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981 - 챕터 1990

2771 챕터

제1981화

“사과할 필요 없어.”반재신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옆에 있어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반재신은 이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지만 진예은은 그의 팔을 붙잡았다.반재신이 그녀를 돌아보며 물었다.“왜 그래?”진예은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뗐고 눈빛을 피하며 입술을 오므렸다.“고마워.”반재신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고작 그 얘기 하려고?”진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반재신은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가까이 당겼다. 그러고는 오직 그녀만 들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고맙다면 행동으로 보여줘.”그 말에 진예은은 멈칫했고 반재신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한참을 단맛을 보고서야 그는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놓아주고는 병실을 떠났다.진예은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입술에는 아직도 그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갓 눈을 뜬 진모는 목이 뻐근했다.그제야 그녀는 밤새도록 바닥에 누워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뭔가 떠오른 듯 문을 벌컥 열고 말했다.“진연서!”역시, 진연서는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젠장.”‘틀림없이 반씨 가문 둘째 도련님 짓이야.’신중히 처리했건만, 결국 상대에게 들통나고 말았다. 이렇게 사람을 빼앗기다니!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전화를 들어 손녀가 유괴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바로 사실확인을 위해 호텔에 사람을 보냈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그녀는 경찰을 보자마자 급히 몸을 일으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경찰관님, 제발 도와주세요. 내 손녀를...... 내 손녀를 데려갔어요. 절 쓰러뜨리고 제 손녀를 빼앗아 갔어요.”경찰은 인내심 있게 말했다.“사모님, 우선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사실 경과를 말씀해 주세요.”진모는 흐느끼며 어젯밤 습격당한 일의 경과를 말했다.“내 친손녀예요. 만약 찾지 못한다면… 난 못 살아요.”경찰이 계속 물었다.“손녀를 데려간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진모는 멈칫하더니 난처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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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약 10분이 지나고 CCTV 확인을 위해 떠났던 경찰관 몇 명이 돌아왔다.“팀장님, 어제 CCTV 기록 전부 확인해 봤는데, 반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확실히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왔긴 했지만, 바로 호텔을 떠났습니다.”진모는 감정이 격해져서 말했다.“그러면 어젯밤의 CCTV는요? 어제 그 사람들이 저를 습격하고 제 손녀를 빼앗아갔다니깐요!”경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잠시 쳐다보다가 말했다.“하지만 어젯밤 CCTV에는 여사님의 말씀 하신 일이 찍히지 않았어요.”진모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말했다.”그... 그럴리가!”그녀는 점점 더 격해졌다.“분명히 습격당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찍히지 않을 수 있어요? 혹시 지금 반씨 가문이 두려워서 일부러 이러시는 건가요?”“여사님, 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가서 확인하세요.”그녀는 목이 메었다. 호텔 지배인은 태블릿에 있는 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는 어젯밤의 모든 시간이 기록되어 있었고 그녀를 습격한 사람은 날이 밝았을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그럴 리가!’그녀는 끝까지 부정했다.“아니에요! 이 영상은 분명히 조작됐어요. 누군가 조작했다고요!”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또 다른 경찰들과 변호사가 호텔에 들어섰다. 로비에 모인 사람들과 다른 서의 경찰을 보고 그들은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진씨 가문 사모님 여기 계십니까?”잔뜩 화가 난 진모는 까칠하게 말했다.“당신들은 누구죠?”변호사는 앞으로 나와 변호사 자격증을 내밀며 말했다.“로얄 변호사 사무소에서 왔습니다. 여사님, 아동학대 경향이 의심되니 함께 가시죠.”진모는 흠칫하더니 순간 혈색을 잃었다.“헛소리하지 말아요. 전 아동학대 한 적 없어요!”진모의 말이 끝나자 변호사는 병원 진단과 아이의 진술 녹취록을 꺼냈다. 녹음을 듣는 순간, 진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악독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빌어먹을 년...”