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2771 챕터

제11화

다음 날, 강유이와 강시언이 홍보대사가 된 “동안” 브랜드 화보가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두 사람은 본인의 타고난 미모로 실시간 검색어 3위를 차지하게 됐다.#무한행복#: 화보 진짜 미쳤다!#팥 없는 찐빵#: 세상에, 예수는 실존한다. 진짜 너무 부러워ㅠㅠㅠㅠ#u여름u#: 애들 엄마랑 아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와이어에 매달린 천사#: 아동 의류인데 애들이 입으니까 완전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얼굴 때문인가…댓글 반응들은 아주 뜨거웠고 아이들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들이 수두룩했다.TG 사무실에 앉아 있던 반지훈 역시 실시간 검색어를 보았다.사진 속 두 아이는 촬영할 때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고 오히려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협조를 너무 잘해줬다.그리고 어쩐지 자꾸만 아이들에게 시선이 갔다.바로 그때 희승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저희 산하에 있는 동안의 판매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두 아이를 홍보모델로 선정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희승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꺼냈다.“그리고 엘리엇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두 아이와 계약을 맺고 싶은 모양이더군요.”엘리엇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인 동시에 TG 산하의 유일한 연예계 산업이었다.엘리엇은 많은 연예계 대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들이 눈여겨보는 연예인들은 전부 잠재력이 어마어마하고 앞날이 창창한 이들이었다.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우선 아이들 부모님 의견부터 물어봐.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희승은 잠시 주저하다가 말했다.“하지만 자료에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연락할 방법이 적혀있지 않은데요.”반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연락처를 안 적은 거야?”“연락처를 적긴 했는데 맞는 건진 모르겠어요.”희승은 손안에 든 자료를 뒤적여 두 아이가 적은 익명의 연락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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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디자이너?반지훈은 안색이 조금 흐려져서 저도 모르게 강해신에게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시니?”“우리 엄마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요. 말해도 아저씨는 모를걸요. 아, 참. 아저씨, 여자친구 있어요?”강해신은 얼른 화두를 돌렸고 반지훈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여자친구?그의 곁에 여자가 있기는 했지만 그는 그녀를 여자친구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다.강해신은 눈을 접어 웃으며 말했다.“우리 엄마 소개해줄까요? 엄마는 유명하지 않지만 엄청 대단해요. 그리고 엄청 예뻐요. 엄마가 우리를 낳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죠.”반지훈은 입을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확실히 두 아이는 외모가 출중했고 이런 아이들을 낳은 여자라면 외모가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반지훈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들과 본인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강성연은 확실히 임신하거나 아이를 낳은 적이 없었다.반지훈은 여자아이의 얼굴이 무척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때마침 강해신의 스마트 워치가 진동했고 고개 숙여 확인하니 형에게서 온 전화였다.아이는 핑계를 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저씨, 저 화장실 갔다 올게요.”강해신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화장실로 달려갔고 통화 버튼을 누른 뒤 스마트 워치를 귓가에 대고 말했다.“형?”강시언은 현재 병원에 도착해 DNA 검사 결과를 손에 넣었다.“해신아, 결과 나왔어.”“그 사람 우리 아빠 맞아?”“맞아. 그 사람이 우리 아빠야.”강시언의 말에 강해신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어쩐지 우리랑 닮은 것 같더라고. 그런데 우리 아빠면서 왜 그 나쁜 여자랑 같이 있는 거지?”강시언은 검사 결과를 들고 병원을 나섰다.“양엄마가 말했잖아. 엄마는 6년 전 그 나쁜 여자의 함정에 빠져 그 집안에서 내쫓긴 거라고. 아빠는 우리의 존재도, 엄마도 모르고 있어. 이건 분명 그 나쁜 여자 탓일 거야.”강해신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흥, 그 나쁜 여자는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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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반지훈은 진짜 화가 난 듯했고 초란은 그가 진짜 화를 낸다면 자신한테 좋을 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더니 두 아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얘들아. 아줌마가 잘못했어. 아줌마를 용서해줬으면 좋겠어.”망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기 전에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만약 정말 강성연 그 천한 것의 아이들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초란이 떠난 뒤 반지훈은 강유이를 바라봤고 강유이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강해신의 손을 잡고 말했다.“미안해요, 아저씨. 저희 밥 먹기 싫어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반지훈은 살짝 놀랐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니 아이들이 겁을 먹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아니요, 저희가 알아서 돌아갈게요.”강유이는 강해신의 손을 잡고 아주 빨리 자리를 떴다.희승은 그 모습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애들 진짜 화가 난 것 같은데요.”