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001 - 챕터 2010

2771 챕터

제2001화

다행히 반재신이 진예은을 부축한 덕에 그녀는 넘어지지 않았다."연서야, 고모를 밀면 어떡해."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린 채 진연서를 보며 말했다.그의 눈빛이 너무 날카로웠던 건지 진연서는 목을 움츠리더니 입술을 깨물고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그 모습을 본 진예은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진연서에게 다가가 한껏 풀린 목소리로 말했다."연서야, 미안해. 고모가 아까 화냈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지만 고모는 우리 연서가 너무 걱정돼서 그랬던 거야…"하지만 진연서는 그녀의 손을 밀어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아빠도 연서 버렸는데 이제 고모도 나 버리려고 하잖아."아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은 멈칫했다."연서야, 고모는 우리 연서 버리려고 한 적 없어.""거짓말, 내가 다 들었어. 고모가 나 보내겠다고 한 거."진연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아이는 마치 자신의 억울함을 모두 토로하려는 것 같았다.진연서는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그날 밤, 진연서를 보내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아이가 다 듣고 자신이 또 버려질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하지만 그녀는 진연서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진연서를 자신의 옆에 남겨두지 않겠다고 했던 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그랬던 것이다. 진연서는 진예은 오빠인 진찬의 아이이기도 했고 진 씨 집안의 유일한 손주였기에 앞으로 집안의 모든 것은 연서의 것이기 때문이다. 진연서가 진 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진예은 아버지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진연서가 진예은 옆에 남는다면, 그녀가 아이를 돌봐줄 수는 있지만, 바깥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반 씨 집안에 얹혀사는 아이가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반 씨 집안에게 진연서를 받아달라고 하는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없었다. 연서는 반 씨 집안과는 그 어떤 연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반재신이 진연서가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줄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분명 진연서를 소홀하게 대할 수도 있었기에 진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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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화

"연서 잠들었어."진예은이 강유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오빠는 왜 갑자기 나간 거야? 둘이 싸웠어?"강유이의 말에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싸운 건 아니었지만, 반재신의 변화가 진예은은 조금 신경 쓰였다."그런데 방금 전 연서가 네가 자기를 버리겠다고 한 건 뭐야?"강유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진예은은 진연서를 진 씨 집안으로 보내겠다고 한거였지만, 진연서는 진예은이 자신을 버리려고 하는 건 줄 알고 있었다는 것과 어쩌면 진연서는 그저 그녀의 옆에 남아있으려고 한 걸지도 모르지만, 진예은 스스로 진 씨 집안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하고 진연서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두 털어놓았다."나 좀 이기적이지?""너 이미 연서한테 충분히 잘해줬어, 이기적이라는 건 말도 안 돼."강유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유이가 빈해 별장을 떠나 집으로 향하던 중,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서율 오빠?""내 목소리 알아듣겠어?""당연하죠, 이거 오빠 전화번호에요?""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하자."민서율은 그녀에게 함께 밥을 먹자고 했고 강유이는 그가 미리 예약해둔 식당 룸으로 향했다. 민서율은 슈트를 즐겨 입지 않는 듯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연예인이면 당당하게 밖에 다니는 것도 힘들구나."민서율이 얼굴을 꼼꼼하게 가린 강유이를 보며 웃었다."어쩔 수 없어요.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날 저희 두 사람이 찍혔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강유이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그러자 민서율이 강유이의 앞에 있던 찻잔에 차를 부어줬다."그날 일은 나 때문이야. 내가 네 신분을 차마 고려하지 못했어.""오빠는 잘못 없으니까 절대 그렇게 말하지 마요.""그래도 괜히 너 구설수에 오르게 했잖아."강유이가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민서율이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네줬다."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너 오면 주문하려고 했어.""저는 다 잘 먹어서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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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하지만 강유이는 얼어버리고 말았다.민서율이 너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민서율의 눈초리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 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있었다. 그 다정한 손길은 강유이가 흘린 음식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고 있는 듯했다.예전이었다면, 민서율이 그녀를 생각해서 아니면 여동생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자꾸 어딘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강유이는 부자연스럽게 민서율의 손에서 냅킨을 가져와 티가 나지 않게 그에게서 떨어졌다."저도 이제 어른이니까 혼자 할게요."그 말을 들은 민서율도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었다.