진모의 말에 변호사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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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변호사가 말했다.“염려 마세요. 이번 소송은 자신 있습니다.”같은 시각, 병원.진연서는 진예은의 보살핌에 점점 혈색과 미소를 되찾았다. 진예은은 진연서가 혹시라도 진모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을까 봐 진연서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이때 강유이가 작은 케이크를 들고 병실 문을 두드렸다.고개를 돌린 진예은은 미소를 지었다.“연서야, 유이 아줌마야. 어서 인사드려.”진연서는 강유이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지만, 전처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안녕하세요.”강유이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케이크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었다.“아줌마가 우리 연서를 위해 산 케이크야. 연서 고모가 그러는데 연서는 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며?”강유이는 케이크 상자를 열었고 진연서는 6조각의 초콜릿 케이크를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저 이거 먹어도 될까요?”아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모습에 진예은은 약간 놀랐다.진모 사건 때문에 진연서는 제대로 겁을 먹었다. 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당연히 되지. 이건 연서를 위해 산 거야. 자, 먹어 봐.”강유이는 케이크 한 조각을 진연서에게 건네주었다.진연서는 케이크를 받아 들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이의 입가에는 크림이 묻었다.강유이는 턱을 괴고 다정하게 진연서를 바라보았다. “맛있어?”진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맛있어요.”진예은은 진연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유이에게 말했다.“이렇게 나와도 괜찮아?”강유이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일정 다 미루고 한가하니까 왔지!”진예은은 피식 웃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유이가 갑자기 물었다.“연서 퇴원하면 너와 같이 있는 거야?”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나랑 있어야지, 뭐.”만약 진예은이 진연서를 거두지 않으면, 진모는 반드시 또 같은 악행을 저지를 것이다. 진예은은 진연서가 그녀처럼 불행한 시절을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일주일 후, 법원에서 재판이 열렸고 반재신이 진모를 법정에 세운 사실은 온 서울을 떠들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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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여자는 시집을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집 사람이 된다. 그래도 여자에게는 시집보다 본가가 더 편하다. 그런데도 반재신이 약혼녀더러 본가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하는 것을 보아선 여자의 본가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표정이 어두워진 진예은의 어머니는 부들부들 떨었다.“뭐라고요?”반재신은 무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말로는 딸이라더니... 어머니인 여사님은 친딸에게 무슨 짓을 하신 거죠?”“남자가 아닌 여자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며 어머니로서의 책임도 다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딸의 명예까지 짓밟아요?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어머니라고 주장할 수 있죠?!”반재신은 몹시 화가 났다.“그게 뭐가 어때서요? 그 애는 내가 낳았고 내가 이 세상에 데려온 거니까 나만 그 애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어요.”관중석의 사람들도 더는 참지 못했다. 이게 웬 말인가?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자신이 낳은 것을 빌미로 자식의 생사에 관여하려 들까?반재신이 냉소를 지었다.“연서는 아들의 자식이죠. 아들의 앞날이 걱정되어 아들이 딸을 인정하는 걸 원하지 않으셨죠. 이뿐이면 참 다행이죠. 대학에 들어간 딸에게 손녀를 맡기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휴학까지 시키면서 책임을 전가했죠. 제가 알기론 여사님이 두 번째 임신했을 때 여자인 걸 알고 낙태하려던 걸 남편이 겨우 설득해서 낳았다는걸로 알고 있어요. 정작 낳은 후에도 도우미에게 맡기고 한 번도 아이를 안아본 적 없고요.”“아들은 보배이고 딸은 잡초도 아니었으니 손자가 아닌 연서는 자연스럽게 찬밥 신세였어요. 심지어 버릴 마음도 없지 않으셨고요. 그러고 보니 여사님의 이 삐뚤어진 사상은 아마 출생 배경과 많이 관련있다고 봅니다.”그녀는 출생 배경이란 말에 버럭 화를 냈다.“그 입 다물어요!”반재신은 팔짱을 끼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제 말이 틀렸나요? 어머니께서는 영국 국왕의 외실이었고 명분이 서지 않는 혼외자식이었죠. 그래서 아들을 귀히 여기는 것은 당신의 바람대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 아닌가요? 