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았다.호텔에서 나왔을 때 강해신은 이미 눈물을 그친 뒤였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강유이에게 말했다.“어때? 나 연기 잘하지?”그러나 강유이는 웃을 수가 없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살짝 부어오른 뺨을 보면서 화를 내며 말했다.“망할, 그 늙다리 아줌마가 감히 널 때리다니, 다음에 만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오빠, 아까 그 아줌마 강미현의 엄마잖아. 아빠는 우리를 버리려는 걸까?”강유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실 초란에게 맞은 것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아빠가 초란에게 사과만 하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은 분명 초란이 그 여자의 엄마이기 때문일 것이었다.그렇기에 강유이는 아빠가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런 그에게 실망했다.강해신은 강유이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럴 리 없어. 아빠는 그냥 그 나쁜 여자에게 속아서 그 여자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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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초란은 강성연 때문에 잔뜩 화가 났지만 그 화를 풀 곳이 없었다. 화를 참고 있기에는 너무 힘들었는지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강진에게 그 일을 고자질했다.강진은 신문을 내려놓으면서 살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성연이가 귀국했다고?”“그렇다니까요.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 Zora가 바로 걔예요. 미현이 얘기 들어보니까 미현이랑 저는 말할 것도 없고, 반지훈 체면도 안 봐줄 정도로 거만하다고 하던데요.”강진은 강미현이 반지훈과 특별한 사이라는 걸 안 뒤로 강미현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었다.그런데 강성연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반지훈에게 대든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당연히 좌시할 수 없었다.강진은 체면을 챙겨야 할 뿐만 아니라 반씨 집안의 미움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사위가 강성연 때문에 화가 나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강진은 신문을 잘 접어서 내려놓은 뒤 말했다.“이 자식, 6년을 안 보이다가 왜 갑자기 반씨 도련님을 건드리게 된 거야?”초란은 그의 옆에 앉아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그러니까요. 오늘 좋은 마음으로 회사에 찾아가서 얘기해줬더니… 저를 욕하는 게 아니겠어요? 여보, 성연이는 예전부터 당신 말은 잘 들었잖아요. 계속 이렇게 제멋대로 굴게 놔두면 반지훈이 우리 미현이까지 미워하면 어떡해요? 그러면 정말 큰 일이잖아요.”안색이 조금 흐려진 강진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내일 걔한테 집에 한 번 들르라고 해야겠어.”초란은 그의 말에 괜히 거만해졌다.비록 말발로는 강성연을 이길 수 없었지만 강진은 강성연을 혼쭐내 줄 수 있을 것이다.*****저녁 식사 시간, 강성연은 강유이의 뺨이 조금 부은 것을 보고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유이야, 너 얼굴이 왜 그래?”“엄마, 오늘 저희 양엄마랑 밥 먹으러 갔다가 강미현 엄마를 만났어요. 그런데 강미현 엄마가 글쎄 저희한테 엄마 아이냐고 묻더니 다짜고짜 유이를 때렸어요.”강성연은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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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강성연은 심호흡하면서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그녀는 곧 미소 띤 얼굴로 대꾸했다.“반지훈씨는 저희한테 어떤 태도를 바라시는 거죠? 사과를 바라시는 거라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반지훈은 그녀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강성연은 자신의 태도를 달리 하며 그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죄송합니다, 반지훈씨.”그녀가 진짜 본인을 낮추면서 나오자 반지훈은 어쩐지 그것이 더 못마땅하게 여겨졌다.“강성연씨가 친구를 위해 사과를 할 줄은 몰랐네. 그런데 왜 자기 언니를 해치는 짓을 했는지는 정말 모르겠네.”강성연은 의아한 얼굴로 허리를 펴며 되물었다.“방금 그 말 무슨 뜻이죠?”자기 언니를 해치다니?강미현을 말하는 건가?반지훈은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자기가 한 일은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군.”그는 말을 마친 뒤 냉담하게 몸을 돌렸다.“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그들이 떠나자 송아영은 그제야 한시름 덜었다. 그러나 조금 전 반지훈이 강성연에게 했던 말이 이상했다.“성연아, 방금 반지훈씨가 한 말 무슨 뜻이야?”“내가 어떻게 알아?”강성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일부러 강미현을 해코지하려 한다고 생각하나 보지. 강미현의 남자니까 당연히 강미현 대신 화를 내주려 그러는 거 아니겠어?”“뭐라고? 강미현이 반지훈의 여자라고?”송아영은 경악한 표정이었다.“반지훈씨 진짜 사람 보는 눈이 없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필 강미현 그런 여자랑 만나다니.”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여기서 다른 사람 걱정할 여유도 있어? 넌 어떻게 너희 아빠한테 설명할지나 생각해.”말을 마친 뒤 강성연은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고 송아영은 입을 비죽이며 재빨리 그녀의 뒤를 따랐다.다음 날, 강성연은 구입해야 할 원료 리스트를 구매 부서 직원에게 건넸다.“내가 준 리스트대로 원석 구입하세요.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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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애써 그녀더러 집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고 반지훈까지 데려왔다. 게다가 지금은 굳이 그녀에게 남아서 함께 식사하자고 한다.강성연은 두 모녀가 대체 무슨 짓을 꾸몄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며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알겠어요. 같이 먹죠.”