밥을 먹은 뒤, 두 사람은 식당을 나섰다.민서율의 차에 올라탄 강유이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그는 차에 시동을 걸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강유이에게 다가갔다. 강유이는 갑작스러운 민서율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고 했다."서율 오빠…"그러자 민서율이 웃었다."무슨 생각하는 거야, 안전벨트 해야지."강유이가 고개를 숙이고 보니 그는 정말 자신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있었다. 순간 어색해진 그녀가 웃었다."미안, 깜빡했어요.""괜찮아."민서율은 강유이를 반 씨 본가로 데려다줬다. 강유이가 자신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그는 시선을 거두었다.방금 전, 그는 차 안에서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을 그렇게 경계하는 강유이를 보니 정말 그런 짓을 했다가는 강유이가 평생 자신을 만나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민서율은 그런 충동을 느낀 자신을 비웃듯 웃었다.…저녁, 빈해 별장.진예은이 진연서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진연서는 다리를 안고 침대 위에 웅크린 채 빨개진 눈을 하고 있었다."연서야, 연서가 고모한테 화 난 건 알겠는데.. 밥은 먹어야지."진예은이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고모가 신경 쓸 일 아니야."진연서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연서야, 고모가 연서 생각도 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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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반재신의 말을 들은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안은 이유는 사실 오늘의 일과 아무 연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한 달 된 아이도 움직이나?"그때 반재신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더니 얼굴을 그녀의 배에 붙이고 뱃속 상황을 듣는 듯했다.진예은은 이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반재신을 보곤 멈칫했다."이제 한 달 되었는데 그렇게 빠를 리는 없잖아.""요즘도 입덧해?"반재신이 진예은을 보며 물었다."약 먹어서 괜찮아.""우리도 혼인신고 하러 가자."반재신이 진예은의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뭐?"진예은은 자신이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혼인신고 하러 가자고."반재신이 고개를 들어 그녀의 볼을 잡더니 또박또박 말했다.하지만 진예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다, 그녀는 그 어떤 마음의 준비도 마치지 못했다.멍청한 얼굴을 한 진예은을 본 반재신이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아이도 다 컸는데 우리가 혼인신고도 안 하고 살 수 없잖아. 어쨌든 나한테 책임이 있으니까.""그저 책임 때문이야?"반재신의 말을 들은 진예은이 한참이 지나 물었다.진예은의 말을 들은 반재신은 의아해졌다."아이 때문에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꾼 거야? 내가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면 너…""진예은."반재신이 언짢은 얼굴로 진예은의 이름을 불렀다."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아이가 없었다고 해도 나 너랑 결혼했을 거야. 자꾸 나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내가 예전에 다정하지 못했던 건 인정해. 그래서 네가 자꾸 오해하게 만들었던 것도 알아.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불만인 게 있다면 말해줘. 다 바꿀게."진예은은 그 말을 하는 반재신을 보니 콧방울이 시큰해졌다."이럴 필요 없어."진예은이 빨개진 눈을 감추려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오늘 도대체 왜 그래?"반재신이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진예은은 이상하게 자꾸 그를 밀어내고 있었다.진예은은 결국 입술을 물고 심장을 난도질할 그 말을 내뱉었다."우리 혼인신고 하는 거 잠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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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반재신이 서류를 내려놓더니 의사를 보며 물었다."현재 아이 상태는 어떻습니까?""그동안의 관찰과 테스트에 근거해 보면 아이가 확실히 예민해 합니다. 자란 환경 때문일 수도 있지만, 소심하고 자비심을 보이는 경향도 있고 외로워서 자기랑 친한 사람이랑 붙어있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심리 의사의 말을 들은 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민에 잠겼다."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네.""4살짜리 아이가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유산하게 만들려고 할 수도 있을까요?"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연서가 그날 밤의 말을 듣고 오해가 생겨 화가 났다고 해도 왜 하필 진예은의 배를 민 것일까.그는 진연서의 이 행동이 마음에 걸렸다.그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은 진예은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진예은은 진연서를 키워 준 가족이었다.진연서가 진예은만 따르는 이유도 진예은이 아이를 키워준 사람이기에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서 진예은은 아이에게 모성애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4살짜리 아이가 사람을 해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반재신은 마음 놓고 아이를 남겨둘 수 없었다."사실 제가 봤던 사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의사가 턱을 만지며 말했다."5살짜리 아이가 엄마가 동생을 낳아 자신과 부모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싫어 일부러 엄마를 계단 위에서 민 적이 있습니다.""연서가 그 아이랑 비슷하다는 말인가요?"반재신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5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지냈기에 그 사랑을 잃기 싫었던 거죠. 