여사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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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진 부인이 혼외자식이긴 했지만, 국왕은 한 번도 그녀를 소홀히 대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했던 그녀는 아들더러 권력을 손안에 넣여야 한다며 닦달했고 한씨 가문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다시 말해 진찬이 불행해진 것과 국왕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된 것은 모두 그녀의 야심이 빚어낸 결과였다.그녀는 그만 이성을 잃고 귀를 막으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말아요. 아니에요! 내 아들은 나 때문에 죽은 게 아니에요. 절대 아니라고요!”그녀가 아무리 부인한다 하더라도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법원은 결국 그녀를 형사 구류 15일 후 출국을 시키는 것으로 다시는 Z 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고 판결을 내렸다.#반 씨 가문 둘째 도련님 여자친구의 놀라운 신분#아이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다. 그것은 그녀의 조카.뉴스는 발 빠르게 최신 심판 결과를 보도했다. 진예은이 신분 상승을 하려고 ‘조카를 버린다’던 루머들이 거짓으로 증명되었다. 그녀에게 악플을 달던 네티즌들도 하나 둘 사과문을 올리기 시작했다.모두 그녀의 신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유이의 매니저도 영국 황실에서 인정한 외손녀였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반씨가문의 문턱이 너무 높다며, 황실 출신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못하겠다고 혀를 내 둘렀다.늦은 밤, 빈해별장.진예은은 진연서가 잠에 들어서야 불을 끄고 방을 나설 수 있었다. 그녀는 거실의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것을 보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기에는 반재신이 책상에 마주 앉아 손에 와인잔을 들고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아직 안 잤어?”그는 와인을 천천히 들이켰다.“뉴스 봤어?”그녀가 대답했다.“봤지.”짧은 그녀의 말에 반재신이 눈썹을 치켜 세우더니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진예은은 팔짱을 꼈다.“이걸 기다리는 거야?”그가 시선을 회피했다.“내가 뭘?”그녀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내가 눈물에 콧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하길 바란 거야?”반재신이 와인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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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화

그녀의 얼굴이 그의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에 닿아다.“그냥, 안아보려고.”그는 시선을 내려 품속의 그녀를 보았다. 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그에게 의지하는 순간이다. “예전에는 사람을 존중할 줄도 모르고 태도도 오만해서 네가 다른 사람을 위할 줄은 모른다고 생각했어.”그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내가 언제...”“응, 내가 잘못 판단했어.”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말주변이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당신 꽤 좋은 사람인 것 같아.”반재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이건 칭찬이야? 비난이야?”그녀가 코를 찡긋거렸다.“둘 다.”반재신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일단 배속의 요 녀석부터 잘 보살펴. 태어난 즉시 요 녀석 엄마에게 정산받아야 겠으니깐!”진예은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그렇게 2주가 흘렀다.강유이와 조인의 주연 쟁탈전도 끝이났다. 강유이는 3만 표로 조인을 누르고 ‘한월생’의 역할을 쟁취했다.투자자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조인도 강유이를 당하지 못했다. 그들은 강유이란 배우를 더 신임하고 있었다. 투자자가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고 조인으로 촬영을 강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만든 작품은 누구도 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TY 엔터, 사무실.임석진은 계약서를 강유이에게 건넸다.“소원대로 다시 너의 손에 들어왔어. 너에게 거는 기대치도 높으니까 실망 시키지 말고 한번 잘해 봐.”강유이가 계약서을 건네받으며 미소를 지었다.“잘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그녀는 계약서를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그때 방 감독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이 씨, 축하해요. 결국 자신에게 꼭 맞는 역할을 맡게 되었네요. 잘 지켜볼게요.”그녀는 수줍게 대답했다.“고마워요. 감독님께서 인정하시지 않았다면, 저도 기회가 없었을 거예요.”