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훈은 진짜 화가 난 듯했고 초란은 그가 진짜 화를 낸다면 자신한테 좋을 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더니 두 아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얘들아. 아줌마가 잘못했어. 아줌마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망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만약 정말 강성연 그 천한 것의 아이들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초란이 떠난 뒤 반지훈은 강유이를 바라봤고 강유이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강해신의 손을 잡고 말했다.“미안해요, 아저씨. 저희 밥 먹기 싫어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반지훈은 살짝 놀랐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니 아이들이 겁을 먹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아니요, 저희가 알아서 돌아갈게요.”강유이는 강해신의 손을 잡고 아주 빨리 자리를 떴다.희승은 그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애들 진짜 화가 난 것 같은데요.”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았다.호텔에서 나왔을 때 강해신은 이미 눈물을 그친 뒤였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강유이에게 말했다.“어때? 나 연기 잘하지?”그러나 강유이는 웃을 수가 없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살짝 부어오른 뺨을 보면서 화를 내며 말했다.“망할, 그 늙다리 아줌마가 감히 널 때리다니, 다음에 만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오빠, 아까 그 아줌마 강미현의 엄마잖아. 아빠는 우리를 버리려는 걸까?”강유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초란에게 맞은 것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초란에게 사과만 하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분명 초란이 그 여자의 엄마이기 때문일 것이었다.그렇기에 강유이는 아빠가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런 그에게 실망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럴 리 없어. 아빠는 그냥 그 나쁜 여자에게 속아서 그 여자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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