자꾸 그를 걱정하게 되었다."한태군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똑똑한 사람이니까 알아서 잘할 게 분명해."진예은이 시무룩해 있는 강유이를 보며 그녀를 위로했다."정말 자기가 무슨 일이나 해낼 수 있는 슈퍼맨인 줄 아나 봐."강유이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중얼거렸다."태군 오빠는 원하는 일을 못 해낸 적이 없잖아. 그동안 너도 다 봐왔고."진예은이 하는 말을 들은 강유이는 맞는 말 같아 할 말이 없어졌다.그때, 진예은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진예은의 안색이 조금 변하더니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뭐요? 연서가 없어졌다고요?"머지않아 강유이와 진예은은 빈해 별장에 도착했다. 아주머니들은 집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진연서를 찾지 못했다."연서 언제부터 안 보인 거예요?"진예은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주머니 앞으로 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물었다."오늘 아침 내내 방에 계셨어요. 아침 먹고 저희가 다른 일을 끝내고 찾아보니 안 보여서 방으로 들어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심리상담 선생님께서 연서 치료해 주러 온 거 보고 올라가 보니 방에도 아가씨가 없었어요."아주머님께서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진예은의 안색은 점차 창백해졌다."마당에 CCTV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연서가 마당을 나갔다면, 아마 찍혔을 거야. 내가 오빠한테 영상 달라고 할게."강유이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강유이의 전화를 받고 진연서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반재신은 회의를 중지하고 별장으로 향했다."오빠."강유이가 집으로 들어서는 반재신을 보곤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CCTV 확인해 봤는데 연서 마당을 나간 적은 없어, 아마 어딘가에 숨은 것 같아."반재신이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하지만 저희가 다 찾아봤는데 아가씨를 발견하지 못했어요."아주머니들이 서로를 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반재신이 침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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