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유이는 얼어버리고 말았다.민서율이 너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민서율의 눈초리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 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있었다. 그 다정한 손길은 강유이가 흘린 음식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는 듯했다.예전이었다면, 민서율이 그녀를 생각해서 아니면 여동생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자꾸 어딘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강유이는 부자연스럽게 민서율의 손에서 냅킨을 가져와 티가 나지 않게 그에게서 떨어졌다."저도 이제 어른이니까 혼자 할게요."그 말을 들은 민서율도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었다.밥을 먹은 뒤, 두 사람은 식당을 나섰다.민서율의 차에 올라탄 강유이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그는 차에 시동을 걸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강유이에게 다가갔다. 강유이는 갑작스러운 민서율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고 했다."서율 오빠…"그러자 민서율이 웃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 안전벨트 해야지."강유이가 고개를 숙이고 보니 그는 정말 자신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있었다. 순간 어색해진 그녀가 웃었다."미안, 깜빡했어요.""괜찮아."민서율은 강유이를 반 씨 본가로 데려다줬다. 강유이가 자신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그는 시선을 거두었다.방금 전, 그는 차 안에서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을 그렇게 경계하는 강유이를 보니 정말 그런 짓을 했다가는 강유이가 평생 자신을 만나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민서율은 그런 충동을 느낀 자신을 비웃듯 웃었다.…저녁, 빈해 별장.진예은이 진연서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진연서는 다리를 안고 침대 위에 웅크린 채 빨개진 눈을 하고 있었다."연서야, 연서가 고모한테 화 난 건 알겠는데.. 밥은 먹어야지."진예은이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고모가 신경 쓸 일 아니야."진연서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연서야, 고모가 연서 생각도 안 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