어떤 아이들은 원래 마음이 여려서 동생이 생기면, 부모님께서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제때에 아이를 교육하지 않아서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겁니다. 도련님, 연서 아가씨 상황도 비슷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어릴때 부터 고모의 보살핌 아래서 자랐으니 더욱 고모만 따르는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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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예전이었다면 반재신은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예은은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한쪽은 자신만 따르는 진연서였고 다른 한쪽은 자기 아이의 아버지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였다."거기 서서 뭐 해?"반재신의 목소리에 그에게 눈길을 돌린 진예은이 망설이다 서재로 들어갔다."의사 선생님이 뭐래?""아무 말도 안 했어. 내일 내가 사람 찾아서 연서랑 같이 있어 주라고 할 생각이야. 나이는 연서보다 많지만, 잘 어울릴 수 있을 거야."진연서는 영국에서 진예은 말고도 아주머니들과 자주 붙어있었다. 친구라고 해봤자 가끔 만나는 아주머니들의 손주뿐 이었지만, 그렇게 자주 연락하는 것도 아니었다. 진예은은 진연서가 또래 아이들과 노는 것을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진연서는 내향적이고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몰랐던 것이었다.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없었기에 아이는 매일 자신과 친한 사람들에게 집착을 보일 정도로 붙어있으려고 한 걸 수도 있었다.만약 친구가 진연서와 함께 놀아준다면, 진연서도 밝고 자신심을 가진 아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튿날, 강유이가 또 다시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제목은 차 안에서의 키스. 기자들은 남자의 신분까지 다 밝혀냈다. 민 씨 집안의 큰 도련님 민서율, 그리고 그가 방 감독 새 작품에 투자까지 했다는 사실까지.방 감독의 새 작품 속 한월생 역할은 강유이가 하기로 한 것이었고 민서율은 방 감독의 새 작품에 400억을 투자했기에 누가 봐도 그가 강유이를 위해 투자한 것처럼 보였다. 민서율이 강유이의 약혼 상대인 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제야 강유이가 약혼을 공개했을 때, 민서율이 아직 해외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다시 흥분했다.강유이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었고 강유이가 사실은 약혼 상대가 없지만, 인기를 얻으려 거짓말을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강유이가 상대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그가 돌아온 뒤, 다시 공개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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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응, 서율 오빠 돌아왔어."강유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재신이 아직도 민서율을 싫어하고 있을 줄 몰랐다. 반재신은 처음에 한태군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런 티를 냈던 것이었다. 하지만 민서율에게는 정말 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그런 싫증을 보였었다."한태군이랑 약혼까지 했으니까 이제 민서율이랑은 될수록 만나지 마. 여론은 내가 잠재웠어."반재신은 강유이와 통화를 끝낸 뒤, 양우빈을 불렀다."찾으셨어요?""민서율한테 사람 좀 붙이세요. 이상한 짓 못 하게."그는 한태군보다 민서율이 더 싫었다.한태군은 적어도 진심으로 강유이를 위했다. 그는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민서율은 달랐다. 그가 바로 리사를 퇴학하게 만든 장본인이고 서울의 모든 학교가 리사를 거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강유이는 리사를 퇴학시킬 생각까지 하지 않았다. 그저 리사와 모든 인연을 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퇴학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민서율이 그들 몰래 이런 일을 저질렀기에 리사가 오해를 하고 궁지에 몰린 채 강유이를 증오하게 되었고 심지어 영국에서도 강유이를 계속 괴롭혔던 것이다.리사가 퇴학만 하지 않았어도 그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강유이가 리사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한 이유도 모두 민서율이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다시 강유이 앞에 나타나다니.반재신은 한태군을 강유이의 남편으로 인정한 이상, 민서율에게 기회를 줄 수 없었다.한편, 빈해 별장진예은은 마당에서 진연서와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그중에는 아주머니들의 아이, 회사 직원의 아이까지 있었다. 나이가 제일 많은 아이는 10살, 제일 작은 아이는 6살이었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연서 아가씨 아이들이랑 신나게 잘 놀고 있잖아요. 연서 아가씨께서 유치원에 가서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아주머니께서 유치원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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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진연서가 정말 일부러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연서는 걔가 싫어."그때 진연서가 갑자기 말했다."연서가 싫어한다고 해서 고무줄로 튕겨도 되는 거야?"진예은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걔가 먼저 나 밀었어!""진연서!"소리를 지르는 진연서를 본 진예은도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그리고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 전, 진연서가 방을 뛰쳐나갔다."연서야, 뛰지 마."진예은이 뒤늦게 진연서의 뒤를 따랐다.그때, 배에서 갑작스러운 고통이 느껴져 진예은이 현관 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아주머니가 그녀를 부축했다."사모님!""얼른 연서부터…"진예은이 이를 악물고 땀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반재신은 연락을 받자마자 얼른 별장으로 왔다.아주머니께 사건 경과를 들은 반재신이 빠르게 방으로 갔다. 