강미현과 초란은 그녀가 동의할 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좋았다.식사하는 내내 강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반지훈이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강진과 초란 또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반지훈은 음식에 손을 많이 대지 않았다. 강미현이 그에게 함께 집에 가자고 했을 때 그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미현이 강성연의 얘기를 꺼냈다.강미현은 강성연이 그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강성연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지켜볼 셈이었다.“성연아, 그동안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었니?”아마 강진은 이런 상황에서만 그녀를 신경 쓸 것이다.강성연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덕분에 아주 잘 지냈어요.”강진의 얼굴에 난처함이 잠깐 머물렀다.초란은 강미현에게 눈치를 줬고 강미현은 그제야 아버지 앞에서 각을 잡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반지훈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지훈씨, 많이 먹어요.”초란은 얼른 웃으며 말을 보탰다.“지훈씨, 지금까지 우리 미현이 챙겨줘서 고마워요. 미현이는 심성도 착하고 참한 아이예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많이 보듬어주세요.”강성연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녀는 하마터면 소리 내 웃을 뻔했다.반지훈은 무언가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성연씨는 다른 의견이 있나 보네요?”그 말에 식탁 앞에 앉아있던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강성연에게로 향했다.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제가 무슨 의견이 있겠어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두 사람 만난 지 6년이죠? 반지훈씨도 이제 서른이 넘는데 심성도 착하고 참한 언니랑 결혼하셔야 하지 않나요?”강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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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반지훈씨, 일부러 그런 거라니요? 전 그저 좋은 뜻으로 반지훈씨랑 강미현을 이어주려고 한 것뿐인데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그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반지훈이 갑자기 힘을 주는 바람에 강성연은 하마터면 그의 가슴팍에 코를 박을 뻔했다.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강미현더러 날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게 고작 이걸 위해서였나?”강성연은 잠시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하더니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강미현더러 당신을 강씨 집안에 데려오라고 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요?”반지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강성연, 당신은 나랑 강미현의 일에 참견할 자격 없어.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반지훈씨, 말해두는 데 전 강미현더러 당신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적 없어요. 강미현이 당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들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강성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정중하게 얘기했다.“전 두 사람 일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거든요. 돌아가서 강미현에게 말해요. 뭐든 나한테 뒤집어씌울 생각하지 말라고. 나 강성연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에요.“단단히 화가 난 강성연은 이미지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열불을 냈다.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이 갑자기 그녀를 잡아끌고 차에 태웠다.“반지훈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당장 내려주세요!”강성연은 잠긴 차 뒷문을 열려고 하면서 씩씩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반지훈씨, 지금 당장 내려주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경찰서에 신고할 거예요.”“신고해.”반지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집에서 나온 강미현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면서 주먹을 움켜쥐었다.반지훈은 차를 운전해 황량한 교외에 도착했다. 그가 차를 멈춰 세우는 순간 강성연은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인적 드문 곳으로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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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보았다.“그런 건 네 남자한테 물어보지 왜 나한테 물어봐?”그녀가 강미현의 남자를 빼앗기라도 한 듯 구는 태도가 우스웠다.강미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말했다.“강성연, 너 잘난 척하는 거 오래 못 갈 거야.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고!”강미현은 으름장을 놓은 뒤 그래도 자리를 떴고 그녀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강성연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큰코다칠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사무실 안, 강성연이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 한 명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Zora씨, 큰일 났어요!”직원은 무척 조급해 보였는데 강성연은 느긋하게 고개를 들며 물었다.“무슨 일이죠?”“고객님 몇 분이 저희 매장에서 주얼리를 샀는데 전부 가짜였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회사에 찾아와서 따지고 있어요. 