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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작가: 강맹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1-15 17:30:47
“반지훈씨, 일부러 그런 거라니요? 전 그저 좋은 뜻으로 반지훈씨랑 강미현을 이어주려고 한 것뿐인데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그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다. 그런데 반지훈이 갑자기 힘을 주는 바람에 강성연은 하마터면 그의 가슴팍에 코를 박을 뻔했다.

반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강미현더러 날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게 고작 이걸 위해서였나?”

강성연은 잠시 당황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하더니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

“제가 강미현더러 당신을 강씨 집안에 데려오라고 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요?”

반지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강성연, 당신은 나랑 강미현의 일에 참견할 자격 없어.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

“반지훈씨, 말해두는 데 전 강미현더러 당신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적 없어요. 강미현이 당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들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강성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정중하게 얘기했다.

“전 두 사람 일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거든요. 돌아가서 강미현에게 말해요. 뭐든 나한테 뒤집어씌울 생각하지 말라고. 나 강성연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에요.“

단단히 화가 난 강성연은 이미지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열불을 냈다.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반지훈이 갑자기 그녀를 잡아끌고 차에 태웠다.

“반지훈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당장 내려주세요!”

강성연은 잠긴 차 뒷문을 열려고 하면서 씩씩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반지훈씨, 지금 당장 내려주셔야 할 겁니다. 안 그러면 경찰서에 신고할 거예요.”

“신고해.”

반지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집에서 나온 강미현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면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반지훈은 차를 운전해 황량한 교외에 도착했다. 그가 차를 멈춰 세우는 순간 강성연은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인적 드문 곳으로 오다니, 설마 날 죽일 생각인가요?”

“내려.”

반지훈이 짧게 두 음절을 내뱉었다.

강성연은 차창 밖을 통해 깜깜해진 밖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서 내리라고요?”

반지훈은 성가시다는 듯이 대꾸했다.

“못 알아들었어? 차에서 내리라고!”

강성연은 코웃음을 치더니 곧바로 차 문을 열고 내렸고 그녀가 문을 닫는 순간 반지훈은 그대로 떠났다.

멀어져가는 헤드라이트를 바라보며 강성연은 이를 악물었다.

“반지훈, 이 빌어먹을 자식!”

주위는 깜깜했고 기다란 도로는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수풀 속에서는 벌레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은 핸드폰 라이트로 길을 비추며 도로의 맞은편으로 걸어갔다. 도로 옆에는 돌이 경사면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 아래는 암초와 바다가 있었다.

핸드폰으로 택시를 부르려 했지만 신호가 뜨지 않았다.

설마 비참하게 여기서 밤을 보내야 하는 걸까?

반지훈은 한참 동안 차를 운전해 도로변에 차를 멈춰 세웠다. 그 역시도 왜 자신이 굳이 강성연과 언쟁을 한 건지 알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화가 났다. 반지훈은 강성연이 강미현더러 그를 집으로 데려오게 한 건 그가 강미현과 결혼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강미현이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고 강진과 강미현 또한 그의 앞에서 강미현과의 결혼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강미현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강미현이 6년 전 그날 밤의 그 여자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강성연은 본인이 강미현더러 그를 집으로 데려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강미현은 왜 그에게 강성연이 시킨 일이라고 얘기한 것일까?

강성연이 거짓말을 한 걸까 아니면 강미현이 그를 속인 걸까?

반지훈은 짜증이 나 미간을 구겼다.

강성연이 차에서 내린 곳을 생각하면 아마 지금쯤 겁에 질려서 덜덜 떨고 있을지도 몰랐다.

반지훈은 혀를 한 번 차더니 차 머리를 돌려 그곳으로 다시 돌아갔고 강성연이 도로변의 돌 위에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씬한 몸매의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그곳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풍성하고 컬이 살짝 들어간 긴 머리를 정돈하더니 머리 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머리카락 아래로 보이는 가느다란 목은 마치 우아한 백조 같았다.

