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신문을 읽으며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때, 그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가 그의 곁에 다가와 허리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도련님께서 돌아왔습니다.”“응.” 고개를 끄덕인 남자가 고개를 들자 청초한 모습의 남자가 뒷짐을 지고 걸어들어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영감, 나 보고 싶었어?”중년의 남자는 바로 찻잔의 뚜껑을 닫고 눈살을 찌푸렸다.“그새 아버지라는 단어도 잊어버린 거야?”그의 시선이 뒤에 있는 한태군에게 고정하더니 신문을 흘깃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식, 돈을 벌어오라고 보내놨더니 어디서 이상한 사람만 데리고 왔어. 또 나를 괴롭히고 싶은 거야?”한태군은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젊은 남자는 태연하게 남강훈의 뒤로 다가가 어깨를 주물렀다.“아버지, 왜 자꾸 화를 내시는 거예요. 저 남자는 제가 바다에서 주운 사람이에요. 아버지께서 7급 부도를 만드는 것보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것뿐이에요.”능청스러운 그의 말에 남강훈은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언제부터 내 말을 잘 들었다고.”남강훈은 한태군을 빤히 쳐다보고 다시 신문의 사진을 바라봤다. 자신의 아들이 바다에서 구한 사람이 이토록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다.“영국 한씨 가문의 사람이에요?”한태군은 그의 앞에 작게 고개를 숙였다. “남강훈 어르신을 뵙겠습니다. 어르신께서 이미 저를 알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손을 휘휘 저었다. “우리 남우가 당신의 목숨을 살리고 이리 잘 살아 계시니, 내일 사람을 시켜 집으로 보내드리죠.”그의 말에 한태군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죄송합니다, 어르신. 저는 아직 돌아갈 수 없습니다.”남강훈은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잠시 고민을 하더니 몸을 돌렸다. “나를 따르시게.”한태군은 그의 뒤를 따라 함께 저택으로 들어갔다. 남우가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볼 때, 집사가 그의 곁에 와 걱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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