방 감독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유이 씨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라 대본을 매니저에게 드린 거예요. 이렇게 보니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괜찮나 봐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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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그녀가 입을 삐쭉거렸다.그녀가 손을 씻고 있는 사이 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강유이가 한 점 맛보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느끼하지도 않은 담백한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봤다“어때?”그녀는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봤다.“이거 다 네꺼니까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해.”그녀가 놀란 눈을 크게 떴다.“다 내꺼야?”그가 빙그레 웃었다.“자신에게 꼭 맞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당연히 축하해줘야지.”강유이가 물었다.“어떻게 알았어?”그는 그녀 대신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너랑 연관 된 일은 다 알아.”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에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아마 부부가 된 후 와이프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때문인 것 같았다.한태군은 항상 그녀를 배려했지만 정작 그녀는...“오빠, 나...”때마침 울린 한태군의 휴대폰이 그녀의 입을 막고 말았다.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통화버튼을 눌렀다.“뭐죠?”저편에서 뭐라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태군이 갑자기 일어서며 밖으로 나갔다.갑자기 경직된 그의 모습에 강유이는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밖으로 나온 한태군이 전유준의 전화를 다시 받았다.“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니 무슨 말이에요?”“계획대로라면 오늘 외교부에서 인계받고 귀국시켜야 하는데 무슨 일 때문인지 진 부인이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해서요. 외교부에 확인하니 그들도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어요.”한태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누군가가 외교부로 위장해서 사람을 빼돌린 거군요.”전유준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럼 어떡하죠? 진 부인이 아직 Z 국에 남아있고 그들이 한패라면...”그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도울 만한 사람은 데이비 렌지뿐이에요.”“그럼, 데이비 렌지가 도련님이 Z 국에 있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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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화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진 부인은 두려움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반재신은 진 부인이 귀국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그녀의 행방을 찾아보게 했다. 그녀는 그와 동시에 불법체류자 명단에 올라 수배령이 떨어졌다.때마침 진연서와 서재를 지나던 진예은이 반재신과 양우빈의 대화를 들었다.진부인이 아직 Z 국에 있다는 말에 진연서의 손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진연서가 고개를 들었다.“고모, 아파요..”그제야 정신이 든 진예은이 힘을 풀고 몸을 내렸다.“미안해. 아직도 아파?”진연서는 고개를 저었다.그때 갑자기 문을 여는 양우빈때문에 모두 화들짝 놀랐다.그가 급히 반응했다.“예은 씨?”반재신의 시선도 문으로 향했다.그와 눈이 마주친 진예은이 진연서에게 말했다.“연서야, 먼저 방에 가 있을래? 고모가 금방 갈게.”진연서가 방으로 돌아가고 양우빈도 방해하지 않고 급히 자리를 피했다.그녀가 서재에 들어서며 말했다.“고의로 엿들은 건 아니야.”반재신이 느긋한 말투로 물었다.“걱정돼?”그는 진 부인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그녀가 시선을 떨궜다.“도망친 거야?”반재신의 눈썹이 곡선을 그렸다.“팔 할은 누군가가 뒤에서 돕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따라서 그 사람의 목적이 너만이 아닐 수도 있고.”진 부인이 진예은 때문에 여기로 온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오직 진예은 때문이라면 여기 Z 국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여기에 있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 추방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금방 강제 추방될 것이다. 그녀 혼자 힘으로 반 씨 가문에 맞서려는 것은 사마귀가 수레를 들이받는 것과 같아 결국에는 자멸하게 될 것이다.외교부로 위장해 그녀를 빼돌린 것을 알게 된 반재신은 그제야 진 부인에게 배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가 반 씨 가문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목적이 반 씨 가문이었다면, 진예은을 이용해 반재신을 건드렸을 거고. 진연서란 아이의 출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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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화