밤하늘의 어두운 빛은 마치 엷은 면사처럼 드리워져 그녀에게 신비함을 더해주었고 반지훈은 어쩐지 그 막을 찢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고개를 돌린 강성연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남자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내 소리 내 웃으면서 말했다.

“전 반지훈씨가 진짜 절 여기에 버려서 밤을 보내게 할 생각인가 했는데, 그래도 양심은 있나 보네요?”

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그의 곁을 지나쳤고, 반지훈은 미간을 구기면서 자신이 귀신에게 홀린 건 아닐까 잠시 의심했다.

그는 강성연의 머리 묶는 모습을 보고 망상하는 자기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강성연이 차 뒤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려고 할 때 등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수석에 앉아.”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고 반지훈은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난 기사가 아니야.”

말을 마친 뒤 그는 차에 올랐다.

강성연은 짧게 코웃음을 치더니 조수석에 탔다.

“반지훈씨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반지훈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굳은 얼굴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강성연 또한 말하는 게 귀찮았기 때문에 한 손으로 얼굴을 받친 채 창가에 기댔다. 차가 교외를 빠져나갔을 때 강성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해보니 시언에게서 온 전화였다.

벌써 9시 반인데 이렇게 늦게 집에 안 들어갔으니 아이들이 걱정할 만도 했다.

그녀는 전화를 받더니 아주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여보세요, 자기야?”

반지훈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자기라니? 남자친구가 있는 걸까?

“미안, 일 때문에 조금 늦었네. 지금 돌아가고 있어. 가만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쪽. 안녕.”

강성연은 전화를 끊었고 옆에 있던 반지훈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남자친구?”

강성연은 그를 힐끗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제 남자친구예요.”

집에 남자 하나가 아니라 남자 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니.

반지훈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더 언짢아졌다.

도심에 도착하자 반지훈은 다짜고짜 그녀에게 차에서 내리라 했고 그의 영문을 알 수 없는 태도에 강성연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열 시였다. 강시언은 강성연에게 실내화를 건네주면서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엄마, 조금 전에 엄마가 싫어하는 남자랑 같이 있었던 거죠?”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떻게 알았어?”

강시언은 작은 손을 가슴 위에 올리면서 애석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엄마는 싫어하는 남자랑 같이 있으면 저희랑 전화할 때 자기라고 부르잖아요.”

엄마는 머리가 좋은 여자였다.

해외에 있을 때 그녀를 좋아하던 남자들이 그녀에게 전화할 때,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녀는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해신과 시언더러 자신의 남자친구나 남편인 척하면서 전화하라고 했다.

강성연은 몸을 숙이더니 시언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정말 똑똑해. 어떻게 매번 엄마 마음을 이렇게 잘 알아주는 건지. 해신이랑 유이는?”

“동생들은 자고 있어요.”

강성연은 강시언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맏이 노릇 하느라 수고했네. 엄마가 집에 없을 때는 엄마 대신 동생들 잘 돌봐줘야 하고 말이야.”

강시언은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얘기했다.

“제가 맏이인 걸 어떡하겠어요.”’

******

위너 주얼리.

강성연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강미현이 급하게 달려와 그녀를 잡아 세웠다.

“강미현, 지금 나한테 시비 거는 거야?”

강성연은 손을 빼내며 그녀를 향해 미소 지어 보였다.

“강성연, 너한테 이런 수단이 있을 줄은 몰랐네?”

“수단? 무슨 수단?”

강성연은 웃었고 강미현은 이를 악물며 그녀를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내가 경고했지. 반지훈씨랑 잘 될 생각 따위는 하지 말라고. 어젯밤 나 몰래 둘이서 뭐 하러 간 거야?”

그녀는 어제 강성연이 반지훈의 차에 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었고 어젯밤 반지훈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었다.