구매 부서 직원 말로는 Zora씨께서 주신 리스트대로 원료를 샀다고 하던데요.”직원이 말을 마치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컴퓨터를 껐고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그럼 가보죠.”홀에는 가짜 보석을 산 고객들이 화를 내며 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몇십 년 동안 운영해온 위너 주얼리에서 가짜 보석을 팔다니, 회사를 운영할 마음이 있는 건가요?”“몇백만 원짜리 진주 팔찌인데 다른 매장 가서 물어보니까 다 가짜라고 하더군요. 큰 회사라고 이렇게 고객을 기만해도 되는 거예요?”한 여자 고객은 무척 흥분했는지 팔찌를 탁자 위에 내던지며 말했다.“내가 이 일을 밖에 알린다면 당신들 주얼리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강미현은 비서와 함께 사람들 틈 사이로 걸어 나오더니 미소 띤 얼굴로 고객을 달래며 말했다.“고객님, 우선 화내지 마세요. 구매 부서 직원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오해요?”여자 고객은 팔찌 포장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확인해봐요. 저건 분명 당신네 매장에서 산 거예요. 영수증도 있어요. 증거가 아주 확실하다고요!”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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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강성연은 강미현을 힐끗 보더니 손에 든 진주 팔찌를 내려놓으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이번에 들여온 가짜 원석들은 제가 구매한 게 아니니 제 탓이라고 할 수 없죠.”강미현은 강성연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성연아,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위너 주얼리는 네 아버지 회사잖아. 아버지가 지금껏 이루어 놓은 것들을 전부 망칠 셈이야?”“솔직하게 얘기한 건데.”강성연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손을 거두었고 그 진주 팔찌를 들고 여자 고객의 앞에 서며 말했다.“고객님, 저희 위너에서 가짜 진주를 사셨으니 언짢으실 만도 합니다. 돈을 주고 샀는데 가짜였다고 하니 당연히 기분이 나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위너의 명성이 가짜 상품 때문에 떨어지게 하지 않을 겁니다. 이 가짜 상품 문제를 해결한다면 고객님들께 환불해 드릴 뿐만 아니라 정품까지 데려가게 해드릴게요.”여자 고객은 잠시 당황했다. 환불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주얼리를 가져갈 수 있다면 당연히 좋았다.“알겠어요. 그럼 설명해 보세요. 그 가짜들은 어떻게 된 건지, 저희는 오늘 해명을 들으러 온 거에요.”강성연은 구매 부서 직원 앞에 서서 말했다.“제가 구매 리스트를 줄 때 얘기했죠? 물건들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고.”구매 부서 직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하지만 그 물건들은 분명 성연씨가 주신 리스트대로 구매한 겁니다.”“맞아, 성연아. 네가 리스트를 줬잖아. 구매 부서는 그저 네 리스트에 따라서 구매했을 뿐이야. 문제가 생겼다고 구매 부서 직원들을 탓할 수는 없잖아?”“그럼 강미현씨 탓입니까?”강성연이 고개를 들며 말했고 강미현은 입을 꾹 다물더니 안색이 확연히 달라졌다.반지훈은 미간을 구기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는 위너가 강성연 어머니의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강성연이 자신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의 신용을 가지고 장난질 쳤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강성연은 손에 든 원료 구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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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강성연은 반지훈의 말을 듣자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됐어요. 반지훈씨가 주주시니 반지훈씨가 결정하세요.”그녀는 몸을 돌려 고객들의 앞에 서면서 미소를 띠며 말했다.“여러분, 저와 함께 VIP룸으로 가서 얘기 나누시죠.”고객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 강성연을 따라 VIP룸으로 향했다.강미현은 반지훈이 자신을 감싸고 돌자 조금 으쓱해졌다. 그녀는 반지훈이 자신을 꽤 아낀다고 생각했다.“지훈씨, 저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 못했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강미현은 잘못을 인정하듯 말했고 반지훈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넌 이 업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앞으로 이런 일에 제멋대로 나서지 마. 일이 생기면 강성연에게 맡겨.”반지훈은 희승과 함께 떠났다.강미현은 시선을 내리뜨렸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강성연, 강성연!이렇게 해도 강성연을 내쫓지 못하다니, 게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강성연에게 맡기라는 말까지 들었다. 분명 위너의 디렉터는 그녀인데 말이다.VIP룸 안, 강성연은 그들이 산 정품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사과의 의미로 여러분께 증정해 드리겠습니다. 돈도 이미 환불 조치 돼서 곧 은행 계좌로 입금될 겁니다.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그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고 여자 고객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저희도 사정을 알게 됐고 적당한 조치도 취했으니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갈게요.”“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객님.”강성연은 직접 고객들을 모시고 회사 입구까지 나갔고 그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떠났다.좋은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성연은 고개를 들자 반지훈이 복도 창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 순간 기분이 잡쳤다.“반지훈씨,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이곳은 강미현의 사무실이 있는 층이 아니었다.“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반지훈은 서서히 몸을 돌리더니 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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