그녀는 침대에 기댄 채 허리 뒤에 베개를 깔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안색도 많이 좋아졌다."내가 의사를 불러올게."반재신이 침대 옆에 서서 말했다.하지만 진예은은 휴대폰을 꺼내려는 반재신을 막았다."나 괜찮아, 지금 급한 건 연서 먼저 찾는 거야…"그 말을 들은 반재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랑 아이가 연서보다도 안 소중해?""나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그럼 입 다물고 쉬어. 내가 사람 보내서 연서 찾고 있으니까."반재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진예은은 그의 분노를 알아차리곤 그가 혹여나 진연서를 미워할까 봐 다시 말했다."연서 일은 내가 해결할게.""그날 혼인신고 안 하겠다고 한 거 연서 때문이지?"그 말을 들은 진예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숨을 길게 내뱉은 반재신이 말했다."나는 연서 우리가 키우는거 상관없어. 하지만 연서가 계속 이렇게 사고를 친다면, 여기에 계속 남겨둘 수 없어. 네가 연서 때문에 계속 타협할 거라는 건 알아. 하지만 네가 연서랑 우리 사이를 두고 고민하는 날은 오지 않았으면 해."반재신이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섰다."일단 쉬어, 내가 연서 찾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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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너희 고모가 너 짜증 나서 쫓아낸 거지?"진예은의 어머니가 의자를 끌어내 안더니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힘들게 진예은이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반재신을 피해 진예은을 찾아가 소란을 피울 생각이었는데 도망 나온 진연서를 만난 것이었다.진연서가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젓자 진예은의 어머니가 아이의 턱을 잡고 말했다."연서야, 네가 할머니 말만 잘 들으면, 할머니가 너를 왜 때리겠어. 한태군만 아니었다면. 네 부모님도 너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네 고모도 전에 할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그 삼촌한테 시집가기 위해서 너를 버린 거야. 하지만 네가 안 믿었잖아."그 말을 들은 진연서가 눈물을 떨궜다."고모는 저 버린 적 없어요, 고모한테 아이가 생겨서 그래요."아이의 말을 들은 진예은의 어머니가 멈칫하더니 곧 눈을 가늘게 떴다."그게 정말이야?"진예은이 임신을 했다니, 어쩐지 그날 갑자기 구토를 하더라니.그녀는 진예은이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그럼 할머니가 도와줄게, 연서도 계속 고모 옆에 있고 싶지?"진예은의 어머니가 진연서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사람들은 오후 내내 진연서를 찾아 헤맸지만, 그 어떤 소식도 없었다. 반재신이 사람을 보냈다고는 했지만, 진예은은 조바심이 났다. 그녀는 반재신이 정말 진연서의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그는 진연서를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아무 혈연관계도 없는 진연서를 받아들이고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준다고 한 것이 어쩌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일지 몰랐다.그리고 진예은도 자신이 진연서 일과 관련하여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반재신도 진연서의 존재를 더욱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반재신, 우리 얘기 좀 하자."결국 고민하던 진예은이 서재로 향했다."무슨 얘기?"반재신이 서류를 보며 물었다."네가 연서 때문에 화났다는 거 알아, 연서 일에 나도 책임 있어. 내가 연서를 너무 오냐오냐한 것 같애. 하지만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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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화

반재신의 말을 들은 진예은은 멍해졌다."나는 우리가 연서 때문에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뱃속의 아이 때문에 너랑 연서 헤어지게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연서 어렸을 때부터 너 많이 따랐다는 거 알아. 너도 최선을 다했고. 그러니까 이런 일은 네가 아이 낳은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반재신은 진예은을 강요해 선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게 해줬다.진연서를 돌봐주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자신이 지켜보고 있다면 아직은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다."반재신, 고마워."진예은이 반재신의 품 안에 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러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나는 너랑 우리 아이 다 잘 지냈으면 좋겠어. 너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믿겠다고 약속해."반재신이 진예은의 눈물을 닦아주더니 그녀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눕혔다.그리고 방을 나서자마자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사모님 어머님께서 연서 아가씨를 데리고 갔습니다.반재신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바다 옆 도시의 한 민박집.한태군이 편안한 차림으로 테이블 앞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도련님, 데이비 렌지쪽 사람이 이곳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예은 어머니도 그 사람들이 데리고 온 거고요."전유준이 한태군에게 다가와 말했다."사람이 얼마나 되죠?""4명입니다. 그중에 데이비 렌지의 오른팔인 곰도 있습니다."곰은 오래전부터 데이비 렌지의 옆에 있던 사람이었다.3년 전, 데이비 렌지에게 일이 생긴 뒤, 암시장의 사업도 문을 닫고 모두 경찰에게 붙잡혔을 때, 곰의 흔적만 찾을 수 없었다.그동안 곰이 몰래 데이비 렌지의 탈옥을 도우고 더러운 뒤처리를 해준 게 분명해 보였다."소문은 퍼뜨린 거죠?""네, 곰이 도련님께서 여기 계시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겁니다."전유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한편, 곰은 한태군이 있는 곳을 알고 득의양양해져서 손에 든 과도를 가지고 놀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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