분명 강성연 이 천한 것이 반지훈에게 꼬리를 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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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4화

    그녀는 붓끝을 깨물며 오랫동안 머리를 싸맸지만 영감이 나지 않았다…  “성연아”   강미현이 문 밖에 나타나자 강성연은 붓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아무도없어,그렇게 징그럽게 부르지 않아도 돼”   평소 같았으면 강미현은 이미 참을 수 없었겠지만, 오늘은 차분하게 그녀에게 말할 수 있었다:“오늘은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아, 네가 나보다 업무 능력이 좋은 걸 알거든”  강미현은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너도 위너 상황 알잖아, 마침 어떤 고객이 우리 위너를 위해 광고 판촉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하는데, 오늘 밤 나랑 같이 계약서 얘기하러 갈 수 있지?”   강성연은 서류 계약서를 집어들고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그래, 그럼 가자."라고 말했다.   "그럼 저녁에 기다릴게." 강미현이 돌아서면서 눈 밑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강성연은 서류 계약서를 집어들고 눈초리로 살폈고, 강미현이 어떤 고객을 찾는지 보려고 했다.  TG그룹.   마루창에 서서 도심 속 풍경을 바라보며 반지훈은 검지손가락에 달린 검은 반지를 돌리다, 창문 너머 희승의 모습을 보았다.  “대표님,제가 S국에 사람을 보내 조사해보라고 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강성연 양에 대한 자료는 조사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숨긴 것 같습니다.”  지훈은 몸을 틀어 그를 보았다:“그녀의 자료가 봉쇄되었다는 말입니까?”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런 것 같습니다. S국 쥬얼리 디자이너 Zora가 강성연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셀 내부 사람들만 그녀를 본적이 있고, 강성연의 사진으로 강성연이 Zora라는걸 확인 했습니다.”  “하지만…그녀가 S국에서 아이를 낳았는지 확인하라고 하셨는데, 거의 모든 병원에서 확인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희승도 난처했다. 해커가 그녀의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적게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반지훈은 말이 없었다.   그 두 아이의 엄마는 물론 강성연의 개인정보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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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5화

    임현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성연씨가 위너 주얼리로 돌아간 후에 특별히 성연씨를 위해 위너와 협력하려고 합니다.”   강미현은 냉소했다. 임현의는 올해 마흔아홉이 되었고, 곧 50대가 된다. 전처와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아들도 있다.   듣자 하니 그는 색정을 고치지 않고 여자가 너무 많아서 전처가 견디지 못해 이혼을 제기했다고 한다.   몇 년 전 강진의 생일파티에서 강성연을 만난 이후 임현의는 강성연을 늘 그리워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어보니, 이 점을 알고 6년 전에 그녀는 강성연에게 약을 먹이고 임 사장에게 기회를 줬는데, 임 사장은 자신이 그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아까워 하였다.  “저를 위해 일부러요?” 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 “임 사장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좀 총애총 받는 것 같네요.”  “성연아, 임 사장님도 너의 재능을 추앙하셔.” 강미현은 술을 한 잔 따라 린 대표에게 건네며 말했다: “임 사장님, 저희 위너에게 광고 플랫폼을 제공해 주실 수 있나요? 위너의 주주가 되셨으면 합니다. 위너 총감독으로서 한 잔 드려야겠습니다.”   “아이고, 말씀도 참, 제가 먼저 마시겠습니다.” 임 사장은 기뻐서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강미현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내가 너 술 안 마시는 거 알고 주스 시켰어."  그녀는 두 잔의 주스를 들고,오른쪽의 잔을 건네주었다.  주스는 임 사장이 준비했고 임 사장은 그녀에게 왼쪽에 있는 주스에는 '재료'가 없다고 말했었다.  강성연은 그녀가 들고 있는 주스를 받아 잔을 입술에 대고 천천히 마셨다.  그러나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고, 그녀는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 임현의와 강미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강성연은 가슴을 두드리며 주스를 내려놓고는 "미안해요, 밥을 못 먹어서 배가 고픈데 먼저 간식을 내주실 수 있나요?"라며 돌아보며 웃었다.   임현의는 잠시 멍해 있다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강미현씨, 가서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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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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