그녀의 손엔 떡꼬치가 들려져 있었고 앞으로 몇 발짝 가다가 다시 멈춰서서 한입 베어 물곤 했다.마치 도둑 고양이 마냥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태군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이렇게 잘 먹는 것을 보니 내가 잘 키우지 못한 것 같네?”강유이는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키운다’라니 듣기가 거북했다.그녀가 입을 가리며 말했다.“너무 간만에 먹는 거라서 그래.”그녀가 포장 주머니에서 떡꼬치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먹어 볼래?”그는 몸을 내려 그녀가 먹고 남은 떡꼬치를 베어 물었다.강유이는 순간 당황했다.“왜 그걸...”그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잽싸게 마스크를 다시 쓰면서 작은 소리로 그를 나무랐다.“알아보면 어떡하려고 그래?”훤칠한 키와 준수한 미모, 얼굴도 가리지 않은 한태군의 모습은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가뜩이나 지나가는 여자들의 시선이 뜨거운데 그는 거기에 기름까지 붓고 있었다.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대꾸했다.“내 여자가 먹던 건데 그게 뭐가 어때서?”그녀의 귀가 빨개졌다.“오글거려.”“어디서 본 것 같은데 강유이 아니야?”“반씨가문의 공주님이 왜 이런 곳에 와! 잘못 봤겠지.”“옆에 남자,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역시 잘생긴 오빠들은 다 주인이 있어. 너무 배 아파. 연란처라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흥!”강유이는 모자를 더 깊게 눌러썼다. 계속 여기에 머물다간 들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한태군의 손을 잡고 황급히 그곳을 벗어났다.얼마나 갔을 까 주변이 상당히 조용해졌다.뒤를 돌아본 강유이는 더 이상 누구도 따라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벗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알아보는 줄 알았네.”하지만 이렇게 대담한 한태군과 함께 밖에 나오니 기분은 좋았다.“그래도 데이트한 거네?”옆에 있던 한태군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네가 데이트라면, 데이트인 거지.”그녀가 몸을 돌리며 그를 마주 보며 뒤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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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강유이가 갑자기 그를 다시 잡아끌었다. 그녀에게로 쏠리던 그의 몸이 두 팔에 의해 간신히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유이 때문에 그의 이성이 험난한 시험을 겪고 있다. “어허? 또 말 안 듣네?”강유이가 그의 입술을 살짝 건드렸다.“내가 아이도 아닌데 왜 말을 들어야 해?”한태군은 심호흡하며 얌전하지 못한 그녀의 손을 끌어 내렸다.“계속 이러면 확...”그녀는 더욱더 요염하게 웃으며 물었다.“어쩔 건데?”그녀는 귀여울 수도, 섹시할 수도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치명적인 것은 순진한 이 얼굴이었다. 그것을 무기로 사기를 친다면, 십중팔구 남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게 뻔하다. 유혹하려고 애를 쓸 필요조차 없다. 그저 미소 한 번이면 먹잇감들이 덫을 쳐 놓았단 걸 알면서도 자진해 걸려들 것이다.한태군은 말이 없었다.그의 눈빛이 이글거렸다.TV 속에서 어떻게 리드했던지 떠올리며 그녀가 잠깐 한눈판 사이 한태군이 예고도 없이 입술을 부딪쳤다.그녀가 뒤늦게 그를 밀치려 했지만,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머리 위에 고정시켰다.한태군의 입술이 자리를 옮겨 그녀의 목에 닿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기 위해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숨결이 닿는 곳마다 불길이 일었다. 이런 뜨거움은 난생처음이었고 그 느낌은 너무나도 강렬했다.눈을 질끈 감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고 있었다.한태군은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는 한껏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유이야, 나를 봐.”입술을 깨문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의 입술이 그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어지고 있었다.“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강유이가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대답했다.“후회 안 해.”반재신이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턱을 올려 입술을 맛보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몸속을 파고들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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