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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노형원은 한 손에 담배를 끼고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며 새끼손가락으로 두피를 긁적거리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좋은 말도 다 했고 이해관계도 분명히 밝혔는데, 너는 여전히 이렇게 고집불통이고말을 듣지 않으니까 난 너를 먼저 진정시키고, 네가 확실히 이해하게 되면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네!”

말을 마치자 그는 턱을 치켜올리며 그 몇 사람을 향해 눈짓을 보내고는 뒤돌아섰다.

이렇게 간단한 일은 그가 직접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뒤에서 윙윙거리는 바람소 리와 함께 주먹과 발이 오가는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노형원은 얼굴을 찡그렸고, 막 돌아서서 그들에게 주의를 주려 했다.

경호원 두 명이 여자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큰 소동을 부릴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몸이 반쯤 기울어졌을 때, 그는 이미 제자리에서 굳어졌다.

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으며 거의 동시에 날카로운 비수가 이미 그의 목 앞으로 다가왔다.

그 비수의 칼날은 서늘한 빛을 띠고 있었으며 그는 그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노형원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뭐......뭐 하는 거야?"

"내가 먼저 너한테 뭐 하는 거냐고 물어봐야 되지 않겠어?”

한소은이 차갑게 말했다.

지금 그녀는 조금도 유약하지 않았고 매우 냉혹했다.

"네가 어떻게…...”

노형원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요 며칠 동안 그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이는 생전 가장 큰 악몽이라고 느꼈다.

그가 알고 지낸 지 5년, 연애한 지 3년이 된 여자가 점점 낯선 사람처럼 변해갔고, 심지어 눈앞의 여자가 그가 알고 있는 그 한소은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동명이인이거나, 아예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내가 어떻게 주먹질을 할 수 있냐고?”

한소은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의 의혹을 대놓고 말한 뒤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다 네 덕분이지.”

노형원은 그녀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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