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노형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너에게 기회를 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지금 와서도 너는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해. 노형원, 네가 보기에는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니?”그녀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입가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노형원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는 문득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고, 그가 몇 년 동안 알고 지내던 그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너무 날카롭고, 종잡을 수 없으며 통제하기 힘들어졌다."소은아, 그게 무슨 뜻이야? 날 못 믿는 거니?”"나는 너를 너무 믿어서 내가 어떻게 팔렸는지도 모를 뻔했어."한소은은 그에게 많은 말을 하기 싫어졌다. "지금까지 내가 너한테 가장 고마운 건 나랑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거 하나야. 온르 부터 너의 시원 웨이브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그녀는 시원 웨이브 앞에 ‘너의’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말을 마친 뒤 떠나려 했다.하지만 노형원은 그녀의 팔목을 잡아당겼고, 비록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이대로 보내면 안 될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내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은 걸 탓하는 거야?”그녀를 떠보며 물었다.“소은아, 그렇게 유치하게 굴지 마, 응? 계약을 체결하든 말든 그게 정말 그렇게 큰 문제야? 네가 신경 쓰는 게 이거면 진작 나한테 얘기하면 되지, 이렇게 많은 일을 벌여놔서 뭐해.”"시원 웨이브는 내 건데, 설마 네 게, 우리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지금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걸 넌 알기나 해?!”그는 그녀의 팔목을 더욱 꽉 쥐었고, 그녀는 팔목이 아려왔다.한소은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거 놔!”"오늘 말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놓지 않을 거야."잠시 뒤, 노형원은 자신의 말투가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번 생각한 뒤 한소은을 흘겨보며 말했다.“소은아, 설마 지금 질투하는 거니?”사실 노형원은 자신과 강시유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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